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촌인 정선군 신동파출소 함백분소 김기선 소장이 매일 야간 자율학습후 버스가 끈겨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함백여고 학생 8명을 자신의 승합차를 이용, 귀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선/강병로
폐광촌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야간자율 학습을 마친 여고생들을 자신의 승합차로 귀가를 도와줘 화제다.
주인공은 정선군 신동파출소 함백분소 김기선(52) 소장.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밤 10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자신의 9인승 승합차로 자율학습을 마친 뒤 시내버스가 끊겨 귀가하지 못하는 함백여고 학생 8명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있다.
김 소장은 지난 2월 함백분소장으로 부임한 뒤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이 학교 교장이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전해들은 김 소장이 선뜻 귀가 도우미를 자처한 것이 지난 3월부터. 이후 김 소장은 개인적인 일정을 제처두고 6개월 동안 매일같이 학생들을 데려다 주고 있으며 귀가하는 동안에도 8명의 학생들에게 진로와 공부에 대한 상담과 조언을 해주는 인생 선배 노릇까지 하고 있다.
김 소장은 "근무로 피곤할때도 있지만 약속한 만큼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함백분소에 근무하는 동안 이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선/강병로
강원도민일보 기사 : 200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