마하의료회 제 4차 해외 의료봉사, 몽골 보고서
일 시 : 2009년 5월 07 ~ 5월 12일 (4박 5일)
5월 7일 20 : 10(목) 인천 출발 - 5월 7일(목) 22; 40분 울란바타르 도착 KE 867
5월 12일 00 : 20 (월) 울란바타르 출발 - 5월 12일(월) 04; 20분 인천 도착 KE 868
장 소 : 바양노르 솜(한국의 군에 해당) 병원
주관 : 마하의료회,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후원 : 몽고高麗寺, 서울시 약사회
협력기관 : 푸른 아시아 NGO, 코이카
진료 과목 및 인원 : 안과, 치과, 약제과, 간호과, 자원봉사자, 중앙신도회 등 열 세 명
진료 대상 : 유목민 및 지역 주민
불기 2553년 5월 7일부터 5월 12일까지 진료장소는 몽골의 바양노르솜의 병원이었고
의료봉사는 몽골의 경산스님을 지도법사로
안과의사 2, 치과의사 1, 약사 2, 간호사 1, 안과팀 1, 중앙신도회 1, 반갑다 연우야 1,
자원봉사자 3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되었다.
진료 환자수는 총 435명입니다.
약은 고혈압치료제를 비롯하여 소아과 시럽제 등 진료에 필요한 거의 모든 약품을 준비를 하였고
투약은 1일 3회를 기준으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0일분을 조제투약하고
연고류, 베이비 파우더와 파스류는 필요대상에 따라 주고 구충제는 모든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투약했다.
불기 2553년 (2009년) 5월 7일 (목)
17시 30분, 인천 공항 G카운터 앞에 모여서 갖고 갈 약품과 물품을 다시 정리하고
늘 그랬듯이 공항에서 의료봉사를 떠나기 전에 서로 인사, 소개가 있었고
마하의료회와 중앙신도회의 진실한 노력과 마음으로 의술로써 부처님 법을 몽골에 전하고
고려사의 경산스님께서 보살피고 가르치시는 몽골 학생들과 몽골분들께
대한민국을 조금이나마 더 알리는 이 모든 것들이, 여법하고 원만히 이뤄지도록 서원을 세우고
20시 40분, 대한항공편으로 몽골을 향해 출발했다.
5월 7일 찬비가 흩뿌리는 울란바타르 공항에서
예상했던 바대로 약품과 물품의 통과로 한차례 곤혹을 치뤘으며
결국 약 포장기와 약포지, 치과장비를 압수 당하는 난관에 부딪혔다.
23시 55분 몇 시간 전부터 의료봉사단을 기다리고 계시던 경산스님과 강민수님,
순수, 미나, 민수, 태수, 솔롱고, 소연 등 반가운 얼굴들과 2년만에 손을 잡고 서로 안부를 물었다.
울란바타르 시내, 예전에 게르를 짓고 척박한 몽골에 부처님 법을 전하시던
다시촐링 사원 옆 아파트를 빌려 새로이 부처님을 모시고 몽골 학생들과 지내시는 고려사에서
입재식을 하며 이번 의료봉사가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원만 회향하기를 기도드리고
봉사에 필요한 약들을 분리하고 정리하고 5월 8일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자리에 들었다.
5월 8일 (금)
현지 시각 06시 30분. 기상하여 아침 예불을 모시고 아침 공양 후
07시 55분 바양노르솜의 진료장소인 병원으로 출발했다.
도로 포장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200km를 6시간 동안 갔다.
가는 도중에 미니마트에서 빵, 잼, 햄, 몽골차 등을 준비하여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길거리에 잠시 차를 세우고는
고려사에서 준비해 주신 도시락(멸치 볶음. 양고기 조림, 감자 볶음)으로 점심 공양.
13시, 병원에 도착하여 이미 길게 줄지어 서있는 환자들을 보면서 병원으로 들어가
서둘러 각과의 진료할 방을 정하고 진료 시작.
18시, 환자들은 밀려들었지만 병원측에서 환자들을 돌려보내 접수를 마감하고
19시 10분, 진료를 마감하고 자동차로 한 시간 이상 걸려 숙소인 게르에 도착했다.
저녁 공양은 돼지고기 볶음과 김치로 시장을 달랬다.
약포지며 약포장기를 압수 당하는 바람에 A4용지를 경산스님이 준비해주셔서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약포지를 대신했다.
5월 9일 (토)
초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밤새 게르 안으로 들이치더니
밤늦게 기온이 내려가니 눈으로 바뀌어 게르의 천장에서 흰눈이 떨어지고
준비해간 침낭만으로는 추위를 피할 수 없어서 자다가 두터운 점퍼와 겨울 바지를 덧입고
시린 발을 녹이며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06시, 일어나 세수는 엄두도 못 내고 간단히 생수로 양치질을 하고
인원이 다 들어갈 수 있는 좀 큰 게르에 다 모여서 잼을 바른 딱딱한 빵과 몽골차로 아침 공양 후
눈이 와 미끄러운 길을 달려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도 장사진을 이룬 환자들을 헤집고 병원으로 들어서면서
더옥 열심히, 환자,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해 투약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했다.
14시나 돼서야 라면으로 점심 공양.
아직 햇빛이 있는 시간이라 더 많은 환자를 보고 싶었으나 병원측에서 18시, 접수를 마감했다.
19시 40분 바양노르솜 솜장님이 병원 원장님을 비롯하여 병원가족들과
마하의료회, 고려사의 통역하는 학생들, 푸른 아시아 관계자, 코이카 단원들을 초대하여
마을회관에서 양고기와 보드카로 파티를 열어주셨다.
