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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25회 비행
오늘은 평창 장암산으로 원정 비행 가는 날.
전주 경각산에 이어 두달만에 진행 되는 원정비행이다.
일주일 전 부터 평창 장암산 날씨를 살펴 보니 바람 세기도 방향도 적당한게 비행은 무난하게 괜찮을 거 같다.
하지만 아침 날씨는 잔뜩 흐려 있는 것이 과연 비행이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하다.
아침에 부보님댁에 일이 있어 들렸다가 바로 신천동으로 향했다.
모처럼의 원정비행임에도 생각보다 참석인원이 적다.
고문님, 자천 부회장님, 교택교관, 정두형님, 태만형님, 용석, 나 이상 7명이다.
단골주유소에서 주유하고 8시 40분 경 대구를 출발 11시 20분경 평창에 도착했다.
평창 특산물인 메밀과 관련 된 점심을 먹고 올라 가자고 음식점을 찾아 보지만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문을 닫은 곳이 많다.
평창 시장쪽으로 가면서 적당한 식당을 수소문 하는 중에 자천 부회장님이 닭강정 집에 들러 무슨 수를 썼는지 주인 아주머니가
메밀 국수 잘하는 곳을 안내 해준다면서 본인 차를 타고 직접 길 안내를 한다.
우리차로 뒤따라 가면서 보니 꽤 멀리 간다.
밤이고 혼자 라면 어디 팔려 가지 않을지 의심살 만한 상황
한참을 달려 도착한 막국수집.
안내해준 닭강정 주인은 돌아가고 나중에 막국수집 주인과 닭강정 주인의 관계를 물으보니 이웃사촌이란다.
메밀 막국수, 메밀칼국수 등 취향대로 음식을 주문했고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
뛰어나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먹을 만 했다.
점심 먹고 나오니 뿌옇게 끼인 가스가 걷히고 바람도 조금씩 일기 시작한다.
점심 먹은 곳에서 장암산 이륙장 뒷편이 보이는데 글라이더 2대 정도가 떴다.
기상이 아직 좋지 않은지 능선위로 잠시 올리더니 내려 가는 거 같다.
조금 더 지나면 바람이 더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착륙장으로 갔다.
가는 도중 현지팀에게 전달할 간단한 선물을 준비했고 조나단패러글라이딩 학교장 김동술씨를 만나 인사 나누었다.
눈앞에 펼쳐진 평창 장암산 활공장은 내가 가본 곳 중엔 최고인 듯 하다.
맑은 평창천과 강변 공원을 낀 넓은 착륙장 환경조건, 그리고 바로 눈앞에 보이는 긴 릿지의 이륙장
며칠전 내린 폭설로 우리차를 가지고 올라 가도 될 상황인지 학교장에게 물어 보니
잔설로 인해 군데 군데 빙판이 생겨 사륜구동 차가 아니면 올라가기 힘들다 한다.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활공장까지 조나단패러학교 차량을 타고 이륙장에 올랐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이륙장
이륙장에 올라와 보니 더 멋진 활공장이다.
점점 기상이 좋아 지는 지 현지팀들 줄줄히 이륙하는데 이젠 다들 능선위로 올라서는 분위기다.
간단한 브리핑과 기념 사진 촬영 후 바람 좋을 때 서둘러 이륙하기로 하고 각자 준비
제일 먼저 준비를 마치고 활주로에 들어 섰다.
바람 세기는 3.2m/sec에서 4.5m/sec 정도 세기
풍향은 서북서(주풍은 남서이지만 휘어진 지선줄기때문에 바람이 휘어서 들어 오는 듯 하다.)
첫번 째는 기체를 들었다가 삐딱하게 올라 와서 바로 내리고 두번째는 겨울 장갑이 미끄러워서 브레이크 코드가 손에서 빠져 버려 내리고 세번 째 무사히 이륙 했다.
