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4(월)에 피닉스 13/14 신제품 스키복 수주회가 있어서 수주회 장소인 서울 청담동 프리마 호텔 신관 9층 옴니버스 B홀을 찾았습니다. 신관이란 생각을 못 하고 9층으로 갔는데, 웬 객실들이???? 그래서 잘못 왔다 싶어서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여기가 신관이 아닌 거죠?"하고 (알아서) 물으니 (역시) 아니라고...-_- 그래서 3층으로 내려가 거기서 신관으로 이동 4층에서 9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피닉스의 13/14 신제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변화된 것들이 많더군요. 여기서 본 것들에 대해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볼까합니다. 전시된 품목들은 아래와 같은 종류였습니다.
1. 팀복 - 노르웨이 팀복으로 대표되는 피닉스의 대표 제품입니다. 2. 게임 프로 재킷 및 바지 - 이건 3종의 데몬복을 대표하는 제품으로서 일본 기술선수권대회 선수 착용 특주 모델입니다. 3. 팀 프로 재킷 및 바지 - 이게 기존의 데몬복입니다. 4. 데몬 팀 재킷 및 바지 - 약간 저가형의 데몬복이라할 만한 제품입니다. 5. 미들웨어 - 팀용, 플러피(최신 제품), 베어스킨 6. 주니어 팀복 7. 기타 장갑, 삼지 장갑, 모자, 비니, 니트 재질의 신제품 비니.
전체적인 신제품군 모두가 선보였으나 이것이 매년 열리는 두 개의 수주회 중 첫 번째 수주회여서 그랬는지, 전엔 있던 프리스타일복들이 빠져있더군요. 그리고 각 종 동일 제품의 칼라별 모든 제품이 다 들어온 것이 아니고, 5종 중 2종만 있는 것도 있는 등, 원래 더 많은 색상이 있지만 공장 자체가 풀가동이 안 되어 일부 색깔은 이번 수주회에서는 소개를 못 하기도 했습니다.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은 사진 아래 캡션으로 달겠습니다. 그런데 전시회장의 조명 관계로 현장에서 본 옷의 색감이 제대로 살아있는 사진을 찍지 못 한 것이 유감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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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B홀, 전시장. 원래는 뱅킷으로 사용되는 큰 룸인 듯했습니다. | |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으며, 제품군별로 일단 나눠 찍었습니다. 이건 저가형 일반 스키복들인데, 약간 프리스타일 냄새를 내는 상의도 보이더군요. | |
여긴 주니어(아동)용 팀복이 왼쪽에 있고, 오른쪽은 미들웨어들이... | |
맨 왼쪽에는 팀복용 미들웨어, 그 옆엔 팀복들, 게임 데몬복, 그리고 팀 프로 데몬복 일부가 보입니다. | |
왼편 두 가지는 팀 프로 데몬복, 그리고 오른쪽의 다섯 가지는 데몬 팀복들. | |
노르웨이 팀복을 위한 미들웨어가 맨 왼쪽 것이고, 역시 팀복을 위한 미들웨어들입니다. 떼어낼 수 있는 후드가 달려있습니다. 사방 스판(4-way stretch)의 재질. 활동성이 좋죠. | |
피닉스 스키복의 상징이 되어 버린 노르웨이 팀복들. 전 색상이 다 전시된 것이 아니나 주요 색상은 보여주고 있고, 상하의를 동일 색상으로 입을 수도 있고, 상하의가 다른 콤비로 입을 수 있게 서로 다른 배색의 상하의에서 지퍼의 선으로 매칭을 시킬 수 있게 디자인되었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콤비로 입어 보면 그게 더 나아보이더군요. | |
제가 뭔지도 모른 상태에서 처음부터 확 꽂혀 버린 두 벌의 스키복인데, 이게 바로 올해 처음 선 보이는 일본 기선전 착용을 위한 특주 모델인 게임 프로 데몬복이더군요. 가격이 노르웨이 팀복보다 겨우 2만 원 저렴할 정도로 비싼 옷입니다. 물론 데몬복류 3종 중 최고품이란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죠. | |
