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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 장학생_2022 지방직 일반행정 9급_이○○
안녕하세요!
우선 이 글을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처럼 장수생이신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처음에는 장수생의 공부법 같은 것을 적어서 뭐하겠나 싶어서 적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장수생이었던 분들의 합격 후기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나도 언젠가는 이분들처럼 합격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조금은 부끄러운(?) 저의 합격 후기를 적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합격후기를 쓰고 있다는 이 사실이 실감이 안나기도 하고,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네요.
저는 2017년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2022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확하게는 2016년 12월에 책도 사고 프리패스도 구매하며 준비를 하고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7년 4월 국가직에 합격을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아침에 독서실 문 여는 시간부터 새벽에 문 닫는 시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저녁 먹으러 집에 왔다 갔다 한다고 한 시간 정도는 쉬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하루에 올인원 강의를 여서일곱개씩을 들었고, 왠지 모를 자신감과 함께 4월에 첫 시험을 치렀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택도 없는 점수로 필기 불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장 분위기 파악 겸 시험 보는 연습 했다고 정신승리 하면서 앞으로 남은 지방직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길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기간 동안 기출을 풀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웠고, '몇 개월 만에 단기합격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지방직 시험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건방진 생각이었습니다... 시험장에서 보았던 다른 분들의 필기가 빼곡한 책들에 비교하면 단순히 형광펜만 칠해져있던 저의 책을 보면서 '이미 요약 잘 되어 있고 필수 내용도 다 들어있는데 뭘 저렇게까지 했나..' 하면서... (그때의 공부 열심히 하셨던 모습을 보고 참고는 못할망정 자만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지금 합격할 때의 저의 책들을 보니 그때 그 분들과 같이 필기가 빼곡하더군요...그 분들도 그때 합격할 때가 다 되었던 거겠죠..?)
다를 줄 알았던 2018년에도 고배를 마시고... 아마도 1년 공부했다는 생각에 또 자만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은 탓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핑계를 조금 댄다면 가족 중에 큰 수술을 하기도 하고, 저는 운전하다가 사고도 나면서 시간의 여유보다도 마음의 여유가 없이 수험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수험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단기합격후기는 물론이고 1~2년 만에 붙었다는 합격후기는 읽지 못했습니다. 아니, 읽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읽기가 무서웠습니다. 너무나 부럽고, 질투가 나면서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대부분의 합격후기는 읽지 못했지만 그중에서도 꼭 읽어 봤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장수생 분들의 합격후기!
그 글들을 읽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틀리지 않았구나, 아직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이구나 하면서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인정하고 그 부분을 채워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 잡는 데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조정점수로 인해서 국어, 영어를 더 잘 본 사람들이 저를 제치고 합격하였고, 저는 결국 또 불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계속 한두 문제 차이로 커트라인 근처에 머물렀기에 어느 정도 준비는 되어 있었고 그 부족한 부분을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채워보면 기회가 왔을 때 분명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전공 과목 필수 전환, 대규모 채용이라는 기회가 왔고 그걸 잡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행정학 과목에서 평소와 다르게 미끄러지긴 했지만 운도 조금 따라주었습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다만, 그 기회를 잡기위해서는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장수생인 수험생 분들은 이미 실력은 있지만 아직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 이 수험생활을 버티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곳에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이 길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더 늦기 전에 빨리 적성을 찾아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다른 길에서 오히려 더 잘 풀린 주변 분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이 이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거나, 공무원이 꿈이어서 꼭 이 길을 가야 하는 분이라면 기회는 꼭 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바 꼭 이룰 것이라 생각합니다.
큰 그릇은 만들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이미 여러분은 오랜 시간을 견뎌왔고 이제는 큰 그릇이 될 일만 남은 것입니다.
힘내시고 파이팅 하십시오.
장수생의 공부방법이라 큰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는 장수생의 방법이었을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합격을 위한 좋은 방법일 수도 있기에 짧게나마 제가 했던 각 과목별 공부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도움이 될 것 같은 방법만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저는 재시 칠 때마다 전과목 기본강의부터 다시 들었습니다. 프리패스가 있어서 2, 3회 정도 기본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출은 처음에는 강의를 듣고 그 뒤로는 혼자 문제 풀고 해설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프리패스가 끝난 이후로는 무료 강의나 특강을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회독은 기본서 위주로 했습니다(한국사는 필기노트로 회독). 그리고 기출 문제를 풀고난 후 틀린 문제, 모르거나 헷갈리는 문제는 회독하고 있는 책에 단권화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내주시는 데일리 테스트 같은 문제나 첨부 파일 같은 것은 종류별로 인쇄해서 제본을 뜨고 책 처럼 만들어서 편하게 봤습니다.
-시험 1~2개월 전에는 모의고사로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서 100분 안에 문제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에서의 1초 만에 풀 수 있는 문제는 빼고 변별력을 주기 위한 어려운 문제들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좀 초과 되었거나 점수가 너무 안 나왔다고 해서 그날의 공부에는 영향을 안 받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저도 영향을 받았지만...최대한 그렇게 생각해서 영향을 안 받으려고 했습니다.)
