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국내2위 ...공장가동 중단
국내 2위 태양광 핵심 소재(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한국실리콘이 업계 불황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28일 서울중앙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국실리콘은 이날 도래한 어음 8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됐다. 업계에서는 한국실리콘이 과거 태양광 경기가 좋을 때 차입을 통해 제1, 2공장을 지었으나 최근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유동성 위기가 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국제가격 하락 등 불황으로 인해 28일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실리콘은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 2위(연산 1만5천t) 업체로 올해 들어 수백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실리콘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생산원가 kg당 약 17달러인데 최근 국제시세가 16달러까지 떨어져 팔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업체 중 3위 웅진폴리실리콘(연산 7000t)과 4위 KCC(연산 3000t)도 이미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실리콘은 불황과 더불어 유동성 위기가 추가 악재였다. 최근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주력주주들이 불참해 증자가 불발에 그쳤다. 한국실리콘측은 "자금 마련을 위해 관련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