체크 무늬도 박스 무늬도 아닌, 그러나 의외로 멋진 선들이 조합된 팀 프로 데몬복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이걸 선호하는 분들도 많을 듯합니다. | |
아마도 저렴하기 보다는 reasonable한 가격대여서 가장 많은 분들이 찾게 될 것 같은 데몬 팀복입니다. | |
중가대의 일반 스키복들인데 제가 약간 프리스타일 기가 보인다고 한 바로 그 옷들입니다. 팀복이나 데몬복 만큼의 기능을 구사할 수는 없으나 스키복으로서의 기본은 다 갖추고, Phenix 브랜드로 나온 옷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 |
주니어용 스키복들입니다. 사이즈만 작은, 어른 옷과 비슷한 고급 스키복입니다. 재질이 성인용과 같은 것들이고, 작년 주니어 기선전에 출전한 선수들을 보면 이제 이태원제 스키복(?)보다는 이런 주니어용이 더 많아 보이더군요. 이번 시즌엔 그런 경향이 더할 것 같기도 하고... | |
피닉스의 미들웨어들입니다. 현재는 2종만 보입니다. 하난 내피가 곰털 비슷하여 베어 스킨이라고 부르는 전에도 있던 것이고, 또 하난 올해 처음 선 보이는 (하지만 다른 스키복 회사 중 일부에서는 이미 선 보였던) 투습성이 좋은 플러피 미들웨어인데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 |
노르웨이 팀복용 미들웨어이고, 사방 스판의 활동성이 좋은 제품입니다. 팀복용이라 높은 가격대의 고급품. | |
패치 없는 걸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제가 보기엔 제일 멋지고도 담백한 미들웨어.ㅋ | |
평범한 듯 보이는 노르웨이 팀복입니다. 외면상 점잖아 그렇게 보이나 의외로 세련된 색상입니다. 솔리드한 디자인에 포인트는 주머니 지퍼의 모양과 색상. 쟈가드 원단 자체가 주는 무늬의 세련미도 있습니다. 상당히 따뜻하나 스트레치성이 강해서 입었을 때의 부담이 적고, 푸근합니다. | |
앞서의 팀복을 검정 배색의 바지와 코디한 콤비네이션입니다. 디자인 자체가 심플리시티를 강조한 것이 이번 팀복의 특징인 듯합니다. 당연히 바지는 팀복답게 풀집(full zipper)으로 좌우측면의 지퍼를 맨 위에서 맨 아래까지 열 수 있습니다. 안에 경기용 스판덱스 옷을 입고 있다가 보온을 위해 스키화나 스키를 착용한 채로도 바지를 입을 수 있지요. 바지는 에지 가드가 부착되어 있고, 투습/방수는 기본으로 20,000방짜리입니다. | |
바지를 황색으로 하면 또 이렇게 달라보이는군요. 탄탄한 몸매의 모델(실은 한 스키샵 관계자이십니다.^^)에게 피팅이 잘 되어 그런가 봅니다.^^ | |
오, 제가 보자마자 뻑 가버린 바로 그 일본 기선전 특주 모델인 게임 프로 데몬복입니다. 이 제품은 색상의 발색 자체가 세련된 아주 고급스럽게 보이는 옷인데, 사진에서는 색상이 회색 비슷하게 죽어 버렸고(ㅜ.ㅜ) 천 자체가 가진 체크 무늬의 아름다움도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사방 스판의 활동성이 강한 오르카쉘 원단이 사용되고 양팔 앞부분에 마치 보그너 같은 옷에서 흔히 보이는 자수로 놓은 벌집 문양 같은 것까지 있는 매우 세련된 옷입니다. | |
바로 이 한 땀 한 땀 새겨넣은 것 같은 세련된 무늬.(물론 자동 미싱 자수로 한꺼번에 넣은 것이겠지만...^^;) 이것 하나로도 제 마음을 끌더군요. | |
허벅지 안쪽 부분의 지퍼로 여는 통기구(벤틸레이션 지퍼)는 물론 바깥쪽에 있는 노란색 지퍼도 디자인 목적 외에 동일 효과를 가진 벤틸레이션용입니다. 에지 가드를 겉감 안쪽에 설치하여 밖에서 안 보이게 한 센스도... 20,000방 토레이 더미작스 고급 투습/방수 원단 사용. | |
