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고수들 만이 알고있는 캠핑 노하우
한 동네에서 오래 살다 보면 온갖 지름길과 단골가게 등등 동네 안에서의 나만의 생활 노하우 가 생기죠? 그러듯이 캠핑에서도 물품을 준비하거나 텐트를 치는 형식적인 일 이외에도 고수들만의 캠핑 노하우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캠핑 고수들의 비밀 팁을 살짝 엿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이장 집을 찾아라!
친구들끼리 맞이한 한강에서의 저녁,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오순도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분위기에 심취한 한 친구가 갑자기 바다를 보러 가자고 합니다. 젊은 날의 치기였을까요 그거 재미있겠다며 다른 녀석들까지도 입을 한데 모아 외치더니 정신 차렸을 때는 어느새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친구 녀석이 기름 값이 아까웠나 봐요, 처음엔 바다를 가자했던 녀석이 계곡을 가자고 했다가 결국엔 근처 아무데나 놀자고 하네요. 그래서 아무데나 내렸어요. 깜깜해요. 집 도 절도 없고……풀벌레들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는지 평소에 아름답게 울어대던 소리는 온데간데없이 무서운 굉음을 내고 있네요. 심지어 친구 녀석 고물차도 푸드덕 하고 단발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꺼져버렸어요. 그렇게 우리들은 꺼져버린 차 안에서 짙어져 가는 밤을 맞이했고 나는 지금 엄마가 보고 싶어지네요..
국립공원이나 자연 휴양림 캠프장이 아니라 오지나 시골의 이름 없는 캠프장을 찾을 경우가 종종 있죠? 하지만 막상 가면 뭘 어찌 해야 할지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기 일쑤입니다. 이럴 때 이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 행정구역 체계 중 가장 작은 리(里)의 수장인 이장은 그 마을의 모든 것을 총괄합니다. 이장은 방문객에게 정확한 정보와 친절한 안내, 그리고 보편적인 마을 상황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누구네 집에서 채소를 파는지, 어떤 장소가 캠핑하기 좋은지, 무엇을 해도 되고 안 되는지 모든 것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지마을에 캠핑하러 가면 이장 집 근처에 장소를 정하고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게다가 의외로 책임강도 강해서 물어보면 상당히 친절하고 상세하게 이야기 해준다고 합니다.
중국집을 찾아라
요리라곤 명절날 빚었던 삐뚤빼뚤 한 송편이 전부인데 남자친구가 자꾸 1박2일로 놀러 가자고 칭얼거리나요? 자신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엄마의 표정이 남자친구 얼굴에 오버랩이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면 캠프장 가기 전 캠프장에서 음식 배달이 되는지 알아보세요. 우리나라 캠프장은 의외로 중국 음식이 배달되는 곳이 꽤나 많다고 합니다.밥을 하기 귀찮거나 밥하는 데 실패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보세요. 생각 외로 캠프장에서 맛보는 중국 음식은 도시에서 먹는 것과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시골의 중국집은 한국사람 정서에 잘 맞습니다. 간 자장 위에 달걀 프라이를 올려주는 가하면 아울러 자장면 위에 오이를 올리는 곳도 많다고 하네요. 특히 캠핑 마지막 날 돌아오는 길에 밥을 해먹기 보단 읍내에 있는 중국집을 찾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 시골의 따뜻한 인심 속 에서 맛있는 자장면으로 시골의 정취도 느껴보고 남자친구의 얼굴도 푸근하게 만들어 보세요.
읍내 가는 교통편을 활용하라
처음 가는 시골길 인터넷에서도 검색이 안 되는 시골 정취를 느끼고 싶어 내려간다면 읍내로 가는 대중 교통편을 알아보세요!. 읍내는 기본적인 의료 시설과 통신, 문화 시설이 있기 때문. 차가 고장 나거나 위급한 상황일 때 읍내 나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아울러 캠핑을 가서 타 보는 시골 버스의 정취는 상상을 넘는 운치를 준답니다. 특히 읍내 장날 이것저것 장을 보고 버스를 타고 마을로 돌아오면 저절로 동네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합니다. 할머니 짐을 들어주었더니 그 할머니가 일부러 찾아와 김치며 된장, 고추장을 챙겨준 일도 있다고 하네요. 시골정취를 느끼고 싶어서 내려간 시골길, 애꿎은 내비게이션을 탓하면서 차 밖에 유유히 지나가는 경운기를 부러워하는 일 없이 읍내 안의 버스 안 에서 따뜻하고 정취 있는 추억을 새겨보세요, 어쩌면 새로운 시골 외가가 생길지 누가 알겠어요^^
오일장을 알아둬라
오일장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단지 구경만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 지역에 캠핑을 갔으면 지역 특산물, 주민들 인정, 문화 정서 등 알아둘 게 많거든요. 오일장에 가면 그 지역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건을 사는 장이 아니라 정보를 얻는 장인 샘이죠.^^ 장에 가면 생각 외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요, 지난 수해에 피해를 본 지역, 누구네 송아지가 새끼를 가졌는지, 누구네 집에서 돼지를 잡았다는 지 다 알 수 잇답니다. 이 정보를 이용해 텐트를 옮기기도 하고, 고기를 저렴히 구하기도 하고, 김장김치를 덤으로 얻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산물과 제철을 알아둬라
해당 캠프장이 있는 지역의 특산물과 제철 생선, 과일, 채소를 모르고 캠핑하는 것만큼 바보도 없죠? 캠핑의 가장 큰 장점이 그 지역의 자연을 체험하고 느끼고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함인데 그곳의 특산물과 계절 산물을 모른다면 캠핑이 아니라 가서 고생만 하고 오게 되는 격이죠. 출발하기 전에 해당 지역을 공부하고 시장이나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을 알아내서 가기 전이나 캠핑하면서 둘러보고 사는 재미를 느끼시길 바랍니다. 산지에서는 도시와 비교하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아울러 물건을 살 때는 집에 가져갈 것 인지 캠프장에서 바로 해먹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이야기 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알아서 골라주는데 이 또한 캠핑의 묘미라고 할 수 있죠^^ 오늘 아침 밭에서 갓 수확한 채소나 곡식, 과일, 갓 잡은 생선을 캠프장에서 즐기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죠~
어떠신가요? 벌써부터 캠핑의 욕구에 몸이 들썩거리지 않으신가요? 올 여름 덜컹거리는 시골길 버스 안에서 푸근한 인심과 함께 정답게 보내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