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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예수회 가을 수련회 장면(일하는예수회 제공)
예장통합(PCK) 소속 민중선교 목회자 모임인 ‘일하는예수회(회장 안하원)’가 지난 11월 10~12일 국립대전숲체원에서 “돌봄이 돌보는 세계”를 주제로 가을 수련회를 열고, 마지막 날 ‘돌봄 선언문’을 작성해 발표하였다.
이들은 이 돌봄 선언문에서 “2024년 3월 ‘지역돌봄 통합지원법’이 통과되었고, 2년 후인 2026년에는 돌봄 통합지원법의 전면 실행을 앞두고 우리 사회의 나아갈 길의 핵심적 방향으로 ‘돌봄과 마을’이 부각되고 있다”고 보았다.
이어 “2025년에는 인구의 20%가 65세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고 돌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돌봄노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저임금 구조를 개선해야 그나마 돌봄 공백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돌봄노동은 여성과 남성 간에 민주적으로 재분배되어야 하며, 시장에만 맡기지 말고 공적 돌봄을 새롭게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모두 여덟 가지인 선언을 살펴보면 “생애주기에 따라 차별 없이 안전한 돌봄체계와 완경 안에서 살아가도록 통합적인 민관 협력 돌봄 체계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돌봄 노동의 성차별과 착취 구조를 혁파하여 민주적 돌봄 노동 생태계를 구성한다”며 그 방향을 제시한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돌봄 사회 속의 교회로 전환되기를 바란다”며, “돌봄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구원, 섬김 사역과 맞닿아 있음을 주목하면서 영적 돌봄과 함께 지역사회 돌봄망을 구축한다”고 덧붙였다.
안하원 회장은 ‘돌봄 선언문’ 발표에 대해 “시대적 조류이기도 하고 민중선교의 시대적 과제라는 차원에서 준비해 발표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현 윤석열 정부도 다른 사안들은 다 소홀히 하고 비판하면서도 ‘돌봄’은 중시한다”며, “돌봄이 앞으로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 알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우리의 ‘돌봄’에 대한 접근은 ‘마을 만들기와 지역 공동체를 강화로 안전한 돌봄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라 시장 논리에 따라 하는 정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였다.
일하는예수회 돌봄 선언문
일하는예수회는 2024년 11월 10~12일 국립대전숲체원에서 “돌봄이 돌보는 세계”를 주제로 가을수련회를 가졌다. 돌봄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찾기 위해, “돌봄선언과 돌봄목회”, “목회자의 마음 돌봄”, “돌봄사역의 실천사례”, “사회변화와 돌봄노동”, “세계의 변화와 이주민 돌봄” 등을 살펴보며 실천 방안을 모색하였다.
2024년 3월 “지역돌봄 통합지원법”이 통과되었고, 2년 후인 2026년에 돌봄 통합지원법의 전면 실행을 앞두고 우리 사회의 나아갈 길의 핵심적 방향으로 “돌봄과 마을”이 부각되고 있다.
‘돌봄’은 이상적인 복지사회로 생각했던 “복지국가” 이념이 흔들리면서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사회상으로 “돌봄의 사회화”와 “돌봄의 민주주의”, “돌봄 민주국가”가 등장하면서 더욱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즉 공적 돌봄(국가의 실패)과 사적 돌봄(시장의 실패) 사이에서 마을공동체 중심의 돌봄 사회와 돌봄 마을이 대안으로 떠 오르고 있다.
2025년에는 인구의 20%가 65세를 넘는 초고령사회갸 될 것이고, 돌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32년이면 돌봄인력이 최대 71만명 가량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돌봄노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저임금 구조를 개선해야 그나마 돌봄 공백을 막을 수 있다.
동시에 돌봄노동은 여성과 남성 간에 민주적으로 재분배되어야 하며, 시장에만 맡기지 말고 공적 돌봄을 새롭게 구축해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는 경쟁에서 연대로, 독립에서 의존으로, 성장에서 돌봄으로! 마을과 지역과 국가를 넘어 지구적인 차원의 돌봄 연대를 확산시켜 나가야 할 때임을 직시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 모두가 생애주기에 따라 차별 없이 안전한 돌봄체계와 환경 안에서 살아가도록 통합적인 민·관 협력 돌봄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하나. 우리는 동(洞) 단위의 통합돌봄 전담조직이 지역사회의 복지· 의료, 교육 등의 조직들과 긴밀하게 연계해 촘촘한 돌봄 지원망을 구축한다.
하나, 우리는 돌봄 노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돌봄 노동의 성차별과 착취구조를 혁파하여 민주적 돌봄 노동 생태계를 구성한다.
하나, 우리는 장애를 이유로 제한, 분리, 배제, 거부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무장벽(barrierfree) 환경을 구축하고 장애인을 위한 편의와 돌봄공동체를 마련한다.
하나. 우리는 노인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돌봄을 받으며 지역사회에서 인간답게 생애를 마칠 수 있도록 노인친화적 돌봄공동체를 마련한다.
하나, 우리는 이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살아가도록 다양한 지원과 이를 뒷받침할 돌봄체계를 구축한다.
하나, 우리는 돌봄의 영역이 한 지역에 고착되지 않고, 다극화되고 변화하는 세계화 흐름에 조응하여 국제사회의 민중들이 주인이 되어 서로를 돌보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계 돌봄을 실현한다.
하나, 우리는 한국교회가 돌봄 사회 속의 교회로 전환되기를 바란다. 돌봄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구원, 섬김 사역과 맞닿아 있음을 주목하면서 영적 돌봄과 함께 지역사회 돌봄망을 구축한다.
2024년 11월 12일
일하는예수회 “돌봄이 돌보는 세계” 수련회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