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고려지,적석사 가을 풍경
-언제:2012.10.11
임장 활동으로 찾아간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가을이 익어가는 이맘때의 눈앞으로 펼쳐지는 고려저수지 인근의 들녘은
가을색으로 충만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에 영글어가는 살찐 들판에는
오곡이 무르익으며 결실과 풍요의 계절임을 알리고
가을 바람을 타고 은빛 물결로 출렁이던 강변의 억새풀이 지나는 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마른 풀 내음의 가을 향기로
가을은 그렇게 점점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을은 아름다움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계절입니다.
거둘것이 많은자도 거둘것이 없는자도 이 가을에는 누구나 지난날 마음속 깊이 감추어두었던
씨앗 하나를 꺼내어 보면서 활량한 바람에 맞서는 계절입니다.

고려저수지(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소재)
강변에 억새풀이 바람에 한들거리며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들녘에서 본 고려산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어디론가 가고 풍요로운 들녘엔
마른 풀이 파란 하늘을 그리워합니다.
가을은 사람도 사물도 그리움이 사무치는 계절입니다.

숲 속 전원주택과 억새가 있는 들녘(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들녘에서 본 고려산

지난 초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던 고려저수지는
한가득 맑은 물을 가두고 파란 가을 하늘을 한껏 들여놓았습니다.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들녘의 가을 풍경

"평화란 소란하지 않고,불화가 없는 곳 또는 어려운 일이 없는 곳 속에 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화는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 고요한 마음을 계속 유지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의 여행자',(한스 크루파 저,)에서 재인용함.

바람이 분다고 말하는 건
부는 바람의 실체를 보아서가 아니라 그것에 의해 흔들림을 당하는
대상을 통해 바람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말입니다.
자유롭지 못한것들은 하나같이 경직성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형상은 없지만 거침없이 막힘없이 온 세상을 주유하는
저 바람은 삶이라는 뜨거운 길위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하고 자유로우라 합니다.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의 고려저수지와 건너편 고천리 마을이 보입니다.


"부디,어떤 힘겨운 순간을 만나도 영혼의 날개를 접지 말기를.
하늘은 우리가 지쳐 쓰러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날개를 활짝 펴고 태양을 향해 솟아오르는 멋진 모습을 고대하고 있다.
추락하는 자는 날개를 접었기 때문이다.
그대,끝까지 날개를 펴라.하늘은 그대의 것이다."
-김민웅 인문학 에세이 <자유인의 풍경>에서 인용함.

고려저수지의 가을 풍경

고려저수지로 이어진 들길

그 시간부터 나는 경계와 상상의 선을 넘겠다고 다짐하리라.
내 자신의 완전하고 절대적인 주인이 되어,
내가 써둔 곳을 찾아가리라.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가슴에 담고,
멈추고 탐색하며 받아들이고 사색하면서 부드럽게,
그러나 투철한 의지로, 나를 옭아매던 덫들에게서 자유로워지리라.
-윌트 휘트먼 '열린 길의 노래'
('여행자의 영혼을 깨우는 VAGABONDING 여행의 기술'롤프 포츠, 2008/책에서 재인용함)

고려저수지 강변의 펜션
저 펜션은 현재 매물로 나와있습니다.관심있으신 분들은
<부동산 급매물 사진전시장> "펜션" 매물방을 참조하세요.!

억새가 있는 고려저수지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들녘의 가을

진정한 자유로움은 '자유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조차 없을 때 성취되는것'이라 했습니다.
가을 억새풀은 점점 가벼워져 가면서도 찬란하게 빛납니다.

퇴모산 아래 저수지가 보이는 야산 자락에 터잡은 전원주택들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소재)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의 가을 소경

고려산 적석사로 오르는 길

고려산 적석사 소경

적석사 보타전의 석불상이 바라보는 전망입니다.
고려저수지와 그너머 석모도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바다위에 길게누운 장봉도까지 조망됩니다.

들국화(고려산 보타전)
찬서리를 맞고 피어나는 국화가 왜 사군자에 속하는지 그 까닭을 알것 같습니다.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문정희 '늙은 꽃'중-

고려산 적석사 보타전 낙조대에서 본 전망입니다.
은빛 억새가 출렁거렸던 고려저수지 옆 황금 벌판에서 지금 막 이곳으로 올라왔습니다.

