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불을 친견하는 원각 대 도통을 한 진표율사는 자신의 도의 경지에서, 미래에 닥쳐올 후천개벽의 대환란과 석가불이 예언한 미륵불의 지상강세 모습을 다시 한번 환하게 내다볼 수 있었다.
이에 진표율사는 인종씨를 추리는 가을개벽기에 미륵불께서
(1) 우리 한반도에 강세해 주실 것과
(2) 그 때 자신도 다시 태어나 사람 살리는 큰 일꾼으로 써 주실 것을
지극한 정성으로 기원하였다.
이 간전한 기도에 미륵불께서 감응하시어 율사에게 계시를 내렸다.
"네가 본 나의 모습대로 불상을 세워, 나의 강세를 준비하고 미륵불의 진리를 세상에 널리 펴라." 이에 감복한 진표율사는 금산사 옆에 있는 연못을 메우고 미륵전을 걸립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연못을 흙으로 메웠으나 아무리 하여도 메워지지 않자 숯으로 메워야만 된다는 수기(계시)가 내려졌다. 율사는 연못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도력(道力)을 써서 인근에 안질을 퍼뜨리고 안질을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숯을 연못에 던지고 그 물을 바르면 즉시 효험이 있다고 소문을 퍼트렸다. 그리하여 안질에 걸린 수많은 사람들이 숱을 한아름씩 들고 와서 연못에 던지자 얼마 안 있어 연못이 메워지게 되었다.
그런데 신비스러운 것은 연못의 중앙부분은 아무리 하여도 메워지지 않고 샘(우물)처럼 되어 남아 있었다. 율사는 미륵불을 받쳐 세우기 위해 샘 위에 연꽃 모양을 조각한 돌바위 (석조 연화대, 일명 석련대라고 함)을 놓았다.
그러나 무슨 조화인지 불사잉 채 세워지기도 전에 석련대는 밤새 20미터나 떨어진 곳으로 옮겨져 버렸다. [석련대 아래 그림참조]
그리고 율사에게 다시 샘 위에 큰 무쇠 솥을 걸고, 위에 미륵불상을 세우라는 수기(授記)가 내려졌다.
이리하여 율사가 무쇠 솥을 걸고 그 위에 33척의 금 미륵 불상을 세우니,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미륵불상이 되었다. [아래그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