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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07
S#1. #마을 길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문 기서, 호주머니에 손 꽂고 터벅터벅 걸어 가고 있다.
S#2. #석현 집 대문앞
대문 열리고, 겉옷 든 석현, 나온다. 표정이 굳어 있다.
발걸음 떼려다........잠깐 망설이는.....다시 결심 굳힌듯 들고 있던 겉옷 껴입으며 걸음 옮겨 간다.
S#3. #영신 집 앞
기서, 여전히 담배 한 개비 입에 문 채 영신 집 앞으로 오는데.
영신(E) : 일어나요.......저 성구 씨한테 이런 말 들을 자격 없는 사람이예요.
기서 : (이제 무슨 소린가 발걸음을 더 옮겨가다가 성구와 영신을 발견하고 표정 굳는)
기서의 시선으로 보이는 영신과 기서.
성구 : 영신씨.....진짜예요. 믿어주세요.
영신 : (보더니 자기도 무릎을 꿇는다)
성구 : (당황하는)
기서 : (담배를 입에 문 채 굳은 표정으로 영신을 지켜보는)
영신 : 저두 숨긴 거 있어요.
성구 : ?
영신 : 아까 말하려구 했는데......용기가 안나서......저두 성구씨한테 말 못했던 거 있어요.
성구 : .......
기서 : ........
영신 : 우리 봄이가......좀 아파요.
기서 : (흠칫 싸하게 굳는)
영신 : 좀 아파요.....우리 아이가.
성구 : 어디가...아픈데요?
영신 : ........(말 못하고 있는)
기서 :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훅 뱉어버리고, 영신에게 불안한 시선 주고 있는)
성구(E) : 어디 가 아픈데요?
영신 : (......입을 달싹거리지만, 차마 말 못하고...다시 달싹 거리는데)
기서 : 알면 뭐할라구 니가?!!
영신 : (흠칫 고개 들어 보는)
성구 : (놀라는...선착장에서 봤던 그! )
기서 : (마당 안으로 들어선다) 어디가 아픈지 니가 알면 뭐할라구?
영신 : (당혹스럽게 보는)
성구 : (자기의 약점을 알고 있는 기서가 당혹스러운데)
기서 : 어서 나가, 여기서!
영신 : (일어나며) 이봐요!!
기서 : (버럭) 어서 나가, 새끼야! 죽여 버리기 전에!!
영신 : 왜 이래요, 진짜!! 당신이 뭔데 이래!!
석현 : (영신집 마당 쪽으로 들어서다가 세 사람의 모습을 보고 걸음 멈춰 선다)
성구 : (일어나며...영신의 반응에 힘을 얻어) 너 뭐야? 니가 뭔데 새끼야!!....니가 뭔데 남의 일에 간섭이야?!!......
영신씨! 이 사람 뭐예요? 영신씨랑 무슨 사이예요, 이 자식!!
영신 : (기서 노려보다가...고개 저으며).....모르는 사람이예요. 아무 사이두....(하는데)
기서 : (갑자기 와락 달려들더니 그대로 영신의 얼굴을 잡고 키스해버린다)
영신 : (당황하고)
성구 : (놀라고)
석현 :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기함하는)
영신 : (당황해서 기서를 밀어내려 하고)
기서 : (그대로 영신에게 뜨겁게 키스하는데)
영신 : (기서를 밀어내려 온 힘을 다하다가....문득 자신을 기함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석현과 시선을 마주친다......
순간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 충격)
기서 : (키스하다가....석현을 발견한다......못 본 척하고 천천히 영신에게서 입술을 뗀다)
영신 : (기서를 원망스럽게 보며......거의 패닉 상태에 빠진 듯)
기서 : (자신을 보는 석현의 시선은 무시하고, 성구에게) 이 여자, 내가 먼저 였어!!
영신 : (기가 막혀 기서 보는....더 놀랄 기운도 없다)
석현 : ......(굳어서)
기서 : 내가 먼저 였으니까 이 여자, 넌 가서 다방 기집애나 끼구 놀라구 새끼야!!
성구 : (치부를 찔린....당혹스럽게 보는)
기서 : 나 지금까지 사람 열명도 넘게 죽여 봤거든?....(눈빛에 정말 살기가 돈다) 너 같은 놈 하나 더 보태는 거,
일도 아냐.........더 버텨볼래?!!!
성구 : (기서의 눈빛에 겁먹었다. 기서와 영신 번갈아 보다가) .......하 참.......별 거지같은 것들이....
(하더니 휙 돌아서서 간다. 석현을 흘끗 보고 스쳐가는.....)
석현 : (바위처럼 굳어서)
영신 : (떨려오는 몸을 간신히 견디며 기서를 원망스럽게 보는)
기서 : (석현의 시선 여전히 무시하며 영신에게) 사람 열라 흔들어 놓구
이딴 식으루 책임 회피하면 안 되지! 이 영신!!
영신 : (이 사람이 점점......‘내가 언제?’ 하려는데)
기서 : (O.L.) 그래, 나 너한테 관심 있어! 니가 자꾸 신경이 쓰여! 니가 내 방에서 잔 그날 부터!!
영신 : !!! (헉......변명도 못하고....기절할 것만 같다)
석현 : (둔기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으로 싸늘하게 굳어........ 천천히 돌아서 발걸음 옮겨 가는데)
영신 : (당황하며 그런 석현을 가슴 터질 듯 안타깝게 보는데)
기서 : (영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꽉 잡아 자신을 보게 하며) 다른데 보지 마! 다시 한 눈 팔았단 죽어!!
영신 : (미쳐버릴 것 같다.....이 사람이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기서 : (영신과 시선 마주친 채 그대로....시침 뚝 떼고 당당한 눈빛 흩트리지 않고)
영신 : ........(기가 막힌)
기서 : ........
S#4. #영신집 일각길
무서울 정도로 차갑게 굳은 석현, 충격어린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S#5. #영신 마당
각각의 감정으로 서로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기서와 영신.
(기서는 여전히 영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은 채)
기서 : (석현의 모습이 사라지자 천천히 영신의 얼굴에서 손을 떼더니.....주머니를 뒤져 담배갑을 꺼낸다.
빈 갑이다. 아까운 표정으로) 어우, 내 돛대! (담배 갑을 거꾸로 흔들어 보고 샅샅이(?) 뒤진다.
좀 전의 진지함은 간데없다.) 꿍쳐 둔 담배 혹시 없어요?
영신 : (갑작스레 돌변한 생뚱맞고 엉뚱한 기서의 모습이 황당하다 못해 기가 막힌데)
기서 ; 망할 놈에 촌 동네! 편의점두 하나 없구.......(손아귀에서 담뱃갑 구기며)
아, 나 오늘 담배 꼭 피워야 되는데.
영신 :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다.....기가 막혀 할 말을 잃는)
기서 : (좀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망각한 뻔뻔한 표정으로) 생각해 보니까 이렇게 순순히 쫓겨나는 게
이게 말이 안되는 거더라구, 아줌마.
영신 : (벙한 채)
기서 : 임대차 보호법 알죠? 집 주인이 세든 사람을 일방적으로 내쫓으려면 계약금을 두배로 물어야 한다!!
영신 : (이 사람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나....여전히 벙한채...)
기서 : 쫓아내고 싶음 내가 준 돈 두 배 내놔요! 육체적 정신적 피해 보상비까지 합쳐서 열배루 확 불러 버려야지!
좋은 변호사 써서!...(뻔뻔한 표정으로 기서방쪽으로 가는데)
영신 : 저기요!!!
기서 : (돌아보며...‘뭐요?’ 하는 표정으로 빤히 보는)
영신 : (모든 것이 황당하기만 하다....당당하게 빤히 보는 기서의 시선에 막상 할 말을 잃는다)
기서 : 할 말 있어요?
영신 : .......저기 그러니까....그러니까....(뭔가 따져야하고 억울한 건 알겠는데
다그치는 기서에 머리 속이 하얘지는 느낌이다)
기서 : 뭐야아. (오히려 영신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듯 보다가 다시 돌아서 방문 열려는데)
영신 : (간신히) 그런 게 어딨어요?!!!
기서 : (돌아보는)
영신 : (기서의 패에 말려) 그쪽이 언제 우리 집에 세 들었어요? 그냥 한 달만 하숙하자구...
기서 : (O.L.) 한 달 전에 법 바뀐 거 몰라요? 일단 돈 받구 방 내주면 세준 거 하구 똑같이 치기루 바꼈는데......
신문 안 봐요?
영신 : (기가 막힌다) 말두 안돼. 그런 게 어딨어요?!!
기서 : 돈 열배루 돌려줄 때까진 나 이 방 계속 쓸 거니까 억울하면 법무부 장관한테 가서 따지구.
(벌컥 방문 열고 들어가 버린다)
영신 : (황당한 표정으로 더 이상 반론도 못하고)
S#6. #기서방
기서 방안으로 들어선다. 자기도 사실 많이 열쩍고 당혹스러웠다.
엉터리 법을 들이대며 뺀질거렸던 표정은 간데없고....푸우......위기를 모면한 안도의 한숨 내뱉는데.....
밖에서 새어 들어온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라이터가 눈에 들어온다.