국어(이선재 선생님)
-교재: 올인원, 기출실록, 나침판, 봉투모의고사
-문법: 기본강의 들으면서 암기해야 하는 것들은 웬만하면 그날 다 외우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문법은 실생활에도 쓰이기 때문에 점점 알게 될 수록 재미도 있었고 평소에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순간조차도 문법에 맞게 쓰려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외워지기도 했습니다.
-문학: 시는 강의에서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분석 방법을 익히고, 제공해 주시는 자료로 시 분석 연습했습니다. 고전문학, 현대문학 등은 올인원 강의와 특강을 활용했습니다.
-독해: 선생님께서 제공해 주시는 독해 지문 1~2개씩 매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독해가 너무 약했기 때문에...
-단어, 한자: 처음에 한자는 기출 위주로 한번 적으면서 외우고 어플 활용해서 매일 1일치씩 봤습니다. 표준어나 외래어 같은 단어는 올인원 책에 있는 걸로 매일 조금씩 소리내 읽으면서 반복해서 봤습니다.
-국어 시험이 어려웠던 해에 국어 문제를 푼다고 시간 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에는 뒤에 푸는 과목은 제대로 풀어보지도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선재 선생님께서 '초치기' 연습을 하라고 하셨고, 매일 1~2개의 독해 문제를 풀 때도 하나의 지문당 얼마간의 시간을 정해놓고 풀기도 했습니다. 특히, 모의고사를 풀 때는 25분 안에 다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글밥 읽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고, 시간 안에 푸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시간 안에 풀려고 연습을 계속 했고, 조금씩 시간이 줄면서 점수도 좋아졌습니다. 그 덕에 실제 시험에서는 20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때는 25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이동기 선생님)
-교재: 올인원, 기출, 독해 원리, 기적의 특강, 문법 300제, 문법 700제, 독해 500제, 하프 모의고사, 동형 모의고사
-단어: 매일 아침에 반복해서 단어 외웠습니다(첫째날 1day(단어 30개)~5day 단어 외우고, 둘째날 2day~6day단어, 셋째날 3day~7day단어...이런식으로 맨 앞의 하루치 단어는 빼고 맨 뒤에 새로운 하루치 단어를 넣으면서 5일치 정도로 맞춰서 단어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기적의 특강이라는 교재를 활용해서 빈출 위주의 단어를 외웠습니다.
-문법: 올인원 강의를 듣고 복습 겸 핵심 문법을 노트에 따로 옮겨 적으면서 정리했고 저만의 문법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문법 300제, 700제 문제집으로 문법 문제 연습했습니다.
-독해: 매일 독해 지문 5개 정도를 10분정도 시간 재고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나름 토익 공부도 하면서 꽤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만하는 바람에 가장 더디게 점수가 올랐고, 제일 발목 잡혔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꾸준히 하려고 했고, 단어를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단어 문제는 바로바로 답을 찍고 넘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도 단축되고 점수도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영어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정해놓고 '초치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최대한 25~30분에 풀려고 했습니다. 점수가 오르긴 했지만 최고점이 85점이었고, 이번 시험에서는 70점으로 그다지 고득점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사(전한길 선생님)
-교재: 2.0, 3.0, 4.0, 5.0, 7.0, 필기노트
처음에 이해 위주로만 공부를 하다 보니 문제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특히, 연도별 순서 배열 문제를 풀 때는 그 순서를 알기 위해서 훨씬 앞선 시기부터 사건의 전후과정을 읊어야 했기에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했습니다. 암기가 되어 있지 않으니 빠른 시간 내에 고득점을 얻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전 시험에서 자꾸 점수가 안 나와서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고, 진짜 필기노트를 달달달 외워버리자 생각했습니다.
하루 계획했던 강의를 듣고 그 범위에 해당하는 필기노트 부분을 외웠습니다. 선생님께서 판서하듯이 저도 필기노트를 보지 않고 판서를 하는 것처럼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누워서 머릿속으로 한 번 더 판서해보고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다음날 강의 듣기 전에 한 번 더 필기노트를 훑어보면서 기억했습니다.
분명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법이긴 하지만 한번 이런 방법으로 암기를 하고 나니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고, 연도별 순서 배열 문제도 바로바로 연도를 적어서 그 숫자만 전후과정을 맞추면 되었기 때문에 문제 푸는 시간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 놀라웠던 것은 어떤 단어나 개념이 바로 떠오르지 않더라도 '어! 이거 필기노트에서 어디 위치에 있었던 건데..!' 하면서 문제가 풀리는 경험을 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소금전매제에 관련한 문제를 푸는데 어떤 왕 업적이었는지 헷갈렸지만 필기노트 그 페이지 밑에서 본 것이 기억났고 그 위치는 충선왕의 업적이 나열 되어있던 것이 생각나면서 문제의 정답을 맞힐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이후로는 늘 고득점을 유지할 수 있었고 자신 있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무리 떠먹여 주더라도 그것을 씹어서 삼키고 소화시키는 것은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한 것처럼 똑같이 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해가 우선이 되고 필수로 암기해야 하는 것들을 성실히 해 나간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정법(전효진 선생님)
-교재: 행정법총론(올인원), 기출문제집, 모의고사, 행정법총론 파이널
너무 생소한 과목이라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일단 이해가 되든 안 되든 처음에는 기본강의를 한번 쭉 들었습니다. 재시 준비하면서 기본강의를 한 번 더 들었고 조금씩 이해되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의 들으면서 선생님께서 외우라고 하시는 조문 같은 것은 포스트잇에 적어서 벽에 붙여 놓고 눈길 닿을 때마다 보고 외웠습니다.
