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30.수. 아주 맑음. 아침 안개. 영하2도에서 10도가 넘는 온도차이를 보임 전북 무주 적상면 赤裳산 1034m :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한 단풍으로 이름이 난 산이나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찾아온 이상 추위로 정상능선의 단풍나무는 변색이 되기도 전에 얼어 말라 버려 산 기슭의 노오란 생강나무 단풍만 보고 왔으나 층암절벽과 어우러진 산세가 지금도 눈에 아련하다 제주 창공등산반과 동행
교통편 승용차 자가 운전 양천구목동(0430)-서부간선도로-금천-신갈-대전-무주IC-적상휴계소-서창리매표소(0730) : 갈 땐 식사시간 포함 3시간 걸렸으나 돌아올 땐 체증으로 4시간30분 소요 거리 : 왕복 460km 고속도로 통행료 : 9500원 X 왕복 = 19000원
0430 출발 추운 날씨다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찾아온 추위로 모두가 얼어 움츠려 드는 날씨이나 남쪽으로 내려가는 탓에 조금은 위로가 된다 새벽인지라 서해안고속도로는 차량이 드문데 경부고속도로에 접어들자 그래도 차량이 늘어나며 분주해 진다 부지런한 우리 백성들 아니면 남 잘 시간에 열심히 일해야 먹고 살 수 있으니까 대전을 지나 새로 뚫린 대전/진주 고속도로로 들어서니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넘어 비추는 아침 햇살이 이따금 피어 오르는 안개와 환상적인 볼거리를 연출하여 오늘의 산행이 멋질 거라는 예감이 든다 무주IC 에서 빠져 나와 19번 국도가 나오면 우측 무주방면이 아닌 좌측 장수/진안쪽으로 가야 한다. 신호등 앞의 표지판엔 적상산이 우측으로 되어 있으나 이는 안국사까지의 도로표지판으로 왼쪽 진안 방향으로 가야 됨을 유의하여야 한다 국도를 따라 5분여 가면 위로 조금 전에 빠져 나온 고속도로가 지나가며 우측 도로변에 적상휴게소/여관/식당(063-324-6146/5782)이 넓은 공터와 함께 있고 서창리는 국립공원안내표지판과 함께 맞은편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약 1km 오르면 된다 입구의 국립공원표지판은 반대편으로 한쪽만 되어있으나 입구에 붉은색 간판인 1급 삼성자동차공업사 표지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고 지나쳐 면소재지로 가게 되면 바로 이웃한 LG 주유소에서 돌아오면 된다 차에서 내리니 영하2도의 추위이나 시원하고 산뜻한 새벽의 산 냄새가 차 안에서 달궈진 더위를 씻어내고 앞으로 오를 적상산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온갖 시름을 잊게 한다. 몇몇 손두부 음식점이 있는 매표소 앞 간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를 차비를 한다
오르는 갈 之 자길 0825 제주에서 어제 올라와 운장산 행을 마치고 밤늦게 축하파티를 한 창공등산반 일행 12명을 만나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능선은 이미 겨울을 만난 듯 회색으로 나뭇가지만 앙상하고 들머리부터 7부 능선까지는 노란색으로 단풍이 져서 층층의 암벽과 어우러졌으나 북 사면인 관계로 아직은 어둑어둑해 흥이 나질 않는다 임도를 조금 오르면
0826 우측으로 등산로가 나오며 @ 안국사 3.8km 뒤로는 서창마을 0.1km 의 표지판이다
0832 철조망 사이의 철조망 문을 통과하기 전 안내판엔 @ 샘터 0.77km 서문 1.17km 향로봉 0.53km + 능선에서 좌로 0.5km 상부댐 + 능선에서 바로 0.25km 안국사 + 능선에서 우로 1km 로 되어있다 약간의 지그재그 길을 올라가니 좌우로는 엄청 많은 생강나무의 노란 단풍이 반겨준다 봄엔 온 산이 노오랗게 변할 듯싶다
0855/0900 샘터에서 모두 모여 한잔씩 하고 @ 적상산 1.7km 뒤로 서창마을은 1.08km 이젠 몸이 더위지기 시작하여 모두들 겉옷을 벗어 챙긴 후 완만한 경사면을 올라가니 한참을 가다가 우측으로 크게 휜다 아하 드디어 갈지자길이 시작되는구나 이후는 점점 길이가 짧아지는 갈지자길이 몇 번 계속되어 뒤로 쳐진 일행을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볼 수가 있다
0922 위치 덕유 02-04 커다란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이웃해 있다 우측으로 돌아가 앞을 가로막는 처마바위가 있고 좌우 그리고 바로 위로 치는 길이 있다(세 길이 모두 오르는 길) 이젠 뒤로 전망이 좋아진다