S#7. #영신 마당
실체가 정리 안 되는 억울함과 분함으로 기서 방을 흘겨보고 있는 영신.
영신 :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런 게 어딨어?......촌에 산다구, 무식하다구 무시하냐?.......
우리 영우한테 물어봐야지.......(식식거리며 어쩔 수 없이 자기 방 쪽으로 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춘다.
중요한 건 이게 아니었지, 참.....난데없었던 키스가 그제야 다시 상기되며 손바닥을 입으로 가져간다.
기서 방 찢어지게 흘겨보며.....손바닥으로 마구 입술을 부비는) 씨이....순 강도 같은 게....
(더구나 석현 앞에서...억울함과 분함이 머리끝까지 치밀며.....식식거리던 숨결 점점 더 거칠어지는)
S#8. #석현 집 대문앞
석현, 굳은 표정으로 대문 앞으로 와 선다.
치미는 감정을 있는 힘을 다해 다스리는.
S#9. #석현 거실
석현, 거실로 들어서는데, 심심(석현집 가정부, 앞치마 한), 석현을 맞으며.
심심 : 어디 갔다 인제 와?
석현 : (대답 않고 자기 방으로 가려는데)
심심 : (석현 잡으며) 할마시 방에 좀 가봐.....아까 창자 할마시랑 맞장 뜨다 허리를 삐끗했다는데,
그게 잘못 됐는지 자리 깔구 누우셨어. (목소리 낮춰) 아들한테 어리광 부리구 싶어 더 오바하는 거 같애,
할마시......허리 좀 주물러 드리구 가.
석현 : (표정 굳은 채).........
S#10. #석현모
보료에 누운 석현모, 석현이 들어온 줄 알고, 일부러 더 끙끙거리고 있다.
이때, 석현, 방문을 확 여는데.
석현모 : (앓는 소리 더 크게 내며 어리광 부리는) 아이구, 허리야.....아이구, 내 허리....
식초에 쫄인 땅콩 같은 할망구가 손모가지 힘만 세 가지구.....아이구.....석현아.....니 에미 죽는다.....
내가 이렇게 죽으면 잊지 말구 니가 에미 복수 좀 해라.....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허....(하는데)
석현 : (O.L. 싸늘하게) 앞으루 영신이 털끝만 건드리세요!!!
석현모 : (애처럼 어리광 부리다 그 말에 흠칫하며) 그...그게 무슨 말뼉다구 같은 소리냐 ?!....
(끄응 인상 찌푸리며 앉으며) 내가 지금 뭘 잘못 들었지?
넌 아무 말도 안했는데, 내가 잘못 들은 거지, 지금?!!
석현 : (여전히 굳은 표정 풀지 않고) 어머니까지 안 보태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을 만큼
힘들구 가여운 애예요! 어머니하구 나! 걔한테 이럴 자격 없어요!! 모르세요?!
석현모 : (순간 숨이 콱 막히는).....아니 내...내가 뭘 어쨌다구.....(하다가 찔리는 게 사실 있다)
왜 영신이가 뭐라 그러디? 그 불여시같은 게 너한테 뭐라구 고자질을 했(어? 하는데)
석현 : (O.L.) 어머니한테 목 졸려 죽어두 ‘너무 하십니다!’ 원망 한 마디,
신음 소리 한번 못 낼 자식이예요, 그 자식!
석현모 : .......그...그럼....창자 그 여편네구나....그 년이 기어이 너한테까지....(당장 일어날 듯 하며)
내 이년 오늘은 기필코 재봉틀루 그 주둥이를...(하는데)
석현 : (O.L.) 어디까지 생각하시는데요? 어디까지 밟아버려야 속 시원하시겠어요?!!!
석현모 : (헉....숨이 다시 막힌다...) 뭐 이눔아?!! 이...망할 눔이 아파 누운 에미한테 뭐가 어쩌구 저째?
석현 : (서늘하게 O.L.) 부탁 드리께요. 영신이랑 봄이 그만 괴롭히세요.....제발 부탁 드립니다, 어머니!
(얼음장처럼 단호한 표정 지으며 휙 돌아서 방문 닫고 나간다)
석현모 : (억장이 무너진다)........저...저....저 썩을 눔.....저 염병할 눔...니가 어떻게 에미한테...
(충격과 배신감에 치를 떨며... 눈물까지 그렁해져) 심심아! 은희한테 전화 좀 너라!
(울먹이며) 우리 애기한테 느이 시에미 오늘 밤 내루 구차한 목숨 끝낼 거 같다구,
장사 치러 오라구 어여 전화 좀 넣어!!
S#11. #석현방
석현, 굳은 표정으로 방문 열고 들어선다.....마음을 다스리려 하지만 쉽지 않다.
오디오를 켜더니.... 볼륨을 있는 끝까지 올려버린다.
석현, 눈을 꾹 감고 마음을 다스리려 애쓰는.
S#12. #기서방
이니셜이 새겨진 라이터를 든 기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 방엔 불도 켜지 않았다.
이때, 마당 수돗가에서 카악하고 물을 뱉어내는 소리 들린다.
기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표정.
S#13. #영신 마당 수돗가
영신, 수돗가에 쪼그리고 앉아 열심히 양치질 하고 있다.
입을 여러 차례 물로 헹궈 내더니 다시 칫솔에 칫솔을 짜서 양치질 시작하며 기서의 방을 힘껏 째린다.
S#14. #기서방
기서, 마당에서 나는 소리 고스란히 들으며 라이터를 껐다 켰다 한다.
라이터 불빛에 따라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기서의 표정....밖에서 나는 소리가 은근히 거슬리는 표정이다.
기서, 라이터를 탁 끈다.
암전. F.O.
S#15. #기서방 (아침)
아침 햇살이 방안으로 비춰 들고 있다.
라이터를 손에 든 채 잠들어 있던 기서, 천천히 눈을 뜬다. (이불도 없이 잠든)
손에 쥐어진 라이터를 멍하니 잠깐 보다가 벌떡 일어나 앉으며 거칠게 얼굴을 부비다가.....
마치 영신이 온 것처럼 고개를 휙 돌려 영신에게 할 말 연습하는.
기서 : 키스....의미 두지 말아요.......그쪽 위해서였어요.......자기 의지하군 상관없이 마음에두 없는 새끼한테
끌려다니는 거 같애서.....구해줄려구........최석현 그 자식두....한 방 먹여 줄려구. (이건 아닌 거 같다.
고개 젓다가 벌렁 다시 누우며) 내가 무슨 짓을 했어요?.......자구 났더니 기억이 전혀 안 나네.....
설명을 좀 해줄래요? (이건 더 아니다. 휙 몸을 뒤집어 방바닥에 얼굴을 대는)
S#16. #영신 마당
기서 방문 열리고, 기서, 나온다.
잠깐 망설이며 생각하다가......영신 부엌 쪽으로 걸음 옮겨 간다.
영신(E) : 정식이 아버지 머리 이상해지신 게 쥐한테 머릴 물려 그렇다구 소문났었잖아요.
S#17. #영신 부엌앞/ 안
기서 : (무슨 소린가 영신 부엌 쪽으로 간다.
열린 문틈으로 두섭모와 마주 서 있는 영신-전복이 든 망태 들고-의 모습이 보인다)
영신 : (눈 동그랗게 뜨고, 제 딴엔 심각하고 천진하다) 정말 그렇대요?
두섭모 : 아마 그럴걸? 그래서 그 집에 쥐덫 놓구 쥐약 놓구 난리 났었잖아.......왜? 누가 또 쥐한테 물렸대?
영신 : ....그냥 제가 좀 아는 사람인데.......겉으로 보긴 멀쩡한데
하는 짓이 꼭 쥐한테 머리 물린 미친 사람 같애서요.
기서 : (지금 내 얘길 하는 건가?...)
두섭모 : 증세가 어떤데?
영신 : 어....그러니까......말하는 것도 그렇구 행동하는 것도 그렇구 그냥 딱 미친 놈이예요.
내내 정상이었는데 어젯밤부터 갑자기.
기서 : (나네.....어이없는)
두섭모 : 쯧쯧쯧.....쥐한테 물리면 약도 없는데.....정식이네처럼 고양이 오줌으루 만든 부적을
베개 안에다 넣어보라구 그래.
영신 : .......(피식 웃는)
두섭모 : 왜?
영신 : 아뇨....말하다 보니까 사람이 쥐한테 머릴 물렸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애서요.
기서 : ........
두섭모 : 말이 안 되기는.....지난달에 왜 호중이네 달구새끼두 쥐가 똥구녕으루 들어가갖구
내장만 파 먹구 죽여 놨잖아.
영신 : (피식 웃는)
S#18. #영신 부엌앞/ 마당
영신과 두섭모, 나란히 밖으로 나온다.
기서, 얼른 한쪽으로 몸을 감춘다.
두섭모 : 전복 그거 오늘 아침 일찍 물질해서 따온 거니까, 창자랑 잘 갈아서 죽 쒀 드려.
영신 : 네.....늘 감사해요. 저희 할아버지 신경 써 주셔서.
두섭모 : 별 소릴 다 한다....그리구, 국자 그 년....석현이 에미두 너무 야속타 생각 말어.
