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S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난 번 글에서 MX-P까지의 역사를 적었는데요, 그 글 말미에 이런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시장에서 MX-P는 생각만큼 초기부터 큰 인기를 누리지 못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티바에서 MX-P 에 안주하지 않고 MX-S 시리즈를 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MX-P의 등장 배경을 다시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제가 그래프상으로 MX-P를 스피드와 회전력에 있어 균형점에 있는 러버로 소개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 기준점은 기존의 기준점과는 크게 다른 기준점입니다.
제가 임의로 선정한 내용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받아 들일 수는 없는 점이지요.
저는 ESN의 러버가 님부스, 1Q에 이어 MX-P 로 진행하면서 MX-P를 새로운 기준점으로 제시하고 싶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점으로부터 또 다시 상향 조정된 제 4의 러버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지요.
그런데 사실 MX-P 는 시장 내에서는 기준점이 되는 러버가 되었지만, MX-P 를 능가하는 제 4의 러버는 출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ESN은 부드러운 표층의 러버들로 선회하기 시작했지요.
그 선회 정황은 지난 글에서도 적었습니다.
표로는 이렇게 보여 드렸지요.
이 표에 다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결국 ESN은 아우루스 프라임과 셀렉트에서 하향 곡선을 뚜렷하게 보여 줌으로,
MX-P를 정점으로 하여 더 이상의 스피드와 회전 강화형 러버가 출현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증명합니다.
즉 MX-P 는 ESN이 추구할 수 있는 파워와 회전력의 최고치에 달한 러버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적어도 5년 이상은 MX-P 를 대체할 수 있는 유사한 러버, 혹은 능가하는 러버를 ESN에서 만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 사용자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요.
MX-P가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으므로 해당 러버와 비슷한, 혹은 해당 러버의 특성을 더 강화한 러버를 만들어 시장에 진입하면, MX-P에 상응하는 인기를 구가할 수 있을 텐데, 왜 그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 질문을 안고 이제 MX-S로 이동해 보지요.
우선 위의 첫번째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좋겠어요.
제가 MX-P를 사선 중에서 조금 더 오른쪽에 위치 시켰지요?
그 이유는 MX-P가 균형점에 걸쳐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피드에 더 많은 치중을 한 러버라는 뜻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위에 던졌던 두 가지 질문 중 하나를 해결할 실마리를 잡게 됩니다.
그렇지만 한국 시장에서 MX-P는 생각만큼 초기부터 큰 인기를 누리지 못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티바에서 MX-P 에 안주하지 않고 MX-S 시리즈를 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티바에서 MX-P 를 만들 당시, 티바 입장에서는 비어 있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테너지 러버의 인기가 아시아 시장에서 매우 높았지요.
테너지 러버가 확고 부동한 점유를 하고 있는 시장에 진입하려고 한다면 해당 러버와 비슷한 컨셉의 러버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더 분명하면서 확연하게 눈에 띄는, 새로우면서도 강력한 것이 필요했지요.
그래서 티바는 테너지 러버들을 총 망라해서 테너지 러버가 아직 진입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으로 러버 역사를 펼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MX-P입니다.
즉 당시로서는 생각하지 못 했던 매우 강력한 찰짐, 매우 강력한 파워, 매우 강력한 회전이라는 목표들을 가지고 MX-P를 출시하게 됩니다.
마치 손으로 꽉꽉 움켜 쥐는 듯한 강력한 그립력은 시장에 없던 것이었지요.
또 쫙쫙 뿌려 주는 강력한 스피드도 매우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MX-P는 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 시장에서 무난하게 초기 진입을 하게 됩니다.
더 강력한 것을 추구하는 한국 시장의 정서와도 잘 맞았지요.
그러나 이런 강력함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균형점을 벗어난 러버이므로 사용자들에게 어느 정도 낯선 느낌을 주게 됩니다.
특히 이 강력함을 추구하기 위한 강력한 임팩트가 요구되었으므로, 매 타구시마다 강력한 임팩트를 만들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러버라는 인상도 주게 됩니다.
공에 회전을 준다는 것은 러버에 공이 콕 찍히면서 러버가 왜곡되었다가, 다시 자기 원래 모습으로 돌아 오면서 회전이 걸리는 것인데요, MX-P는 표층부터 스폰지까지 다 단단하기 때문에 콕 찍히면서 러버를 왜곡시키는데 많은 힘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힘이 부족한 경우에는 공이 미끌리면서 제대로 회전이 걸리지 않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문제로 인해서 MX-P는 매우 강력하지만 때때로 실수를 할 수 있는 러버라는 조금은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출발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MX-P가 시장에서 지배적인 판매량을 곧바로 점유하지 못한 주요한 원인입니다.
