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은미 북한 방문 경험 이야기…인상 비평 수준
통일 토크 콘서트’ 어떤 내용이길래... 일부 돌출적 내용, “다양한 가치관·표현자유 존중해야”
보수언론과 보수단체가 ‘종북 콘서트’라고 이름 붙인 뒤 급기야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된 행사의 정식 명칭은 ‘신은미&황선 전국순회 토크문화콘서트-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다. ‘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에서 ‘북한을 바로 알리자’는 취지로 기획해 지난달 19일 서울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첫 행사를 연 뒤 광주·대구 등 전국 순회를 해왔다. 2시간가량 진행된 첫 회는 온라인 티켓 판매업체인 인터파크를 통해 표를 팔기도 했다.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북한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이들은 “우리에겐 금기지만 평화통일을 위해 더 알고 싶은 미지의 세계 북녘”, “백문이 불여일견, 1990년대 방북 대표 황선, 2000년대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가 북녘 땅에서 보고, 듣고, 느낀 통일을 이야기한다”고 했지만, <조선일보> 등은 현장에서 나온 일부 발언 등을 문제삼아 ‘종북 콘서트’로 규정했다.
신씨는 “(북한 주민들이) 젊은 지도자에 기대감이 차 있고 희망에 차 있는 게 보였다. ‘원수님 만나셔서 사진 한장 찍으라’고 할 정도로 친근한 지도자 같았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황씨도 “북에서는 세쌍둥이가 6㎏이 될 때까지 산원에서 돌보더라…생각했던 것보다 섬세한 마음과 제도가 이렇구나라는 생각을…”이라고 말했다. 신씨도 “임신 9개월 때부터는 이틀에 한 번씩 산원에서 사람이 온다. 낳기 일주일 전부터는 매일 온다. 그걸 듣고서 (아기를) 참 귀하게 생각하는구나(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황씨는 1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북을 찬양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북한에서 경험했던 부분을 나눴을 뿐이다. 비상식적이고 불법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일부 발언은 여전히 한국 사회 일각에서 거부 반응을 보일 만한 것도 있다. 하지만 1989년 소설가 황석영씨가 쓴 북한 방문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통해 소개하고, 이후 냉전적 사고가 걷히고 많은 이들이 북한을 왕래하며 각자가 느끼고 전한 내용들에 비춰 보면 북한을 지나치게 미화했다고 보기 어려운 발언들이 대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주사회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공존하는 사회이고,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 신은미 강연에 고3 폭발물 투척 목격자들
"배후에 성인남성 있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황, 질산칼륨, 정린, 설탕 등을 섞어 해당 폭발물을 직접 준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배후에 성인 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A군 옆에 앉아 있던
조상규 전북 농민회 의장은 "행사 중간에 한 성인 남성이 A군을 데리고 들어왔고, A군은 고량주를 마시는 등 술이 취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일은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테러이며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나이가 어린 A군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볼 수 없다, 배후 인물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익산경찰서장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정확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A군은 9일 오후 애니메이션 관련 커뮤니티 '네오아니메'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집 근처에 신은미 종북콘서트 여는데 신은미 폭사당했다고 들리면 난 줄 알아라"고 글을 남기고 사제
폭발물의 재료로 추정되는 약품 사진을 게재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물에는 통일콘서트 행사장 사진이 범행 직전 올라오기도
했다.
A군의 학교 교사는 "담임교사로부터 A군의 일베 활동 경력을 수차례 제지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활동 정도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신은미 콘서트장서 '로켓캔디' 터뜨린 고교생 구속영장
- 경찰, 공범 개입 여부도 수사 중 -
익산경찰서는 12일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전북 익산 토크 콘서트장에서 폭발성 물건을 터뜨린 혐의(폭발성 물건 파열 치상,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등)로 오모(18)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군을 현장에서 체포한 지 이틀 만이다.
오군은 10일 저녁 8시30분께 신은미씨와 황선 부대변인의 토크문화콘서트가 열린 전북 익산시 신동 신동성당에서 손수 제조한 이른 바 ‘로켓캔디’를 터뜨려 청중 2명에게 각 1도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범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지만, 공범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