저를 확 가버리게 한 게임 프로 데몬복의 강한 핑크색. 제가 남자가 핑크색 스키복을 입으면 [저런 호모 같은 놈]이라고 했던 적이 있었음을 후회하게 한 예쁜 색입니다.(희한하게 이 옷은 발색 자체가 다른 팀복이나 데몬복과 달리 희한스러울 정도로 세련됩니다.) 물론 현장에서 본 그 색상이 이 사진에서 표현되지 못 했습니다.ㅜ.ㅜ 직접 보셔야 압니다. | |
이번 시즌 들어서 제가 중국에만 세 번 나가서 쌩고생을 하다 보니 68kg이던 상태에서 현재 64.7kg으로 살이 빠져 버렸습니다. 그 티가 나고 있는데, 특히 상의에 미들웨어를 안 입었고, 손 끝의 벨크로도 안 조였고, 스키화가 아닌 일반 트레킹화를 신고 있다 보니 이런 모양입니다만...ㅜ.ㅜ 이 라지 사이즈 옷에 제대로 옷이 맞춰지면 진짜 아름다운 태를 보일 그런 스키복입니다. 죽으나사나 전 다음 시즌에 이 옷을 입습니다.^^; | |
아니 그 놈의 조명 아래서는 팀 프로 데몬복의 검정색이 이렇게 나오고 마나요?ㅜ.ㅜ 실물을 보면 여러 색상의 선이 주는 블록 프린트의 포인트가 의외로 강한 옷입니다. 이 옷은 [피닉스 데몬] 착용용으로 만들어졌고, 사실 상 피닉스 데몬복의 전략 모델이어서 원래 가격에서 코스모가 15% 정도의 가격 인하를 단행하여 판매할 모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4-way 스트레치 데몬복을 2-way(상하) 스트레치로 변경한 것은 유감입니다. | |
이 바지도 에지 가드는 겉감 안쪽에 설치되어 세련돼 보이고, 바지 허벅지 부분에 마치 프리스타일복 등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노출된 포켓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역시 피닉스 스키복의 프리스타일 경향은 1992년 올림픽 모글 금메달리스트인 쟝 뤽 브라사드 시절부터 여전한 것 같습니다. 사실상 스키복의 경향을 선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소재는 토레이 사의 것이 아니라 피닉스 사가 자체 개발한 20,000방의 방수/투습 소재인 Levec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
기존 데몬복의 성향이 강한 데몬 팀복입니다. 상의 한 모델에 바지는 두 모델을 매칭시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고, 상의의 라인은 기존 데몬복들과 동일합니다.(즉, 좀 심하게 라인을 강조하는 데몬복의 전통을 그대로 고수한 모델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 데몬 팀복의 일부 라인인(품목 OB13)은 놀랍게도 기존에는 팀복 바지에만 채용되던 풀집(full zipper)이 적용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모델은 왠지 더 프로다운 냄새가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
바로 이렇게 맨 위에서 맨 밑까지 열리는 풀집. | |
피닉스 비니인데, 뭔가 전과 다르지요? 패치와 무늬, 로고가 많아졌습니다. 많이 달라 뵙니다. | |
이건 이번에 새로 나온 패셔니스타들을 위한 니트류의 비니입니다. 최신 경향을 따르는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여성들이 특히 더 선호할 것 같은 그런 비니입니다. | |
피닉스를 대표하는 포뮬러 스키 장갑입니다. 재작년과 작년은 동일 모델이 출시되었지요. 이번에도 척 보면 똑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달라졌습니다. 더 부드러운 재질의 가죽이 쓰여졌고, 손가락을 훨씬 더 미리 굽혀놨습니다.(pre-contoured) 인간공학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다른 뻣뻣하고도 손가락이 펴진 장갑을 오래 쓰다보면 손톱의 반달무늬와 거길 덮은 살갗이 쓸려 일어나 피까지 나는 일이 있는데, 이 장갑은 전혀 그런 일이 생길 것 같지도 않게 바뀐 그런 장갑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이 장갑(아니 피닉스 장잡 모두)의 가장 큰 특징은 장갑 상부 안쪽에 둥글게 달린 고리입니다. 장갑을 낄 때 이걸 당기면 세상의 어떤 장갑보다도 쉽게 장갑을 낄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폴리에스터 끈으로 만든 고리인데, 실제 사용 시에는 그 성능이 실로 [마술적]이라고 할 정도로 좋습니다. 이게 장갑을 손에서 빼어 들고 다닐 때 쓰라고 만든 게 아닌데, 전 장갑을 벗으면 꼭 이 두 고리를 손가락에 끼고 장갑을 들게 되는 일이...^^; | |