기출 풀면서 모르거나 헷갈렸던 보기 지문들이나 판례들, 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표시해두고 따로 공책에 옮겨 적어서 저만의 o, x 문제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필요한 개념들을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이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이렇게 한번 하고 난 이후로 성적이 확 올랐고 고득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씩 이렇게 정리한 노트만 쭉 읽어봐도 전체적으로 머릿속에 정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신판례 강의도 들을 수 있으면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시험에서 최신판례 강의를 들은 덕분에 한두 문제를 더 맞힐 수 있었습니다. 커트라인 근처에서는 1, 2점이 중요한데 그 한 문제를 더 맞히기 위해서, 또 안 듣고 괜히 나만 모르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 속에 시험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강의를 한번 듣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신뿐만 아니라 그 최신과 관련되는 중요한 판례 같은 것도 같이 설명해주셔서 '아차!' 싶었던 것들은 다시 기본서 찾아보면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김중규 선생님)
-교재: 선행정학, 기출문제집, 모의고사(ALL PASS), 파이널 선행정학
행정학도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 해왔던 공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내용들이었고, 암기한다고 하는데도 금방 내용들이 휘발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쭉 진도만 나가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행정학도 재시 준비할 때마다 기본강의를 다시 들었고, 계속 회독수가 늘어갈 만큼 휘발되는 내용도 줄어들었습니다. 반복할수록 전체적인 흐름은 잡히지만 세세한 부분 암기도 필요합니다. 특히 숫자와 관련된 부분은 구분해서 암기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위원회 위원장이 1명인지 2명인지 하는 것과 같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 중 하나는 어떤 한 파트에서 배운 내용을 다른 파트로 끌고 오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학자가 각자 다른 시간대에 주장한 내용을 한 책에 모아서 보다 보니 헷갈릴 수가 있습니다. 어디는 장점으로 적혀 있는 내용이 다른 데에서는 단점으로 분류되어 있기도 해서 저도 처음에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느 정도 회독 횟수도 늘어가고 필수 암기 부분 외우면서 빠르게 풀면서도 좋은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번 시험에서는 왜 그런지 아는 것도 틀리고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빛도 들어오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에 있는 듯이 답답한 그 마음을 알기에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적은 거 같습니다.
지금 주변의 친구들이 오히려 더 좋아해주고, 특히 어머니께서 좋다는 내색은 안 하셔도 자꾸 합격한 것과 공무원이 되면 어떠어떠 하더라는 식의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것 보면 너무 좋아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긴 수험생활 동안 너무 힘들 때면 어머니께 합격증을 안겨드리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을 상상하면서 버텼습니다. 그 상상했던 것이 이루어진 지금 너무 뿌듯합니다. 지금 너무나 힘들고 지쳤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축하해주고 기뻐해주는 모습, 내가 공무원이 된 모습 들을 상상하면서 버텨내다보면 꼭 그 날이 올 것입니다.
글솜씨도 없고 글만 긴 거 같아서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 됐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는 것을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하시면 분명히 원하는 것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것이 언어로써 구분 지어 놓은 것이지 결국에는 하나의 시간입니다. 저도 과거의 일을 후회하고 앞으로 다가 올 미래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전부 하나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니까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과거가 되고, 이 글이 올라가는 것은 미래가 되는 거처럼 이 순간 현재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 하다 보면 결국은 지금 이 시간이 후회 없는 과거가 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이 순간은 더 발전한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이 글을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처럼 장수생이신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처음에는 장수생의 공부법 같은 것을 적어서 뭐하겠나 싶어서 적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장수생이었던 분들의 합격 후기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나도 언젠가는 이분들처럼 합격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조금은 부끄러운(?) 저의 합격 후기를 적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합격후기를 쓰고 있다는 이 사실이 실감이 안나기도 하고,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네요.
저는 2017년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2022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확하게는 2016년 12월에 책도 사고 프리패스도 구매하며 준비를 하고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7년 4월 국가직에 합격을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아침에 독서실 문 여는 시간부터 새벽에 문 닫는 시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저녁 먹으러 집에 왔다 갔다 한다고 한 시간 정도는 쉬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하루에 올인원 강의를 여서일곱개씩을 들었고, 왠지 모를 자신감과 함께 4월에 첫 시험을 치렀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택도 없는 점수로 필기 불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장 분위기 파악 겸 시험 보는 연습 했다고 정신승리 하면서 앞으로 남은 지방직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길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기간 동안 기출을 풀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웠고, '몇 개월 만에 단기합격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지방직 시험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건방진 생각이었습니다... 시험장에서 보았던 다른 분들의 필기가 빼곡한 책들에 비교하면 단순히 형광펜만 칠해져있던 저의 책을 보면서 '이미 요약 잘 되어 있고 필수 내용도 다 들어있는데 뭘 저렇게까지 했나..' 하면서... (그때의 공부 열심히 하셨던 모습을 보고 참고는 못할망정 자만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지금 합격할 때의 저의 책들을 보니 그때 그 분들과 같이 필기가 빼곡하더군요...그 분들도 그때 합격할 때가 다 되었던 거겠죠..?)
