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의 꽃은 컨셉트카다. 컨셉트카는 모터쇼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메이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디자인과 신기술에 대한 미래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무대로서도 활용된다.
이번 2009 제네바 모터쇼에서 소개되는 컨셉트카들을 소개한다.
1. 오펠 암페라 컨셉트 오펠은 3월 3일부터 시작되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암페라 컨셉트를 최초 공개한다. 암페라 컨셉트는 시보레 볼트와 동일한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를 지향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항속 거리를 늘릴 수 있는 전기차라는 게 오펠의 설명이다.
암페라 컨셉트의 파워트레인은 볼텍(Voltec) 기술이 적용된다. 볼텍은 최대 60km까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힘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해 일반적인 출퇴근 거리로는 충분한 성능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80%는 하루 평균 주행 거리가 50km 이하이다.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었을 경우에는 소형 엔진이 구동을 시작해 항속 거리를 늘릴 수 있고 230V 소켓을 이용해 외부 충전도 가능하다.
2. 닛산 카잔 크로스오버 컨셉트 닛산은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카잔 컨셉트를 최초 공개한다. 카잔 컨셉트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새 소형 크로스오버로 양산 시기는 2010년으로 예정돼 있다. 출시될 경우 카슈카이 아래 급의 소형 크로스오버가 될 전망이다.
닛산이 공개한 스케치 사진에 따르면 카잔 컨셉트는 도심형 소형 MPV를 지향한다. 경쟁 모델은 기아 소울 또는 토요타 어번 크루저를 겨냥하고 있다. 생산은 영국 선더랜드 공장의 마이크라 라인에서 진행된다. 현 마이크라는 내년 말로 생산이 끝나기 때문에 카잔 컨셉트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3. BMW 5시리즈 GT 컨셉트 프러그레시브 액티비티 세단으로 알려졌던 BMW의 새 크로스오버가 5시리즈 GT 컨셉트로 선보인다. BMW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5시리즈 GT 컨셉트를 최초 공개한다. 5시리즈 GT 컨셉트는 양산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5시리즈와 X6 사이를 메우는 새 크로스오버가 된다. 생산은 올해 말부터 시작된다.
알려진 것처럼 5시리즈 GT 컨셉트는 크로스오버를 지향하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은 세단에 좀 더 가깝다. 스타일링은 최근 나온 여러 BMW가 혼합돼 있다. 루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은 X6와, 전면의 디테일과 테일램프는 7시리즈와 닮아 있다. 반면 과감한 디자인의 헤드램프는 컨셉트 CS와 흡사하다. GT 컨셉트의 외장 디자인은 크리스토퍼 웨일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출시될 차기 5시리즈는 GT 컨셉트의 스타일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시리즈 GT 컨셉트는 기본적으로 세단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테라스 해치백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해치뿐만 아니라 뒤 유리도 별도로 오픈이 가능하다. 전반적인 차체 사이즈는 5시리즈 보다 조금씩 크다. BMW에 따르면 5시리즈 GT의 레그룸은 7시리즈, 헤드룸은 X5와 동일하다. 그만큼 실내 공간을 넓히는데 주력했다. 모든 도어에 프레임리스 방식이 적용된 것은 BMW로서는 처음이다.
컨셉트카는 4인승이 기본이지만 양산형은 5인승으로 출시된다. 2열 시트는 앞뒤로 100mm를 슬라이딩 할 수 있어 크로스오버의 기능성을 살리고 있다. 2열 시트 바로 뒤에는 트렁크와 구분되는 격벽이 설치돼 있어 승차감을 해칠 수 있는 소음을 차단한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420리터로 5시리즈 보다는 못하지만 시트를 접을 경우 1,650리터로 늘어난다. 독특한 부분 중 하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열리는 해치 시스템이다. GT 컨셉트의 해치는 일반 세단처럼 트렁크만 오픈도 가능하지만 전통적인 해치백처럼 뒤 유리와 테일게이트를 전부 열 수도 있다. 시트 포지션은 5시리즈 세단보다 6cm 높지만 X6 보다는 15cm 낮다.