(이로써 제가 질문했던 첫 번째 질문의 답은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간에 획기적인 변화가 탁구계에 일어나게 되지요.
바로 폴리공의 등장입니다.
폴리공은 기존 공보다 아주 미세하게 조금 더 큰 공입니다.
기존 공이 40mm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면 폴리공은 조금 넘는 정도의 크기였지요.
무게도 더 무거워 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존 공보다 더 딱딱합니다.
이런 차이로 인해서 MX-P에 공이 꽂힐 때 공이 구부러지면서 표면을 왜곡시키지 못 하는 일이 더 적어졌습니다.
다시 말해서 매 타구시마다 폴리공은 MX-P 러버 표면을 더 쉽게 찌그러뜨렸고, 그 결과 예측하지 못 하는 구질이 구사되는 경우는 현저하게 적어졌습니다.
특히 폴리공의 등장은 더 강력한 힘을 요구하는 것과 궤를 같이 했지요.
더 무겁고 더 커진 듯한 공을 이전의 힘과 비슷한 정도로 타구해서 넘기려면 더 강력한 러버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므로 MX-P의 인기는 더욱 더 높아 졌지요.
그럼 두 번째 질문으로 진행해 볼까요?
티바에서 MX-P 에 안주하지 않고 MX-S 시리즈를 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MX-S는 티바에서 최초 MX-P를 내 놓을 때부터 이미 그 이름이 ITTF LARK (공인 러버 리스트)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미 MX-P를 출시할 시점에서 MX-S는 완성되어 있었고, 티바에서는 해당 러버를 같이 내 놓을 것도 고려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티바는 MX-S를 내 놓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그 뒤를 이어 5Q VIP, 5Q Power Update 등의 러버가 출시된 이후에야 MX-S가 시장에 출현했지요.
어떻게 보면 시장 내에서 MX-P가 완전히 인정을 받기를 기다린 것 같기도 하구요,
아니면 5Q 시리즈 러버를 거쳐야 MX-S 러버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으리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MX-S의 S 라는 문구는 spin의 약자입니다.
즉 맥시멈 스핀 이라는 뜻을 가진 러버입니다.
MX-P의 P는 power의 약자입니다.
즉 맥시멈 파워 라는 뜻을 가진 러버이지요.
이렇게 보면 티바는 MX-P 에서 스피드와 회전 양자를 다 극대화 시키겠다고 의도했고,
한편으로는 스핀 강화형 러버가 있으므로 MX-P는 그 둘 중에서도 조금 더 스피드에 관심을 두고 만들어 졌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운데를 가르는 사선에서 조금 더 우측에 (스피드 쪽에) MX-P를 위치시켰습니다.
그렇다면 두 러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우선 그 전에 MX-S 이전에 출시된 5Q 러버를 잠시 언급하면, 이 러버는 돌기의 모양이 원통형이 아닙니다.
약간은 사다리꼴 모양을 취하고 있지요.
즉 한쪽은 조금 더 얇기 때문에 러버 표층이 쉽게 구부러집니다.
이렇게 하면 MX-P처럼 러버를 찌그러 뜨리기 어려워서 예측하지 못 하는 공이 구사되는 일은 매우 적어집니다.
그러나 MX-P처럼 강력한 힘을 갖기는 어렵지요.
그 이후에 출시된 퀀텀 러버는 돌기 모양은 원형이지만 (사다리꼴이 아니지만) 돌기의 간격이 조금 더 넓습니다.
제니우스 플러스 옵티멈이 이런 형태의 돌기 구조를 가졌고, 제니우스 플러스 옵티멈에서 더 발전한 것이 바로 퀀텀입니다.
즉 5Q 시리즈와 퀀텀은 강력함을 무기로 하는 MX-P 가 가지고 있을 문제점들을 완화시키는 형태로 개발되었으며,
ESN 전체의 러버 개발 역사의 흐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MX-S는 그렇지 않지요.
MX-S는 회전량을 더 늘리되, 돌기 구조의 변경으로 인해 회전량을 늘리지는 않았습니다.
그것보다는 표층의 화학적 성분 차이로 MX-P 에서 MX-S 로 옮겨온 것 같습니다.
즉 MX-S 가 의미하는 것은 MX-P가 매우 강력한 표층과 스폰지로 인해서 공을 찌그러뜨리기가 어려웠던 점을 조금 더 부드러운 표층으로 완화하여, 회전이 더 쉽게 걸리는 형태의 MX-P 형 러버를 시장에 내 놓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시장에서 MX-S 가 MX-P 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생각합니다.
MX-P 를 정점으로 하여 점점 파워가 약해지는 단계로 진행되어 온 것에 비해 MX-S 는 현존하는 티바의 러버 중 유일하게 MX-P 와 수평선 상에 놓이는 러버이거든요.
