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만만한 생태산행

[촌서기]

2011. 6. 18     충북 보은군 보은읍 교사리 태봉

꼴랑 단체메일 하나 보내는 철딱서니 덕에 만만한 생태산행은 단촐하였습니다.^^;;

향교와 약수터가 발뿌리에 있는 태봉은 많은 주민들이 운동 가시는 곳입니다.  

참가자를 기다리며 보은자영고등학교에서 졸다가 앞논을 한 컷.... 

마... 흐리고 바람없는 날씨 속에, 제가 좋아하는 단촐한 산행 되겠심다... ㅡ..ㅡ

같이 갔던 아들놈은 버릇대로 휘적휘적 앞서가 버리고  상큼이아내 샘과 딱총샘... 

이날 처음 알았는데,  '상큼이'는 아저씨의 총각 때 별명이라는군요. 큭..^^

약수터로 해서 올라가는데......  만만한 생태산행의 자랑스런 전통,

날도 더운데 간식은 초입에서 작살냄으로써 무게를 줄이고 올라갑니다. ㅡ..ㅡ

산기슭은 예전 뽕밭 자리였드래서 남은 뽕나무랑 동물이 응가해서 옮긴 뽕나무들이 있습니다.

청설모가 오디가 먹고 싶었나봅니다. 털가죽까지 쓰고 제놈도 덥고 목말랐겠죠.

무슨 나비일까요..  계단에서 다정한 대화를 나누던 한쌍의 나비.

아주 완만한 산길에는 으아리와 나리, 조록싸리꽃이 피었어요. 

저는 중나리하고 털중나리를 구별하지 못 하는데, 흔한 이 나리는 인터넷엔 털중나리로 소개되는군요. 

이 가녀린 식물은 박주가리 친척 산해박입니다. 왜박주가리 닮은 작은 꼬투리를 맺습니다. 

가늘어서 자동카메라로는 잘 안 잡히는 식물이에요.

연두빛으로 작은 꽃봉오리가 맺혔는데, 사실 봐서는 봉오리인지 꽃핀 건지 구별할 수 없는 식물입니다.

누군가가 쌓아놓은 돌탑. (바우님, 나 토지세 좀 내보게 해줘이~~~)

또 돌탑. (소낭구님, 나 뱃살 좀 어케 안 되까...? - -;) 

올라갈 땐 약수터로 올라갔지만, 내려올 땐 (아니란다^^) 향교 옆으로 내려옵니다.

올해 자식농사를 다 마친 솜방망이.

너구리들의 공중변소. 분장이라고 부릅니다.여기도 은행을 통으로 먹었군요. ㅡ_ㅡ; 

향교 바로 뒤의 훤한 솔숲 바닥엔 요정같이 귀여운 매화노루발이 여기저기 피어 있습니다.

이건 그냥 노루발.  자리가 맘에 드는지 꽃자루를 왕창 올렸습니다.

향교에서 약수터길로 내려오는 가파른 언덕엔 누가 일구시는지, 거짓말 안 보태고 손바닥만한 텃밭들이 있습니다.

다락논도 근사한 경관이라고 일부러 찾지만, 이 조각밭도 그에 못지 않게 정겹습니다.

이런 건 동네 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하는디....

애고고... 좁아라 ㅡ ㅡ;  

산행 뒷풀이는 햇살농장 양택규샘네 쳐들어가서리 싱싱한 토종유정란 삶아서 커피먹고 농장구경 하였지요. 알 선물도...^^

다음 달엔 동네신문사의 기획산행과 함께 해볼까 하구 논의 중입니다.

그러나 중간중간 번개 산행도 계획해야 정들고 아까운 장소들을 둘러볼 수 있을 겁니다.

[멋진시아버지]

정박사님!! 수고 많으시네요.. 무더운 날씨지만 건강은 꼭 챙기시구요.. 좋은 날만 함께 하시기를... 샬롬!!

[촌서기]

더위에 건강하신지요? 민주지산은 박샘이 계시니 아무도 못 떠갈겁니다.ㅎㅎ

[햇살농장 양택규]

누추하고 초라해서 시간만 허비했을겁니다. 번개산행 !!! 거 잼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