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도서관에 잠시 들려서 옛 문헌을 살펴보고 있던 중
허준이 살았던 그 시대에 유행했던 대중가요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노래의 내용과 음정은 요새 노래랑 거의 흡사하며 가사의 내용도
말투만 약간 다를 뿐 거의 비슷합니다.
다같이 허준의 그 시대를 진지하게 떠올리며 노래에 한번 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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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걸린 후에 (유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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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지가 처방을 잘못내려 멀쩡한 노인하나를 초죽음으로 이르게 한 내용을
노래화 한 가요이다. 후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반죽은 노인네를 아예
저승으로 보내려는 모습이 운율적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이에 당황한 노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높은관직의 누군가가 유도지를 진짜 죽여버리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Y2K의 헤어진 후에와 비교하여 직접 따라서 한번 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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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후에 (Y2K) 풍걸린 후에 (유도지)
미안해 그런 표정은 실수요 그런 약재는
짓는게 아니였는데 쓰는게 아니었는데
어쨋든 너의 그사람 어쨋든 환자 그얼굴
정말로 괜찮았었어 무진장 돌아갔다오
많이 고민 했었어 많이 근심 했었소
그자릴 지켜야 하는지 그약을 또 써야 하는지
이제 너와 난 소인 침술은
끝난 사이니까 똥침이 전부요
왜 나를 나오라 했니 면상을 다림질 하니
겨우 조금은 겨우 조금은
너를 지운거라 생각했었는데 살짝 펴진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날 힘들게 해야했니 이제는 발작까지 하고있소
친구로 지내잔 마지막 말론 여봐라 허영감을 불러와라
너의 기분을 채울수는 없니 유도지 저놈이 사람 잡는다
그만큼 나로 인해 힘들다면 감기 걸려 찾아온 영감님을
사과할께 정말 너무나 미안해 아주 반을 죽여 송장을 만드냐
이젠 너의 사랑을 위해서 허영감은 아직도 안오는가
영원히 나를 기억에 지워줘 우선 저놈부터 곤장을 쳐라
너만! 행복할 수 있다면 한대! 두대 세대 삼백대
왜 나를 나오라 했니 고량주 달여 먹이니
겨우 조금은 겨우 조금은
너를 지운거라 생각했었는데 반응 보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날 힘들게 해야했니 이제는 정신까지 돌아갔소
친구로 지내잔 마지막 말론 여봐라 허영감을 불러와라
너의 기분을 채울수는 없니 유도지 저놈이 사람 잡는다
그만큼 나로 인해 힘들다면 멀쩡하던 정신의 영감님을
사과할께 정말 너무나 미안해 덤앤더머 만도 못하게 만드냐
이젠 너의 사랑을 위해서 허영감은 아직도 안오는가
영원히 나를 기억에 지워줘 우선 저놈부터 곤장을 쳐라
너만! 행복할 수 있다면 한대! 두대 세대 삼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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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홍춘 (임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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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과 오근의 사랑싸움으로 인한 잠시동안의 이별 중 오근이 먼저 잘못을
뉘우치며 홍춘에게 보내는 마음의 편지는 서정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가요이다.
노래의 한구절 한구절 마다 구슬피 우는 듯한 특유의 어감이 살아있는 듯 하다.
