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뛰노는 야생동물도 우리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따뜻한 심장을 가졌다.
그들도 우리처럼 해와달을 좋아하고, 계절과 바람을 느끼고, 물의 시원함을 안다.
야생동물들에게 행복한 세상이 바로 사람에게도 행복한 곳이다.
예전 프로야구초창기시절 어느 치과에 도둑이 들어 금고를 털어갔다 그 치과원장이
일요일 프로야구를 보는데 그 도둑이 화면에 잡히는 것 아닌가 그 원장선생님은
재빨리 경찰에 신고해 도둑을 잡았다는 신문기사가 있었다.
동물농장에서 어느 가슴 따뜻한 횟집주인아주머니가 수조속에 상어가 새끼를 낳자
방송국에 신고해 바다로 돌려보내는 장면이 있다. 훌륭할까? 훌륭하다.
하지만 상어는 양식이 안되는 어종이고 잡아서도 안될 종이다.
코리아헌터에서 제주은갈치편에 선원들이 은갈치를 미끼로 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만
자르고 몸통은 바다에 버려버린다.
서울 어느동엔 숙박업소가 많고 앞에는 횟집이 즐비하다 여기 친구네 모텔이있어 한 번
놀러가 보았는데 한집 건너 상어가 한마리씩 있다. 아무도 신고 안한다.
여기에 없다손치더라도 횟집에 상어가 있는건 길을 걸어본 사람들이라면 안다.
아무도 신고안한다.
사냥의 속도가 번식의 속도보다 빠를때 그 종은 멸종한다.
비아그라가 유행하자 신문만평화보에 솥에서 곰,뱀,지네등이 살았다며 신나하는 뛰쳐나오는
그림이 등장한다.
이들은 먹이 피라미드의 중요한 한부분을 차지하는 바윗돌이다.
어느 자연인은 지네를 끓여 보리차 같이 먹고 어느 자연인은 멸종위기종인 뱀을 보이는대로
죽이며 어느 자연인은 토끼를 요리해 내놓고 개그맨 이승윤씨는 밀렵한 토끼고기를 먹으며
닭갈비맛이 난다고 좋아한다.
TV에서 고속도로로 뛰쳐나오는 멧돼지를 보여준다.
동물들의 이동통로를 막고 고속도로를 만들었으니 동물들은 다닐길이 없어져 헤매는것인데
그걸보고 우리는 유해조수라 부른다.
다른 동물들은 작아서 안보이거나 자동차에 깔려서 우리눈에 안보일뿐이다.
2004년부터 2년6개월동안 지리산일대의 도로에선 로드킬을 조사한 결과 5,769마리가
도로위에서 죽었고 이중엔 보호동물인 삵도 103마리나 있었다고 한다.
조사에서 제외된 개구리나두꺼비, 곤충 같은 생명들은 얼마나 의미없이 희생되었을까
땅은 흙2:물1:공기1로 구성되어 있어 함부로 밟고 다니면 안된다.
어느 자연인은 숲길을 4륜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집에는 전기제품이 한가득이다 제작진은
자연인에게 선풍기를 선물한다.
인생사 아픔을 품고사는 사람은 자연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시에도 이런 아픔을 간직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무대만 바꾼다고 일반인이 신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인이 사용하는 비닐멀칭,쌀,양념,전기 모두 돈이 있어야한다.
산에 있는 묘지가 운치있어 보이는가 한두기라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 묘지 한기를
만들기 위해선 십여그루의 나무가 베어져나간다. 자연인의 집을 지으려면 수십그루가
자랄 수 있는 땅이 사라지고 그 집을 짓기 위해 또 나무를 베어야한다.
묘지에선 성묘를 위해 향을 피우다 산불이난다.
자연인은 낙옆더미 근처에서 항상 불피우며 요리를 한다 아무도 뭐라안한다.
여기는 모두 숲이었고 운치가 있어서는 안될 나무만 자라야할 곳이다.
'나는 자연인이다'란 프로를 보고 정신나간 사람들이 너도나도 서서히 산으로 들어간다면
숲이 있는 그런 산하를 자연인에서 보여주듯 더 이상 영상을 잡을 순 없을 것입니다.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를 거쳐 남쪽으로 흐르는 송천은 20여년전만해도 아주 맑고 깨끗한
물이 흘렀다. 그런데 고랭지밭에서 흙과 농약이 흘러 들고 목장의 가축 퇴비까지 흘러들면서
본래 모습을 잃어버렸다. 송천은 동강을 만나서 다시 한강으로 흘러간다.