다를 줄 알았던 2018년에도 고배를 마시고... 아마도 1년 공부했다는 생각에 또 자만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은 탓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핑계를 조금 댄다면 가족 중에 큰 수술을 하기도 하고, 저는 운전하다가 사고도 나면서 시간의 여유보다도 마음의 여유가 없이 수험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수험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단기합격후기는 물론이고 1~2년 만에 붙었다는 합격후기는 읽지 못했습니다. 아니, 읽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읽기가 무서웠습니다. 너무나 부럽고, 질투가 나면서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대부분의 합격후기는 읽지 못했지만 그중에서도 꼭 읽어 봤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장수생 분들의 합격후기!
그 글들을 읽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틀리지 않았구나, 아직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이구나 하면서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인정하고 그 부분을 채워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 잡는 데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조정점수로 인해서 국어, 영어를 더 잘 본 사람들이 저를 제치고 합격하였고, 저는 결국 또 불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계속 한두 문제 차이로 커트라인 근처에 머물렀기에 어느 정도 준비는 되어 있었고 그 부족한 부분을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채워보면 기회가 왔을 때 분명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전공 과목 필수 전환, 대규모 채용이라는 기회가 왔고 그걸 잡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행정학 과목에서 평소와 다르게 미끄러지긴 했지만 운도 조금 따라주었습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다만, 그 기회를 잡기위해서는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장수생인 수험생 분들은 이미 실력은 있지만 아직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 이 수험생활을 버티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곳에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이 길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더 늦기 전에 빨리 적성을 찾아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다른 길에서 오히려 더 잘 풀린 주변 분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이 이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거나, 공무원이 꿈이어서 꼭 이 길을 가야 하는 분이라면 기회는 꼭 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바 꼭 이룰 것이라 생각합니다.
큰 그릇은 만들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이미 여러분은 오랜 시간을 견뎌왔고 이제는 큰 그릇이 될 일만 남은 것입니다.
힘내시고 파이팅 하십시오.
장수생의 공부방법이라 큰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는 장수생의 방법이었을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합격을 위한 좋은 방법일 수도 있기에 짧게나마 제가 했던 각 과목별 공부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도움이 될 것 같은 방법만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저는 재시 칠 때마다 전과목 기본강의부터 다시 들었습니다. 프리패스가 있어서 2, 3회 정도 기본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출은 처음에는 강의를 듣고 그 뒤로는 혼자 문제 풀고 해설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프리패스가 끝난 이후로는 무료 강의나 특강을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회독은 기본서 위주로 했습니다(한국사는 필기노트로 회독). 그리고 기출 문제를 풀고난 후 틀린 문제, 모르거나 헷갈리는 문제는 회독하고 있는 책에 단권화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내주시는 데일리 테스트 같은 문제나 첨부 파일 같은 것은 종류별로 인쇄해서 제본을 뜨고 책 처럼 만들어서 편하게 봤습니다.
-시험 1~2개월 전에는 모의고사로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서 100분 안에 문제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에서의 1초 만에 풀 수 있는 문제는 빼고 변별력을 주기 위한 어려운 문제들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좀 초과 되었거나 점수가 너무 안 나왔다고 해서 그날의 공부에는 영향을 안 받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저도 영향을 받았지만...최대한 그렇게 생각해서 영향을 안 받으려고 했습니다.)
국어(이선재 선생님)
-교재: 올인원, 기출실록, 나침판, 봉투모의고사
-문법: 기본강의 들으면서 암기해야 하는 것들은 웬만하면 그날 다 외우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문법은 실생활에도 쓰이기 때문에 점점 알게 될 수록 재미도 있었고 평소에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순간조차도 문법에 맞게 쓰려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외워지기도 했습니다.
-문학: 시는 강의에서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분석 방법을 익히고, 제공해 주시는 자료로 시 분석 연습했습니다. 고전문학, 현대문학 등은 올인원 강의와 특강을 활용했습니다.
-독해: 선생님께서 제공해 주시는 독해 지문 1~2개씩 매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독해가 너무 약했기 때문에...
-단어, 한자: 처음에 한자는 기출 위주로 한번 적으면서 외우고 어플 활용해서 매일 1일치씩 봤습니다. 표준어나 외래어 같은 단어는 올인원 책에 있는 걸로 매일 조금씩 소리내 읽으면서 반복해서 봤습니다.
-국어 시험이 어려웠던 해에 국어 문제를 푼다고 시간 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에는 뒤에 푸는 과목은 제대로 풀어보지도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선재 선생님께서 '초치기' 연습을 하라고 하셨고, 매일 1~2개의 독해 문제를 풀 때도 하나의 지문당 얼마간의 시간을 정해놓고 풀기도 했습니다. 특히, 모의고사를 풀 때는 25분 안에 다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글밥 읽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고, 시간 안에 푸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시간 안에 풀려고 연습을 계속 했고, 조금씩 시간이 줄면서 점수도 좋아졌습니다. 그 덕에 실제 시험에서는 20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때는 25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이동기 선생님)
-교재: 올인원, 기출, 독해 원리, 기적의 특강, 문법 300제, 문법 700제, 독해 500제, 하프 모의고사, 동형 모의고사
-단어: 매일 아침에 반복해서 단어 외웠습니다(첫째날 1day(단어 30개)~5day 단어 외우고, 둘째날 2day~6day단어, 셋째날 3day~7day단어...이런식으로 맨 앞의 하루치 단어는 빼고 맨 뒤에 새로운 하루치 단어를 넣으면서 5일치 정도로 맞춰서 단어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기적의 특강이라는 교재를 활용해서 빈출 위주의 단어를 외웠습니다.
