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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탱구리의 추억따라 그 여덟번째 야그(피냇골 김삿갓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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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냇골 하고도 방장골엔 이름은 모르지만 그냥 **엿장수 김삿갓**이라고 하면 철암 사람들 모두가 다~~아는 그런 엿장수 한분이 계셨다. 철암에서 커 온 우리 동문님들 누구나 집에서 나온 고철덩어리나 구리뭉치,빈병,찢어진 깜장고무신,심지어 머리카락까지도 엿으로 바꾸어 먹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방장골 엿장수 김삿갓님은 아이들이 손에 손에 들고 나오는 폐품들을 받으시고 정말 울릉도 호박엿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우리들에게 인심도 후하시게 여러가락의 엿을 들려 주시곤 하엿다. 마음대로 두드리는 김삿갓님의 가위소리가 피냇골에서 원동 골목으로 이어지면 꼬맹이들은 손에 손에 폐품을 들고....... 그땐 헌 신문뭉치,보리쌀, 입쌀,공병,쇠붙이,구리조각,머리카락등,또 깜장고무신이나 할매 엄마가 신으시던 떨어진 코고무신도 엿으로 바꾸어 먹을 수 있었다, ㅎㅎㅎㅎㅎㅎ고무장화도 엿을 많이 바꾸어 주셨지? 매일 어깨에 한짐씩 지게에 엿을 담아 철암땅 골목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장사를 하시다가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무렵이면 엿장수 김삿갓님 하루도 빼먹지 아니하시고 들르시는 울 집앞 조그만 선술집. 무거운 지게 내려 놓으시고 하루의 피로를 막걸리 한사발로 푸시는 것이다. 인심 좋으시고 사람 좋으신 엿장수 김삿갓님 오늘 하루 장사는 잘 되셨는감??? 벌써 중동의 어느 대포집에서 거나하게 한잔 걸치시고 기분 좋은 목소리로 노래까지 흥얼 거리신다. **대나무로 만든 죽장에 삿갓쓰고 월천동에서 상철암 좁씨골,메산골,머리골,금광골까지~~작은 대문부터 큰 대문까지 열두대~~~문~~ 흥얼흥얼 엿을 파는 김삿갓** 오늘은 벌써 전주가 계셨으니 매일 들르는 경원당 약국 지나 조그만 나무다리 건너 피냇골과 원동으로 갈라지는 그 삼거리에 있는 선술집을 그냥 지나치시려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지나치시면 철암의 명물 김삿갓님이 아니시지??/ 오늘도 역시 그 선술집 옆 공터에 팔다가 남은 엿이 담겨져 있는 지게를 내리시고 왕대포 한잔 하셔야쥬??? 김삿갓님 삐그덕 거리는 미닫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가셨는데..... 막걸리 한사발에 깍두기 한조각으로 하루의 피로와 세상의 온 시름들을 털어 버리곤 하던 그시절!!!!! 엿장수 김삿갓님 [엿방티]가 담겨져 있는 그 지게를 내려놓으시고 선술집으로 들어 가신 조금 후!!!!! 아~~~~니!!! 어린 개구장이 나의 눈에 신기한 모습들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 공짜로 엿을 이~~~만~~~~큼이나 먹을 수 있는 그런 일이?????? 우리 동네에 살았던 22기 이복헌 선배님,23기 이보야 선배님 그외에 장난꾸러기 몇명의 선배님들..... 할매네 가게 뒤쪽에 있는 강원산업사택 골목에서 나오더니 슬금슬금 김삿갓님 엿지게 쪽으로 가는게 아닌가???? 4~5명의 악동 선배님들 둘은 코를 보고(망을..)셋은 엿지게 위의 엿방티를 들고는 꼬랑지가 빠져라 ,토끼는 것이 아닌가?? 나도 덩달아 엉아들의 뒤를 할딱할딱 숨을 돌이키며 따라 뛰었다. 석공 정문옆에 서울한의원 골목사이로 21기 정의국 선배님이 사시던 그골목으로 냅다 튀었다. 엿방티를 내려놓고 밀가루가 묻어있는 엿을 엉아들이 맛있게 먹고 있었 다. 나도 그틈에 끼어들어 엿먹기를 거들었다. 잽싸게 입에다 몇개를 물고 때가 묻어 꼬질꼬질한 손으로 엿을 몇가락 움켜쥐고 집으로 내달음질 쳤다. 가슴은 콩닥콩닥 방망이질 하였지만 그래도 양손에 든 엿가락과 입안에 들어 있는 엿가락이 있어 난 무척이나 행복했었다. 엿이 너무나도 달고 맛있어서 몇개인가를 더 먹은 후 다른 몇개는 내동생(26기,29기)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때에 훔쳐 먹었던 그엿의 맛은 정말 너무나도 달콤하고 황홀했었다. 