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z81R9_h6bw
지난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한 몽골자매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최소한 2년, 저희 키즈워십과 중심교회에서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마음은, 한 사람의 생명도 인생도 미래도 시간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마음입니다. 저희 수준에서 이 자매를 환대하기 위해서 준비라고 준비해봤는데, 한번 봐주시겠습니까?
(자매는 서울장신대 예배찬양사역대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와 자매와의 인연은 10년도 더 되었습니다. 몽골 제2의 도시 다르항에 단기선교로 방문했다가 귀한 자매를 알게 되었습니다. 찬양을 너무나 잘하고, 한국어를 전공해서 통역도 잘하는 몽골자매였습니다. 몽골어 자료 제작을 위해 함께 찬양 녹음을 해주었지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때 혼자 결신했는데 주위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맞고 갇히고 협박당하고. 하지만 신실하게 한 교회를 섬겼습니다. 한국선교사님께서 부모님처럼 잘 인도해주셨고, 고등학교 동창과 결혼하면서도 신앙과 신학공부를 전제로 했습니다. 그러다 남편도 신학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구요. 남편네 집에선 세상 부러울 것 없던 촉망받는 외아들을 교회로 빼앗겼다고 생각하셔서 이 자매를 지금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십니다. 두 사람만 주님 앞에 신실하게 서고 있습니다. 남편은 한국어전공이 아니라 뒤늦게 한국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워낙 뛰어난 친구라 다음 학기를 목표로 한국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자를 받고 한국에 오는 과정이 정말 험난했는데요, 저희가 모든 과정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비자가 거절되었다며 너무 절망스러워 하길래 알아봤더니 보증인의 회사 세금이 연체되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가 더 바짝 나서서 한번 거절된 비자를 다시 받기 위해 보증인되시는 분께 지금껏 미루셨던 세금을 납부해주시길 부탁드렸고요, 그럼에도 행정사를 동원해서 다시 서류를 꼼꼼하게 준비했습니다.
-금요일 오후2시경에 비자를 받았구요, 편도항공권을 싸게 사기 위해서 유럽에 있는 항공권비교사이트에서 몇시간 대기하다가 딱 1자리가 뜨길래 저렴한 클래스의 항공권을(국내는 물론 미주의 비교사이트까지 다 뒤졌습니다만) 밤11시가 되어서야 구입했습니다. 9시간 뒤인 다음날(토) 아침 8시40분 출발하는 항공권이었습니다.
-토요일에 공항 픽업후 마침 우리 학생들이 특식을 먹는 날이라 함께 진사갈비를 먹고, 주일엔 찬양팀으로 바로 봉사했습니다. 주일 특순 영상을 편집해서 올릴 텐데, 주일 설교이기도 하고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한 룻의 이야기를 찬양으로 만든 "룻의 노래"를 불렀는데 교인들 모두 감동 또 감동이었습니다.
-자매는 교인들께 선물이라며 양털 양말을 200켤레나 사오느라 자기 짐은 정말 옷 두어벌씩 밖에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한국이 이렇게 더울 줄 몰랐다며 털양말과 꽉막힌 운동화와 긴팔 긴바지뿐이었구요. 그래서 당근의 달인인 제가 당근마켓으로 동네에서 1차로 좀 구입했구요, 아내도 교우들도 이래저래 나눴습니다.
-교역자들과 간사들은 돈을 모아서 미리 준비해둔 노트북을 한대 잘 세팅해서 선물로 줬구요, (영상을 보시면 그 순간을 보실 수 있지요) 저는 배낭에 세면(샤워)세트를 잘 넣어주어 준비했습니다.
-오늘 월요일, 처음 학교에 갔습니다. 학교에서는 지난 2주간은 온라인으로 참여케 해주셨습니다. 학교기숙사로 짐을 실어 동행하고, 학식도 같이 먹고, T머니도 충전해주고, 수업에 필요한 이것저것도 안내해줬습니다.
-사람 하나 성장하려면 마을 하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꾸준히 한결같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뻐하며 같이 걸어가주는 사람도 한명은 꼭 있어야겠구나 생각됩니다. 그런 사람 되고 싶습니다. 아직 멀었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 소중한 줄 알고, 그 사람부터 잘 사랑할 줄 아는 그런 사람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