-문법: 올인원 강의를 듣고 복습 겸 핵심 문법을 노트에 따로 옮겨 적으면서 정리했고 저만의 문법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문법 300제, 700제 문제집으로 문법 문제 연습했습니다.
-독해: 매일 독해 지문 5개 정도를 10분정도 시간 재고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나름 토익 공부도 하면서 꽤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만하는 바람에 가장 더디게 점수가 올랐고, 제일 발목 잡혔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꾸준히 하려고 했고, 단어를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단어 문제는 바로바로 답을 찍고 넘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도 단축되고 점수도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영어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정해놓고 '초치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최대한 25~30분에 풀려고 했습니다. 점수가 오르긴 했지만 최고점이 85점이었고, 이번 시험에서는 70점으로 그다지 고득점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사(전한길 선생님)
-교재: 2.0, 3.0, 4.0, 5.0, 7.0, 필기노트
처음에 이해 위주로만 공부를 하다 보니 문제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특히, 연도별 순서 배열 문제를 풀 때는 그 순서를 알기 위해서 훨씬 앞선 시기부터 사건의 전후과정을 읊어야 했기에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했습니다. 암기가 되어 있지 않으니 빠른 시간 내에 고득점을 얻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전 시험에서 자꾸 점수가 안 나와서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고, 진짜 필기노트를 달달달 외워버리자 생각했습니다.
하루 계획했던 강의를 듣고 그 범위에 해당하는 필기노트 부분을 외웠습니다. 선생님께서 판서하듯이 저도 필기노트를 보지 않고 판서를 하는 것처럼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누워서 머릿속으로 한 번 더 판서해보고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다음날 강의 듣기 전에 한 번 더 필기노트를 훑어보면서 기억했습니다.
분명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법이긴 하지만 한번 이런 방법으로 암기를 하고 나니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고, 연도별 순서 배열 문제도 바로바로 연도를 적어서 그 숫자만 전후과정을 맞추면 되었기 때문에 문제 푸는 시간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 놀라웠던 것은 어떤 단어나 개념이 바로 떠오르지 않더라도 '어! 이거 필기노트에서 어디 위치에 있었던 건데..!' 하면서 문제가 풀리는 경험을 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소금전매제에 관련한 문제를 푸는데 어떤 왕 업적이었는지 헷갈렸지만 필기노트 그 페이지 밑에서 본 것이 기억났고 그 위치는 충선왕의 업적이 나열 되어있던 것이 생각나면서 문제의 정답을 맞힐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이후로는 늘 고득점을 유지할 수 있었고 자신 있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무리 떠먹여 주더라도 그것을 씹어서 삼키고 소화시키는 것은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한 것처럼 똑같이 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해가 우선이 되고 필수로 암기해야 하는 것들을 성실히 해 나간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정법(전효진 선생님)
-교재: 행정법총론(올인원), 기출문제집, 모의고사, 행정법총론 파이널
너무 생소한 과목이라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일단 이해가 되든 안 되든 처음에는 기본강의를 한번 쭉 들었습니다. 재시 준비하면서 기본강의를 한 번 더 들었고 조금씩 이해되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의 들으면서 선생님께서 외우라고 하시는 조문 같은 것은 포스트잇에 적어서 벽에 붙여 놓고 눈길 닿을 때마다 보고 외웠습니다.
기출 풀면서 모르거나 헷갈렸던 보기 지문들이나 판례들, 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표시해두고 따로 공책에 옮겨 적어서 저만의 o, x 문제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필요한 개념들을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이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이렇게 한번 하고 난 이후로 성적이 확 올랐고 고득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씩 이렇게 정리한 노트만 쭉 읽어봐도 전체적으로 머릿속에 정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신판례 강의도 들을 수 있으면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시험에서 최신판례 강의를 들은 덕분에 한두 문제를 더 맞힐 수 있었습니다. 커트라인 근처에서는 1, 2점이 중요한데 그 한 문제를 더 맞히기 위해서, 또 안 듣고 괜히 나만 모르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 속에 시험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강의를 한번 듣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신뿐만 아니라 그 최신과 관련되는 중요한 판례 같은 것도 같이 설명해주셔서 '아차!' 싶었던 것들은 다시 기본서 찾아보면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김중규 선생님)
-교재: 선행정학, 기출문제집, 모의고사(ALL PASS), 파이널 선행정학
행정학도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 해왔던 공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내용들이었고, 암기한다고 하는데도 금방 내용들이 휘발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쭉 진도만 나가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행정학도 재시 준비할 때마다 기본강의를 다시 들었고, 계속 회독수가 늘어갈 만큼 휘발되는 내용도 줄어들었습니다. 반복할수록 전체적인 흐름은 잡히지만 세세한 부분 암기도 필요합니다. 특히 숫자와 관련된 부분은 구분해서 암기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위원회 위원장이 1명인지 2명인지 하는 것과 같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 중 하나는 어떤 한 파트에서 배운 내용을 다른 파트로 끌고 오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학자가 각자 다른 시간대에 주장한 내용을 한 책에 모아서 보다 보니 헷갈릴 수가 있습니다. 어디는 장점으로 적혀 있는 내용이 다른 데에서는 단점으로 분류되어 있기도 해서 저도 처음에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느 정도 회독 횟수도 늘어가고 필수 암기 부분 외우면서 빠르게 풀면서도 좋은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번 시험에서는 왜 그런지 아는 것도 틀리고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빛도 들어오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에 있는 듯이 답답한 그 마음을 알기에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적은 거 같습니다.
