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전 기아관계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아홉수라며 애써 현실을 외면하려는 '미신파'부터
코칭스텝개편으로 오늘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지 않겠느냐며 "기대파"까지 다양한 모습이었지만 연승모드
에서의 1승은 그리 쉬운데 바닥을 헤메는 현실의 1승의 어려움은 모두가 뼈저리고 느끼고 있었다.
- 기아는 사실상 올 페넌트레이스의 성적을 5월 둘째주에 결정지을수도 있다. 이번주에 펼쳐질 현대와
엘쥐와의 6연전에서 또다시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4위는 커녕 탈꼴지도 힘들어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6연전의 첫 합... 현대와의 제4차전은 분위기 상승의 열쇠를 쥐고 있는 판이기도 했으며 부진
을 거듭하고 있는 리오스의 하향곡선의 저점을 점쳐볼 수 도 있는 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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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신뢰회복
1회초 선두타자 송지만에게 밋밋한 바깥쪽 직구를 띵기다가 솔로포를 허용하자, 만감이 교차되었다. 아!
리오스의 한국생활이 이렇게 종료되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첫 타자 상대결과는 비참했다.
하지만 슬픔은 거기까지, 냉정을 되찾기 시작한 리오스는 하위타순이 약한 현대타순의 약점을 적절히
파고들며 완급조절에 성공 8이닝을 무사히 막아낸다. 유남호 감독도 리오스를 끔찍히 아꼈다. 8회까지
무려 136개의 공을 던진 리오스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완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9회에도 올려주었
다. 주자를 내보내지 않을때까지라는 조건아래... 비록 첫 타자에 안타를 허용하며 "스마일" 윤석민을
호출했지만 혼이 실린 137개의 공은 그가 아직 기아에 머물러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또한, 숨겨졌던 그의 신무기가 등장했다. 바로 커트 패스트볼... 양키스의 마무리 리베라의 주무기인 커트
패스트볼은 포심과 채인지업의 중간속도로 타이밍을 맞추는 순간 바깥쪽으로 1~2cm 휘어나가며 범타유
도에 효과적인 구질이다.. 비록 단 1개만을 구사했지만 그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모습도 알
려주었다.
<리오스> 직구: 147 슬라이더: 136 채인지업: 130 커트: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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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자른 마해영~ 3안타
경기전 락커룸에서 마해영과 부닥쳤다.
" 안타 2개만 치면 3할이네요? "
" (말없이웃음) "
" 초구 치지 마세요~"
" (피식 웃음)"
" 머리 자르셨네요~"
" 잘해야죠~"
마해영, 그가 올시즌 처음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거의 삭발 수준으로 각오를 다진 마해영은 오늘 3타석
까지 2루타, 단타, 2루타를 차례로 작렬하며 모처럼 만의 마포를 선보였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기자의 농을 받아들인걸까? 마해영은 첫 타석 6구, 두번째타석 8구, 세번째타석 5구를 공략해
서 안타를 맹글어 손승락에 아픔 2배를 선사했는데.... 유일하게 범타로 물러난 8회말.... 그가 친 공은
초구~ 병살이 될 뻔한 이 타구는 다행히 심재학의 백태클로 살아나고 후속타자들의 눈물겨운 버티기로
3득점... 자칫 잘해놓고 욕먹을 뻔 했는데... 마포여... 초구는 치지 마소서~~ 기자가 날마다 갈궈줘야
하나? *^^* 오늘도 한마디 해야겠다.... "2타점만 더 올리면 20타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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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1할타자. 김민철
- 8회말 마지막 찬스를 잡은 기아 1사 1,2루 타석에는 김민철. 타율은 무려 .104 군산에서 선두 두산에
공포의 3연패째를 안긴 그였지만 번트모션을 자주 취하며 타격슬럼프에 빠져 수비전문요원으로 오인받
기 시작한 그. 하지만 그는 이용규에게 배운 결대로 밀어치기 타법을 보여주며 천금의 동점타를 작렬한
다. 오랜만에 홈구장 동점(?) 상황... 1루관중석은 "김민철"을 연호하고 그의 존재이유도 다시 한 번
알려줬다. 게다가 경기직후, 우수투수상으로 보너스 3장까지 받은 그. 짭짤한 웃음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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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가 조아졌네... 김주형
- 꽉꽉 막힌 기아 타선덕분에 0의 행진이 지속되던 5회말 2사 2루... 으레껏 잔루로 기록될 듯한 이 타이밍
에 김주형은 적시타를 터뜨리며 희망을 쏘아올린다. 그의 공격력은 예전부터 알아준 사실이지만 오늘 눈
에 띄는 사실은 수비가 조아졌다라는 사실.. 오늘 범타를 잘 처리했음은 물론이고 승부처였던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4회초에서의 수비는 눈에 보이지 않은 수훈이었다.
