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흔히 사이폰(siphone) 커피라고 알려진 퍼콜레이터(percolater) 커피는 '액체를 거르다' 또는 '(삼투압 작용에 의해 액체 등이) 스며들다'는 의미를 지닌 'percolate'를 어원으로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쉽게 추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퍼콜레이터는 빨대(또는 사이폰)에 의해 아래위로 연결된 2개의 플라스크다. 이들 플라스크는 빈틈없이 밀착하여 진공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퍼콜레이터 커피를 배큐엄(vacuum : 진공) 커피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이 담긴 아래쪽 플라스크와 커피가루가 있는 위쪽 플라스크를 밀착 연결한다. 물이 끓으면서 아래쪽 플라스크 내 압력이 커지고, 압력에 밀려 물은 위쪽 플라스크로 이동하여 커피가루와 접촉한다. 부글거리며 끓는 커피를 대나무 주걱이나 막대로 저어준다. 커피에 허연 거품이 일 때쯤 불을 끄면 아래쪽 플라스크의 기압이 내려가고, 커피는 아래쪽 플라스크로 이동한다. 아래쪽 플라스크를 분리해 잔에 커피를 따르면 된다.
퍼콜레이터 커피는 우려내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우려내는 동안 구수한 커피 향을 맡을 수 있다는 점이 매혹적이다. 그러나 끓이는 과정에서 구수한 커피 향이 대부분 날아가 버리므로, 정작 마실 때에는 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그다지 훌륭한 커피 추출법은 아니라고 국제커피기구(ICO)는 설명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퍼콜레이터 커피 (커피 이야기, 2004. 5. 15., ㈜살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