지금 주변의 친구들이 오히려 더 좋아해주고, 특히 어머니께서 좋다는 내색은 안 하셔도 자꾸 합격한 것과 공무원이 되면 어떠어떠 하더라는 식의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것 보면 너무 좋아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긴 수험생활 동안 너무 힘들 때면 어머니께 합격증을 안겨드리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을 상상하면서 버텼습니다. 그 상상했던 것이 이루어진 지금 너무 뿌듯합니다. 지금 너무나 힘들고 지쳤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축하해주고 기뻐해주는 모습, 내가 공무원이 된 모습 들을 상상하면서 버텨내다보면 꼭 그 날이 올 것입니다.
글솜씨도 없고 글만 긴 거 같아서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 됐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는 것을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하시면 분명히 원하는 것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것이 언어로써 구분 지어 놓은 것이지 결국에는 하나의 시간입니다. 저도 과거의 일을 후회하고 앞으로 다가 올 미래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전부 하나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니까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과거가 되고, 이 글이 올라가는 것은 미래가 되는 거처럼 이 순간 현재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 하다 보면 결국은 지금 이 시간이 후회 없는 과거가 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이 순간은 더 발전한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이 글을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처럼 장수생이신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처음에는 장수생의 공부법 같은 것을 적어서 뭐하겠나 싶어서 적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장수생이었던 분들의 합격 후기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나도 언젠가는 이분들처럼 합격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조금은 부끄러운(?) 저의 합격 후기를 적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합격후기를 쓰고 있다는 이 사실이 실감이 안나기도 하고,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네요.
저는 2017년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2022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확하게는 2016년 12월에 책도 사고 프리패스도 구매하며 준비를 하고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7년 4월 국가직에 합격을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아침에 독서실 문 여는 시간부터 새벽에 문 닫는 시간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저녁 먹으러 집에 왔다 갔다 한다고 한 시간 정도는 쉬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하루에 올인원 강의를 여서일곱개씩을 들었고, 왠지 모를 자신감과 함께 4월에 첫 시험을 치렀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택도 없는 점수로 필기 불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시험장 분위기 파악 겸 시험 보는 연습 했다고 정신승리 하면서 앞으로 남은 지방직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길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기간 동안 기출을 풀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웠고, '몇 개월 만에 단기합격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지방직 시험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건방진 생각이었습니다... 시험장에서 보았던 다른 분들의 필기가 빼곡한 책들에 비교하면 단순히 형광펜만 칠해져있던 저의 책을 보면서 '이미 요약 잘 되어 있고 필수 내용도 다 들어있는데 뭘 저렇게까지 했나..' 하면서... (그때의 공부 열심히 하셨던 모습을 보고 참고는 못할망정 자만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지금 합격할 때의 저의 책들을 보니 그때 그 분들과 같이 필기가 빼곡하더군요...그 분들도 그때 합격할 때가 다 되었던 거겠죠..?)
다를 줄 알았던 2018년에도 고배를 마시고... 아마도 1년 공부했다는 생각에 또 자만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은 탓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핑계를 조금 댄다면 가족 중에 큰 수술을 하기도 하고, 저는 운전하다가 사고도 나면서 시간의 여유보다도 마음의 여유가 없이 수험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수험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단기합격후기는 물론이고 1~2년 만에 붙었다는 합격후기는 읽지 못했습니다. 아니, 읽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읽기가 무서웠습니다. 너무나 부럽고, 질투가 나면서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대부분의 합격후기는 읽지 못했지만 그중에서도 꼭 읽어 봤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장수생 분들의 합격후기!
그 글들을 읽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틀리지 않았구나, 아직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이구나 하면서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인정하고 그 부분을 채워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 잡는 데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조정점수로 인해서 국어, 영어를 더 잘 본 사람들이 저를 제치고 합격하였고, 저는 결국 또 불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계속 한두 문제 차이로 커트라인 근처에 머물렀기에 어느 정도 준비는 되어 있었고 그 부족한 부분을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채워보면 기회가 왔을 때 분명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전공 과목 필수 전환, 대규모 채용이라는 기회가 왔고 그걸 잡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행정학 과목에서 평소와 다르게 미끄러지긴 했지만 운도 조금 따라주었습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다만, 그 기회를 잡기위해서는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장수생인 수험생 분들은 이미 실력은 있지만 아직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 이 수험생활을 버티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곳에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이 길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더 늦기 전에 빨리 적성을 찾아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다른 길에서 오히려 더 잘 풀린 주변 분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이 이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거나, 공무원이 꿈이어서 꼭 이 길을 가야 하는 분이라면 기회는 꼭 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바 꼭 이룰 것이라 생각합니다.