뼛속까지 나쁜 년은 아닌데 그 년이 워낙 잘나디 잘난 아들을 두다 보니까
지 맘이 지뜻대루 안돼서 그러는겨. 아니면 그 여편네야말루 쥐한테 머릴 물렸던지.
영신 : (씁쓸하게 웃는)
영신, 두섭모와 나란히 손잡고 대문 앞까지 나온다.
기서, 한켠에 숨어서 영신을 지켜보는.
두섭모 : 됐어, 나오지 마.
영신 :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두섭모가 떠나자, 잠깐 씁쓸한 표정 짓다가 문득 다시 치미는 생각에
자기 입술에 손을 가져다 댄다.)
기서 : (한켠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혹시 어제 키스를 잊지 못해 설레 하고 있나? 괜히 기분이 묘한데)
영신 : (입술에 가져다댔던 손을 떼더니.....수돗가 쪽으로 걸어가더니 물로 입술을 씻고 비누 거품을 내서
다시 문지른다)
기서 : (뭐야, 저건?.......내가 전염병 환자도 아니고....기분이 상한다)
영신 : (비누 거품으로 입술을 벅벅 열심히 문지르는)
기서 : (점점 빈정 상하는데.....)
봄 : (졸린 눈 비비며 방문 열고 밖으로 나오다가 기서 발견하고 환해져서) 어! 아저씨다!
영신 : (그 소리에 흠칫 고개 돌려 보다 기서 발견한다. 당황하며 시선 어찌할 바 모르는)
기서 : .......(서운함(?) 감추며 괜히 봄이를 야단치는) 학생!! 시간이 몇 신데 지금 일어나? 학교 안 가?!!
S#19. #석현 주방
석현, 경제 신문에 시선 둔 채 아침 밥 먹고 있다.
시선은 뚫어질 듯 신문을 향하고 있지만, 머리 속 생각은 어제 본 영신과 기서 생각으로 꽉 차 있다.
거실에서 석현모의 앓는 소리 들려온다. 시위(?)하는 중이다.
석현모(E) : 아이구, 아이구...허리야.....아이구, 나 죽네.......아이구 나 죽어......
석현 : (들은 척도 않고 신문에만 여전히 시선 준 채)
S#20. #석현 거실
석현모, 석현 보란 듯이 소파에 누워서 앓는 소리 내고 있다.
용주, 걱정스럽게 그 옆에 앉아 있고.
심심, 소쿠리에 상추잎 따서 들고 들어오며 못 말려 하는 표정 짓는다.
용주 : 보건소 가요, 할머니.....의사 선생님 불러올까요?
석현모 : 됐어. 관둬....그 돌팔이가 뭘 알어......할미는 지금 육체적 병보다 정신적 병이 더 깊게 들어서
약두 없어......할미 죽구 나면 우리 불쌍한 용주 어떡하냐?.....내가 절 어떻게 키웠는데,
부모도 몰라보는 후레자식 느이 삼촌한테는 안심이 안돼서 못 맡기겠고.....
우리 용줄 누구한테 맡기구 눈을 감나?
심심 :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주방으로 가는)
S#21. #석현 주방
석현, 젓가락으로 밥알 떠서 입에 넣으며 여전히 신문에만 서늘한 시선 주고 있다.
밖에선 용주가 훌쩍이며 울고,
석현모가 “아이구! 불쌍한 내 새끼! 너를 생각하면 할미가 오래 오래 살아야 되는 데에에....”하며
시위하는 소리 들리고.
심심 : (석현을 쿡 찌르며 ‘잘못했다 그래.’ 입만 벌려 말하는)
석현 : (들은 척도 않는데)
심심 : (목소리 낮춰) 할마시 저러다 고필두씨 아줌마처럼 농약이라도 드신다 그럼 어떡해?
석현 : (그 말에 흠칫) 필두 아저씨 아주머니가 농약을 드셨다구?....왜?!!
S#22. #기서방 마루 앞/ 영신 마당
기서, 마루에 앉아 고개 돌려 봄이를 보고 있다.
가방을 어깨에 멘 봄이, 기서 옆으로 앉아 저간의 사정을 일러주고(?) 있다.
봄 : 그 할아버지 왔다 가구 나서 엄마가 막 화가 나 가지구 아저씨 쫓아낸 거예요.
기서 : (무슨 소린지 몰라) 그 영감이 뭐랬는데?
봄 : (소매까지 걷으며 약간의 각색을 섞어 박씨 흉내) “이자식! 너! 딱 걸렸어!”
“영신아! 장의사한테 전화해서 젤 후진 나무루 관하나 짜라 그래.”......그랬어요. 그 할아버지가.
기서 : (황당하고 어이없는) 그리구.....또!
봄 : 음.....(생각하려고 애쓰는) 아저씨가 땅 따먹기 해 갖구 이겼어요?
기서 : .......
봄 : 그래 갖구 농약을 먹었대요.
기서 : 누가?
봄 : 몰르겠어요. 미스타리가 말 시켜갖구 못 들었어요. (하는데)
영신(E) : 이 봄!! 학교 안 가?
기서 : (부엌에서 나오는 영신을 어이없는 듯 보는)
영신 : (마스크를 하고 개밥 들고 나오며, 기서를 제대로 쳐다 보지 않고)
학교 가는 애 데리구 뭐하는 거예요, 지금?!! (봄이 보며) 빨리 학교 안 가?!!
봄 : (뿌우해서 일어나며) 아직 지각 아니다?.....아저씨! 가면 안돼요. 우리 엄마가 쫓아 내두 절대루 가면 안돼요.
기서 : .....음. (머리 한 구석은 누군가 농약을 먹었다는 말을 생각하는)
영신 : 보옴!!!
봄 : 씨이, 백설 공주랑 왕자님 괴롭히는 마귀할멈 같애.
(기서에게만 웃으며 꾸벅 인사하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는 휙 돌아서 뛰어간다)
영신 : (푸우 한숨 뱉고 여전히 기서 안 보고) 아침에 대학교 다니는 동생한테 전화 걸어 봤거든요?
임대차 보호법이 열배루 물어 주는거냐구 물으니까, “그 새끼 미친 놈 아냐?” 그러던데요? 우리 영우가?
(하는데)
기서 : (O.L.) 누가 농약 먹었어요?
영신 : 에? (갑자기 뜬금없이 또 뭔 소리야? 기서를 보다가.... 시선 마주치자 다시 시선 돌려 버리고)
기서 : (정색하고) 농약을 먹었다는 사람이 누구예요?
영신 : (그제야 정면으로 기서 노려보며) 춘천댁 아주머니요!
그 집 아저씨 꼬셔서 도박판 벌려갖구 그 집 땅문서 다 뺏어 갔잖아요, 그 쪽이?
기서 : (그제야 순간 떠오르는)
S#23. #플래시백 (6회 #55 영신 마당)
영신 : (기서의 입을 막고) 넌 어른도 몰라? 너한텐 어른도 없어?!!
춘천댁 아주머니 돌아가시기라두 하면 그 죗값 다 어떻게 받을라 그래?
S#24. #영신마당
기서 : (저도 모르게 표정 굳어져).........죽었어요?....그래서?
영신 : 다행히 돌아가시진 않으셨대요.......위 세척하구 어제 저녁에 퇴원하셨어요.
기서 : (아찔했다....속으로 안도하는데)
영신 : 만약에 돌아 가셨음 너두 나한테 죽었어!!
기서 : (흠칫 영신을 보는데)
영신 : (잠깐 움찔하고 기서에게서 시선 돌려버리며 덩달이 집 쪽으로 가려는데)
기서 : (굳은 표정으로 영신 앞을 막아선다)
영신 :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나는)
기서 : (영신 앞으로 다가선다)
영신 : (다시 뒤로 물러나고)
기서 : (영신 얼굴로 손을 뻗는다)
영신 : (겁먹고 움찔하며 얼굴을 돌리는데)
기서 : (영신의 얼굴을 또 두 손으로 꽉 잡아 자기 시선을 바로 보게 한다)
영신 : (또 키스라도 하려나......당황해하는데)
기서 : (마스크만! 휙 벗겨버린다)
영신 : !
기서 : 나 전염병 환자 아니거든? 아줌마?
영신 : .......(당혹스러운)
기서 : (정색하고) 자꾸 사람 맘 상하게 하면 다시 확 뽀뽀해 버리는 수가 있어요?
영신 : (기함하며 손등으로 입술을 가리는)
S#25. #마을 길
기서,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아낙네들 두어 명 밭 일 하고 있다.
기서 : (아낙네들 앞으로 다가가며) 여기 고필두씨 집이 어딥니까?
S#26. #고씨집 앞/ 석현 차안
석현의 차, 서 있다.
석현, 운전석에 앉아 고씨집 쪽을 심난하게 보다가 차에서 내려서려 하는데.
고씨, “쇼하지 마! 여편네야!! 한번 속지 두 번 속을 줄 알어!!” 소리 지르며 대문 열고 나오고 있다.
석현 : (내리지 않고 지켜보는)
고씨 : (집 안에다 대고 계속 소리치는) 사내대장부 하는 일에 지집년이 그 지랄을 하니까 부정을 타지! 안 타!!
