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운악산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운행 간격도 크게 줄어
자라섬 근처 열대온실엔
200여종 식물, 겨울에도 '싱싱'
강원도와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는 경기도 가평은 수도권의 벽지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명실상부한 수도권이 됐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이어 작년 연말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됐기 때문이다. 복선전철은 서울 상봉역에서 가평역은 51분, 청평역은 38분이면 닿는 거리로 바꿔놓았다. 운행 간격도 50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됐다. 가평은 산, 계곡, 호수 등 사시사철 매력을 뽐내는 녹색 자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수도권의 산소탱크' 가평에서 새해의 상쾌한 기분을 느껴보자.◆자라섬과 이화원
새로 들어선 가평역에서 자라섬과 남이섬이 더 가까워졌다. 데이트를 즐기려면 자라섬이나 남이섬 선착장까지 10여분 걸어서 가도 된다. 남이섬은 행정구역은 강원도 춘천시이지만 가평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최근에는 80m 높이 타워에서 쇠밧줄에 달린 의자를 타고 자라섬과 남이섬으로 활강해 들어가는 '짚-와이어'도 등장했다.
- ▲ 자라섬 캠핑장 근처에 있는 이화원. 200여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겨울에도 싱싱한 모습을 선보인다. /가평군 제공
자라섬 캠핑장 옆에 온실 형태로 들어서 있는 이화원은 겨울에도 각종 식물을 볼 수 있는 자연생태 테마파크이다. 약 2500㎡의 온실 2동에 200여종 1만8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제1온실에는 200년이 넘은 커피나무, 500년 이상인 올리브나무를 비롯해 바나나, 파파야 등 아열대 과수가 이국적인 자태를 자랑한다. 제2온실에는 녹차나무, 유자나무와 함께 녹차와 유자를 맛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자라섬에는 드라마 '아이리스'에 등장한 집을 볼 수 있는 세트장도 있다. 이화원과 세트장은 월요일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운악산과 호명산
가평군에는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 가운데 5개(운악·화악·명지·유명·축령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밖에도 호명산, 석룡산, 칼봉산 등 등산 지도에 등장하는 산들이 즐비해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다. 가평군은 최근에는 '가평 올레길'로 불리는 걷기 코스도 새로 개발해 선보였다.
- ▲ 겨울이면 기암괴석이 더욱 절경을 자랑하는 운악산의 명물 미륵바위. /가평군 제공
호명산(해발 632m)은 청평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청평댐을 내려다보고 있다. 등산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교통편이나 체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산행에 자신이 있으면 청평역에서 호명산 능선을 따라 가평역까지 연계하는 장거리 코스(25㎞·7시간)도 시도해볼 만하다. 호명산 정상 부근에는 양수발전을 위해 조성한 인공호수인 호명호수가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한다.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 있는 운악산(해발 935m)은 산세가 수려하기로 이름이 높다. 미륵·눈썹·병풍바위, 망경대 등 기암괴석과 백년, 무우 등의 이름을 가진 폭포도 품고 있다. 등산은 대개 현등사에서 시작한다.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만나는 바위들이 절경을 자랑한다. 다만 겨울에는 미끄러운 곳이 많고 군데군데 쇠사다리를 이용해야 하는 등 코스가 쉽지는 않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
가평읍 경반리에 있는 칼봉산 자연휴양림은 23㎡(7평형)~68㎡(20평형) 황토 통나무집 10동과 13개 숙소를 가진 595㎡(180평)규모의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서 있는 산속 별장이다. 규모는 작지만 맑고 풍부한 물과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청정지역으로 등산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