그리고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MX-P 의 상위 버전 러버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이 목적을 두고 티바와 MX-K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구요....
MX-S 러버는 최근에 저희 탁구닷컴에서 스폰해 온 선수들이 가장 많이 선택했던 러버이기도 합니다.
창원 남산고등학교 선수들도 이 러버를 사용했구요, 그리고 차세대 에이스인 박규현 선수가 현재 사용하고 있기도 해요.
선수들에게 권해서 전혀 손색이 없는 우수한 러버이지요.
그리고 MX-P 의 모든 것이 다 좋지만, 조금 더 안정감을 더하고 싶다고 하면 가장 먼저 선택될 수 있는 러버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티바는 MX-P 와 MX-S를 축으로 하여 러버들을 쫙 펼쳐 왔는데요,
파워를 축으로 하여 러버들 간의 순서를 먹여 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벌어집니다.
MX-P > MX-S > EL-S > EL-P > FX-P > FX-S
즉 EL-S가 EL-P보다 더 높은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구사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느끼는지와는 별건입니다만,
티바에서 MX-P 와 EL-P의 사이 지점을 두고 EL-S를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에볼루션 시리즈 중에서 러버를 선택하신다고 하면 이 부분을 고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리해 볼까요?
MX-P : 맥시멈 파워, 즉 스피드와 회전을 둘 다 잡으려는 러버이지만 스피드에 미세하게 더 치중
MX-S : 맥시멈 스핀, MX-P의 표층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함으로써 스핀이 걸리기 쉽게 되어 있음.
어느 누구에게나 권하기 쉬운 러버이고, 선수들의 선호도도 높음.
끊임 없는 연결 공격으로 공략하겠다고 하면 가장 먼저 추천될 수 있는 러버
에볼루션 P 계열 : 스피드와 회전의 균형점 중에서 조금 더 스피드 쪽을 생각하면서 제작된 러버
에볼루션 S 계열 : 스피드보다는 회전을 위해서 조금 더 부드러운 표층으로 제작된 러버
다음 글에서는 MX-P의 성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다른 러버 이야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원래 연재글은 회가 거듭될 수록 구독자가 줄어 들기 마련이지만, 실제로 쓰는 사람은 대부분 결론을 뒤에 두고 적어 갑니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잘 따라와 주세요.
감사합니다. ^^
첫댓글 에볼루션시리즈들의 역사는 볼때마다 재미있어서 집중해서 읽게됩니다. 특히 마케터들이 어떻게시장진입을할까 고민한흔적이 많이 보이는 러버여서 더 관심이 많이가구요^^; 긴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mxp류 러버가 싸진이유도 써주시면 안될까요??
예, 일부 업체가 덤핑을 해서 가격이 깨졌어요.
@Oscar 덤핑해도 이윤이 남은건가요??
MX-P, S 에 관심 많은 1인입니다.
스폰지, 돌기 모두 같고, 탑시트 경도만 S가 조금 부드럽다고 보면 될까요?
탑시트는 mxp가 단단하고 스펀지는mxs가 더 단단할거에요
@pingpongmaster 답변 감사드립니다^^
두 러버의 물리적 구조는 같지만 화학 성분만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Oscar 화학적성분 차이만으로 스폰지경도가 달라질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도측정계로 눌러보면 MXS가 조금 더 단단하더군요. ^^
탁월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집중해서 잘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해하고 도움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MX-P/S 잘 썼던 1인...
예, 매력있는 러버들이죠~^^
저도 카리스러버 전까지 MX-S를 주력으로 썼죠^^
어떤 라켓에건 실패가 없었죠
예, mx-s는 아주 안정적이죠~^^
Mxp를 쓰면서 폴리공이 더 편하다 생각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예~^^
MXS 사용자입니다.얼마전 후면에 ELP를 붙혀봤는데,글을보니 ELS를 구입할걸...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
거의 티바러버만 사용해본 저로써는 오스카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많은도움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
용품 사용기 보다는 오히려 이런글들이 용품을 선택하는데 더 좋은 기준이 되는거 같습니다 ^^
예, 감사합니다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MXS만 사용해봤는데, MXP, ELP, ELS모두 사용해보고 싶네요. 혹시 펜홀더 드라이브전형을 지향하는 초보에게 더 유리한 러버가 있을까요? ELP, ELS중 어떤 러버가 드라이브에 더 적합할까요??
펜홀더 분들에게는 MX-P가 더 좋을 것 같은데요?
MX-S 보다 더 부드러운 것을 원하실 경우는 EL-S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Oscar 예, 답변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
MX-S 좋게 사용한 기억이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