(잔뜩 짜증스런 표정 지으며 핸드폰하며 간다) 어, 박가야! 나 지금 가니까 니들끼리 먼저 패 돌리면 안돼!
(종종 걸음 치며 간다)
석현 : (차에서 내려선다.....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한심하게 고씨의 뒷모습을 보다가.....
고씨 집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S#27. #고씨집 마당
석현, “계십니까?” 하며 안으로 들어선다.
“아주머니! 석현입니다!” 하며 두리번거리다 무언가 발견하고 당황하며 놀라는 표정 짓는다.
마당 한켠에 고씨 부인, 쓰러져 있다.
입술과 손이 시퍼렇게 변해 (청색증이라고 합니다) 숨을 쉬려고 노력하지만 마치 기도에 뭔가 걸려서
숨이 쉬어지지 않는 형태로 꺽꺽거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다. 무척 괴로워하며 손과 발을 공중에 내 젓는.
석현 : 아주머니!!!!!
S#28. #고씨집 앞
석현, 고씨 부인을 들춰 안고 나와 자기 차 쪽으로 가다가...저 앞으로 자전거 타고 오는 기서와 마주친다.
기서, 석현이 안고 있는 고씨 부인(고통스럽게 숨 뱉으며 새파래진) 보며 표정 굳고.
석현, 기서를 서늘하게 보다가 고씨 부인을 차 뒷자리에 태우고는 운전석에 오른다.
기서 : (굳어서 보고 있는)
석현 : (서늘한 표정으로 기서를 스쳐 차를 몰아가는)
기서 : .........(차 뒷좌석에 탄 고씨 부인의 모습을 또렷이 보는)
S#29. #보건소 마당
종수, 마당 한 가운데 서서 핸드폰 하고 있다.
종수 :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당신 남편 별명이 푸른도의 장준혁이다?.......그...그렇지!
작년엔 푸른도의 허준이라 그랬었지....몰라,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네. 민망하게......
일단 내 손에만 오면 못 고치는 병이 없다나 뭐라나? 난 테레비를 잘 안 봐서 모르겠는데,
장준혁이 그렇게 멋있었어?....당신은 그럼 준혁이가 좋아? 내가 좋아? (하는데)
이때, 보건소 안으로 석현의 차, 거칠게 들어온다.
종수를 거의 치일 뻔하며.
종수, 엄마야! 하며 눈이 동그래지는데.
S#30. #보건소 안
고씨 부인, 새파래져서 숨을 힘겹게 몰아쉬며 팔 다리 허공에 내저으며 응급 침대에 누워 있다.
종수, 펜 라이트로 동공 반사 확인하고 있고, 옆에 소란과 석현,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종수 : 농약 때문이 아닌데......동공 반사가 정상이야......(소란 보며) 이 분 혹시 다른 병 없어요?
소란 : 평상시에 해소가 좀 있다구 그러시긴 했는데...
석현 :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는)
종수 : (다시 청진을 하고 동공을 확인한 뒤) asthma attact (주; 아쓰마 어택-천식 발작) 같애요!!.....
음......solu-medrol 1 vial (주; 솔루 메드롤 원 바이알-천식 치료제)...... 그....그리구 epi도 하나!
석현 : .......
S#31. #보건소 마당
기서, 자전거를 끌고 보건소 마당으로 들어온다.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보건소 문을 보고 있는.
S#32. #보건소안
석현, 걱정스런 표정으로 고씨 부인을 지켜본다.
종수, 고씨 부인의 입에다 흡입제(천식 치료제)를 2번 정도 뿌려준다.
고씨 부인, 제대로 흡입하지 못하고 숨을 몰아 쉬어 약물이 입 앞에서 흩어진다.
소란은 주사를 놓고 있다. 이때, 고씨 부인, 갑자기 의식이 없어지며 숨이 약해진다.
소란 : (놀라서) 선생님!! 아주머니가.....
종수 : (당황하며 가방에서 ambu와 mask 급하게 찾아 고씨 부인 입에다 대고 인공호흡하며 소란에게)
intubation 준비! 빨리!!
소란 : (당황해서 울먹이며 laryngoscope(후두경) 찾아 놓고 tube를 찾아 sylet을 꽂으면서)
육지 병원으로 옮겨야 되지 않어요?......여기서....여기서 어떻게.....
종수 : 옮기는 동안 잘못되면 어떡해요? (소란이 laryngoscope를 찾아 놓자 바로 집어 들고 환자 입을 벌려
blade를 집어넣으며 소란에게) tube!!
소란 : (tube를 종수에게 건넨다)
종수 : (고씨 부인 입에 후두경을 넣고 들여다보면서 tube를 넣으려고 계속 시도하다 겨우 tube를 집어넣는다)
들어갔다.....balloon.....(소란이 주사기로 tube의 풍선을 부풀리는 동안 종수, tube에 ambu를 연결해
인공 호흡한다)
석현 :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는)
S#33. #보건소 마당
보건소 문을 멀거니 바라보고 있던 기서, 자전거를 돌려 돌아가려는데.
소란(E) : 선생님! 큰일 났어요! 아주머니 배가......아주머니 배가......
기서 : (못 듣고 자전거에 올라타 보건소 밖으로 나가 버린다.)
S#34. #보건소 안
고씨 부인의 배, 무섭게 부풀어 있다.
석현, 종수, 소란, 창백해진 표정들.
종수 : (덜덜....떨며) 어...어뜩해....시...식도로 들어갔나 봐.....
(다급하게 주사기를 들어 balloon의 공기를 빼고 tube를 뽑는다)
소란 : (tube를 뽑자 ambu와 mask를 들고 고씨 부인 입에 대고 인공호흡하며 울먹이는)
어...어뜩해요...어뜩해요...선생님...
종수 : (패닉 상태에 빠진 듯 식은땀이 가득해 바들바들 떨고 있는)
석현 : (당혹스럽게 보다....그대로 밖으로 달려 나간다)
S#35. #보건소 마당
석현, 자기 차로 가며 다급하게 기서에게 핸드폰 한다.
차 문을 열려고 하는데, 가까이서 핸드폰 벨 소리 들린다.
석현, 핸드폰 귀에 댄 채 고개 드는데, 기서, 자전거를 타고 다시 들어서고 있다.
기서 : (울리는 핸드폰 받으며 핸드폰에 대고) 아주머니.......어떻게 됐어요?
S#36. # 보건소 안
종수, 표정이 하얗게 얼어 덜덜 떨며 고씨 부인 입에 mask 대고 인공호흡하고 있고,
석현, 굳은 표정으로 기서와 고씨 부인을 번갈아 보고 있다.
기서 : (겉옷 벗었다. 고씨 부인의 목을 바로 하고, 머리를 똑바로 하며) laryngoscope (후두경)!!
종수 : (비켜주며 mask를 고씨 부인 입에서 뗀다)
소란 : (기서에게 후두경 건네며) 여깃습니다!
기서 : (후두경을 받자마자 능숙한 솜씨로 환자 입에 넣고) tube! (소란이 건네주면, tube도 능숙하게 집어넣는다)
ballon....
소란, 풍선을 주사기로 부풀리고 종수, tube에 ambu를 연결하고 인공 호흡한다.
고씨 부인, 부푼 배가 가라앉고, 폐 쪽이 부풀어 오른다.
종수 : (사색이 되었던 표정 약간 밝아지며) 들어갔다! 제대로 들어 간 거 같애요......빨리 청진기로 확인..(하는데)
기서 : (이미 청진기로 폐를 진찰하고 있다.) epi 하나 줘요.
소란 : 네. (epi 하나를 주사기에 담아 기서에게 준다)
석현 : (긴장 풀지 않고 굳은 채)
기서 : (주사기를 받아 ambu를 떼고 tube에 약을 넣고 다시 ambu를 한다) 고.부.
(혈색이 좋아지고 안정되고 고른 호흡을 시작한다)
종수 : (저도 모르게 소리치는) 살았다아!!!! (소란에게) 육지 병원에 연락해서 엠브란스 빨리 보내 달라구 해요...
소란 : 선생니임......(대단한 일이라도 끝난 것처럼 종수와 얼싸안고 좋아한다)
종수 : 아주머니 깨시면 천식엔 농약이 극약이니까 밭에 약치는 일도 당분간 못하시게 꼭 주지 시키구요.
석현 : (비로소 안도하며 저도 모르게 한숨 뱉으며 기서를 본다...어쨌든 대단한 놈이다.)
기서 : (태연한 표정으로 한쪽에 둔 겉옷 집어 입으며 석현에게 모션하며) 담배 있어요?
S#37. #바닷가 근처
기서, 담배를 입에 물고 바다를 보며 앉아 있다.
라이터(이니셜 자세히 보이는)로 불을 붙이려 하는데, 쉽지가 않다. (한쪽에 자전거 서 있고)
기서, 짜증 확 치미는 표정 지으며 라이터를 흔들어대는데.....
라이터, 삐끗 기서의 손을 벗어나 바다에 풍덩 빠져 버린다.
기서, 어처구니없이 일어난 일에.....황당해서......담배 입에 문 채 멍하니 라이터가 빠진 바다를 보고 있다.
이때, 기서의 입에 물린 담배를 홱 채서 뺏는 손......석현이다.