미리 동영상으로 현지팀들 비행하는 것을 봐뒀던 터라 이륙하자 마자 오른쪽으로 붙여 지선이 합류하는 능선까지 밀어 붙였다가 상승 받으면서 다시 이륙장으로 밀어 붙이니 쉽게 이륙장 위로 올라 선다.
이륙바람이 북서 인것과는 달리 예보대로 주풍은 남서풍이다.
능선과는 삐닥하게 올라 오는 바람이라서 바람만 가지고 릿지비행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골 골 바람에 밀려 올라 오는 열을 잡아 타야 한다.
릿지로 장암산 정상위로 올라 선 후 능선과 지선이 합류되는 곳으로 이동하여 밀려 올라온 열들을 잡아 타려니 써멀이 제법 세고 거칠다.
지속적으로 태양열을 받지 못해서 그런지 기둥써멀은 아니고 거품성 열인 듯 한데 열에 들어 갈때는 몸이 뒤로 많이 젖혀지고 빠질때는 슛팅 들어 가듯 피칭이 심한데다가 왼쪽 오른쪽 한쪽이 순간 접히 듯 들어 오는게 만만하진 않다.
그래도 견딜 정도 수준은 되기에 밀고 당기면서 열을 잡고 올라 탔다.
거친 대신 열이 좋아서 순식간에 탑으로 올라 선다.
다른 회원들 빨리 올라 와서 합류하기를 기다려 보지만 기상이 안좋은지 이륙한 회원 들 능선 밑에서 빡빡 기고 있다.
열 올라 오는 몇군데를 왔다 갔다 하면서 고도 유지 하다 보니 심심하기도 해서 장암산을 지나 남병산 쪽
이륙장 우측으로 능선을 타고 가다 보니 아무도 없이 나 혼자다. 현지팀 아무도 가지 않는데 혼자 가긴 좀 그렇다.
불안하기도 하고 해서 중간에 조금 가다가 돌아 왔다.
이제 능선 밑에 있던 회원들 고도 회복해서 제법 고도를 높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보니 용석이는 또 능선 밑에 있다.
아침에 운전 하고 와서 그러나 오늘 영 힘을 못써느는 듯 하더니만 이내 착륙 들어 갔다 한다.
장암산 상공에서 고문님이랑 같이 고도 잡다가 고문님은 빠지고 남병산 족으로 가시는 거 보고 바로 따라 갈까 하다가 좀전에 들어 갔다가 나올 때 정풍 받고 나오면서 좀 힘들었기에 이번엔 고도 좀 더 잡아 뒤로 드리프트 되면서 따라 갔다.
하지만 능선에 직각인 서풍이라면 모르겠지만 남남서풍이라서 갈때는 배풍으로 가지만 올때는 정풍안고 와야 하기에 더 깊숙히 들어가면 나올 때 힘들 거 같다.
계속 갈까 말까 하는 중에 고문님도 되 돌아 오시는 듯 해서 나도 조금 더 가 보다가 턴했다.
다시 이륙장 위에서 놀다가 반대로 이륙장 좌측 능선 끝 평창교 다리 있는 곳 까지 한번 가보려고 860m 정도 고도에서 출발 했는데 이번엔 갈때가 정풍 안고 가는 방향이라 그런지 침하가 너무 많이 된다.
중간 중간 쳐 올려 주는 잔열 들 때문에 평균적으로는 침하가 적게 되고 가기 했지만 더 진행 하다가는...
이륙장으로 다시 되돌아 왔을 때 고도를 생각해서 중간에 되돌렸고 배풍 받고 돌아 오면서 이륙장 앞 사면에서 잔열을 받아 그리 어렵지 않게 고도를 올렸다.
이륙장 위에서 놀다가 고도 보충 후에 평창교 쪽으로 두번 째 도전 했는데 이번에는 처음 보다 더 많이 들어 갔다.
처음 들어 갈 때 군덴 군데 쳐 올려 주는 잔열들을 생각하고 갔는데 이번엔 그런 열들이 식어 버렸는지 아예 없다.