0927/0940 처마바위 위는 아주 좋은 전망대이며 휴게소다 모두 기념사진을 찍느라 왁자지껄하다
0942 장도바위 우측으로 가다 보면 앞을 떡 가로 막는 암벽이 나오고 왼쪽으로 철봉으로 무장한 등산로가 보이는데(서문으로 바로 오르는 길) 좀 더 다가서니 오른쪽으로 바위에 한 사람이 오를 수 있는 바위 틈이 열려 있네 여기가 최영장군이 길을 열려고 장도로 내리친 장도바위군 낙엽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어렵지 않게 오르면 길은 왼쪽으로 휘며 고려 때 축성 했다는 산성이 시작되더니 곧 서문지다
0946 서문址(용당문) @ 향로봉 1.03km 서창마을 2.25km 이곳부터는 우측으로 산책길이 시작되며 왼쪽으론 낙엽 진 신갈나무 굴참나무 밑으로 추위에 말라 비틀어진 단풍나무가 무성한 완만한 경사의 능선이 있어 길을 버리고 향로봉으로 바로 방향을 잡아본다 단풍이 절정일 때면 장관을 이룰 텐데 아쉽지만 수북이 쌓인 낙엽 오르막을 한걸음씩 오르는 맛이 호젓해서 흥이 절로 나는데 갑자기 같이 오르던 산신령이 이게 뭐야 한다 꼭 포도당 주사 맞는 플라스틱 관인데 여기저기 어지러이 널려 있다 뭘까 생각하다 문뜩 떠오르는 생각이 그렇지 아니 이 사람들이 이런 짓을 얼마 전 무주 구천동에서 개똥벌레 없이 반딧불이 축제를 했다더니 다아 이유가 있는 거다 1000m가 넘는 이 산 정상 능선사면에 우거진 고로쇠 나무마다 구멍을 뚫어 수액을 채취하는 관이다 이 엄청난 인간의 허물을 어이할꼬 주위의 고로쇠 나무는 어린 놈이나 다 자란 놈이나 모두 말라 죽어 힘없이 꺾어진다 국립공원인데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우스꽝스러울 따름이다
1005 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잘 닦인 길을 오르면
1015/1103 향로봉1025m이다 북쪽으로 능선이 이어지나 폐쇄되었다는 안내판이 쓸쓸한데 대전으로 올라가는 고속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계룡산이 흰 암벽을 반짝이며 하나의 거대한 성곽을 이루어 눈을 사로잡고 남쪽으론 덕유 향적봉에서 남덕유로 흐르는 거대한 능선이 검푸른색으로 하늘을 가르고 있다 정상주와 행동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뒤돌아 능선을 타고 안국사로 향하는 길은 편하고 유쾌하기 짝이 없는데 다시 한번 단풍의 절정이 아쉽다
1115 서창에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안내판이 없어 누군가 인쇄한 지도를 땅바닥에 깔아 놓았다)정상인 기봉1034m을 향하여 약간의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좌측엔 조릿대가 무성하고 그 아랜 양수발전소로 인해 만든 산상저수지가 있는데 그리 볼품은 없어 보인다 @ 위치 덕유 02-06 서창 2.8km 향로봉 0.5km 안국사 1km 안내표지판을 지나면 두 개의 통신철탑이 자리를 잡은 정상인 기봉을 지나 내려가니 (우측으로 우회로가 있고 좌측 철탑을 지나 두 탑 사이로 통과할 수 있다)
1135 안국사/안렴대 갈림길이다 @ 좌 안국사 0.2km 앞 안렴대 0.3km 뒤 향로봉 1.3km 적상산사고(史庫)로 유명한 안국사는 뒤로 울창한 참나무 류와 단풍나무 숲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왼편에 자리잡은 박물관엔 여러 나라의 불상들을 모셔 전시해 놓고 있다 1140/1150 이곳에서 쏘가리 탕 생각에 갈 길이 바쁜 창공등산반과 헤어진 후 쥐똥나무가 심어진 좌측 오솔길을 다시 올라 능선에서 안렴대로 향한다
1203/1207 안렴대 바로 못 미쳐 전망이 좋은 바위 위에는 잎이 떨어져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목이 바위를 감싸 안아 서 있어 주위 경관과 어울리는 절경을 연출한다 철 계단을 내려오면 좌측으로 바로 안국사와 통하는 우회로(0.5km)가 있고 조금 더 아래쪽으로 안렴대다 고려 말 왜구 의 침입 땐 삼도 안렴사가 난을 피해 들어와 병사들을 주둔시켰다고 전해지는 이 적산산성은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다가 선조25년 임란으로 전주사고(史庫)를 제 외한 전국의 사고가 불타버린 후부터 실록보존문제가 불거져 유명해진 이곳 안렴사와 남쪽 능선에 위치한 바위 절벽인 안렴대는 평평한 윗면 사이로 겨우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홈이 파져 있어 아래로 통하는 등산로가 되고 있어 경탄을 자아나게 한다 우측으로 비탈을 내려가면 올라오던 등산객들이 쉬고 있는 바위 문을 통과하고 나서부터 조각조각 갈라지는 바위능선 사이의 급경사 길을 2개의 스틱에 의지해 한동안 미끄러지듯 요리조리 내려가야 한다 안렴대에서 만난 일단의 등산객들이 길도 아닌 길이라는 주위를 줄 만 하다 앞쪽으론 장관을 이루는 덕유산 능선 뒤로는 층암절벽인 치마바위
