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책을 2조씩 쫙 신청했다, 한조는 내가 소장할 것, 다른 한조는 다른 이에게 선물할 것
결재를 마치고 뿌듯함에 젖어있다가 불현듯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것 같아 뜨끔,
그만큼 ' 무소유 무소유' 했건만 아직 읽어 보지도 않고 소유하게 된 것 만으로 이리 뿌듯해 하다니.. 나는 정말 길이 멀었다
첫애 낳고 얼마 안되어 시아버지와 출근을 하는데 ( 늘 태워 주셨음) 차에 ' 무소유' 책한권이 있었다. 그때 처음 접하게 된
법정스님의 이름. 울 아버지는 지금껏 '돈'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없으시다. 늘 평온하시고 주말에 농사를 지으시고 새로운 농법에
흥분하시고 농사 지은 음식을 먹으며 우리 아이들에겐 늦동이자식처럼 일일히 다 챙겨 주신다.
아 , 참 생각난다 아버지가 돈에 대해 언급한 말
" 돈은 남에게 빌려쓰지 않을 정도로 살면 된다 " 이렇게 말씀하셨었다.
여하튼 시어른과 함께 사는 ( 칭찬하지 마시라, 엄청나게 빈대치고 사는 지라 ..) 나는 전쟁같은 밖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면 그때부터는 평화가 시작된다. 편안함과 행복 그자체이다
부모님이 나에게 선물 해 주시는 '생명연장의 비밀' 이라고나할까? 나같은 사람, 집에까지 가서 " 돈돈돈 , 성공, 성공 " 하면 나 정말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게 아닌데.. 다시 원점으로
'무소유'의 진리를 깨치기에는 많이 멀었지만 ' 소유의 불편함'은 좀 안다
'소유의 불편함'이라, ㅋㅋ 억시 많이 소유해 보이네요. ( 말하는 꼬락서니 하고는 완전 재벌같아.)
내 이야기가 아니고 딴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것
일단 우리가 너무나 부러워 하는 빌딩주인들의 삶은 왜 그렇게 비참한지..
(그러고보니. 사돈의 팔촌, 그 많은 친구의 부모님 조차 3층짜리 가건물 하나 소유하신 분이 없으신것 같네요. 건물은 빽빽한데..)
세가 안놓여서 난리. 잘 놓으면 그 건물 관리한다고 난리, 결국 관리인들을 두는 경우도 많이 생기지만 건물 하나 소유하면
온갖 일이 다 터지고 아주 머리아파 하는데 대부분 건물주들이 50-60세 들이 많아 신경쓰면서 살기 싫은 나이에
깡패같은 세입자라도 들어올까 골머리를 싸매니 보기가 참 딱하곤 했습니다. 인상이 늘 불안 초조.. 송사에 시달리고
예전 내가 세들어 있던 건물주는 건물을 19억에 매입해서 재개발 공사가 있어서 80억에 되팔게 되었고 30억의 선금을 받았다
그것도 몇년 상간에.. 근데 그 이후 재건축 회사가 부도가 나서 나머지 50억을 못받았다
50대의 세련된 사모님이셨는데 그 사건이 있고 몸속에 아바타라도 빠져 나간양 완전 쭈글땡이 할머니가 되어 있더군요
사람이 그렇게 순식간에 콜라겐이 다 빠져나가고 피부의 엘라스틴 층이 와르르 무너질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래 버렸다
귀신 보는 줄 .. 아까운 건 사실이지만 11억 건졌잖아. 그렇게 생각하기가 힘들겠지만.. 어쩌겠나.
그 나이에 10억을 줘봐요 . 콜라겐, 엘라스틴층을 복구할 수 있나..
