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사람을 만날때
'이사람 평판이 안좋던데... 뭐 소문대로겠지.'
'너 옛날부터 그냥 마음에 안들었어. 오늘 제대로 걸렸다.
실수 한번 하기만 해봐.'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 사람을 만나면
아무리 멋진 사람이라도,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도
내 눈에 거슬리는게 꼭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밥을 어쩜 그렇게 맛없게 먹니?',
'걸음걸이가 왜 그모양이야?'
하며 단점을 발견하게 되지요.
사람 뿐만이 아닙니다.
모든것을 대할 때
'이게 얼마나 잘하나 보자', '어디 문제 있는거 없나?'
하며 바라보면, 반드시 안좋은 점이 눈에 띄이게 됩니다.
내 속에 처음부터 '꼬집어 주자', '트집을 잡아보자' 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으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장점은 보이지 않는거죠.
'디워!' 이 영화도 그랬습니다.
개봉 전부터 정말 악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온 저는
'좋구만. 뭐 트집잡을게 있다고 그 난리야?'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군요.
최근 영화에 푹 빠져서 몇달째
일주일에 최소 1번은 영화관에서 신작영화를,
집에서는 비디오를 보고 사는 저는 요즘
'한국 영화 계속 마음에 든다! 즐겁다!'란 생각이 듭니다.
디워! 누구랑 보러 가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심형래 감독님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더 이야기를 하자면...
내용을 같이 이야기 해야하는 관계로
스포일러 부분에 쓰겠습니다. ^^
(여기서 자세하게 분석 들어갔습니다.
길게 썼습니다만... 예쁘게 봐주세요 ㅎㅎ;;)
스포일러
우선 스토리 부분은
솔직히 중간중간 쌩뚱맞게 전개되는 것이 많았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나 얼마 안된 상황에서 키스하는것!
하지만 이걸 몇백년동안 못 만났던 연인이 운명에 이끌려
다시 만났는데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는 걸로 이해하고
넘어가줘도 되는 문제입니다. ㅎ
급할때 마다 나타나는 할아버지!
당연히 도와주셔야죠~ 신이한 능력을 가지신 분인데 ㅋ
헬기 불러주고 취재 가야하니 이제 간다고 했던 친구가
다음 장면에 나타나서 주인공들 차 태워주지요~
막 출발하려고 했던 찰나에 일이 생겨서 태워준거 ㅎㅎ
여주인공 대신 총 맞고도 멀짱한 비범한 주인공은
주인공인데 어찌 죽겠습니까?
게다가 분명 그 목걸이를 차고 있으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살 수 있을 것이라 명시를 했습니다.
총알이 목걸이에 맞았을 수도 있구요. ^^
이건 다모영화와 비교하면 약과죠.
결코 죽지 않는 브모 할아버지!!
이제 죽을 때 되셨잖아요? ㅋㅋ
이런건 세세한 것이고,
전반적인 것은
회상씬을 넘나드는 장면은 약간 어색하긴 했습니만,
이무기 전설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는게 큰 장점 입니다.
트모 영화와 비교를 해보자면
(저는 이 영화 또한 재밌게 봤습니다. ^^)
스토리 라인 수준을 따지자면 둘이 비슷하더군요.
결코 디워가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전반적인 단순한 스토리 트모 영화는
로봇 둘이 주먹다짐 하는건 참 웃기죠~
그 신무기들 다 버리고 육탄전을... ^^
(물론 근원적인 싸움인 주먹대결의 완결편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만...)
게다가 저는 중간에 남녀 주인공 둘 중에 한명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디셉티콘 군단에게 공격 당한 뒤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가 서로 애잔하게 손 끝을 마주대는 씬은
진정 당황스러운 컷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놓고 둘은 갑자기 일어나서 도망친 후
공격 태세를 갖추죠;;;
그리고 마지막!
저는 큐브가 나쁜 로봇쪽에 넘어가면 절대 안되는줄 알았습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자기 몸에 큐브를
쏴 달라고 하지요. 자기의 희생으로 세계를 구하겠다구요.
그래서 메가트론한테는 큐브가 어떤 식으로든 닿기만 하면
세상이 망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실컨 티격태격 하더니
메가트론 배에다 큐브를 쏘는게 아닙니까?