무사 1,2루 정성훈 타석 볼카운트 1-2 제4구
무슨일인지 주자들은 스타트를 끊었고... 정성훈은 멍하니 서있었다. (번트작전인듯....)
그런데 문제는 오늘 아들을 얻은 현빈이 아빠 김상훈.
경기전 떡을 돌리며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지며 싱글벙글했던 그.
떡고물이 손가락에 아직 묻어 있었을까?
2루주자의 스타트를 본 그였지만 바로 송구를 하지 못하고 공을 재차 잡아 송구... 송구는 거의 원바운
드 성으로 날라가고.... 역시나 화들짝 놀란 김주형은 어렵게 백핸드 캐취... 주자를 태그아웃 시키는
장면이 연출... 나이스 캐취 김주형....
아들얻어 좋은 김상훈은 이해가 가지만 7회초 파울플라이를 잡다 놓치는등 그의 들쭉날쭉한 플레이는
오늘도 타의 모범이 되었다. 자랑스러운 아빠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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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클로저 "윤석민"
뭐니뭐니 해도 기아가 희망을 품은 것은 이 선수 바로 "윤석민"이다. 야탑고 에이스출신인 윤석민은 기자
가 하와이때부터 극찬했지만, 공끝이 돌과 같다. 중간에서 프로수업을 쌓아가고 있는 그. 이동현과 함께
완전히 깨작난 기아마운드를 두 어깨로 버티고 있는 그의 마무리 출현은 "사건"이었다.
여우 "김재박"도 9회초 3연속 대타작전으로 그를 공략해보려 했지만 돌아온것은 3자범퇴. 달랑 10개의
공으로 구미호의 꼬리를 하나 잘라버렸다. 이제 남은 꼬리는 8개...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묵직한
그의 공이 "경험"과 버물러 진다면 조용준 부럽지 않은 클로저로 변신하지 않을까? 단, 전제조건은
신용운-유동훈에 이은 3년연속 "Just a year"가 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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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도 벗어났고 대진운도 좋다.
치고 나가자.
또 다른 부활을 알려야 할 최상덕. 그의 어깨가 무겁다. 20패에 꽁꽁 묶어놓고 50승 선착을 위해 달려
나가자. 어제 최정예 관중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무등골에 다시 함 울려퍼지기를 기원해본다.
많이 늦었지만 광주구장 첫 2연승이 목전에 와 있다.
감사합니다.
카페 게시글
┃지난 짱개토대왕의 눈
(명예기자의 눈) 현대 - 기아 4차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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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07 14:3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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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리오스의 역투는 국내선수 이상이었습니다. 타자들만 분발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사라지질 않네요. 어제 8회쯤에 고통스런 표정을 봤는데 걱정이 됩니다. 다니엘 리오스 화이팅!!
갈수록 흥미를 더하는 글 감사합니다만, 우리 대왕님 대하는 마해영의 태도는 그냥 무시인데요.. 세마디 거니까 한마디하네..^^ 아마도 말을 아끼고 내공을 모아야겠다 생각하나 봅니다.. 그러나, 많이 갈궈주세요.. 오늘 광주구장 진짜로 신나겠구만이라~
제가 본 어제 경기의 진짜 수훈갑은 김동수... 어제 김민철 타구때 홈승부 가능할것 같더만 걍 무시하고 3루로 댑따 던지더군요... 리플레이 계속 보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홈승부 타이밍 이더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