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회사채 발행…中企 10곳 중 1곳에 그쳐
"회사채 시장 경색에 중소기업 재무 상황 악화 우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대기업 중심의 회사채시장 구조 고착화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린 것의 여파다.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시장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상장기업 중 회사채 조달 실적이 있는 기업의 비중은 18.5%로 전년(25.4%) 대비 6.9%포인트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소속 기업 중 회사채를 통한 조달 실적이 있는 기업의 비중은 전년도 36.4%에서 2022년 31.2%로 줄었고, 코스닥시장 역시 19.5%에서 18.5%로 감소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오르자 회사채 시장의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한전채 발행 확대 및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회사채를 대신해 CP나 전단채와 같은 단기조달증권 발행이나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조달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2곳 중 1곳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반면 중소기업은 10곳 중 1곳 정도만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도 기업규모에 따른 회사채 조달 실적 기업의 비중은 대기업 49.6%, 중소기업 9.4%로 집계됐다. 2021년 대기업 54.3%, 중소기업 18.9% 대비 격차가 크게 확대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대기업 중심의 회사채 시장 구조는 고착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전체 상장기업의 차입금 중 회사채 비중은 2021년 36.4%에서 2022년 34.6%로 감소했다. 소속시장으로 보면 코스닥시장의 감소폭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컸고,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감소폭이 대기업 감소폭 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다. 금리 상승기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고 기업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회사채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단 의미다.
회사채 시장 경색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2022년 상장기업 중 영업손실이 발생하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이하인 기업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소속 기업이 25.6%, 코스닥시장 소속기업은 37.6%를 기록했다. 2022년 중소기업 표본의 47.7%가 영업손실이 발생하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재무 곤경기업 비중이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재무상황이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이자 부담으로 중소기업의 재무상황이 악화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자금시장을 둘러싼 일부 위험요인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급격히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시장의 잠재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의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연서(yonso@edaily.co.kr)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회 전반에 영향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의 발행이 감소함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재정이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회사채에 돈을 투자할 이유가 없어져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떨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중 금리가 낮을 때 회사채를 발행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기사에서와 같이 지금 당장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시장의 잠재적 위험에 선제적,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거 같습니다.
첫댓글 더 이상 금리인상은 우리경제에 상단한 무리가 갈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