왼쪽으로 진강산과 마니산이 보이고
바다위에 길게 누워있는 섬이 장봉도입니다.

석모도 너머 볼음도와 주문도가 보입니다.

작은 풀꽃이 무심히 피고 지는 것을
너희들은 보고 또 보았으리라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우면 잠자는 것
땅에 발을 딛고 사는 것이
허공에 외줄 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까닭을
이제는 뉘에게 물어볼까
(......)
내일을 다시 꿈꾸고 사는 것들은
너희들의 드러나지 않은 상처를 껴안고
눈물은 입으로 절망은 눈으로 노래하는 것밖에 없더라
새는 날개로 날아다니지만
너희들은 주기도문의 꿈 밖을 헛날고 있더라
떠도는 섬 / 김종철

적석사 보타전 낙조대에서 본 고려산 정상


건너편에 우뚝솟은 산은 혈구산입니다.
혈구산과 고려산 사이 양지바른 곳에 터잡은 마을은 고천리입니다.

산자락의 마을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적석사까지는 자동차로 올라올 수 있는 길이 나있습니다.
적석사 낙조대는 사계절 다양한 풍경을 펼쳐 보여주는 곳으로
지나는 길에 잠시 들르기 좋은곳입니다.

적석사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산촌에도 가을이 깊어갑니다.


고려산 자락 산촌의 농가
전형적인 고려시대 건축 양식의 가옥 형태입니다.


코스모스가 있는 마을

가을이 깊어갑니다.
풍요로운 결실과 평화가 있으시길!
-끝.

사진,글:윤선한
확 트인 고독한 세계,아무런 목적도 없는 세계,
도덕의 굴레라곤 없이 순전히 모험만이 숨쉬는 세계로 달아날 필요가 있다.
삶의 칼날을 더욱 바짝 세우고,역경이 무엇인지 맛보며,
한순간이라도 필사적으로 아무것에 매몰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조지 산타야나,<여행의 철학>에서
첫댓글 오.. 멋지네요... 담주에 강화도 놀러가야 겠네요.. ㅎㅎ
좋은 가을 되세요^^
사진 참 잘찍으시네요~
감사합니다.허접한 사진에 칭찬들으니 기분 좋습니다.^^ 좋은 가을 되시길!
마음이 정화됩니다. ^^
좋은 가을 되시길^^
정겨운 고향 풍경과 좋은 음악, 지기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풍요로운 가을 되세요!
한국의 가을은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기 맛이 있어요. 바다 건너 지구 반대편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사람도 아니고 바로 그곳에서 밟고 다닌 땅입니다.
강화도가 너무나 그립네요 . 귀국하면 우리 두 꼬맹이 데리고 이사님 가는 길 한 번 따라 붙도록 해주옵소서,., 우리 두 아들 기억나세요> 이제 한국 나이로 8살 4살이 되었답니다. 늦동이 아들인데도 쑥쑥 크네요.. 문정희 시인님의 늙은 꽃 읽으니 나이 들어감이 아름답습니다
반가워요^^귀염둥이 아드님들 기억납니다.쑥쑥 잘 자란다니 뿌듯하실듯합니다.^^이국땅에서 뜻하신 바 잘 성취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웅장한 미지의 땅 뉴질랜드는 제겐 동경의 대상인데 막상 그곳에 사시는 분들은 고국이 그리워지나 봅니다.귀국하시면 꼭 연락주세요.^^
네 당근이지요..
같은 느낌을 주는 풍광을 사진에 담아내는 실력이 무척 뛰어난 듯 합니다. 덕분에 요 일대를 자주 다녔던 때가 생생히 기억나네요.
과찬의 말씀 감사드립니다.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좋은매물 잘 보고있읍니다. 저는 미국 뉴욕에서거주한지 이제 14년차되고,40대후반이고요
10년안에 귀국하여 강화도 에서 살고싶은사람입니다.
도움이되는 멋진사진 잘 보고 갑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언젠가 뵐날을 기대합니다.
반갑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할 수 있어 좋은것 같습니다.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외국에 계시는 분들께서 이 작은 공간을 통해 조금이라도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다면 저에겐 큰 보람입니다.계획하시는 일들 두루 잘 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귀국하시면 꼭 뵙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