석현 : (멍한 표정으로 자기를 보는 기서에게 캔 맥주 따서 내민다. 표정은 굳었다.) 담배보단 좀 덜 나쁠 거예요.
기서 : (보다가 캔 맥주 받아 든다)
석현 : (주머니에서 캔 맥주 하나 더 꺼내서 기서 옆으로 앉는다)
기서 : (맥주캔 든 채 라이터가 빠진 바다에 멍한 시선 주고 있는)
석현 : (맥주 캔 따지는 않고 만지작거리며) 덕분에 큰 위기 넘겼어요.
기서 : (바다에만 시선 준 채)
석현 : 민형이 놀음판에서 망친 프로젝트도......결론적으로 더 난처해질 뻔한 상황을 모면하 게 해줬고......
그래서 말인데.....
기서 : ......(여전히 바다에만 시선 주고 있고)
석현 : 민형의 아마추어리즘, 이번 한번만 봐 주기루 했어요.
기서 : ........
석현 : (기서가 어떤 반응도 안 보이자 벌떡 일어난다) 낼부터 다시, 같이 일 시작합시다.
기서 : ........
석현 : (저 자식이....표정 지으며 돌아서려다 문득 걸음 멈추고....잠깐 망설이다....어렵게 얘기 꺼내는)
영신이하구 어디까지 생각합니까?
기서 : (바다만 보고 있는)
석현 : 목적지가 어디예요?
기서 : .......(그제야 천천히 고개 돌려 석현을 본다.)
석현 : 타지에서 감정적인 객기루.....장난치는 겁니까?
기서 : .....왜 장난이라구 생각합니까?
석현 : 영신이...민기서씨와 어울릴 수 있는 여자, 아닙니다!
기서 : (O.L.) 나하구 어울리는 여잔지 아닌 진 그쪽이 아니구 내가 결정하는 거 아닌가?
석현 : (미간이 살짝 흔들리는)
기서 : 만약에 장난이 아니라면.....(벌떡 일어나서 석현을 마주 본다) 날 한번 막아 보겠습니까? 최석현 팀장님?
석현 : (서늘하게 보는)
기서 : (지지 않고 보는)
S#38. # 튤립 작업장 (늦은 오후)
영신, 튤립 모종들을 심으며 핸드폰 받고 있다.
소란(F) : 민기서 샘이 또 사람 하나 살려주셨어. 춘천댁 아주머니 돌아가시는 줄 알았잖아, 진짜..
영신 : 다행이다아....너무 잘 됐다, 언니.
S#39. #보건소/튤립 작업장
소란 : (영신 옆 화면으로 들어오며) 진짜 숨넘어가게 멋지더라......니가 그 모습을 봤어야 하는데....
영신 : (피식 웃는.....기서에 대한 반감이 누그러지는 걸 느끼는)
소란 : 아아, 마이 배트맨! ......나 어뜩하니? 영신아? 그 사람, 점점 헤어날 수 없는 늪이야.......
어머, 니네 형부 전화 들어온다. 나중에 다시 전화할께. (화면 없어지고)
영신 : 어. (저편에서 뚜뚜 핸드폰 끊어진 신호음 들리자...핸드폰 닫아 주머니에 집어넣고 다시 일 시작한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그런 건 이뿌네.....(푸우 한숨 뱉고 일하다가....문득 불쑥 떠오르는 기억)
기서(E) : 이 여자 내가 먼저 였어!!
S#40. #플래시백(#3)
기서 : (O.L.) 그래, 나 너한테 관심 있어! 니가 자꾸 신경이 쓰여! 니가 내 방에서 잔 그날 부터!!
S#41. #튤립 작업장
영신, 다시 치미는 황당함과 억울함에 얼굴이 벌개져서 저도 모르게 숨이 가빠진다.
아낙1(E) : 어디 보자....화일간이면 진이 부성입묘인데.....남편이 반 건달이거나 사람 구실을 못하겠구먼.
영신 :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 돌려본다)
카메라 빠지면 영신 옆으로 일하던 아낙네 네댓 명,
한 아낙(신기 있어 보이는 50대 후반 정도) 주변에 모여 있다.
아낙2 : 맞아요! 맞아!....정말 족집게다!!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영신 : (멀거니 보다가 관심 없다는 듯 다시 자기 일에 열중하는데 다시 떠오르는 기억)
S#42. #플래시백(#3)
영신에게 뜨겁게 키스하던 기서.
그 모습을 기함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석현.
S#43. #튤립 작업장
화들짝 데인 것처럼 새삼 다시 놀라서 장갑으로 입술을 마구 문지르는 영신.
아낙1(E) : 금침 수저라.....금이 약하고 수가 왕하여 금이 물밑에 가라앉는다....
연모하는 이나 부모가 물에 빠져 죽었구나.
영신 : (부모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말에 흠칫하는 눈빛)
아낙1(E) : 과부 아닌 과부 집에 마음에도 없는 떠돌이가 한 지붕 아래서 남편 행세를 하고 있구만.
영신 : (그 말에 흠칫 놀라는 표정되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낙1을 보며) 저요?!!!
아낙1 : (벙한....사실 영신에게 한 말이 아닌데....)
영신 : (놀랍다는 듯 자기도 모르게 낮게 내뱉는) 어떻게 아셨어요?
S#44. #구멍가게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영신, 눈물을 꾹꾹 눌러 참으며 소주 세 병을 까만 비닐봉지에 담아서 나온다.
S#45. # 바다가 보이는 언덕
영신, 눈물을 꾹꾹 눌러 참으며 털레털레 걸어온다.
한쪽에 종수(사복 차림), 허탈한 표정으로 바다를 내려다보며 앉아 있다.
영신, 자기 생각에 빠져 종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종수 근처로 와 자리를 잡고 앉으며 소주병 하나를 딴다.
종수, 인기척에 돌아보다가 소주병을 따서 병째 마시고 있는 영신을 의아하게 본다.
종수 : (눈을 의심하며) 영신씨?!!.........거기 봄이 어머니 아니세요?
영신 : (그 말에 고개 돌려 종수를 본다. 당황하며) 선생님!!... 여긴 어쩐 일루....
종수 : (영신과 동시에) 여긴 어쩐 일루......웬 병나발 이예요? 보리밭에도 못 가시는 분이?
영신 : .......그냥.....술이 좀 먹구 싶어서요. (터질 것 같은 눈물을 꾹꾹 누르는 표정)
종수 : 왜요? 봄이한테 무슨 일이라두?
영신 : (고개 저으며) 아뇨....그런 건 아니구요....그냥요.
종수 : (이해한다는 듯 고개 끄덕이며) 그냥 술이 마시고 싶은 날이 있죠........
혹시 남는 술 있음 저도 한 병만 주실래요?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나란히 앉아 소주를 병째 들이켜고 있는 영신과 종수...
각각의 슬픔으로.....머리 꼭대기까지 차 있는 눈물을 삼키듯 소주를 삼키는......
S#46. #석현집 대문앞
이노인(휴대용 바둑판 들고)과 봄이(바둑돌통 양손에 들고), 대문 앞 담벼락에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있다.
봄 : (투덜거리는) 못살아. 미스타리 땜에 못 살아, 내가.
이노인 : 우리 석현이 오라 그래.
봄 : 볼일 보러 나갔다 그러잖아.
이노인 : 우리 석현이 오라 그래.
봄 : 지금 기다리고 있잖아.
이노인 : 우리 석현이는 우리 영신이 친구야.
봄 : (이노인 얼굴에 자기 얼굴 바싹대고 다다다) 알어. 알어, 알어.
석현이가 영신이 친군 거 덩달이두 알구 봄동이두 알어, 인제.
이노인 : (봄이 이마를 딱 때리며) 석현이 오라 그래. 메주야! 우리 석현이는 우리 영신이 친구야.
봄 : 아, 진짜...안다구. 안다구. 안다구. .(짜증내는데)
이때, 집 앞으로 은희 차, 들어온다.
이노인과 봄이, 누군가 눈이 동그래서 보는데.
은희 : (차에서 내린다. 수척하다....이노인과 봄이를 멀거니보는)
이노. 봄 : (은희를 같이 멀건히 보는....봄이, 은희를 잘 알아보지 못한다)
은희 : (이노인과 봄이를 알아보고 아아하며 힘없이 웃으며) 안녕하세요!......안녕!
이노인 : (벌떡 일어서서 정중하게 꾸벅) 안녕하세요, 반장님.
봄 : 안녕하세요..... .(근데) 누구세요?
은희 : (연하게 웃으며) 우리 예전에 본 적 있는데....기억 못 하겠어?
봄 : (뚫어지게 보다가) 아아...석현이 삼춘 애인 아줌마요.
은희 : (웃으며) 그래 ........근데, 여기서 뭐해?
봄 : 우리 할아버지가 자꾸 땡강 부려갖구 석현이 삼춘 기다리구 있어요.
이노인 : (은희 보고) 우리 석현이는 우리 영신이 친구야! 바보 똥개야!!
봄 : 아, 진짜! 미스타리! 왜 그래?!!.....(은희를 보며) 언니가 이해해 주세요. 우리 할아버지가
(입 가리고 소리 낮춰서) 치매에 걸려갖구 정신이 좀 없으세요.
