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이후 진로선택과목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
현재 고2 학생들부터 진로선택과목의 성적 기재 방식이 변경됩니다.
현 고3의 경우 진로선택과목은 ‘원점수/평균/표준점수/성취도(5단계)/수강자수/석차등급’이 표시됩니다.
반면 현 고2의 경우 진로선택과목은 ‘원점수/평균/성취도(3단계)/수강자수’가 표시됩니다.
즉 수강자 전체에서 학생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석차등급’과 이를 유추할 수 있는 Z점수 계산에 필요한 ‘표준점수’를 삭제하여 내신을 ‘절대평가’화 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고교학점제 이후 내신 ‘절대평가’화가 진행될 경우 입시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한 예상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우선 내신을 정량평가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을 살펴보면 서울 상위 15개 대학의 경우 현 고3에 비해 고2학생은 대략 1,700명 정도 학생을 더 선발합니다. 특히 연대, 성대, 서강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에서 새로이 교과 전형을 도입하면서 일반고 내신 상위권 학생들에게 큰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전형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 ‘진로선택과목’은 내신 정량평가시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진로선택과목 성취도’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진로선택과목의 성취도 반영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양대, 경희대와 같이 성취도와 이수단위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고, 고려대, 서강대와 같이 성취도와 성취도 비율을 활용하는 대학도 있습니다.연세대와 숙명여대의 경우 성취도에 일정 점수 또는 등급을 부여하여 성적을 환산하고, 외대와 시립대는 진로선택과목을 아예 반영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성취도 비율을 활용하는 대학의 경우 쉬운 시험을 통해 A등급을 양산할 경우 상위권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으므로, 각 학교는 성취도 비율을 잘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관점에서 ‘진로선택과목’은 교과 융합 학습, 진로 안내 학습, 교과별 심화 학습 및 실생활 체험 학습이 가능한 과목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진로에 맞게 원하는 과목을 자연스럽게 이수하고, 그 내용을 정성평가 하게 됩니다. 일반고에서도 전문교과를 진로선택과목으로 개설할 수 있으며,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형태로 개설이 되기도 합니다.
대학의 관심은 과목을 이수했다는 사실보다 해당 과목 수업을 통해 관심 영역에 대한 어떤 호기심을 해결하였는가를 평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즉 학업태도가 평가의 초점이 될 것입니다. 특히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으로 진행되는 교과의 경우 세특 기록이 많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선생님과의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으며, 추후 자소서에 해당 교과에서의 경험과 배움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학생부 교과 전형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진로선택과목’ 성적 관리에도 힘써야 하며, 이 때문에 성적관리가 쉬운 과목에 대한 쏠림 현상도 예상 됩니다. 반면 학종까지 고려할 경우 자신의 희망 전공과 연관성 높은 과목을 선택하여 전공적합성 높은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