1230 급경사와 바위지대가 끝나나 경사는 여전한 미끄러운 흙 길의 연속이다 생강나무의 노란 단풍이 너무 곱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는 여전히 볼 수가 없고
1255 능선이 절벽으로 이어져 우회한다 1300 안렴대는 앞쪽의 치마바위에 가려 이젠 보이지 않는다 1310 급경사의 바위 길을 간신히 내려오면 으름과 칡 찔레덩굴로 우거진 계곡에 이르고 1312 3그루의 커다란 전나무를 지나면서는 덩굴 사이를 고개를 숙이고 통과해야 한다 왼쪽 표시기를 따라 우회하다 보면 우측으로 커다란 암벽이 보이는데 지금 걷고 있는 아랫부분도 똑 같은 암벽임을 느낄 수 있다 암벽위로 우회하여 내려가면 영화에서 보듯이 흡사 뱀이 여기저기 매어 달린듯한 덩굴이 이어지고 1330 키를 넘는 조릿대를 통과하여 우측의 암벽을 따라 계곡이 나타나며
1340/1415 갈림길이 나타난다 어라 웬 길이 위로 있지 ??? 내려오다 놓친 길인가 궁금하기 짝이 없어 우측 조금 넓은 길로 조금씩 올라가본다 1353/58 10여분을 땀 빼며 올라서니 저쪽 암벽 위에서 본 반대편 암벽위로 이어진 길은 또 다른 능선으로 열려있다 아이구 웬 고생이람 새빨간 청미래덩굴 열매가 웃으며 고생했다고 인사하는 듯한 지점에서 뒤돌아 내려온다 이곳 바위는 크고 작은 돌멩이를 모래와 섞어 시멘트로 버무려 놓은 듯 여기저기 돌멩이가 빠져 나간 자리엔 홈이 파져 있다 다시 갈림길까지 와서 뒤돌아 보니 여인의 둔부 같은 둥그런 양 암벽위로 층암절벽의 치마바위가 여기저기 보이고 그 위로 안렴대가 우뚝 서 있다 붉은빛은 없더라도 적상산의 절경이다 우측으로 무덤을 2기 지나 인삼 밭이 나오고 시골농부의 가을걷이를 눈으로 즐기며 1425 마을 입구에 이르니 입산통제 간판이 있다 위에는 없는데 어찌 한쪽만 통제를 하는지 모를 일 이다 샛노란 감이 주렁주렁 달린 마을 한가운데 시골 아낙네가 앞마당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장작을 때어 쇠죽을 쑤는 옆에는 어린아이가 놀고 있는데 쫄랑거리는 똥 강아지는 보이지 않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평화롭고 정겨운 시골 풍경이라 마을을 빠져 나오는 길가에도 또 입산통제안내와 벌금이 고시되어 있어 아무래도 이쪽으론 오를 수가 없을 듯싶다 19번 도로가 장수/장계로 뻗어 있는 이곳은 사내 삼거리(우측방향은 밀모 가는길) 50여m 못 미친 지점으로 길가에 소나무 3그루가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다
1430/1530 19번 국도를 따라 서창으로 걸어 간다 길 가의 감나무에 감이 달랑 한 개만 달려있는 감나무를 본다 왜 한 개를 남겨 놓았을까
옛 마을을 지나며 -김 남주-
찬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적상면 소재지의 구멍가게에서 우유하나 사서 마시며 목을 추기고 적상휴게소에 돌아와서는 세수를 하고 아이스 바를 통째로 깨물어 먹으며 더위를 시킨다 서창마을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니 아침엔 역광으로 잘 보이지 않던 치마바위 암벽이 온몸을 들어 내보여 사진을 여러 장 찍어 본다 마을 안의 박물관은 문이 닫혀 있고 건너편 엔 남근 석을 모셔놓은 마을 콩 타작을 하며 아픈 허리를 펴는 시골 농부를 바라보고 서 있는 감나무 멋들어진 소나무와 어느 장군의 묘 그러면서도 현대식 손두부 식당이 들어서 있는 곳 플라스틱 관을 통해 흘러나오는 시원한 샘물에 맨발을 담그니 온몸이 섬뜩하다
덤 무주구천동은 적상면 조금 지나서 좌측으로 회전교차로를 지나 장수방향을 타다가 사내삼거리를 지나서 또다시 회전교차로로 왼쪽으로 무주리조트 표시를 따라 가면 되며 이 길에서는 왼편으로 적상산의 치마바위 층암절벽이 한눈에 보인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사우나도 없고 사우나 갈 시간이 없어요 dk^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