큰 그릇은 만들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이미 여러분은 오랜 시간을 견뎌왔고 이제는 큰 그릇이 될 일만 남은 것입니다.
힘내시고 파이팅 하십시오.
장수생의 공부방법이라 큰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는 장수생의 방법이었을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합격을 위한 좋은 방법일 수도 있기에 짧게나마 제가 했던 각 과목별 공부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도움이 될 것 같은 방법만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저는 재시 칠 때마다 전과목 기본강의부터 다시 들었습니다. 프리패스가 있어서 2, 3회 정도 기본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출은 처음에는 강의를 듣고 그 뒤로는 혼자 문제 풀고 해설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프리패스가 끝난 이후로는 무료 강의나 특강을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회독은 기본서 위주로 했습니다(한국사는 필기노트로 회독). 그리고 기출 문제를 풀고난 후 틀린 문제, 모르거나 헷갈리는 문제는 회독하고 있는 책에 단권화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내주시는 데일리 테스트 같은 문제나 첨부 파일 같은 것은 종류별로 인쇄해서 제본을 뜨고 책 처럼 만들어서 편하게 봤습니다.
-시험 1~2개월 전에는 모의고사로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서 100분 안에 문제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에서의 1초 만에 풀 수 있는 문제는 빼고 변별력을 주기 위한 어려운 문제들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좀 초과 되었거나 점수가 너무 안 나왔다고 해서 그날의 공부에는 영향을 안 받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저도 영향을 받았지만...최대한 그렇게 생각해서 영향을 안 받으려고 했습니다.)
국어(이선재 선생님)
-교재: 올인원, 기출실록, 나침판, 봉투모의고사
-문법: 기본강의 들으면서 암기해야 하는 것들은 웬만하면 그날 다 외우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문법은 실생활에도 쓰이기 때문에 점점 알게 될 수록 재미도 있었고 평소에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순간조차도 문법에 맞게 쓰려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외워지기도 했습니다.
-문학: 시는 강의에서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분석 방법을 익히고, 제공해 주시는 자료로 시 분석 연습했습니다. 고전문학, 현대문학 등은 올인원 강의와 특강을 활용했습니다.
-독해: 선생님께서 제공해 주시는 독해 지문 1~2개씩 매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독해가 너무 약했기 때문에...
-단어, 한자: 처음에 한자는 기출 위주로 한번 적으면서 외우고 어플 활용해서 매일 1일치씩 봤습니다. 표준어나 외래어 같은 단어는 올인원 책에 있는 걸로 매일 조금씩 소리내 읽으면서 반복해서 봤습니다.
-국어 시험이 어려웠던 해에 국어 문제를 푼다고 시간 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에는 뒤에 푸는 과목은 제대로 풀어보지도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선재 선생님께서 '초치기' 연습을 하라고 하셨고, 매일 1~2개의 독해 문제를 풀 때도 하나의 지문당 얼마간의 시간을 정해놓고 풀기도 했습니다. 특히, 모의고사를 풀 때는 25분 안에 다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글밥 읽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고, 시간 안에 푸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시간 안에 풀려고 연습을 계속 했고, 조금씩 시간이 줄면서 점수도 좋아졌습니다. 그 덕에 실제 시험에서는 20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때는 25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이동기 선생님)
-교재: 올인원, 기출, 독해 원리, 기적의 특강, 문법 300제, 문법 700제, 독해 500제, 하프 모의고사, 동형 모의고사
-단어: 매일 아침에 반복해서 단어 외웠습니다(첫째날 1day(단어 30개)~5day 단어 외우고, 둘째날 2day~6day단어, 셋째날 3day~7day단어...이런식으로 맨 앞의 하루치 단어는 빼고 맨 뒤에 새로운 하루치 단어를 넣으면서 5일치 정도로 맞춰서 단어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기적의 특강이라는 교재를 활용해서 빈출 위주의 단어를 외웠습니다.
-문법: 올인원 강의를 듣고 복습 겸 핵심 문법을 노트에 따로 옮겨 적으면서 정리했고 저만의 문법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문법 300제, 700제 문제집으로 문법 문제 연습했습니다.
-독해: 매일 독해 지문 5개 정도를 10분정도 시간 재고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나름 토익 공부도 하면서 꽤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만하는 바람에 가장 더디게 점수가 올랐고, 제일 발목 잡혔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꾸준히 하려고 했고, 단어를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단어 문제는 바로바로 답을 찍고 넘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도 단축되고 점수도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영어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정해놓고 '초치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최대한 25~30분에 풀려고 했습니다. 점수가 오르긴 했지만 최고점이 85점이었고, 이번 시험에서는 70점으로 그다지 고득점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사(전한길 선생님)
-교재: 2.0, 3.0, 4.0, 5.0, 7.0, 필기노트
처음에 이해 위주로만 공부를 하다 보니 문제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특히, 연도별 순서 배열 문제를 풀 때는 그 순서를 알기 위해서 훨씬 앞선 시기부터 사건의 전후과정을 읊어야 했기에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했습니다. 암기가 되어 있지 않으니 빠른 시간 내에 고득점을 얻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전 시험에서 자꾸 점수가 안 나와서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고, 진짜 필기노트를 달달달 외워버리자 생각했습니다.