지금 착륙들어 갈 것도 아니고 이륙장에 다시 붙이려면 더 진행하면 못 붙이겠다 싶어서 되돌렸는데 배풍 받고 이륙장 쪽으로 가면서 보니 능선 위에 있던 기체들이 대부분 능선 보다 밑으로 내려 와 있다.
아 역시 기상이 안좋은 타이밍이구나.
이번에는 이륙장 부근 사면까지 되돌아 와보니 이륙장 보다 많이 낮다.
사면에 바짝 붙여 비비면서 포기 할까 말까 하는데 다행히 버틸만은 하다.
왼쪽으로 가면서 20미터 올린게 오른쪽으로 가면서 18미터 까먹고 하는 식이다.
어쨋던 몇미터씩이라도 올라 가는 중이니 열심히 비비고 있는데 교택교관도 자천 부회장님도 기상이 안좋아져서 나랑 비슷한 고도에서 세사람 같이 열심히 비비고 있다.
세사람 이쪽 저쪽 교차하면서 열심히 비비다가 어느 순간 앞쪽에 있던 자천 부회장님은 빠져 버리고 교택교관이 내위로 올라 서더니 이륙장 위로 올라 선다.
나도 이젠 더 버티기 힘들어서 착륙들어 가야 되나 생각 하는데 능선에 닿을 듯 바짝 붙이면 올라 올 수 있다고 붙여 보라 한다.
낮선 곳에서 매미 될까봐 기체가 닿을 듯 바짝 붙이진 못했는데....
진짜 기체 닿을듯 말듯 바짝 붙이니 올라 간다.
2번 만에 이륙장이랑 같은 레벨로 올라 서고 한번 더 릿지 하면서 이륙장 위로 올라서 장암산을 다시 밟았다.
구사일생으로 다시 살아 났다.
교택교관이 이제 다들 착륙했으니 우리도 내려 가자 하면서 먼저 앞쪽으로 먼저 뺀다.
뒤 따라 가다 보니 하염없이 계속 평창 시내쪽으로 빼길래 어디 착륙 할려고 그러나 물어 보니 시내 방향으로 진행해서 고도 까려는 중이란다.
그렇다면 굳이 뒤 따라 갈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난 되돌려 강변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고도 까기로 하고 평창교 쪽으로 가다 보니 평창교 갔다가 고도가 낮아져서 다리 부근에 내리신 고문님 기체도 보이고 픽업 간 우리차도 보인다.
다시 되돌려 편안하게 강변위에서 경치 구경하면서 천천히 고도 정리 하고 강변 자갈위는 자칫 발목 부상 입을 수 있다고 모래에 착지하라 해서 찍기판 만들어 놓은 모래사장에 무사히 안착
이곳 활공장은 다 좋은데 모래사장에서 기체 들춰 메고 잔디 둔치까지 올라 오는게 힘들다.
멀리 까지 와서 다들 재밋는 비행해서 만족했고 내년 여름에 원정비행을 오면 평창천의 맑은 물에 멱도 감고 송어 낚시도
하고 좋을 듯 했다.
뒷풀이 하고 가기로 하고 닭강정집에서 닭강정 주문해 놓고 근처 시장 메밀부치기 집에 배달 시켰다.
메밀부치기,
경상도에서는 찌짐이라 하는데 이곳에선 부치기라 하나 보다.
메밀부치기, 닭강정을 안주 삼아 막걸리와 옥수수술로 저녁겸 술한잔 하고 난 술 잘 안먹으니 대리기사 자청해서 차 몰고 내려
왔다.
내려 오는 내내 얼큰하게 취하신 고문님의 프로, 아마추어 강의와 닭강정과 잣을 안주 삼아 모두들 모처럼 실컷 웃고 스트레스 확 풀리는 하루였다.