은희 : (웃는) 알아....괜찮아.
이노인 : (콜록 콜록 기침한다)
은희 : 할아버지 추운신가 보다.....그러지 말구 안에 들어가서 기다려.
봄 : (고개 저으며) 괜찮아요.
은희 : (기침하는 이 노인 부축하며)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세요, 할아버지.
이노인 : (헤 웃으며) 우리 석현이는요 우리 영신이 친구예요. 바보 똥개야.
봄 : (으이.....난감한......석현모가 싫어하는데)
S#47. # 석현 거실
은희, 이노인을 부축해 안으로 들어온다.
거실 문에다 대고 “어서 들어와” 하면 봄이 어쩔 수 없이 쭈뼛거리며 들어선다.
석현모(E) : (어리광 섞인) 아이구, 우리 애기 왔구나....에미, 너 기다리다 눈 빠져 죽는 줄 알았어.
석현모방 문 열리고, 석현모(허리 보정 띠하고), 심심의 부축을 받아서 거실로 오다가
이 노인과 봄이 모습 보고는 기함을 한다.
봄 : (곤혹스럽게 인사하는) 안녕하세요.
이노인 : (환하게 웃으며 바둑판 놓고 합장하는) 안녕하세요, 부처님.
석현모 : 이...이게 뭐야, 이게!!......이 사람들이 여기 왜 있어?
봄 : (고개 움츠리며 눈치보고)
이노인 : (다시 합장하며) 나무아미타부울....
은희 : 석현씨 기다리신다 그래서 안에 들어와 기다리시라 그랬어요....(이노인 부축하며) 들어가세요.
(봄이에게) 괜찮아. 들어와.....언니가 서울에서 맛있는 케익 사왔는데, 같이 먹자.
봄 : (움츠려 있다가 그 말에) 케익요? (침 꿀꺽 삼키는)
석현모 : (이노인과 봄이가 잔뜩 못마땅해 울그락 불그락....은희 앞이라 표도 못 내고)
은희 : (이 노인과 봄이와 함께 거실 안으로 들어서며) 몸은 좀 괜찮으세요, 어머니?
석현모 : 안 괜찮지, 당연히.....니 오지랖두 참.....안 그래도 내가 지금 아퍼서 정신이 하나두 없는데,
치매 걸린 정신없는 영감을 집에 들여서 어쩌려구 그래? 온 집안을 쑥대밭을 만들라구 그래?
은희 : ......기침도 하시구 추워 보이셔서요.....순하신 거 같은데요, 할아버지?
봄 : (울그락 불그락하는 석현모 표정 살피며) 우리 할아버지 가만히 있으라 그럼
진짜루 오줌도 안 누구 가만히 계세요.....볼래요?.....미스타리! 우리 시체 놀이하까?
이노인 : (헤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그래. 메주야!
봄 : 미스타리가 시체 해, 그럼..........그럼 지금부터 시이작! (하면)
이노인 : (소파 쪽으로 가더니 소파위에 벌렁 드러누우며 얼어붙은 듯 동상 포즈 취한다)
석현모 : (어이없다는 듯 보는)
은희 : (저도 모르게 푹 웃고, 심심도 큭큭 웃고.)
봄 : 암말 안하면 내일 아침까지 저러고 있을 수도 있어요. 우리 할아버지.
석현모 : (기가 막힌...울그락 불그락)
S#48. #바닷가 근처 (기서와 함께 있던)
석현, 서늘한 표정으로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S#49. #두섭 모텔 앞
기서, 가방 들고 나온다.
두섭 : (뒤따라 나오며, 서운한 듯) 진짜 들어가시게요?
기서 : (대답 않고 가는)
두섭 : (가는 뒤에다 대고) 쫓겨나면 또 오세요!
개업 20주년 기념으루 열 번 주무시면 무료 숙박 쿠폰 일박 드려요!!
S#50. #영신집 마당
기서, 가방 들고 털레털레 마당 안으로 들어선다.
덩달이, 개밥 먹고 있다.
기서 : (스윽 덩달이 보며) 먹으라구 빌 땐 안 먹더니......니가 개지! 개구리냐? 청개구리야?!!
(덩달이 걷어차려다..... 발 내린다.....배에서 꼬르륵 소리 난다. 배 만지다가 영신방쪽 향해)
밥 줘요, 아줌마!!!
S#51. #영신 부엌
기서, 부엌 안으로 들어온다. 아무도 없다.
S#52. #영신방
기서, 영신 방문 열어본다.
봄이 가방만 던져져 있고, 아무도 없다.
S#53. #이 노인방
기서, 이 노인 방문 열어본다. 역시 아무도 없다.
다들, 어디 간 거야? 의아한 표정.......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는.
S#54. #바다가 보이는 언덕 (노을녘)
등을 보이고 노을이 지는 바다를 보며 나란히 앉은 영신과 종수.
각각 옆에 둔 소주병들(영신은 두병) 깨끗이 비었다.
두 사람의 눈엔 각자의 슬픔으로 눈물이 그렁하다. (눈물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영신 : (눈을 크게 떠 눈물을 꾹 누르며 벌떡 일어선다. 술이 많이 취했다) 우리 봄이랑 할아버지 밥 드려야지.....
전 그만 가보께요.
종수 : (눈물이 보일까봐 영신을 보지 않고) ....네. 전 좀만 더 있다 가겠습니다.
영신 : 네....안녕히 계세요....(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다 휘청 넘어질 뻔 한다.
정신을 차리려 고개 세차게 흔들며....돌아서서 가는.....비틀비틀....휘청휘청...위태롭다)
종수 : (스윽 고개 돌려 영신 가는 모습 불안하게 보다가....
결심을 굳힌 듯 핸드폰 1번을 주저주저하다가 결국 누른다.)......어, 여보. 나야......저기 있지.....
나 당신한테 고백할 말이 있어.....있잖아....그러니까....그러니까 있지.......나 푸른도의 장준혁이라는 말
그거 다 뻥이야..... 허준도 아니구, 장준혁두 아니구 이준혁두 아니구......그냥 돌팔이야.......
(눈물이 터진다) 난 의사가 되선 안 되는 놈이야. 나 같은 놈이 의살하면 우리 나라 환자들은 희망이 없어.
끝장이야......아버지가 호적에서 판다 그래두 할 수 없어. 당신이 나 버려두 할 수 없어.
영창을 가두 할 수 없어.......나 더이상은 죄 안 지을래. 무서워. 무서워서 못하겠어. 여보오오....
(엉엉 어린 아이처럼 우는)
S#55. #구멍가게
기서, 빵을 고르고 있다.
기서 : 죄다 유통 기한이 지났구만.....신선한 빵 좀 갖다 놓음 누가 잡아 갑니까? (주인을 본다)
주인으로 보이는 주름살 쪼글쪼글한 할머니, 효자손으로 등 긁다가 꾸벅꾸벅 앉아서 졸고 있다.
기서, 갑갑하게 보는.
S#56. #가게 앞 (해질녘)
기서, 빈손으로 나오다가 뭔가 발견하고 긴 가민가 뚫어지게 본다.
저 앞으로 슬 취한 영신이 등을 보이고 걸어가고 있다.
비틀비틀...휘청휘청....금방이 라도 넘어질 듯 위태하게 걸어가는.
기서, 갸웃하다 영신임을 확신하고......황당한 표정 짓는.....그리고, 영신의 뒤를 턱턱턱 따라 간다.
카메라, 영신의 얼굴을 비추면........술기운에 볼이 빨간 영신,
출렁거리는(?) 땅을 간신히 밟으며 정신 차리려 애쓰며 걸어간다.
영신, 다시 위태롭게 휘청 쓰러지려 하는데.....
기서, 달려가려다 멈추고....영신의 뒤를 계속 쫓아가는....술 취한 영신의 모습이 새삼스럽고 재밌다.
S#57. #소금 창고 앞길(혹은 풍광 좋은 길)
위태롭게 걸어가는 영신과 열 발자국 정도 떨어져 그 뒤를 따라가는 기서....
점점 어둠이 내려앉고, 가로등 불 하나 둘씩 켜지고 있다.
S#58. #영신집 마당(밤)
영신, 휘청거리며 마당 안으로 들어선다. (얼굴은 보이지 않고, 등을 보인)
기서, 그 뒤를 쫓아오다가 집에 다다르자 영신을 부르는.
기서 : 어머니!
영신 : (우뚝 멈춰서는, 돌아보지는 않고)
기서 : 아줌마!
영신 : (그대로 멈춰 선 채)
기서 : 밥 줘요!
영신 : (그대로 등만 보인 채....어깨가 약간 떨리는.....)
기서 : 배고파요! 밥 달라구요!
영신 : (천천히 돌아선다. 눈에 눈물이 쏟아질 듯 그렁해 있다.)
기서 :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영신의 눈물에 당황하는)
영신 : (입가에 천천히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애절하고 애틋한 미소까지 띠운다)
기서 : .......(점점 당혹스러운데)
영신 : 배......많이 고프셨어요?
기서 : ?
영신 :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기서 : (당황)
영신 : (애틋한 미소 띠운 채) 금방 밥 차려 드릴께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금방 따뜻한 밥 차려 드릴께요.
