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6일. 토요일. 강원도 횡성 시티투어 여행.
혼자서는 가본 곳이지만 아내와는 처음이기에 횡성여행을 했다. 로망스투어의 상품으로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비교적 저렴한 여행경비로, 1인당 21,900원으로 점심제공과 도토리묵 만들기 체험을 하고 묵을 한 팩씩 가져오는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오늘 여행에서 너무 좋았던 것은 어제 눈이 많이 내려 백만 불짜리라고 해야 할 것 같은 설경을 본 것이다. 첫 코스로 유현문화관광지에 갔는데, 버스에서 내리기 전부터 설경이 시야를 사로잡았고, 버스에서 내리면서부터, 함께한 사람들 모두가 사진 찍기에 몰두하는 모습이 진지했다. 누구는 오늘 여기에 온 사람 모두 너무 큰 축복을 받는다고 하기도 했다.
유현문화관광지는 130여 년 전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우리나라 사람 신부에 의해서 최초로 건립된 성당으로 역사가 깊고 많은 유물을 간직한 곳이었다. 유물전시관에 전시된 유물들의 종류와 숫자가 아주 많고 잘 정리되어 있었다. 주변 자연도 조용하고 산책로도 잘 만들어진, 처음 가본 곳에서 유적지와 함께 설경에 푹 젖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다음으로 횡성호수에 갔다. 호수길 4.5km거리의 5코스를 산책했다. 산책로에 눈이 녹아 질컥거린 구간이 많았으나 호수를 따라 난이도가 쉬운 길이어서 걷기에 좋았다. 엄마를 따라온 5세 어린애가 잘 걷는 것이 귀엽고 신기했다.
세 번째 코스는 농가체험장에 가서 도토리묵 만들기 체험을 하는 것이었다. 어렵지 않게 도토리묵을 만들어 팩에 담아놓고,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은 후, 도토리묵의 뜨거운 기운이 식은 것을 각자 챙겨왔다. 도토리가루 1kg에 3만원 하는 것을 구입해 왔다. 청정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믿음이 가서이다. 다음으로 술 공장이 있는 국순당에 갔다. 술의 역사를 중심으로 국순당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술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술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기회였다. 쌀 막걸리, 커피 막걸리, 바나나 막걸리, 유산균 막걸리 등 종류가 많았고, 처음 보고 듣는 막걸리도 많았다. 여러 종류의 술을 맛을 보게 하고 먹을 수 있는 데까지 먹으라고 제공해 주었다. 술을 못하는 나는 조금씩 맛만 보았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일 것 같았다. 염가 판매도 하는 것 같았고, 술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돌아올 때 백세주 두병씩 잘 포장해서 선물로 주기에 받아왔다. 마지막 코스는 안흥 찐빵 마을이었다. 빵가게가 많이 있는 곳에 버스가 정차해서 가게에 가서 빵을 구입해 왔다.
종일 흐린 날씨였고 가끔 해가 비쳐주었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도 탓하지 아니하고 즐겁게 하루의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