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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대게'를 아직 모르신다고요?
사실 울산 정자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이들도 있겠다. 그러다보니 정자대게는 더더욱 '그게 뭐야'라는 이야기가 나올 법하다. 영덕,강구에서 주로 잡히던 대게가 몇 년 전부터 울산의 정자바다에서 잡히기 시작했단다. 영덕에서 잡히면 '영덕 대게'가 되고 정자 바다에서 잡히면 '정자대게'가 되는 것이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정자대게가 영덕보다 단맛이 조금 더 많고요. 색깔이 조금 더 분홍빛을 띠고 있지요. 하지만 전문가들이나 구별하지 소비자들은 거의 몰라요."
23년째 정자에서 자연산 회와 대게요리를 선보여온 한양횟집 김택 사장의 설명이다. 사실 소비자들에게 정자대게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브랜드화된 영덕대게와 달리 정자대게는 그리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시세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가격이 조금 오른 요즘에도 대략 3만원이면 대게 2마리를 맛볼 수 있단다. 물게,홍게가 아니라 씨알 찬 정통 대게를 이 정도 가격에 맛볼 수 있다니 손님들은 그저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
동해안 남쪽인 정자까지 내려온 대게들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설명만 듣고서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더 이상 못 참겠다 싶어 금방 쪄낸 대게 다리 하나를 뜯었다. 껍질을 잘라내니 새하얀 속살이 드러난다.
쏙 빼내어 입에 넣으니 쫄깃한 육질과 고소함이 입안 전체에 퍼진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탁자에 앉은 이들 모두 "이 맛이야~"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그 다음부턴 조용해진다. 대게 껍질 자르는 소리와 게 뜯는 소리뿐이다. 어느새 탁자 가득 게 껍질이 쌓였다.
게살 먹기가 끝나면 게딱지에 게장과 참기름,김 가루로 비빈 게딱지밥이 등장한다. 비싸서 먹지 못했다던 대게,여기 정자에서 비로소 실컷 먹었다는 소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주전,정자로 이어지는 해안 드라이브의 절경
원래 주전,강동을 지나 정자로 이어지는 울산의 동해안은 여행가들 사이에선 '숨겨진 보물'로 통할 만큼 아름다운 비경을 가지고 있었다.
울산 남목 고개를 지나 주전 해안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오른쪽으로 솔숲이 나오고 한적한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와 같은 높이로 달리는 해변도로 위를 천천히 움직여본다. 해변 위로 솟은 작은 바위들마다 갈매기들이 앉아 있고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해안 절벽 위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30m 정도 가니 강동,주전의 몽돌 해수욕장이 나온다. 왁스라도 칠한 듯 반질거리는 검은 자갈 위로 하얀 색 파도 포말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보석들이 해변 전체에 뿌려져 있는 것 같아 유난히 가슴이 설렌다.
조금 더 달리면 바다 절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해안 벤치와 기암괴석군도 나온다. '대정암''감방등''깜박돌''나무내친돌''어랑들''벼락방부''물매기''복재돌' 등 각 암석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다. 주전의 기암괴석군은 일명 '작은 해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서 3~4분 가면 정자해변의 대게 골목을 만난다. 3~4년 새 60여곳의 대게 전문점이 생길 정도로 정자대게는 인기를 끄는 상품. 과거 횟집으로 이름을 날렸던 곳도 요즘엔 정자대게 한 품목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단다. 특히 살이 꽉 차는 1월부터 3월까지는 대게 손님들로 북적인다.
정자는 해운대 백사장보다 더 길다는 자갈해변이 볼 만하다.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속까지 시원해 질 정도. 자갈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곳곳에 나무계단이 형성돼 있다. 정자해변 끝에는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 졌다는 육각형 바위인 주상절리가 있어 독특함을 더한다.
사진=이재찬기자 chan@/글=김효정기자 teresa@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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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님들께서 가본곳 중에서, 정자에..맛나고 싼 대게집 좀 추천해주세요.(위치랑 가격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