엔진은 272마력의 자연흡기 3리터와 325마력의 트윈 터보, 407마력의 4.4리터 V8 가솔린이 올라간다. 디젤은 싱글 터보의 245마력과 286마력의 트윈 터보 엔진이 준비된다. 변속기는 6단 수동이 기본, 옵션으로는 새로 개발된 8단 자동이 제공된다. 차후 M 버전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톱-스타트 기능 등이 추가된 이피션트다이내믹스 버전도 나온다. 굴림방식은 뒷바퀴굴림이 기본이지만 차후 x드라이브 버전도 추가되며 7시리즈에 소개된 리어 휠 스티어링도 제공될 예정이다.
4. 인피니티 에센스 컨셉트 인피니티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에센스 컨셉트를 최초 공개한다. 에센스 컨셉트는 인피니티 디비전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화끈한 성능을 지향하는 모델이다. 이전에 알려진 것처럼 에센스의 실내에는 루이 비통이 제공한 최고급 여행용 가방이 마련된다.
인피니티에 따르면 에센스 컨셉트는 새 중형 쿠페가 된다. 인피니티의 새 컨셉트는 소형 크로스오버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에센스는 G37 위급의 고성능 쿠페를 지향하고 양산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자세한 제원은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5. 린스피드 i체인지 컨셉트 린스피드는 제네바 모터쇼를 앞두고 i체인지 컨셉트의 상세 제원을 공개했다. i체인지 컨셉트는 양산의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린스피드의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독특한 1~3인승 시트 배치와 통째로 열리는 캐노피, 친환경 기술이 i체인지 컨셉트의 백미이다.
그동안 선보였던 린스피드의 컨셉트카처럼 i체인지 역시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전체 실루엣은 물방울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앞 펜더에서 꺽여 올라가는 라인이 상당히 독특하다. 승하차의 편의성을 위해 사이드 라인이 낮은 것도 특이하다. i체인지는 전통적인 도어 대신 유리 지붕이 통째로 열리는 캐노피를 적용했다. 독특한 디자인의 18인치 단조 휠은 AEZ가 제공했다.
도어의 기능을 겸하는 글래스 루프는 뛰어난 개방감을 제공한다. 작동은 전동식이 지원되며 별도의 키도 없다. 루프의 개폐는 애플 아이폰으로 대신한다. 아이폰에는 루프 개폐 뿐 아니라 실내의 다양한 기능이 통합되어 있다. 시트는 1+2의 독특한 방식이다. 맥라렌 F1처럼 운전석이 가운데 위치해 있어 2열의 승객도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린스피드의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은 204마력(37.7kg.m)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와 리튬-인산염(576V) 배터리가 조합된다. 배터리는 용량이 다른 두 가지를 고를 수 있고 최대 항속 거리는 90km로 짧은 편이다. i체인지 컨셉트의 0→100km/h 가속 시간은 4초를 조금 넘을 뿐이고 최고 속도도 220km/h에 달한다. 차체 중량이 1,050kg에 불과하기 때문에 빠른 순발력이 가능하다는 린스피드의 설명이다. i체인지의 파워트레인에는 모터와 발전기, 배터리를 통합 관리해 주는 지멘스의 기술이 적용되었다. 변속기는 스바루 WRX에서 가져온 6단 자동이다.
주목할 기술 중 하나는 지붕에 마련된 솔라 패널이다. 신형 프리우스처럼 솔라 패널에 모인 전기로 실내 공기를 통풍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남는 전력은 배터리의 충전에도 사용된다. i체인지 컨셉트에 적용된 전기식 히터는 전장×전폭×전고가 22×167×36mm에 불과한 초소형 사이즈이며 열에너지로의 변환 효율은 99%에 이른다. 린스피드는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E85를 연료로 사용하는 공조 장치를 더했다. 이 공조 장치는 시간당 0.43리터의 연료를 소모한다.
섀시는 스위스의 에소로와 공동 개발했다. 에소로의 E-LFT 합성 수지는 철강 보다 30% 가볍워 차체 중량을 낮추는데 일조한다. E-LFT는 스마트 포투의 테일게이트에 쓰인바 있다.
6. 현대 HED-6 ix-오닉 컨셉트 현대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HED-6 ix-오닉 컨셉트의 실차 사진을 공개했다. ix-오닉 컨셉트는 풀 모델 체인지 되는 2세대 투싼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해 스타일링 작업도 독일 러셀하임에서 맡았다. 유럽에는 ix35로 팔리게 되며 생산도 슬로바키아에서 진행된다.