피닉스도 삼지 장갑이 있습니다.^^ 다른 회사 제품과는 달리 부드러운 가죽에 착용감이 좋고, 비교적 얇음에도 불구하고 충전된 보온소재가 좋아서 따뜻한... 엄지와 검지를 말아쥐고, 나머지 손을 움직여 폴질을 하는 경우에도 아무 지장이 없는... | |
내부가 곰털처럼 생겨서 베어 스킨(bear skin)으로 부르는 미들웨어입니다. 이건 기모처럼 보슬보슬하게 섬유가 올라온 게 아닙니다. 열을 보관하는 층의 깊이가 다르고 섬유의 굵기가 다르니까요. | |
안쪽 베어 스킨의 실체입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이 엄청나게 따뜻한 미들웨어를 선택하시면 후회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땀 배출이라는 면에서는 다음에 소개할 플러피 재킷(미들웨어)를 당할 수 없는 점은 고려하십시오. 모순의 비유처럼 둘 다 OK인 건 없습니다.ㅋ | |
피닉스 미들웨어의 신제품인 플러피 재킷(미들웨어)입니다. 이건 정말 투습성이 놀랍도록 좋은 미들웨어이지요.(물론 이런 류의 미들웨어는 다른 몇 회사에서는 진작에 나오긴 했습니다만, 피닉스는 그간 베어 스킨과 사방 스판의 아주 얇은 미들웨어만 나오고 있었지요.) 미들웨어의 이너 충전재가 다운(down)이 아니라 다이제나이트 써모(Digenite Thermo)라는 보온용 마이크로파이버 인조 솜으로서 이건 빛이나 전파를 흡수하여 열로 변환시키는 작용을 하고, 그 기능은 습기가 있을 때 더 강해 집니다. 베어 스킨 미들웨어가 땀 배출 효과가 적은데 비하여, 이 플러피 재킷은 베어 스킨에 비해 얇고도 가벼우며, 적당한 보온을 해 주면서 땀 배출 효과는 대단히 좋습니다. 이런 미들웨어를 입고 격렬한 스킹을 하는 경우, 이너 웨어를 통해 배출된 땀이 이너와 미들웨어 중간에 머물지 않고, 미들웨어를 통과하여 미들웨어 겉면 전체에 물칠을 한 것처럼 땀이 배출되어 있는 걸 확인한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러니 미들웨어도 용도에 맞춰 사용해야겠지요. | |
미리 구경을 다 하고 나서 코스모의 프리젠테이션을 참관했습니다. 피닉스 웨어 담당자인 안종훈 차장께서 인사말을 하고, 김성우 대표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
김성우 대표님의 인사말이 시작되었습니다. 피닉스, 노르디카(스키, 부츠), 블리자드 스키, 엘란 스키, 테크니카 부츠, 시나노 폴, 콤피더 폴, 쉬레드 고글과 헬멧, 오닐 의류 및 액세서리, 보그너 스키복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루망 골프(일본 마루망을 코스모 그룹에서 인수했음.) 장비 등 코스모 전체를 아울러 모두를 올해부터 총괄하게 되시는 대표님입니다. 전엔 각 부문 독립채산제여서 가지는 문제가 있었겠는데, 이젠 본격적인 시너지가 날 수 있을 듯합니다. | |
안 차장님의 제품 설명이 끝난 후 갑자기 김성우 대표께서 제게 수주회장의 제품을 둘러본 감상을 얘기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하셔서 제가 이 글을 통해 표현한 내용을 포함한 여러 감상에 대하여 20분 이상 발표할 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
출처: http://spark.dreamwiz.com 박순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