하루 계획했던 강의를 듣고 그 범위에 해당하는 필기노트 부분을 외웠습니다. 선생님께서 판서하듯이 저도 필기노트를 보지 않고 판서를 하는 것처럼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누워서 머릿속으로 한 번 더 판서해보고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다음날 강의 듣기 전에 한 번 더 필기노트를 훑어보면서 기억했습니다.
분명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법이긴 하지만 한번 이런 방법으로 암기를 하고 나니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고, 연도별 순서 배열 문제도 바로바로 연도를 적어서 그 숫자만 전후과정을 맞추면 되었기 때문에 문제 푸는 시간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 놀라웠던 것은 어떤 단어나 개념이 바로 떠오르지 않더라도 '어! 이거 필기노트에서 어디 위치에 있었던 건데..!' 하면서 문제가 풀리는 경험을 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소금전매제에 관련한 문제를 푸는데 어떤 왕 업적이었는지 헷갈렸지만 필기노트 그 페이지 밑에서 본 것이 기억났고 그 위치는 충선왕의 업적이 나열 되어있던 것이 생각나면서 문제의 정답을 맞힐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이후로는 늘 고득점을 유지할 수 있었고 자신 있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무리 떠먹여 주더라도 그것을 씹어서 삼키고 소화시키는 것은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한 것처럼 똑같이 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해가 우선이 되고 필수로 암기해야 하는 것들을 성실히 해 나간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정법(전효진 선생님)
-교재: 행정법총론(올인원), 기출문제집, 모의고사, 행정법총론 파이널
너무 생소한 과목이라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일단 이해가 되든 안 되든 처음에는 기본강의를 한번 쭉 들었습니다. 재시 준비하면서 기본강의를 한 번 더 들었고 조금씩 이해되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의 들으면서 선생님께서 외우라고 하시는 조문 같은 것은 포스트잇에 적어서 벽에 붙여 놓고 눈길 닿을 때마다 보고 외웠습니다.
기출 풀면서 모르거나 헷갈렸던 보기 지문들이나 판례들, 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표시해두고 따로 공책에 옮겨 적어서 저만의 o, x 문제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필요한 개념들을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이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이렇게 한번 하고 난 이후로 성적이 확 올랐고 고득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씩 이렇게 정리한 노트만 쭉 읽어봐도 전체적으로 머릿속에 정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신판례 강의도 들을 수 있으면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시험에서 최신판례 강의를 들은 덕분에 한두 문제를 더 맞힐 수 있었습니다. 커트라인 근처에서는 1, 2점이 중요한데 그 한 문제를 더 맞히기 위해서, 또 안 듣고 괜히 나만 모르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 속에 시험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강의를 한번 듣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신뿐만 아니라 그 최신과 관련되는 중요한 판례 같은 것도 같이 설명해주셔서 '아차!' 싶었던 것들은 다시 기본서 찾아보면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김중규 선생님)
-교재: 선행정학, 기출문제집, 모의고사(ALL PASS), 파이널 선행정학
행정학도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 해왔던 공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내용들이었고, 암기한다고 하는데도 금방 내용들이 휘발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쭉 진도만 나가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행정학도 재시 준비할 때마다 기본강의를 다시 들었고, 계속 회독수가 늘어갈 만큼 휘발되는 내용도 줄어들었습니다. 반복할수록 전체적인 흐름은 잡히지만 세세한 부분 암기도 필요합니다. 특히 숫자와 관련된 부분은 구분해서 암기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위원회 위원장이 1명인지 2명인지 하는 것과 같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 중 하나는 어떤 한 파트에서 배운 내용을 다른 파트로 끌고 오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학자가 각자 다른 시간대에 주장한 내용을 한 책에 모아서 보다 보니 헷갈릴 수가 있습니다. 어디는 장점으로 적혀 있는 내용이 다른 데에서는 단점으로 분류되어 있기도 해서 저도 처음에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느 정도 회독 횟수도 늘어가고 필수 암기 부분 외우면서 빠르게 풀면서도 좋은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번 시험에서는 왜 그런지 아는 것도 틀리고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빛도 들어오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에 있는 듯이 답답한 그 마음을 알기에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적은 거 같습니다.
지금 주변의 친구들이 오히려 더 좋아해주고, 특히 어머니께서 좋다는 내색은 안 하셔도 자꾸 합격한 것과 공무원이 되면 어떠어떠 하더라는 식의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것 보면 너무 좋아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긴 수험생활 동안 너무 힘들 때면 어머니께 합격증을 안겨드리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을 상상하면서 버텼습니다. 그 상상했던 것이 이루어진 지금 너무 뿌듯합니다. 지금 너무나 힘들고 지쳤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축하해주고 기뻐해주는 모습, 내가 공무원이 된 모습 들을 상상하면서 버텨내다보면 꼭 그 날이 올 것입니다.
글솜씨도 없고 글만 긴 거 같아서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 됐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는 것을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하시면 분명히 원하는 것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것이 언어로써 구분 지어 놓은 것이지 결국에는 하나의 시간입니다. 저도 과거의 일을 후회하고 앞으로 다가 올 미래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전부 하나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니까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과거가 되고, 이 글이 올라가는 것은 미래가 되는 거처럼 이 순간 현재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 하다 보면 결국은 지금 이 시간이 후회 없는 과거가 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이 순간은 더 발전한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