파티라고 해야 큰 양푼에 허럭을 담고 보드카, 오이피클과 샐러드, 사탕이 전부였지만
서로 따뜻한 손길과 즐거운 웃음으로 마을회관 안에 한몽간의 벽은 없었다.
21시 30분 마을회관에서의 여흥을 뒤로 하고 내일의 진료를 위해 게르로 돌아가 휴식을 하였다.
5월 10일(일)
게르에서 08시 출발하여 진료 마지막 날이라서인지
더욱 많은 환자들이 줄지어 서있는 병원으로 들어가서 진료를 시작했다.
준비해간 구충제, 비타민, 감기약 등이 모두 소진되고...
14시 이번 몽골 의료봉사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 때 병원 가족들도 같이 와서 라면과 김치 뿐인 점심이나마 같이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점심 공양 후 병원 마당에 병원 원장님을 위시하여 병원 관계자, 병원 가족들과 의료봉사단이 함께 모여
이번 진료에 대한 평가를 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몇 일간의 만남이 아쉬어 단체 사진을 찍고 손을 잡고 서로 격려와 앞날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고려사로 출발했다.
5월 11일(월)
06시 일어나 아침 예불을 모시고 108배로 하루를 시작했다.
경산스님께서
"부처님 말씀에 나와 다른 사람으로 숲을 이뤄 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와 뜻이 다르다 하여 돌아서지 말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몽골에 먼지가 제일 귀찮고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만 몽골의 모든 것에도 그러하지만
이 먼지에게조차도 애정을 갖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몽골에 먼지가 많듯이 우리들 마음 속에도 탐진치의 먼지가 있는 것은 아닌지.
늘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법문이 있었다.
09시 테를지로 출발.
10시 30분에 도착하여 삼삼오오 기념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활안 스님께서 불사를 하신 자이승 대불을 참배하고
몽골의 유명한 사찰인 간단사에 가서야 비로소 몽골에 와서 처음으로 편안하고 조용한 시간을 가졌다.
다시 고려사로 돌아와 상비약과 물품 전달식을 하고
이번 몽골의료봉사의 회향식을 한 후, 저녁 공양을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회자정리, 생자필멸이라 했듯,
만나서 반가웠으면 헤어짐도 없을 수 없는 것.
경산 스님. 민수씨, 상협, 미나, 순수... 모두 잊지 못할 추억과 보람과 기쁨을 주신 분들.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면서 헤어져 입국수속을 했다.
몽골은 우리나라, 남한의 7배, 남북한 합한 면적의 14배의 크기인 나라이며
인구는 약 3백만명이고 이 인구 중 백만명이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살고 있다.
몽골의 의료혜택은 정부시설의 경우 무료로 규정하여 국민 누구나 혜택을 받고 있다고는 하나
시설과 인력 부족 때문에 실제로는 일부 계층에 제한되어 있다.
의료혜택을 받는다하여도 무상이라 그런지 의료의 질도 떨어지고
주로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국가가 운영하는 병원의 약이 효과가 적고 약품도 구비되지 않은 병원이 많아서
부유계층들은 유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개인 의원으로 옮겨가는 추세라 한다.
돈 있으면 누구라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고혈압, 심장질환, 신기능 장애 등이 여전히 심각한 질병으로 남아 있는데
환자 대부분이 호소하는 바, 위 질병들을 다들 갖고 있다고 말은 하나 정확한 진료가 필요하다.
30대 이후의 환자들은 거의 모두 비만에 해당될 정도로 살이 쪘는데,
몽골인들의 주식이 양고기 및 소고기이고, 채식은 아예 없으며,
매우 짠 음식이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질환 및 담석증의 높은 발생율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혈당측정기를 가지고 비만 및 고혈압 환자를 위주로 혈당을 측정하였으나,
3일 동안 한 명의 당뇨병환자를 보았을 정도로 환자가 매우 적었는데
이는 역시 단백질 및 지방식이 위주의 식습관 때문인 것 같았다.
진료장소인 병원에서 35km나 떨어진 곳에 사는 유목민이 진료를 받으러
첫날, 걸어서 걸어서 병원까지 왔는데 이미 접수는 마감이 되었고.
이튿날은 비가 와서 일거리가 밀려 오지 못했고
마지막날, 다시 부지런히 왔건만....... 접수 마감.
이런. 이런.
열악한 환경탓에
한국에서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의료혜택을 받아보지 못하고 사는
얼굴도 모르는 그 유목민에게 진심으로 미안함과 건강을 기원한다.
약 하나, 진료 한 번 받으러 그 먼길을 걸어서 다녀갔을 일을 생각하면...
이번 몽골 의료봉사에 큰 문제는 아니나 약포장기와 약포지를 압수당하는 바람에
일일이 손으로 약포지를 싸야하는 게 약간의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몽골에서 네 번째 하는 의료봉사인지라 고려사에서 차질없이 준비도 철저히 잘 해주셨고
진료할 수 있는 방 배정도 잘 하셨고
특히 약제과는 순수라는 한국유학생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정확한 복약지도가 되었던 것같다.
환자를 질서정연하게 기다리게 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준 몽골 학생들과 코이카단원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느끼고 아쉽게 생각하는 점은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투약을 해야하는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투약을 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진료를 했던 바양노르솜의 병원은 약사가 없어서
새로운 약에 대한 정보는 커녕 기존의 약조차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몽골의 경제나 약학교육에 대한 기대를 해본다.
다시 인연이 되어 만나뵐 때까지 부처님 가피가 함께 하시길 발원합니다.
정말 마음을 다해 통역을 해주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의료봉사를 도와주었던 몽골의 학생들과 NGO분들,
네 차례의 몽골 의료봉사에 늘 큰 도움을 주시는 몽골 고려사의 경산스님께 삼배를 올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