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진갱빈에서 별과바람기자가 어제에 있었던 일의 대강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평해 대목장 소식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각종 제삿거리와 설 명절을 앞두고 대목장을 보려 아침 8시 반에 어머님 홀로 남겨두고, 평해로 내려갈려는 찰나에 금천에서 내려온 요양사 아주머니가 도착하였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서로 나눈 후 놀람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내려 오는 길에 어제 온 비가 얼어서인지 차 두 대가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사고를 보고 왔어요, 평해내려 가실 때 단단히 주의하세요!"
아니나 다를까, 구 광품교 지점에 이르니 건너편에 보이는 펜션 주차장 아래 즉 다리 밑에 회색 승용차가 곤두박질 쳐 떨어져 있었고, 대형 레카가 비상등을 켠체 막 도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답니다. 직진 도로에서 왜 일어난 사고인지 의아해 하면서.....
안전 운전으로 도착을 하여 호균이 장인어르신네와 울산 봉순이 누님께 쌀 한 포대씩 건영화물에 부치고 나서 평해 정류소 떡 방앗간 문을 열었더니 인산인해, 오늘 제사 떡은 오전에 글렀고, 오후 너댓 시에 가능하다는 주인장의 대답을 듣고는 맡겨놓고, 각종 장거리 사려 시장엘 갔답니다. 물론 이발을 원하시는 아버님을 이발관에 모셔드렸고요... 문어가 대폭 내린 값으로 거래가 되고 있어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다 좋은 것만이 아님을 가르쳐주었으며, 참기름도 짜고 나니 열한 시가 되었답니다. 아버님 모시려 이발관에 들렸더니, 조금 전에 나가셨다며 우체국 옆 가게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가 보았지요. 젊은 주인 아줌마와 마주앉아 무슨 사연인지 깡소주를 드시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나중에 알아보았더니 돈 일백 오십만원 빌려주고나서 아직 오십만원을 받아내지 못하였음)
떡이 오후 네 시에 된다는 말씀을 확인하신 아버님께서는 '그러면 네시까지 놀다 가련다'는 말씀이 있었고, 갑갑하셨을 마음을 푸시는 것이 좋으실 것으로 여겨 화투놀이집으로 가시지만 말 것을 신신당부 드리면서 집으로 올라왔답니다.
오후 3시경에 아버님 전화가 직접와서 놀랐습니다. '어서 데리려 내려오너라' 급히 차를 몰고 현장에 갔더니 건영화물 사무실에서 약주 취하심도 없이 기다리고 계셨지요. "아버지 어인 일이 십니까? 노시는 곳에 안 계시니 놀랐습니다.", "내 이제 그런 데 안 간다." 모시고 떡 방앗간에 갔더니 조금 더 있어야 된다는 대답을 듣고, 무료하게 기다리려니 "내가 가래, 기침이 있는 데, 약국에 가보자", "그러시더" 새로 개장한 평해 약국에 가서 처방을 받고,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며느리를 약사로 둔 50대 후반 약국 건물 주인 아주머니가 아버님께 율무차를 건네드리길래 제가 "우리 아버지 연세 얼마로 보이십니까?", "여든 댓 정도로 보이니더.", "우리 아버지 아흔 넷입니다. 오늘 아버지 한턱 쏘셔야 되겠네요..."
떡을 찾아 올라왔더니 어머님께서는 앞 논에 들어가셔서 일을 하려고 헤메고 있었는 데 아버지와 아들이 없음을 알고 따뜻한 바깥 날씨 유혹에 그만 일을 하시려고 나셨던가 봅니다. 나의 놀라는 외침 소리에 집사람이 황급히 문을 열고 나오는 데 주방에서 제사 음식을 준비하느라 애쓰고 난 뒤 큰 방에서 잠시 누웠다가 깜박 잠이 들어서 몰랐던 상황이었답니다. 욕실에 모시고 가서 옷을 모두 갈아 입혀드렸고.....
저녁을 무척 달게 드시는 어머님을 보며 기쁨에 겨워서 자꾸 먹여드렸더니 결국에는 얹히셨는지 토하시고 말아서 좋은 교훈의 경험을 하였답니다. 7시 반경에 종형님 내려오셨고, 11시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음복하고, 식사를 하고 난 뒤에 제사 음식을 골고루 싸서 종형님을 모시고 평밭에 모셔드리고 내려와서는 제사 뒷 정리 일을 함깨 도와서 1시 가까이에 잠자리 들었습니다.
어머님 상태는 무슨 일을 하고 난 뒤에 숨을 좀 가빠하시는 증상 말고는 염려하실 것이 없답니다. 물론 저녁 식사 때와 같이 음식물을 씹어서 넘기지 않으시고, 꿀떡꿀떡 삼켜버리심에 체하는 것을 매우 주의하여야 할 듯 합니다.
이상으로 진갱빈 이틀째 여러 소식들을 글로 남겨드렸습니다. 첨부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선물합니다. 진갱빈 가족 여러분께서도 나날이 아름다운 시간들로 수놓으시기를 기원드리면서.... 이상으로 공기 맑고 물 좋은 고향 진갱빈에서 책을 읽어보는 일과 글쓰기 재미에 푹 빠져서 행복해하는 별과바람 기자가 보내는 아침 뉴~스 였습니다. 아침 6시 반에 시작하였는 데 전화선 인터넷의 굼뱅이 일 처리로 2시간이 걸리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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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성스런 할배 제삿상과 방학을 이용한 안선생의 지극한 효행에 감동이네!
모두가 형님 덕인걸요....
형님내외분의 정성과
과바람내외의 헌신적인 배려에 힘입어 훌륭한 제를 치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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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바람님.동반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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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로써 글쓰기도 미안하군요
모든 진갱빈 가족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겠군요
감기를 이겨내셨는지요? 따스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수고가 많앗구나.아버지,어머니 살아잇을때 잘 해주는 것이 자식의 도리아닌가 ......당여히 재사에 참석해야 돌이 인데 참석지 못한 불효 참 부꺼러운 마음 금할길이 없네.너라도 참석햇으니 다행이라고 생각데는구나.아무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고맙습니다. 세월의 순간 순간 맞이함을 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음을 깨끗이 하니 행복은 저절로 담기네요..
할아버지 선글라스 대박이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