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me 2 - 눈과 입이 즐거웠던 시간들... (개항장 + 차이나타운 + 영종/용유권)
인하대 후문가에서 동서교통 41번 버스를 탄, 소현이를 뺀 지올동 MPM 멤버들.
다들 용케도 맨 뒷자리로 집합하더군요.
정은누나는 실제로는 고령자인데도 불구하고^^ 맨 뒷자리에서 새내기들과 잘 지내고 있었지만
윤이형과 시기형은 문 바로 뒤의 오른쪽 맨 앞 좌석에 앉아서 둘이서 재밌게 얘기 나누더군요.
호창형은 왼쪽 중간 (내리는 문 반대편)에 홀로 앉아 조금 심심한 듯 있었고요.ㅠ.ㅠ
저는 지정된 자리 없이 인하대후문->용현사거리->숭의로터리->율목교회->신흥초교 까지
계속 돌아다녔죠. 뭐했냐고요?
이 때부터 한 사람, 한 사람 회비걷기가 시작되었습니다ㅡ.ㅡ
(소현양은 전에 걷었고, 국화/민희/호창형 12000원, 나머지 20000원 or 25000원...)
바로 윗 문단에서 적은대로 우리는 신흥초교에서 내렸습니다.
제가 1학년 때부터 5학년 때까지의 어린 시절을 지낸 신흥초등학교.
3년전인가에 본관과 후관을 헐고 5층의 새로운 본관을 지어서 그렇지,
건물 역사로만 보면 헐기 전까지 본관은 50년, 후관은 115년의 전통을 지닌
(해방후 '신흥국민학교'가 된 그 학교는 개화기부터 일본인->외국인 소학교 건물로 쓰였습니다)
전통이 서려있는 유서깊은 학교랍니다^^
5학년 다 마치고 제가 떠나고서, 제 친구들이 졸업하고 1년 쯤 후에
학교를 헐고 새로 졌는데, 보면 볼수록 여러 애증이 교차하더군요...
각설하고, 아무튼 이 정거장에서 우리는 급작스레 바꾼 다음 목적지인
북성동(송월동)의 차이나타운까지 갈 방법을 연구하게 됩니다.
왜 바꿨냐면요...
시간이 점심시간을 꽤 넘겼더군요. 오후 1시...
그래서 섬까지 가서 칼만두를 먹느니, 짜장면을 먹고 섬으로 넘어가자는 취지였습니다.
2테마를 마치고 가야 할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연구'라는 것은 5번(인천버스) 시내버스나, 28번(부성여객) 시내버스를 타고 갈 것이냐
아니면 걸어갈 것이냐를 놓고 설문조사를 했다는 뜻이랍니다.
결국 다수결로 걸어가는 것으로 결정이 났고, 우리는 차이나타운까지 걸어갔지요^^
(이 때 절약한 1만원 때문에 적자를 면했습니다^^ => 최종적으로 300원 흑자...)
처음엔 인천우체국 건너편의 '중화루'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룸을 빌려본 경험도 있고, 신포동 쪽과 가까워서 많이 가 본 곳이었거든요.
그리고 신흥초교에서 내리면 가까이 갈 수 있고...
하지만, 조금 더 걸어서 '자금성'에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유도 설문조사!!
"중화루로 갈까? 자금성으로 갈까? 중화루는 여기서 가깝고 내가 많이 가 봐서 좀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자금성은 좀 먼 중국집이긴 하다만, 100년이 넘는 역사에 3대째 대를 이어 운영하는 중국집으로 주방장 손덕춘씨는 인천 향토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단다...'
다들 유도 설문조사에 넘어가서 자금성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가는 중간중간에 개화기 시절의 일본은행들은 제오십팔/제십팔/제일 은행의 인천본점을 보았고
화교학교 앞에서는 윤이형과 정은누나의 사진기가 동시에 나와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결국 다들 고대하던 자금성 도착!!
많이 와 본 듯한 능숙능랄한 언변으로...
F(FreeValley) : "아주머니, 지금 열여덟명 들어갈 수 있는 룸 있나요?"
M(Ma'am) : 예, 있습니다. 이 쪽으로 오시죠.
이제야 말하지만, 그 때 혹시 예약이 다 차 있어서 '자금성'을 못 가나 걱정을 했었답니다.