괜스리 걱정이 되어 김삿갓님 계신 선술집 쪽을 숨어서 엿보고 있었는데!!!!!!!! 아아~~~니!!! 정말로 엉아들은 간이 팅팅 부었는가?? 아님 간이 배밖으로 나와 버렸는감??? 다 훔쳐 먹은 엿방티를 다시 김삿갓님 엿지게에 아까처럼 그대로 올려놓고 아무일도 없었는 듯 피냇골 쪽으로 히히덕 거리며 가는 것이 아닌가? ************************************************************* 몇날인가?몇달인가? 또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 오늘처럼 무더운 여름날 .......... 땀이 질질 흐르는 무더운 날 오후엔 시원한 아이스께끼가 한개 먹고 싶은데 울 아버지는 술이라고는 전혀 안 잡수시는 분이니 집에 그 흔한 빈소주병 하나 찾아 볼 수 없고 ㅎㅎㅎㅎㅎ부엌 쌀통에 가서 엄니 몰래 쌀을 한웅쿰 꺼내주고 아이스께끼랑 바꾸어 먹었다. 엄마는 모르실 것이다!! 양식 귀하던 그시절 가끔씩 엄마 몰래 쌀통에서 쌀을 훔쳐내어(ㅎㅎㅎ그땐 흰쥐를 잡는다고 그랬었다)달고 시원한 그눔이랑 자주 바꾸어 먹었다. 지금 수퍼마켓에서 돈주고 사먹는 그런 아이스크림 보다는 천배나 만배나 맛이 있었다(그렇죠??선배님,후배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그날 저녁무렵!! 오늘도 어김없이 엿장수 김삿갓님은 벌써 얼큰하게 한 잔 걸치시고 콧노래에 취하셨는 지??막걸리 한사발에 취하셨는지?? 온몸을 비틀 거리시며 또 삼거리 선술집 모퉁이 빈 공터에 엿지게를 내려 놓으시고 삐그덕 거리는 미닫이 문 안으로 들어 가셨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개구장이 내가 우찌 이런 기회를 ................ 덩치도 조그마했던 장난꾸러기 이눔이 그날은 정말 겁도 없이 단독범행을 꿈꾸고 있었다.!!!! 살금살금 땅거미가 살짝 내려앉은 그곳으로 가서 엿지게를 확인하였다. 이크!!!!!!!!!!!!!!! 오늘은 엿장사가 잘 되셨나?? 지게에 값나가는 구리뭉치들과 양은 솥, 냄비들이 한가득 담겨져 있었다. 엿방티를 살짜쿵 들어보니 에잉!!위쪽에는 엿가락이 하나도 남아 있지를 않았다. 낑낑 거리며 위의 엿방티를 내려 놓으니 그 아래쪽 엿방티에 비닐에 쌓여있는 엿들이 하얀 밀가루를 쳐 바르고는 나를 보고 살며시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가?????? 손에 잡히는데로 한웅큼 엿을 쥐고 위쪽의 엿방티는 그대로 둔 채 어두운 그림자가 내린 큰거랑 물땅꼬로 한걸음에 냅다 튀었다. 큰거랑 물땅꼬 옆에는 샘이 하나 있었다. 은숙아!!거기 샘 있었던 거 기억나니?? 콘크리트 물땅꼬 옆 쑥 빠져서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쪼그리고 앉아 입에서 단내음이 나도록..아구통이 아프도록 그눔의 엿을 다~~~아 먹어치웠다. 속이 달아 올랐다. 옆에 있는 샘으로 가서 바가지로 가득 몇번인가 꿀꺽꿀꺽 정신없이 먹었는 지도 모른다.ㅎㅎㅎㅎㅎ 룰루 랄라!!!!!! 콧노래를 부르면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으려니 뱃속에서 꾸르륵 꾸르륵 이상한 소리와 함께 전쟁이 벌어졌다 . 그래도 저녁을 아니 먹으면 들킬까 싶어 악착같이 밥한그릇을 다~~~비웠다. 깊은 밤이 되어 이불을 깔고 잠을 청하려니 아까 단독범행으로 엿 훔쳐 먹은 게 너무나도 재미있어 ㅋㄷㅋㄷㅋㄷ 혼자서 몰래 웃자니!!!ㅎㅎㅎㅎㅎㅎㅎ 동생들은 벌써 zzzz ....zzzzzz.. 눈은 말똥말똥 너무나 재미있어 잠이 잘 오지를 아니한다. 즐거움과 재미가 하늘만큼~~~~~~ 땅민큼~~~~~~~~~ 어느틈엔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다. 아뿔사!!!!!!!!!!!!!!! 꿈 속에서 ...............무엇을... 비몽사몽 간에 무엇을 하긴 한 것 같은데............ 엿을 먹고 샘에서 몇바가지나 벌컥벌컥 마셨던 그 물들이 내가 잠을 잤던 그자리에 다흘러서 온 이불이 축축하게 다아 젖어 버렸다. 그 다음날 새벽녘의 일이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장난꾸러기 개구장이는 그날 아침 커어다란 키를 덮어쓰고 쪽 팔리게 동네 이집 저집 돌아 다니면서 엉덩이 벌겋게 얻어 맞아가며 소금을 꾸러 다니고 있었다.......... 우헤헤헤헤헤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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