HED-6 ix-오닉은 i30과 비슷한 얼굴에 도심형 SUV의 세련됨이 더해졌다. 양산 모델에는 화려한 디테일들이 축소될 전망이지만 기본적인 실루엣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셉트카에는 21인치 알로이 휠과 아이스 블루라는 독특한 색상이 적용되고 헤드램프에는 LED 데이타임 기능도 마련된다.
엔진은 새로 개발되는 175마력의 1.6리터 터보가 첫 선을 보인다. 이 1.6리터 터보는 2리터 자연흡기를 대체하는 엔진으로 CO2 배출량을 149g/km으로 낮춘 것은 물론 넓은 토크 밴드도 장점이다. 1.6리터 터보는 iX35를 시작으로 i30 이하의 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7. 롤스로이스 200EX 컨셉트 롤스로이는 200EX 컨셉트를 최초 공개한다. 200EX 컨셉트는 내년에 출시될 RR4의 미리보기 역할을 하는 모델로 일명 베이비 롤스로이스로 불리게 된다. 200EX 컨셉트의 스타일링은 롤스로이스의 새 디자인 랭귀지가 될 전망이다.
컨셉트카는 투톤 보디 컬러와 LED 헤드램프 등으로 치장된다. 플랫폼은 BMW 7시리즈와 공유하며 전장×전폭×전고는 팬텀 보다 455×42×84mm 작다. 반면 섀시를 늘려 휠베이스는 3,295mm에 달한다. 차체는 작지만 팬텀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 롤스로이스의 설명이다. 엔진은 새로 개발된 500마력의 V12가 올라갈 예정이다.
8. 코닉세그 퀀트 컨셉트 한동안 잠잠했던 수퍼카 메이커 코닉세그가 새로운 컨셉트로 제네바 모터쇼에 나타난다. 코닉세그가 내세운 새 컨셉트는 4도어 수퍼 세단 퀀트이다. 컨셉트카로 선보이지만 반응에 따라 양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계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퀀트 컨셉트는 새 플랫폼에서 태어나고 공격적인 스타일링이 될 전망이다. 엔진은 E85를 연료로 사용하는 1,018마력의 CCXR과 공유한다.
코닉세그는 CCX에 적용되는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공개한다. 새 인포테인먼트는 위성 내비게이션과 공조 장치, 오디오가 한데 묶인 것으로 인터페이스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고 모니터에는 랩 타임과 G-포스 센서, 토크, 트랙션 컨트롤 작동 등의 정보도 표시된다. 새 시퀀셜 변속기는 시프트 패들이 추가됐을 뿐 아니라 전장도 기존의 수동 변속기 보다 30cm나 짧다. 전체 사이즈도 듀얼 클러치 보다 작지만 대응 토크는 112.1kg.m에 달한다.
9. 애스턴마틴 라곤다 컨셉트 애스턴마틴은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라곤다 브랜드의 부활을 알린다. 라곤다 브랜드의 첫 모델은 2011년 나올 예정이지만 컨셉트카는 올해의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올해는 라곤다 설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라곤다 컨셉트는 애스턴마틴 이상의 시장을 목표로 한다. 하이엔드 럭셔리 세단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라피드와는 또 다른 고급스러움을 갖출 예정이다. 애스턴마틴은 라피드와 라곤다로 기존의 스포츠카 이외의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엔진은 새로 개발되는 V8 5.3리터가 올라가며 플랫폼을 비롯한 많은 부품은 메르세데스와 공유할 전망이다.
10. 린스피드 E2 컨셉트 린스피드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새로운 컨셉트를 공개한다. E2 컨셉트로 불리는 이 모델은 피아트 500의 경제성과 아바르트 SS의 스포티함을 동시에 추구한 모델이다. 운전자는 주행 환경에 따라 연비와 성능을 선택할 수 있다.
E2 컨셉트에는 ‘커뮤팅’과 ‘하이웨이’ 2가지 모드가 제공된다. 커뮤팅은 60마력으로 출력이 제한돼 일반 500과 같은 경제적인 운전이 가능하고 하이웨이 모드에서는 아바르트 SS가 갖고 있는 160마력의 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연비도 모드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 공인 연비는 미국 기준으로 커뮤팅이 24.9km/L에 달하지만 하이웨이 모드에서는 14.3km/L로 뚝 떨어진다. | |
첫댓글 이쁜 차들이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