하지만 말끔히 해결된 덕택에 본인은 오히려 예약하기 정말 힘든 곳을
본인의 능력으로 미리 예약해 놓은 곳이라며 거드름을 피웠었죠^^
메뉴 시키는 과정.
호창형 : 짜장이 2500원이네. 돈 남지? 탕수육을 두 개 시키자.
F : 1000원 깎아서 16명인데, 13000원짜리 탕수육 두 개 시키면 적자나요.
허윤형 : 그럼 만두 시키자.
F : 그럼 군만두 2개, 물만두 1개, 화권(꽃빵) 2개 이렇게 시키는 걸로 하죠^^
이렇게 해서 간신히 예상 예산을 맞추게 되었습니다...ㅋㅋ
(이 때 못 맞췄다면 1만원 적자-.-)
자금성 제일 안 쪽에 있던 그 룸은 지난번에도 친구들 생일잔치로 한 번 빌린 적이 있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 룸이 그다지 어색하진 않더군요.
소현이가 빠진 전원집합. 여기서 다시 자기소개를 하게 됩다.
다 괜찮았으나, 예상했던대로 '미니 연고전'은 여기서도 그칠줄을 몰랐고-.-
원래 은근히 '따' 분위기를 즐기곤 했던(?) 시기형은
결국 여기서 경은, 진화를 위시한 4기들에게도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게 되었죠ㅠ.ㅠ
다들 배가 고파서 더욱더 너무나도 고대했던
차이나타운 식의 정통짜장면과 군만두, 물만두, 화권 등이 나왔습니다.
정말 5분도 안 되서 짜장면 한 접시를 다 먹어버린 여성분이 있었으나 밝히진 않겠으며
(그 여성분의 미래도 생각해 줘야죠...ㅋㅋ)
호창형도 운동을 많이 하는 분답게 정말로 열심히 드셨던 것 갔네요.
그것에 비하면 본인은 느릿느릿, 마치 유럽식(?)으로ㅡ.ㅡ
아무튼 정말 맛있고 재밌게 먹은 식사였습니다.
서울보다 싼 2500원이지만, 훨씬 맛있는 정통 중국식의 짜장과,
3000원에 한 접시 하는 군만두/물만두/화권의 디저트(?)까지...
시간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월미도 바다도 보면서 오는 것을 추천할만한 곳이 아닌가 싶네요.
항상 올 때마다 느끼지만, 차이나타운 쪽의 중국집들의 맛을 글로 설명한다는 것은
제가 너무 과욕을 부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인천역 앞.
2테마에서 3테마로 바뀐 영종-용유권까지 갈 시간이 안 되는 일부 분들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령자순으로 적어보면(?)
호창형(1기)-지현(3기)-웅희후배/국화/민희(4기)
이렇게 해서 총 11명의 인원이 월미도로 가게 되었답니다.
동화운수 2번 버스를 서서 타고 간 MPM EndingMember들...
월미도의 영종행 용종해운 선착장에서 약간의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갑자기 매표소의 20대 아줌마(?) 청소년표를 끊으려면 학생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예산을 생각할 때 정은누나, (오)혜진이, 본인 정도는
왕복 3000원의 일반표가 아닌 왕복 1400원 학생표를 끊을 생각을 했는데^^
이 때 번뜩인 재치(?)를 발휘한 FreeValley...
"학생증 있는 사람들 가서, 왕복표 달라고 그래..."
결국 80년생 정은누나와 83년생의 FreeValley, 혜진양은 '고등학생'으로 배를 타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시기형과 허윤형은 머리스타일과 패션, 원숙하신 얼굴까지 도저히 속일 수가 없었죠-.-)
영종도로 가는 배 안에서 새우깡을 날려본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영종-용유권에 많이 가 본 관계로 배 안에서 새우깡을 날리는 일도 많이 해 보았고
어느 배 어느 위치에서 날려야 갈매기들이 좋아하는지도 꽤 잘 안답니다...ㅋㅋ
갈 때 우리가 탄 배는 용주 3호.
