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사모에서 이번엔 휴양림이 아닌 굴업도로 1박2일^^
인천연안부두에서 배를타고 덕적도로 가서 배를 갈아타고 굴업도로 갔다.
덕적도에서 배를 한시간이상 기다렸다 가야해서 시간적으로는 많이 걸렸다.
배는 1시간정도씩 탔던것 같은데~~
어쨌든 왠만해선 갈려고 맘먹기 쉽지 않은 곳인듯했다.
누구 말대로 시집을 잘와서 이런 곳도 와본다.ㅋ
굴업도라는 지명은 섬의 형태가 사람이 엎드려서 일하는 형태로 생겼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아직 생태계가 잘 보존된 아름다운 곳이라 한다.기대기대~~
주민이 딸랑 15명.
배에서 내리니 트럭이 대기하고 있었다.
우린 그 트럭 짐칸에 몸을 싣고 민박집으로 이동하여 라면을 점심으로 먹었다.
민박집주인 아줌마가 일이 있어 나갔다가 우리랑 같은 배를 타고 들어와서 밥준비를 할수 없었다고 한다.
식사후 텐트(엄청 무거움)랑 삼겹살이랑 회랑 김치랑 밥이랑 술이랑 물이랑 과자를 나눠 이고지고 개머리초원으로 갔다.
날이 안개가 끼어 햇볕도 없는데 텐트는 왜 쳐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대파도 있었지만 꿋꿋이 원래 계획대로 텐트도 치고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자연을 즐기며 술도 한잔들 하시고~
이장님이 풀어놓고 키우신다는 사슴들이 가끔 우릴 보러 와주고, 경치는 안개에 싸여 보이다 말다 우릴 감질나게 했지만, 정말 장관이었다.
우리말고도 텐트를 친 사람들의 무리가 두군데 더 있었다.
여긴 다 좋은데 화장실이 없어 나무들이 좀있는곳에 가면 휴지들이 난무해서 민망했다.
제발 물휴지는 쓰지 말아달란다.
일반 휴지는 물에 녹아서 비오고 나면 사라지는데(?), 물휴지는 그대로라 지금 펄럭이는 것들은 자세히 보면 다 물휴지라는~~ㅠㅠ
화장실을 만든다해도 관리할 사람이 없으니 어쩔수 없단다.
우리가 잘 참아야 할듯.
아무리 먹고 마셔도 하늘은 맑아지지가 않았다.
별보기는 글렀다 ㅠㅠ
정말 이곳에 누워 별을 볼수있다면 행복 그 자체일것 같은데 아쉽다. 또 아쉽다.
캠파이어 흉내만 내고 우린 철수했다.
그래도 헤드랜턴의 위력을 실감하며 하산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것 같았다.
내려와선 놀 사람 놀고 잘 사람 자는 걸로~~!
담날 아침에는 비가 내린다.
아침을 먹고 비옷 챙겨입고 우산쓰고 트레킹을 나섰다.
이곳 지형은 원래 떨어져 있는 섬인데 모래가 밀려와 두 섬을 이어줬단다. 신기신기 ^^
이곳도 쓰레기들이 많이 밀려와 있었다. 심지어는 중국배 쓰레기까지. 이게 뭐야?
코끼리바위는 정말 코끼리처럼 생겼는데 눈이 엄청 순해보였다.
가다 서다 경치감상하며 인증샷도 찍고~
난 이곳 경치에 반해뿟다.
정말 좋다.
어젯 밤에 별까지 봤음 아마도 돌아가셨을 수도 있었겠다싶다.
감동에 젖어 헤어나지 못했을거야.
그나저나 오늘도 날씨가 하수상한데 배는 뜰래나?
안뜨면 오늘밤 어쩌면??ㅋㅋㅋ
그러나 우리 배는 정상 운행한댄다.
점심먹고는 짐챙겨 나오니 하늘이 말도 안되게 맑다.
푸른 하늘을 이제사 보다니~~!!
오늘 밤에 이곳에선 별을 볼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ㅠㅠ
저녁은 차이나타운에서 우아하게 마무리^^
이리하여 우리들의 굴업도 1박2일이 끝났다.
무사귀환!! 짝짝짝
첫댓글 ㅎㅎ잘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며칠 안되었지만 참 좋은 추억으로 남겠네요...^^
어찌 이리도 깔끔하게 정리도 잘 하시네요.언어의 마술사가 기행문의 마술사로 또 변신하셨네요.감사합니다
글도, 사진도, 참 정리 잘 하시네요. 글은 읽기 편하고 사진은 시간 순서대로 깔끔.
다만, 빠진 사진 몇 장이 좀 아쉽네.
백사장 위에 전봇대만 빼꼭히 드러난 사진은 바닥이 노란 모래가 아니고 하얀 눈이라면 '닥터 지바고'의 한 장면.
내전이 일어난 눈보라 치는 광활한 설원에서 허우적거리며 헤매는 인간의 모습.
밤 중에 헤드랜턴 끼고 술 마시는 장면은 '막장에서 휴식하는 광부들' 모습 그대로 쏙.
참석못했어도 갔다온 듯.
글과 사진만으로도 하나 하나.
그 즐거운 시간과 모습들이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