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2일부터 서울도서관(구 서울시청사)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오는 계단 벽면에 고 신효순, 심미선 양에 관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002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추모행사 사진들이 사건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서울시가 연 ‘서울광장전’에 전시된 두 여중생 기록물들입니다.
‘서울광장전’은 지난 70년간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일어난 대한민국 현대사의 기록을 담은 전시회입니다. 이 전시회는 서울시가 서울광장 개장 10주년을 맞아 주요 기록물 2백 6십여 점을 골라 전시하는 행사인데, 1945년에 태어난 가상의 주인공 서울시민 '구보씨'가 겪은 경험을 사진을 통해 풀어가는 방식으로 꾸며졌습니다.
지난 해 서울시는 평통사에 두 여중생에 관한 자료 제공을 요청했고, 평통사는 많은 자료들을 서울시에 제공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 중 극히 일부 사진들만 소개되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미 대사관을 에워쌌던 감동적인 촛불집회 사진을 비롯하여 더 뜻 깊은 기록들이 전시되지 못하여 못내 아쉽습니다.
서울시는 2월 12일 ‘서울광장전’ 개막식 행사에 평통사를 초청하고 귀한 자료를 제공해주어 고맙다며 시민단체로는 유일하게 평통사에 감사패를 주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4월 말까지 열리는 이번 ‘서울광장전’이 끝난 후 서울도서관 3층에 마련될 기록관에서 두 여중생 관련 기록을 상설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디 좀 더 많은 기록물들이 시민들에게 소개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