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스위스 대표단장 에드리안 에베꼬 소장의 정중한 요청에 의한 것입니다. 에베꼬 소장은 지난 해 9월 한·미 연합사령부에서 본 공군 군악대의 공연을 잊지 못해 스위스의 국경기념일 행사를 맞아 공군 군악대를 초청한 것입니다.
스위스 국경일 맞아 중립국 감독 위원회에서 공연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서늘한 긴장감마저 감도는 판문점. 이곳에 공군 군악대의 감미로운 음악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공군 군악대는 지난 7월 31일 판문점에 위치한 중립국 감독 위원회 스위스 대표부 공관에서 '작은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스위스 국경기념일이란 1291년 8월 1일, 왕가의 지배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스위스 산간 3개 주가 연방을 결성한 것을 기념한 날로서 올해로 713주년이 됩니다. 이 날 행사에는 한국군과 주한 유엔군 사령부는 물론이고, 중립국 감독 위원회 장성들과 외교사절단 등 250여 명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분위기 주도 해가 질 무렵 공관 앞뜰에서 주빈들이 모인 가운데, 공군 군악대는 애국가와 스위스 국가로 행사의 시작을 열었고, <오 솔레 미오>, <오 해피 데이> 등 널리 알려진 외국 곡들을 불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많은 스위스 손님들은 "한국 공군 군악대가 우리말(스위스 제1국어인 독일어)로 국가를 불러 주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어 식사 장소로 옮겨가서도 공군 군악대에 대한 성원은 계속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앵콜 요청에 따라 군악대 중창단은 즉석에서 무반주 공연을 벌였습니다. 대한민국 공군가를 비롯, 각 나라의 공군가가 나올 때마다 함께 따라 부르는 등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식사 시간엔 즉흥 무반주 공연 벌이기도
스위스 대표단장 에베꼬 소장은 "오늘 공군 군악대가 국경기념일 행사의 분위기를 주도해 주어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도 공군 군악대의 멋진 공연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일행을 배웅해 주었습니다. 공군 군악대는 일반적인 콘서트 밴드, 행진 연주 중심의 마칭 밴드 외에도 사물놀이, 중창단, 실내악, 그룹사운드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가 가능한 장병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촬영 : 뉴스레터 박진석 중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