그래놓고 니가 지구를 구했다며 다 함께 기뻐하구요.
그럼... 진작에 메가트론하고 마주쳐서 싸울때 쏴 주시지
그걸 3시간 동안 들고 뛰었습니까? ㅎㅎ
(물론 큐브를 손에 넣은 시간부터 계산을 해야 하지만..
러닝타임을 대략 적어 넣었습니다. 넘 길어서 전 죽다살았거든요;;;
화장실땜에..ㅎㅎ...양해를;;;)
잠시 러닝타임을 이야기 하자면...
디워는 딱 적당했습니다. 지루하지 않고
짧고 굵게 좋았어요 ㅋ
캐릭터 설정 또한
디워는 부라퀴와 착한 이무기의 구별이 선명합니다.
나쁜 이무기의 재수없는(?) 얼굴 표정 잘 살려주셨구요~
무엇보다 두 이무기의 눈동자 색깔을 보셨나요?
전통적으로 우리는 악의 상징을 붉은색으로,
선의 상징을 푸른색으로 설정했지요.
그것을 이 두 이무기에게도 적용을 시켰더군요.
오히려 트모 영화의 로봇들은
자기소개 마이네임이즈~ 하면서 이름만 얘기하고
끝이어서 누가 누구인지, 어떤게 착한 로봇인지
잘 분간하기 힘들더군요 ㅎ
CG 이야기로 넘어가 보면,
비쥬얼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습니다.
솔직히 조선시대씬은 웃겼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것은 모두 훌륭했습니다.
부라퀴 군단이 나타났을 때,
저는 딱 반지의 제왕이 떠오르더군요.
마지막 부라퀴 제단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의
목걸이 빛이 부라퀴 군단을 쓸어버리는 장면도
어찌보면 당황스럽습니다만,
생각을 해보세요.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 할아버지가 흰 옷을 입고 백마를
타고 나타나 나쁜 녀석들을 빛으로 쓸어버린 장면을...
비슷합니다 ㅋ
자... 그럼 이제... 한계도 있습니다.
특히 연기력.
조선시대 아가씨... 예쁘게 생기셨으나...
아버지가 눈 앞에서 죽는데 그냥 지나가는 아저씨 부르는 듯 하고
하람과 아가씨는 분명 사랑하는 사이인데...
결코 애절하지 않은 눈빛이더군요.
하람은 연기력 뿐만 아니라 발음도 부정확 합니다.
마치 '누나 가슴에 삼천원쯤은 있는거에요' 를 또 보는 듯 한...ㅋㅋ
(아.. 이건 쩐 모 전쟁에서 나온 하우젠 어록입니다^^)
하지만, 이건 신인들을 써야 하는 관계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걸 이해하고 본다면... (좀 많이 아쉽긴 합니다. ㅠㅠ)
이런 아쉬운 점은 이 영화의 전체로 커버가 됩니다! ^^
마지막 청룡이 승천하는 장면.
눈물 흘리는 용의 모습 가슴이 찡합니다.
의외로 엔딩 아리랑과 잘 어울리는 장면이구요 ^^
지금까지 제가 나름대로 평을 쓴건
디워를 무턱대로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신인 감독의 재밌는 영화 한편 본다!
생각하고 극장에 가시라는 뜻에서 쓴 겁니다.
좋게 생각하고 즐겁게 보면 얼마나 좋아요 ^^
횡설수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늘 행복하세요 ♡
명장면/명대사
심씨네 동물원
(이 동물원에서 일하는 아저씨 이야기 재밌습니다.ㅋ)
용가리 통뼈
(이건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개그인데요... ㅎㅎ;;)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두 주인공의 운명을 이해할 수 있겠죠 ^^)
첫댓글 저는 해변가 씬에서 '설마 키스 하는 건 아니겠지.. 키스하면 돌 던져버릴테야~' 생각하며 봤는데... 정말 울고 싶었다는 ㅠㅠ;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였지요^^
디워에 제대로 감동받으셨나봐요. 저도 보고 왔는데 마지막 아리랑 나올 때는 정말 가슴이 찡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