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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정보 스크랩 밀양시가지가 한 눈에 보이는 종남산과 덕대산
강산 추천 0 조회 116 10.11.22 23: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경남 밀양시 초동면과 상남면에 위치한 덕대산(620m)과 종남산(663m)은 외지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특히 밀양시가지 남쪽에 자리잡은 종남산은 서울의 남산처럼 현지사람들이 즐겨 찾은 마음의 고향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이 미지의 산을 답사하기 위해 산악회의 등산버스에 오르니 산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소위 산신령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1,000개의 산은 기본이고 2,000개 이상의 산을 대부분 답사했다니 이제 겨우 400개의 산을 밟은 글쓴이 같은 사람은 주눅이 들어 이들의 대화에 끼일 수가 없습니다.


사실 자랑은 아니지만 400개의 산을 오른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 정도만 답사해도 보통 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산은 거의 오를 만한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등산버스는 신대구-부산간고속국도 남밀양 IC를 빠져나와 25번 국도를 타고 남하하다가 좁은 지방도로로 들어서 초동초등하교 방면으로 차 머리를 돌려 소구령마을에 정차합니다. 그래도 마을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어서 들머리를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소구령 마을 입구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탱자나무 울타리가 반겨줍니다. 탱자는 겨우 한 두 개가 달린 모습이지만 도시생활을 하며 탱자를 본지 참 오래되었습니다.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3층으로 지은 현대식 건물을 뒤로하고는 우측으로 오릅니다. 개집에 갇혀 있는 다섯 마리의 개가 일제히 목청을 돋굽니다. 좌측의 넓은 집 정원에는 여러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어 정원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예술가 스타일의 남자에게 이 집의 용도를 물어보니 도자기 굽는 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도공일 것입니다. 역시 스타일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더니 장인(丈人)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각종 조각품이 전시된 도자기 굽는

 


덕대산 체육공원을 알리는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들어가니 돌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위로 오르니 범종각과 대웅전이 있습니다. 바로 덕산사입니다.  

 덕산사 돌탑과 범종각

 

 덕산사 대웅전

 

 


여기서부터 덕대산 정상까지는 1.25km 거리입니다. 한동안 계속되던 강추위가 물러나고 기온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남쪽지방이어서 그런지 이마에는 땀이 비 오듯 흐립니다. 겉옷을 모두 벗었지만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할 지경입니다.


너덜 길을 거쳐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암봉을 지나자 넓은 헬기장입니다. 뒤돌아보니 남쪽으로 초동저수지를 비롯한 나지막한 산과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기온이 오른 탓에 가스가 끼어 너무나 흐릿한 게 흠입니다. 겨울철은 그래도 좀 추워야 시계(視界)가 맑고 깨끗한 법입니다.  

 너덜 지대

 

 가파른 오르막 지대

 

가스로 희미한 초동저수지와 주변 풍경

 


헬기장 바로 옆에는 돌탑이 있는 덕대산 정상(620m)입니다. 북쪽으로 가야할 종남산이 유달리 희게 보입니다. 가을철에는 억새가 장관일 것 같습니다. 

 덕대산 정상

 

가야할 종남산(우측)

 


덕대산을 내려서는데 이곳에도 얼마나 가물었는지 등산로에는 진흙가루가 수북히 쌓여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흙먼지가 풀풀 납니다. 길이 좋은 능선을 가다가 우측으로 빠지는 길 대신 산악회의 안내에 따라 직진합니다. 그런데 이 길은 평소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길입니다. 마른 잡풀이 엉켜 있어 가끔씩 나뭇가지가 얼굴을 때리기도 합니다. 이런 길도 등산객이 무척 싫어하지요.  

흙 먼지 길

 


506봉을 넘으면 길은 우측으로 연결되는 데, 희미한 길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런 길을 혼돈하면 산 속에서 헤매게 됩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다시금 넓은 길과 만납니다. 임도에 도착하여 이정표를 보니 종남산까지 0.57km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길은 그야말로 허리를 굽히면 코가 길바닥에 닿을 정도로 된비알이라 한마디로 죽음의 길입니다.


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힘주어 오르니 고사목 지대와 억새지대가 나타나고 드디어 봉수대의 돌탑이 보입니다. 사방팔방으로 그야말로 막힘이 없는 종남산 정상(663m)에 섰습니다. 그래도 임도에서 30분만에 정상에 올랐으니 정말 쉬지 않고 부지런히 왔습니다. 국제신문 답사팀은 약 1시간 걸렸다고 합니다. 남산봉수대 표석과 나란히 서 있는 정상표석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토록 반듯한 표석을 보면 산이 더욱 멋있어 보이고, 이 고장이 매우 좋아 보입니다.  

종남산과 남산봉수대 표석

 


북쪽에는 밀양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특히 거의 원형에 가까운 지형이 있습니다. 밀양강이 사방으로 에둘러 흐르고 있고 교량으로 연결된 모습이 영락없이 서울의 여의도를 닮았습니다.  

밀양시가

 


북동쪽으로 보여야 할 영남알프스는 가스 속에 감추어졌고, 남쪽으로는 지나온 덕대산과 그 좌측으로 이름 모를 산들만 선명합니다. 밀양의 남쪽지방을 휘돌아 가는 낙동강줄기도 가스로 인해 거의 알 아 볼 수가 없습니다.  

 지나온 덕대산

 

 

동남쪽 조망 (낙동가이 보이자 않는다)

 


봉수대를 이토록 튼튼하게 복원했으면 이에 대한 유래를 설명한 안내문이 있어야 하거늘 이게 없는 게 옥의 티입니다. 남해지방의 산에 위치한 봉수대에 오르면 이의 유래와 다른 지방으로 봉화를 올려 소통했음을 알리는 역사적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밀양시는 향토사학자들의 자문을 받아 조속히 안내문을 설치하기 바랍니다. 

복원된 봉수대

 


종남산은 밀양 남쪽에 있어 남산이라 부르다가 종남산이 되었답니다. 옛날 큰 해일이 발생했을 때 이 산의 정상이 종지만큼 남아 종지산이라 하였는데 종지산이 변하여 종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의적 종남이가 숨어살던 산이라 하여 종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자료 : 밀양시).   


이제 북동능선으로 내려섭니다. 종남산을 내려온 후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습니다. 그동안 흐렸던 하늘이 점점 열려 하얀 뭉게구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임도를 가다가 다시금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겨울임에도 잎이 파릇파릇한 식물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줍니다.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파릇파릇한 생

 


절벽 위의 산길을 가다가 조망이 터지는 곳에 섰습니다. 종남산에서 보았던 밀양강이 바로 코앞에 있습니다. 지난번의 강추위로 강이 얼은 모습입니다. 원형을 그리며 돌아가는 밀양강의 북쪽에 유명한 영남루가 있을 것이지만 후일을 기약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밀양강

 


공동묘지를 지나자 25번 국도가 지나가는 대로입니다. 도로 밑의 길을 따라 굴다리까지 가서 우측으로 돌아가니 밀양경찰서 앞입니다. 여기서 등산버스를 기다리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덕대산과 종남산도 한번은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참 좋은 산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1월 17일 (토)
△ 등산 코스 : 소구령 마을입구-덕산사-덕대산-506봉-임도사거리-종남산-북동능선-공동묘지-밀양경찰서
△ 소요 시간 : 4시간 15분
△ 산행 안내 : 산악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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