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집총간 > 근재집 > 謹齋先生集卷之一 > 詩 > 安軸(1282~1348)
齒痛
壯歲氣益增。晚年病交會。血脈衰於中。齒髮老于外。毛髮不覺痛。雖白尙無害。牙齒熱以搖。酸痛極刀劊。飯麤啜糜粥。肉硬啗魚膾。漸見脫以虛。唇亦不能蓋。還童藥未成。嘆息無可奈。謂言少年子。莫恃如編貝。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치통〔齒痛〕
젊었을 땐 기운이 아주 왕성하더니 / 壯歲氣益增
나이 들자 병이 번갈아 찾아오네 / 晩年病交會
혈맥은 몸속에서 쇠약해지고 / 血脈衰於中
치아와 머리칼은 밖에서 늙어가네 / 齒髮老于外
모발은 통증을 모르기에 / 毛髮不覺痛
희더라도 해로움이 없지만 / 雖白尙無害
어금니는 쑤시고 흔들리니 / 牙齒熱以搖
칼로 도려내는 듯 쓰라리구나 / 酸痛極刀劊
밥이 거칠어 죽을 마시고 / 飯麤啜糜粥
고기가 질겨 생선회를 씹네 / 肉硬啗魚膾
점차 빠져서 다 없어지면 / 漸見脫以虛
입술로도 가릴 수 없겠지 / 唇亦不能蓋
젊어지는 약을 만들지 못하였으니 / 還童藥未成
탄식한들 어찌할 수가 없구나 / 嘆息無可奈
젊은이들에게 말하노라 / 謂言少年子
①튼튼한 이를 자신하지 말라 / 莫恃如編貝
① 튼튼한 이 : 원문의 편패(編貝)는 조개껍질을 가지런하게 엮은 것을 말하는데, 주로 깨끗하고 가지런한 치아를 비유할 때 사용한다.
ⓒ 한국고전번역원 | 서정화 안득용 안세현 (공역) | 2013
안축(安軸)
고향 죽계(竹溪)를 세력기반으로 하여 중앙으로 진출한 신흥유학자(新興儒學者)로 재능과 학문이 뛰어났다. 본관은 순흥. 자는 당지(當之), 호는 근재(謹齋). 문과에 급제하여 전주사록(全州司錄)·사헌규정(司憲糾正)을 지내고 1324년(충숙왕 11) 원(元)의 제과(制科)에도 급제해 개주판관(蓋州判官)으로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고려에 돌아와 성균학정(成均學正)을 거쳐 충혜왕 때 강원도 존무사(存撫使)로 파견되었다. 이때 충군애민(忠軍愛民)의 뜻이 담긴 문집 〈관동와주 關東瓦注〉를 남겼다. 1332년(충숙왕 복위 1) 판전교(判典校)·지전법사(知典法事) 재직시 파면당했다가 전법판서(典法判書)로 복직되었으나 내시의 미움을 받아 파직되었다. 충혜왕이 복위하자 다시 전법판서·감찰대부(監察大夫)에 등용되었으며, 1344년(충목왕 즉위)에 지밀직사사(知密直司事)·첨의찬성사를 지내고 판정치도감사(判整治都監事)가 되어 양전 행정에 참여했다.
민지(閔漬)가 지은 〈편년강목 編年綱目〉을 이제현(李齊賢) 등과 다시 편찬했고 충렬왕·충선왕·충숙왕의 실록 편찬에 참여했다. 경기체가인 〈관동별곡 關東別曲〉·〈죽계별곡 竹溪別曲〉을 지었고 문집에 〈근재집〉이 있다. 흥녕군에 봉해진 뒤 죽어 순흥의 소수서원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정이다.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