홍천군 내면 자운4리는 봄이 되면 마을 전체가 진흙탕이 되고,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조항천은 흙탕물로 변해 버린다. '상수원 보호구역'인 조항천은 소양댐이 있는 소양호를
지나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마시는 한강으로 달려간다.
강원도의 대표적인 고랭지밭은 강릉시 고루포기산과 평창군 횡계고원,태백시 매봉산과
덕항산 일대로,백두대간의 중심 줄기를 이루는 산과 골짜기 전체를 밀어내고 거대한
밭이 들어서 있다. 또, 소양댐 상류인 홍천과 인제,양구 역시 드넓은 고랭지밭이
들어서 있다. 한강 상류 지역에는 전국 고랭지밭의 85%가 몰려있다.
자연인은 숲에서 밭을 일구고 그 밭을 만들기 위해선 산소를 만들고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나무를 수십그루 베어내야한다. 그리고 방송에선 이런 이들을 무소유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며 입이 닳도록 칭찬한다. 고랭지밭고 자연인 너무 닮았다.
산림파괴는 물의 순환주기에 동요를 가져올 수 있으며 강수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국립공원엔 곳곳에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철봉과 평행봉,역기,배드민턴장
같은 운동기구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국립공원은 한반도에서 마지막남은 생태계의
보루인데 아무도 뭐라안한다 운동기구에 매달려 열심히 땀을 흘린 사람들은 다시
산 위로 뛰어 올라간다. 저들에게 산은 그저 운동장이고 체육관인 모양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시설물도 결국 산을 훼손하는 것이다.
국립공원은 그렇다쳐도 많은 사람들이 운동한다. 자연인은 혼자나 가족이 가끔오는게 전부인데
국립공원 못지않은 공간을 운동시설로 만들고 시설을 만들 나무를 또 베어서 가져온다.
옛 사람들은 숲에서 필요한 만큼만 가져왔고, 나무와 풀은 다시 자라서 무성해졌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자연의 복원력을 갖기도 전에 마구잡이로 채취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산과 들이 헐벗고,야생 식물은 멸종의 길을 걷게 되었다.
자연인의 모습과 똑같다. 무소유의 사람들..
국립공원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할까 바로 벌금이다.
그들은 숲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 나무를 베어내 땔감으로 쓰고 희귀약초나 생태계에 꼭
필요한 버섯,산야초등을 눈에 띄는대로 채취하고 '나는 자연인이다'란 프로에선 그들의
행동을 영웅적으로 묘사하며 경력5년/10년하며 꼭 있어야할 직업이라도 되는양 미화하고
있다.
사람이 논밭에서 나는 곡식을 먹어야 살듯 산짐승도 도토리등 먹을 것이 있어야 살 수가 있다.
멧돼지가 논에 들어가면 유해조수고 등산객,채취꾼,자연인이 도토리 싹쓸이 하는건
무소유의 수행인가보다.
어떤 자연인은 고로쇠수액을 채채취하고 있다.
수액 채취 시기인 2~4월은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때다. 또한 야생화와 어린
나무가 막 싹을 틔우는 중요한 시기다. 고요한 숲에 사람들이 들어와 나무에 구멍을 뚫고
식물을 밟는 일이 해마다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무에게 주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할 때 나무에 넓이 8밀리미터
깊이 15밀리미터의 구멍을 뚫고, 채취가 끝나면 구멍을 메워 준다. 나무의 수액은 우리 몸에
흐르는 피와 같다. 구멍을 뚫는다고해서 나무가 당장 시들거나 죽지는 않는다.
우리 몸에 상처가 났다고 해서 당장 죽지는 않지만 아물 때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고로쇠나무는 해마다 이런 일을 되풀이해서 겪고 있는 것이다.
국립공원안에서는 지정된 탐방로를 따라서 걸어야하고 숲에 함부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자연인에 나오는 산들도 생태계면에선 국립공원과 다를바 없는데 이들은 아무곳에나 들어가
산림을 훼손하고 있다.
야생화를 눌러 만든 압화를 사셨나요? 휴대전화 장식이나 액자안에서 멸종위기식물이 시들고
있을 수도 있다.
자연인들은 근처 시냇물에서 꼭 고기를 잡아 메운탕을 끓여먹는다.
그들에겐 상류에 있는 고기들이 송사리나 피라미로 보이겠지만
그곳엔 수많은 종의 물고기가 존재하며 그 지역에서만 사는 멸종위기종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자연인은 한 번 잡는게 아니라 수시로 잡아 매운탕 끊여먹는다.
그리고 개그맨들은 먹을때마다 솜씨좋다고 칭찬일색이다.
그많던 호랑이와 여우 표범 그많던 야생화들은 누가 멸종시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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