조성모의 To Heaven과 비교하여 다같이 직접 따라서 노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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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Heaven (조성모) To 홍춘 (임오근)
괜찮은거니 어떻게 지내는 거야 심신어떤가 최근엔 별일 없었소
나 없다고 또 울고 그러진 않니 밥 없다고 또 소리 지르진 않소
매일 꿈속에 찾아와 재잘대던 너 밤낮 꿈속에 문안와 안마했던 너
요즘은 왜 보이질 않는거니 요새는 왜 거동이 없는거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니 네게 혹시 무슨 변이라도 생겼소 낭자
올수 없을 만큼 더 멀리 갔니 다른 선비 만나 도망간 거요
니가 없이도 나 잘 지내 보여 괜히 너 홍춘 없이도 내 멀쩡 하다고 화나서
심술나서 장난친거지 그 나이에 삐졌던거요
비라도 내리면 구름뒤에 숨어서 역병이 번지면 초가집을 태우며
니가 울고 있는건 아닌지 니가 타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만 하는 내게 근심만 하는 내게
제발 이러지마 볼수없다고 역병 걸리지마 영생하라고
쉽게 널 잊을 수 있는 냅다 널 잊을 수 있는
내가 아닌걸 잘 알잖아 심보 없는걸 잘 알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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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가 (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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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의학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활기차고 즐거운 가요이다.
자신이 정성들여 달인 탕약에 모든이들이 행복을 누리길 바라며 즐겁게 만든
모습이 아직도 눈에 보이는듯 하다.
실제로 솥뚜껑 하나도 못 들었던 허약한 청년 한명이 허준이 노래한 탕가를 듣고
감동을 받아 두어달 동안 탕약을 먹은 결과 황소를 입에 문 호랑이를 업은 채
백두산을 스무번이나 깽깽이로 오르락내리락 했다는 심한 근력강화를
보였다고 한다.
유승준의 연가를 참고로 소리내어 직접 불러보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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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 (유승준) 탕가 (허준)
처음 보았을 때 처음 달였을 때
난 벌써 시작되었지 난 벌써 한잔 마셨소
우리 만났다는 소인 허하다는
그 이유 단 하나만으로 그 이유 단 하나만으로
(새로 운 날 이 찾 아 온 거 야) (이보 게 몸 에 근 육 붙 었 소)
모든것이 내게 이렇게 아름다워 모든것이 내게 이렇게 가볍다오
(모든것이 너와 함께야) (남 았 으 면 한 잔 만 주 게)
오! 이렇게 영원히! (오우 베이베~) 자! 쭉 들이키게나! (감사하오~)
소년의 얼굴로 노래하리 산삼의 얼굴로 감축하리
세상 가장 맑은 목소리로 세상 가장 용한 탕약으로
내 마음 가득히 커져만 가는 내 약초 가득히 뽑아다 오면
너에게 사랑노래 자네는 이제 강쇠
소녀를 위해서 난 노래하리 산삼의 얼굴로 내 감축하리
세상 가장 행복한 목소리로 세상 가장 진귀한 탕약으로
가슴 가득 나의 너를 위해 한잔 가득 들게 천냥이오
그저 지내왔던 어제 버섯따서
어제 이제는 매일 새로워 대감 줬더니 웃음 안멈춰
서로 소중함에 대감 기절할때
슬픔은 나에게서 멀어져 그때 독버섯인줄 알았소
(새로 운 날 이 찾 아 온 거 야) (저놈 을 당 장 하 옥 시 켜 라)
모든것이 내게 이렇게 아름다워 멈추시오 지금 탕약을 달인다오
(모든것이 너와 함께야) (달 였 으 면 한 잔 만 주 게)
오! 이렇게 영원히! (오우 베이베~) 자! 쭉 들이키게나! (감사하오~)
소년의 얼굴로 노래하리 산삼의 얼굴로 감축하리
세상 가장 맑은 목소리로 세상 가장 용한 탕약으로
내 마음 가득히 커져만 가는 내 약초 가득히 뽑아다 오면
너에게 사랑노래 자네는 이제 강쇠
소녀를 위해서 난 노래하리 산삼의 얼굴로 내 감축하리
세상 가장 행복한 목소리로 세상 가장 진귀한 탕약으로
가슴 가득 나의 너를 위해 한잔 가득 들게 천냥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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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의 뛰어난 음악성과 예술성은 지금 우리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해봤습니다.
만약 이러한 문헌이 또 다시 발견되는 즉시 모두 여러분께 공개 해드리겠습니다
첫댓글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