우리집도 30평 아파트에 이사왔을때 어머니께서 배란다 유리 닦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하셨다. 1층인데 다른 층은 어떻게 유리창 청소를 하는지.. 그래서 하루 도우미 아줌마를 불렀는데.. 우리 어머니 무슨 죄인마냥 쇼파에 앉아 안절부절, 자꾸 도우미 아줌마에게 " 자식은 몇이냐, 어디에 사느냐" 를 묻기 시작하시더니 오후 쯤에는 아주 다과상을 펴셨다. 집은 청소를 한둥만둥
그 이후로는 도우미 아줌마를 불러본적도 없는데 3대가 사는 우리집도 30평대는 청소할려니 기겁할 노릇이다.
누군가가 집이 좁지 않느냐, 40평대로 이사를 가라고 권하면 울 어머니 바로 " 청소는 누가 하고 " 가 먼저 튀어 나오신다.
정말 청소는 누가 하는고 ?
요즘 넓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청소에 파묻히겠다.
내 친구는 아주 살림을 잘 사는데 말 그대로 하루종일 닦아댄다. 하루 종일을..
넓은 집에 살때는 지저분하게 살거나 도우미를 계속 부르거나 둘 중에 하나 선택해야 한다. 아니면 내 친구처럼 직장도 다 때리 치우고 하루종일 집 광내고 있어야 하고.. 옥시싹싹부터 팡이제로까지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 .
도우미 계속 쓰면 되지? 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감당도 안되고 이고 살집을 왜 소유하려는 것일까
청소는 도우미를 쓴다지만 너무 넒은 집에 살면 저녁에 물 한잔 먹으로 주방까지 가는데 다리가 아프겠다.
울 집도 친척들 와서 주방에서 음식 차려낼땐 ''와이리 거실이 머 노" 싶던데 큰 집은 오죽 하랴
소유는 비용을 지불하거나 아니면 그게 싫으면 몸으로 때우거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는것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먼지 묻지 않는 집. 현관문을 잠그면 세탁기처럼 저절로 청소되는 집이 나오면 나도 소유를 조금 확대해 보겠지만
삶이 나를 좀 덮치치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방문 열면 침대로 바로 뛰어야 하는 내방이 딱 좋고 장농이 놓여있는 베란다가
아직은 불편함이 없다. 베란다 뒀다 뭐하겠수
" 소유는 불편하다. 그래도 한번은 소유해 보고 불편함을 느껴보고 그때 버려도 버리자."
속세인의 고백임다.
저 멀었쥬?
아직 다른 책은 다 있는데 ' 무소유'는 품절임다.
첫댓글 법정스님 책이 매진되는 이유가 너 때문이군ㅋㅋ 가난은 부끄러운게 아니라 다만 불편한 것일뿐이다 란 말은 들어봤는데 소유의 불편함이라...동의가 되는 글이군. 근데 역시 아직 속물인가..그놈의 불편함 나도 한번 느껴봤으면 좋겠네^^
소유의 불편함 속에 팍~ 파묻히고 싶은 속세인 여기도 있어요^^
저는 어릴때부터 절에 다녀서 소유에 대해 욕심이 원래 없었시유. 근데 저두 소유하고픈 것들이 있슈. 내 방 한 칸 있었음 좋겠고, 좋은 카메라도 하나 있었음 좋겠고, 노트북도 있었음 좋겠고, 근사한 오디오도 하나 있었음 좋겠고, 자동차도 한대 있었음 좋겠네유. ㅋㅋ. 이러니 우째 무소유가 될랑가요. 갖진 못해도 갖고싶어하니 무소유의 마음과는 거리가 멀지유. 흐흐. ^^
주변에 소유를 함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 참 많~~지요.. 20평 대에 살면 대출 안내고 살 수 있는데 30평대 넓혀 가느라
대출 내고..그 이자 갚느라 힘들고..자가용 폐차장 들어갈 때까지 타고 형편에 맞는걸로 바꾸면 되는데 적당히 타다가 큰걸로 바꾸느라 할부금 땜에 힘들고...(우리 차는 14년 됐는데 정말 폐차 시킬 지경 될 때까지 타볼라고 합의 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