(돌아서서 부엌 쪽으로 가다가 휘청하며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나 기서를 향해 다시 애틋한 미소 보내다....
부엌 쪽으로 가는)
기서 : ? (뭐야?)
S#59. #영신 부엌
영신, 흐르는 눈물을 이 악물어 참으며 쌀통에서 쌀을 꺼낸다.
S#60. #영신 마당
기서, 저 여자가 왜 저러지? 어리둥절한 표정.
S#61. #영신 부엌
영신, 술기운으로 흐려진 정신을 애써 고개 저어 견디며...자기 뺨을 때리며..생선을 굽고 있다.
여전히 눈물은 그렁하다.
S#62. #기서방
기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진짜 저 여자가 왜 저러지? 당혹스러운데.
영신(E) : 문 좀 열어주세요.
시간 경과.
기서, 점점 더 황당해진 표정으로.....밥상을 보고 있다.
고봉으로 가득 퍼 올린 쌀밥, 접시에 가득가득 담겨진 찬들, 과일들.
영신, 밥상 앞에 무릎까지 꿇고 앉아 있다. 눈물이 그렁한 채 여전히 기서를 애틋하게 보며.
기서 : .....대체 술을 얼마나 먹은 거예요?
영신 : (쏟아질 듯한 눈물을 꾹꾹 참으며 미소 짓고 있고)
기서 : 술 취해두 밥은 잘하네.......(자기를 애틋하게 보고 있는 영신을 부담스럽게 보며) 어디 아파요?
영신 : 아니요. 안 아파요. (어쩔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얼른 손등으로 훔치는)
기서 : (황당한 표정으로 영신을 빤히 보는) 왜 그래요? 갑자기?
영신 : .........
기서 : 어디서 머리라두 얻어맞았어요?
영신 : (터지려는 울음을 입술 깨물고 간신히 참고 있는 표정)
기서 : (점점.....황당한)
영신 : .........(울음처럼 터져 나오는) 사랑하는 거 알아요.....
기서 : ?
영신 : 이렇게 일부러 안 오셔두.....절 얼마나 사랑해주셨는지.....
지금두 얼마나 절 사랑하고 계신지 다 알아요, 저....
기서 : ?
영신 : 저도 사랑해요.
기서 : (엥?!)
영신 : 저두 너무너무너무 사랑해요.
기서 : (긴장하는......저도 모르게 마른 침 꿀꺽 삼켜지는)
영신 : 아버지!
기서 : (아버지? 이건 또 뭐야?)
영신 : ......저....절할께요, 참.......절두 못드렸네......(휘청거리며 일어서더니 큰절을 하려는데)
기서 : (결국 못 참고 일어서서 영신의 어깨를 잡는다) 정신 차리세요, 아주머니......난 아줌마 아버지가 아니구.
영신 : (눈물 그렁한 채 O.L.) 점쟁이 아줌마한테 다 들었어요. 제가 마음에 걸려서.....
사랑한다는 말 한번 못 하구 가신게 맘에 걸려서.....영신이 사는 게 너무 가슴 아프고 걱정 돼서.....
이렇게 다른 사람 몸 빌려서 다니러 오신 거.......다 들었어요, 저.
기서 : (벙해지는....뭔 소리야, 이건 또!!)
영신 : (눈물은 흐르지만 애써 웃으며) 이젠 걱정 같은 거 다 잊구 편히 지내세요, 아버지......
봄이랑 할아버지가 있어서 저 되게되게 행복해요. 저 진짜 괜찮거든요?..........
(활짝 웃으며) 절 받으세요, 아버지.....(기서 손 떼어내고 큰절을 한다)
기서 : (환장하겠다)
영신 : (그대로 이마를 방바닥에 붙인 채)
기서 : ........(기가 딱 막혀.....푸우 한숨 뱉는)
S#63. #석현집 대문앞/석현 차안
석현의 차, 와서 멎는다.
석현, 차에서 내리지 않고 피곤한 듯 목 주무르며 시트에 머리를 기댄다.
석현모(E) : 봄이 너 집에 안 가? 니네 엄마 안 기다려?
은희(E) : 조금만요, 어머니....조금만 더 저랑 놀다가요.
S#64. #석현 거실
이노인, 소파에 바둑판 안고 누운 채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은희, 봄이를 몹시 사랑스럽고 신기하게 보며 봄이와 함께 놀고 있다.
봄이도 서울 부잣집 여자 은희가 몹시 맘에 든다.
옆에 용주, 뾰로통하다.
은희 : (전자계산기 두드리며) 3758 더하기 347 더하기 3349 더하기 1238은?
봄 : (암산해서 바로 대답하는) 8692!!
은희 : (놀라며) 우와아!!...그럼 (계산기 두드리며) 139765 더하기 35467는?
봄 : (간단하게) 175232!!
은희 : 이야아, 굉장하다! 너 진짜 천재구나!!
봄 : (뻐기며) 쫌 그런 편이예요.
S#65. #석현 욕실
석현모, 변기에 앉아 울그락 불그락하고 있다.
석현모 : 저것두 개뿔두 모르는 게 지 시에미 염장을 못 질러서 용을 쓰네, 아주 용을 써! (끄응 용(?)을 쓰고)
은희(E) : 자, 그럼 이번엔 좀 어렵다?
석현모 : 쟤는 근데 언네한테.......
은희(E) : (O.L.) 539587 더하기 354869 더하기 386969는?
석현모 : 그걸 걔가 어떻게 알어?
봄(E) : 1281425!
석현모 : (어? 조게 제법이네)
은희(E) : 그럼 더 어려운 거.....3546264 더하기 5497 빼기 6745는?
석현모 : (설마 저건 못 맞추겠지....비웃으며 고개 절절 흔드는데)
봄(E) : 음........3545016요!
석현모 : (히익 눈이 동그래진다. 놀랍다. 경이롭다. 감탄하며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저게.... 지 애비 머리를 닮아서 저래, 저게.
S#66. #석현 거실
은희 : (입이 딱 벌어져 봄이에게 감탄하며) 너 진짜 진짜 천재구나.....와아. 세상에.
봄 : (시익 웃으며 어깨 으쓱해 보인다)
용주 : 그렇게 쉬운 걸 누가 못해요?
은희 : 용주 너두 봄이 만큼 한다구? 그럼 둘이 시합 한번 해볼래?
용주 : 다음에요.......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는 거예요. (일어나며 봄이 보고) 너, 니네 집에 가. 빨리.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봄 : 그래두 다른 과목은 용주 오빠가 더 잘해요.
은희 : 아유, 우리 봄이 착하기두 하지. (너무 사랑스러워 봄이의 뺨을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리다 와락 껴안는다)
니네 엄마는 얼마나 신나구 좋을까?
봄 : (흐응 웃고)
은희 : 언니두 봄이 같은 딸 하나 있었음 좋겠다.......봄이 같은 딸 하나 있었음 소원이 없겠다.
(하다가 거실로 들어서 있는 석현을 발견한다) 석현씨!!
석현 : (은희와 꽉 끌어안고 있는 봄이를 당혹스럽게 보고 있다. 소파에 누워 잠든 이 노인도 보고)
봄 : (은희 품에서 나와 꾸벅 예의 바르게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석현 : ......(어쩔 수 없이 대답은 하지만, 많이 당황스러운) 어.....
봄 : 우리 미스타리가요......석현이 삼춘하구만 알까기 할 거라구 밥두 안 먹구 막 땡강 부려갖구요.....
석현이 삼춘 기달리구 있었어요.
석현 : .......(당혹스럽지만, 웃어주며) 그래.......잘 왔다...... 잘 왔어.......
S#67. #기서방
기서, 이젠 황당함을 지나....무표정하게 영신을 보고 있다.
영신, 절하는 자세로 바닥에 여전히 이마를 대고 있다.
기서 : (보다가..... 무릎 굽혀 앉아 영신을 흔들며) 아줌마.... 아줌마.....
영신 : (한쪽으로 픽 넘어진다.....그 자세로 잠이 들었다. 잠꼬대)....아버지.....보구 싶었어요......
사실은 나두요.....진짜진짜.....보구 싶었어요......
기서 : (어이없는 표정 짓다가......가슴 한켠이 울컥하기도 하고 싸아해 오는......)
영신 : (곤히 잠들어 있다)
기서 : (손을 내밀어 흘러내린 영신의 머리를 손으로 빗질해준다)
영신 : .......
기서 : (영신 머리를 빗질해주며 뚫어지게 영신을 보는........ 어떻게 이런 여자가 있지? 참 엉뚱하지만....참...사랑스럽고
이쁜 여자란 생각이 든다.....순간적으로 이 여자에게 가슴이 설레는 것 같은 착각(?) 마저 든다.)
영신 : ........
기서 : ..........
(E) : 전화벨 소리
S#68. #영신방
깜깜한 방안....전화 벨 울리고 있다.
S#69. #석현 거실
봄이, 전화 하고 있다. 은희, 옆에 앉아 있고.
석현, 담요를 가져와 이 노인에게 덮어준다. 이 노인을 보는 애틋한 표정.
봄 : 전화 안 받아요.....집에 가봐야겠어요.
은희 : 그럼 엄마 핸드폰으로 해봐.