벌써부터 다음 원정비행이 기다려 진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25회
2. 일자 : 2013년 12월 01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2회
- Gin Sprint EVO S size 93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Avg 3.2m.sec(Max 4.5m/sec), 남서/서남서~남남서
- 기온 및 습도 : 14도, 습도 67%
5. 이륙장, 및 고도 : 평창 장암산 이륙장(서, 남서), 약 708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평창 바위공원 앞 모래사장 착륙장 약 307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01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222m(이륙장 대비 514m 상승)
7-2. 최고속도 : 62.4km/h
7-3. 최대상승 : 2.7m/sec
7-4. 최대하강 : -2.2m/sec
8. 비행시간 : 1시간 48분 57초(총누계 비행시간 : 92시간 42분 33초)
8-1. 이륙시간 : 13시 36분 35초
8-2. 착륙시간 : 15시 25분 32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52.76km
9-2. 직선거리 : 1.08km
10. 특기사항
10-1. 평창 장암산 원정비행
친절하신 닭강정 주인 아줌마의 소개로 평창에서 먹은 메밀 막국수
맛은 뭐 나쁘지 않았다.
패러글라이딩 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춘 평창 장암산 활공장
정면 능선에 위치한 이륙장에서 글라이더 한대가 방금 이륙한게 보인다.
착륙장도 무지 무지 넓다.
남북으로 길게 뻩은 서자 능선 이륙장이라서
여름에는 남서, 겨울에는 북서로 계절에 상관없이 서풍이 분다면 이용이 가능한 곳이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그늘에는 눈이 녹지 않아 사륜구동차가 아니면 올라가지 못한다 하니
7명이 가서 차량 회수도 문제가 되고 해서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평창 조나단의 차량을 이용하여 이륙장으로 올라 가는 중
이륙장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
비행할 수 있는 환경은 문경보다도 더 나은 거 같다.
교관님의 평창이륙장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
바람이 좋아 다들 서둘러서 이륙 준비 중
동시에 2-3대 이상 이륙이 가능할 정도의 폭을 가지고 있는 평창 장암산 이륙장
말등같은 능선이륙장이라서 그런지 활주로 끝은 경사가 상당하다.
매미라도 된다면....
하지만 이런 곳이 의외로 이륙은 쉽다.
이륙 후 오른쪽으로 붙여 몇번의 릿지로 쉽게 능선위로 올라 설 수 있었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이륙장 풍경
용석과 고문님
회원들 이륙했을 때 기상이 별로 였는지 바로 고도 잡지 못하고 한참을 밑에서
고생하시는 거 같다.
제일 막구로 이륙한 교택교관
오늘 날짜로 독고다이에서 닭강정으로 별칭이 바뀐 부회장님
용석이 많이 살아 올라 왔다.
또 다시.... 힘 잃은 용석
장거리 함 째고 난 이후로 숨고르기 하는 중인 듯...
이륙장 우측 장암산을 지나 남병산 쪽으로 가는 도중
먼저 출발하신 고문님이 중간에서 턴하시는 중
두번째 도전한 이륙장 좌측 능선 끝
정풍을 안고 가니 침하가 너무 심해서 이번에도 끝까지 가보진 못했고 너무 깊숙이 들어 가버렸었나 보다.
덕분에 낮아진 고도로 인해 다시 이륙장에 붙었을 때는 거의 6부에서 낙 될 뻔 하다가
구사일생으로 다시 살려서 이륙장 위로 올라 섰다.
평창 바위 공원과 평창강 모래사장 착륙장
다들 착륙 들어 갔다고 교택교관이 들어가자 해서
앞서 가고 따라 가는 중이다.
평창 시내 쪽으로 하염없이 가길래 왜 그쪽으로 가냐고 물으니 고도 정리하려고
들어 간다길래 난 턴해서 강변 위에서 고도 정리 했다.
제 225회 비행 트렉로그임
메밀 부치기
이곳에선 전을 부치기라 하는가 보다.
경상도에서는 찌짐이라 하는데....
평창 막걸리와 옥수수술
술을 안마시는 관계로 대리기사자청
얼큰하게 취하신 고문님의 프로와 아마추어 명강의를 듣느라 돌아 오는 내내
지겨운줄 모르고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