용주 1/2/3/5/6호 중에서 이상하게도 지독히 갈매기들이 싫어하는 배이죠-.-
그 날 따라 갈매기들은 배의 옆으로 와서 새우깡을 집어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 머리위로 날아가거나, 유치원 이하 아이들이 집단으로 떨어뜨려 바다에 둥둥 떠있는
새우깡들을 먹어서 제가 좀 후배들에게 쇼를 보여주려 했지만 그것이 쉽지가 않았답니다-.-
(이는 올 때도 계속-.-)
표 끊고 + 기다리고 + 배 타고 + 배 출발하기 기다리는 시간 : 20분
배 안에서 있는 시간 : 5분
이러한 조금은 이해가 안 갈 수 있는 월미발 영종행 배가 구읍리(중산동)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설레는 마음으로 배에서 내렸답니다.
경은, 진화, 희은, 웅희, 웅희후배, 석정, 해준, 정은누나, 시기형, 허윤형, 본인...
어시장을 관통하여 용유(을왕리)행 1200원짜리 신공항여객 201번을 탔습니다.
그리고 곧 출발...
바닷바람과 함께 하는 을왕리행 버스 안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참으로 인상깊은 추억으로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끝없이 뻗어 있을 듯한 넓은 도로와, 따사히 내려쬐는 햇살,
왼쪽으로 보이는 바다와 오른쪽으로 보이는 갯벌, 그리고 저 멀리 인천국제공항까지...
정말로, 평소에도 제가 차가 있다면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아름답고 활기차며, 평화로우며 생기넘치는 도로의 모습에 다들 창가만 쳐다보더군요.
우리가 달려온 남측해안도로가 끝나는 거잠포 입구서부터는 슬슬 버스 안에서 패가 갈렸답니다.
먼저 수면파(?). 대표는 시기형입니다. 그 외에 해준군이 함께 했던 것 같고...
다음으로 수다파(?). 정은누나를 위시해서 혜진이, 경은, 저 등이 경은이를 끌고 오려는(?) 심산으로 성신여대 지리학과와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및 지리 관련 학문의 미래에 관해 얘기하곤 했죠.
석정군 침묵. 허이사님 미동. 진화와 희은이는 개인플레이...
진정한 답사는 역시 안산 강서고 지리답사부 부장을 맡던 김웅희양이 하더군요.
종이에 열심히 뭔가 적던 모습은, 다 아는 곳이기에 열심히 놀던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거잠포-용유초교-용유출장소-선녀바위 등을 지나서 을왕리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아뿔싸. 스케쥴을 바꾸면서 밀물이 되었더군요.
을왕리는 항상 물이 차 있는 동네라고 하더라도, 출장소-선녀바위 앞 해변마저도 밀물-.-
결국 을왕리 해안가만을 둘러보고 가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더군요.
제 책임은 크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갯벌 못 본 것에 아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가 사비로 아이스크림을 사서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고 다시 201번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이 때 허윤형은 301번 버스를 타고 서울로 빠지게 됩니다.
미리 잡아놓은 과외 때문이었죠.
(참고로 301번 버스는 영종권 유일의 운수업체인 신공항여객에서 운행하며, 을왕리-인천공항-계산동-김포공항-영등포 이러한 노선으로 운행합니다. 그리고, 가격은 을왕리~서울이 3600원인가 하고요...)
아쉽게 허윤형을 보내고 나머지 10명. 202번 버스를 탔습니다.
을왕리~구읍리 노선은 같습니다만, 노선이 바뀐만큼 오던 길과는 조금 다른 경로로 갑니다.
용유초등교 쪽 노선이 아니라 마시란 해변 앞 노선으로 가게 된 거죠.
을왕리와는 또 다른 느낌인 마시란 지역을 지나면서,
이 때는, 웅희를 빼고는 해변을 보기 보다는 말이 늘었습니다.
정은누나, 혜진이, 저, 경은이는 물론 침묵의 석정이와 수면의 시기형까지 달라붙어(?)
재밌게 구읍리 영종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진화-희은이는 앞 쪽 빈자리에 앉느라, 해준이는 이 때도 취침이었던 듯. 웅희는 필기^^)
근데, 잼있었던 얘기 한 가지!!
우리가 탔던 202번 신공항여객 기사아저시 되게 잼있더라고요.
진화양, 경은양 등이 애교(?)를 부리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니
아예 바닷가로 함께 나와서 사진을 여러장 찍어주시던 그 재미있으신 모습.
친절하시고, 즐겁게 사시는 분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원래부터도 신공항여객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호감도가 괜찮답니다^^)
월미도행 배에 탄 이후로는 다음 테마에^^
('중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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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MPM, 처음부터 끝까지... (중중.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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