석현 : ........(고개 돌려 봄이 보는)
S#70. #기서방
기서, 멀거니 영신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영신의 핸드폰 울린다.
영신, 깊이 잠든 듯 깨지 않는다.
기서, 영신의 핸드폰을 들어 본다.....‘용주네집’ 이라고 뜬다.
기서, 핸드폰 벨 소리 죽이며, 핸드폰을 받지 않는다.
S#71. #석현 거실
봄 : 핸드폰도 안 받아요. 그냥 집에 갈래요. 할아버지 없으면 엄마 되게되게 걱정해요.
은희 : 진작 전활 할 걸 그랬네...... (아쉬운 듯) 봄이 만나서 너무 재밌었는데.....
봄 : 나두 언니 만나서 대따 재밌었어요.
은희 : 언니가 맛있는 오무라이스 만들어 줄라 그랬는데.
봄 : (침 꿀꺽 삼키며) 오무라이스요? (갈등하는)
석현 : 할아버진 내가 모셔다 드리구 올 테니까, 봄인 오무라이스 먹구 가, 그럼.....엄마한텐 내가 얘기 잘 하께.
봄 : 그래두......안되는데.........(갈등하다가) 오무라이스에 케찹 많이 넣을 거예요?
S#72. #기서방
기서, 잠들어 있는 영신을 다시 내려다보다가......영신을 깨운다.
기서 : 아줌마....아줌마.....
영신 : (힘겹게 눈꺼풀 밀어 올리다......다시 감는)
기서 : 아줌마......이 영신......이 영시인........
영신 : (눈을 번쩍 뜬다.....잠깐 멍한 표정 짓다가....벌떡 일어나 앉더니....다시 휙 쓰러져 잠드는)
기서 : ..........
S#73. #영신집 앞
석현의 차, 와서 멎는다.
석현, 뒷문 열어 차 뒷자리에 잠들어 있는 이 노인을 들춰 업는다.
S#74. #영신 마당
기서 방문 열리고, 영신을 들춰 업은 기서, 나온다.
기서, 마당으로 내려서다가.......이 노인을 업고 들어서는 석현과 마주친다.
석현 : (서늘하게 기서 등에 업힌 영신을 보는)
기서 : (태연한 표정으로 석현을 보는)
석현 : (싸늘하게 보다가 휙 등을 돌려.....이 노인 방 쪽으로 간다. 돌아서는 석현의 눈가가 부르르 떨린다.)
기서 : ..........
S#75. #이노인 방
석현, 이 노인을 요 위에 눕히고, 이불과 베게를 정성스레 다독거려 놓아준다.
손길과는 다르게 눈매는 서늘하고 무섭다. 이불을 쥔 손이 부르르 떨린다.
S#76. #영신방
기서, 영신을 요 위에 눕히고, 베개를 바로 베어주고, 이불을 덮어준다.
잠든 영신을 멀거니.....평화롭게 바라보는 기서.
F.O.
S#77. #푸른도 전경(이른 아침)
S#78. # 마을길
기서, 조깅하고 있다...어젯밤 영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입가에 슬몃 미소가 스친다.
기서,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데, 한쪽 밭에서 농약 통을 맨 고씨 부인(초췌해 보이는, 연신 기침하는),
열심히 농작물에 농약을 뿌리고 있다.
기서, 잠깐 걸음 멈추고 고씨 부인을 찜찜하게 보다가........스쳐서 뛰어가는.
S#79. #영신방
영신, 곤히 잠들어 있고, 옆으로 봄이도 영신의 허리를 껴안고 이불은 다 걷어차 버리고 잠들어 있다.
잠시 후, 영신, 숙취 두통 때문에 ‘으...머리야...’ 머리를 감싸 쥐다가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뜬다.
여기가 어디지? 멍한 표정으로 방안을 휘 훑다가.....옆에 잠든 봄이를 꼭 껴안는다....
어제 술을 먹고 내가 무슨 짓을 했나......내가 이 방까지 어떻게 와서 누웠나...당혹스런 표정으로 곰곰이 생각하는.
S#80. #이노인방
영신, 이 노인 방부터 열어본다.
이 노인, 옆으로 누워 이불을 반쯤 걷어차고 잠들어 있다.
영신, 들어와서 이 노인 이불을 다독여 덮어주다가 이노인 옆에 누우며 이 노인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등에 머리를 묻는다.
S#81. # 동네 공터
석현, 열심히 농구 하고 있다. 온 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자신을 괴롭히는 갖가지 생각을 떨쳐 버리려는 듯 미친 듯 농구하는.
S#82. #다른 마을 길
기서, 열심히 조깅해 뛰어오고 있다.
기침을 하며 농약을 뿌리고 있던 고씨 부인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박씨(E) : 야! 살인자! 가정 파괴범!
기서 : (뒤를 돌아보면)
박씨 : (스쿠터 타고 기서 옆으로 와 바짝 붙는다.) 영신이가 얘기 안했냐? 나한테 걸리면 디진다구!
안 걸리게 잘 숨어서 다니라구!
기서 : (무시하고 뛰어가는)
박씨 : (따라 가며) 너 내가 집념 하나 빼면 시첸 거 모르나 본데, 니 인생의 봄날은 인제 끝난거라구 보면 돼.
기서 : (안되겠다.....고씨 부인이 자꾸 맘에 걸린다. 탁 걸음 멈춘다)
박씨 : ?
기서 : (휙 돌아서 오던 길을 다시 열심히 뛰어 가기 시작한다.)
박씨 : 쫄았네, 저 자식.....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가는 것 좀 봐라......거기 서! 이 변태 자식아...
(스쿠터 휙 돌려서 쫓아 가는데.....오래된 스쿠터라 시동이 멎는다. 젠장 표정.)
기서 : (있는 힘을 다해 달려가는)
S#83. #마을길 (고씨 부인 밭 있던)
기서, 열심히 달려온다. 밭에는 고씨 부인의 모습이 없다.
기서, 안도하다가 뭔가 발견하고 휙 고개 돌려본다.
고씨 부인, 농약 통 맨 채 쓰러져 있다.
기서 : (당황해서 굳어서 보는)
박씨 : (스쿠터 몰고 기서 옆으로 오며) 니가 뛰어 봤자 벼룩이지...
(하다가 기서 굳은 표정 보고 기서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시선 돌리다 고씨 부인을 발견한다) 고모!!!
기서 : (고씨 부인 쪽으로 달려간다)
고.부. : (청색증이 심하게 온 상태다. 숨도 쉬지 않고 쓰러져 있다)
기서 : (고씨 부인을 흔들며) 아주머니....아주머니......
박씨 : (사색이 되어 뛰어 와서) 고모!!!
기서 : (고씨 부인의 가슴에 귀를 대보고 경동맥을 만져보고 인공호흡을 하려는데)
박씨 : 뭐하는 거야, 자식아! 빨리 보건소로 옮겨야지!!....고모...(하며 고씨 부인을 안으려는데)
기서 : (박씨를 잡으며) 지금 옮기면, 가다가 죽어요!
박씨 : (그 말에 주춤하고)
기서, 다시 인공호흡을 시도하지만, 숨이 들어가지지 않는다.
도움 될만한 게 없나....빠르게 주변을 훑어보는.....옆으로 새참 다라이가 눈에 띈다.
기서, 새참 다라이를 뒤져 보면 참외 두개와 함께 놓여 있는 과도 보인다.
기서, 과도를 집어 들고, 박씨 옷 윗주머니에 꽂힌 볼펜(모나미 볼펜)을 빼서 든다.
박씨 : 뭐....뭐하는 거야, 지금?
기서 : (차분하게 볼펜 몸통을 분해하며) 라이터!
박씨 : 뭐?
기서 : 라이터 없어요?!!
박씨 : (얼떨떨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이 주머니에서 라이터 꺼내 내민다)
기서 : (볼펜 몸통 분해 끝내고 라이터로 과도를 소독한다)
박씨 : 아...아니....그....(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덜덜 떨며 보고만 있는)
기서 : (소독한 과도를 들어 고씨 부인 목 부위를 세로로 절개 하는데, 피가 솟구친다)
박씨 : (기함하며) 야! 지금 뭐하는 거야?!!!
기서 : (피나는 부위를 손으로 억지로 누르며 더 절개한 후 볼펜 몸통을 집어넣고 입으로 숨을 불어 넣는다)
박씨 : (하얗게 얼어 말도 못하고 있고)
고씨 부인의 목에선 피가 계속 나면서 바닥으로 흘러 내린다.
기서, 경동맥을 만져보는데, 맥박이 만져지지 않는다.
표정이 급격히 창백해진 기서, 심장 마사지를 시작한다.
볼펜에 숨을 불어 넣는 것과 심장 마사지를 동시에 하지만, 이미 가망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카메라, PAN하면 저 편에서 걸어오다 멈춰 서서 기서 들을 보고 있는 영신의 모습이 있다. (일 나가던 길이다)
영신, 무슨 일인가 긴장한 표정으로 보는데.
기서, 심장 마사지를 하는 손....점점 느려지며..... (Slow. M)
멍해지는 기서, 이마에 맺힌 식은땀......헉...헉...헉.... 거친 숨소리.....절망하는 그 표정에서.
ENDING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