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을 단련하고 국가적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수련해왔던 무예는 우리 전통문화의 또 다른 흐름이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전통무예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사료에 남아 있는 귀중한 기록들을 발굴하여 집대성하는 무예사료총서를 연속해서 발간하고 있다. 올해에는 조선시대의 법전류, 의례서, 문집, 일기 등에 있는 자료들을 5권의 총서로 묶어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전통무예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증대시켜나갈 훌륭한 기초를 마련한 것에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근래 들어 우리 전통문화를 찾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승이 단절된 우리 전통무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8기 무예, 24반 무예, 본국검 등 주로 조선 정조 때 간행된 『무예도보통지』를 기반으로 삼아 전통무예를 복원·재현하고자 하는 무예단체들이 늘어나고 있고, 또한 이런 우리의 전통무예는 오늘날 점차 생활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 전통무예의 실상을 온전히 찾고 밝히는 작업은 지금까지 자료의 한정 및 기초 자료의 수집 미비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에서는 전통무예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연구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전통무예 관련 기록을 찾아 모으고 정리하는『한국무예사료총서』발간사업을 200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 세 번째 성과로 이번에는『한국무예사료총서』Ⅶ권(조선시대 법전), Ⅷ권(조선시대 의례·지리·총서), Ⅸ·Ⅹ권(조선시대 문집), Ⅺ 권(조선시대 문집·일기)의 총 5권을 출간하게 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총 5년 동안, 한국의 전통무예 관련 기록을 정리하는 『한국무예사료총서』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총 5권의 『한국무예사료총서』 Ⅶ·Ⅷ·Ⅸ·Ⅹ· Ⅺ 권은 2004년 발간된 삼국시대편, 고려시대편, 2005년에 발간된 조선왕조실록편에 이은 것으로 조선시대 관찬사료인 법전과 의례·지리·총서 그리고 사찬사료인 문집과 일기에 남아 있는 무예관련 사료를 총 망라한 것이다. 2007년에는 근대 신문 6종을 선정하여 근대시기 무예관련 사료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간된 『한국무예사료총서』Ⅶ, Ⅷ, Ⅸ, Ⅹ, Ⅺ 는 조선 시대의 무예사를 총망라한 작업으로 법전, 의례서인 관찬사료에서는 국가적으로 법제화된 무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문집, 일기류의 사찬사료를 통해서는 조선시대 문신, 무신들의 무를 숭상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란 큰 전쟁을 통해 이들이 그려내는 전장의 모습들은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진다. 한국체육대학 교양학부 심승구 교수를 주축으로 총 14명의 연구원이 투입되어 무예 관련 자료들을 추출하였고, 이것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원전대조 및 자료의 타당성에 대한 검증작업 등을 수행하여 책으로 발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옛 문헌들의 전통무예 관련 기록이 총망라되는 이 총서 시리즈가 완간되면 그 동안 전통무예에 대한 자료의 부족 및 기초자료 정리 미흡 등으로 인해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통무예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도 우리나라의 무예에 관한 생생한 기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무예 관련 역사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집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전통무예의 발굴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전통이 단절된 상태에 있는 우리 무예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한 단체와 학자들에 의해 전통무예를 복원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꾸준히 있어 왔었다. 하지만 체계적인 자료수집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노력에 비해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이런 자료의 축적은 단지 무예 자료로의 가치만을 가지는 게 아닌 일제강점기 동안 파괴되고 근대화에 없어진 우리 전통문화 재조명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예를 둘러싸고 형성되어 온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연구토대가 될 것이다.
년 도 |
발 간 물 |
비고 |
2004년 |
『한국무예사료총서』Ⅰ(삼국시대편) 『한국무예사료총서』Ⅱ(고려시대편) |
완 료 |
2005년 |
『한국무예사료총서』Ⅲ·Ⅳ·Ⅴ·Ⅵ(조선왕조실록편) |
완 료 |
2006년 |
『한국무예사료총서』Ⅶ(조선시대 법전) 『한국무예사료총서』Ⅷ(조선시대 의례·지리·총서) 『한국무예사료총서』Ⅸ·Ⅹ(조선시대 문집) 『한국무예사료총서』 Ⅺ (조선시대 문집·일기) |
완 료 |
2007년 |
『한국무예사료총서』 Ⅻ·ⅩⅢ (근대 신문) |
진행 중 |
목전(木箭)·철전(鐵箭)·편전(片箭)·기창(騎槍)·기사(騎射)·격구(擊毬)·강서(講書) ······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에 실린 무예 시험인 무과의 시험과목이다. 간략히 풀어쓰면 활쏘기, 말 타고 창던지기, 말 타고 활쏘기, 책읽기 … 등 이다.
현재 경찰공무원 채용을 위한 체력 검사 과목이 100m 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윗몸 일으키키 인 것에 비해, 조선시대 무관이 되기 위한 시험과목은 비교적 다양하고, 고도로 단련된 기술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조선 태종 2년 처음 실시된 무과시험은 힘세고 날쌘 무사를 선발하여 무인관료로 삼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무과시험을 통해 국가적으로 무예를 권장하는 동시에 국가의 국방체제와 군사력을 확보하여 국가체제를 수호하고자 하였다.
『한국무예사료총서』 Ⅶ권에는 『경국대전』 뿐 만 아니라 『속대전』·『대전통편』·『대전회통』등 조선시대 법전 14종에 수록된 무예 이야기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 의례서인 『국조오례의』에는 방패, 창, 장검, 활과 화살, 갑옷, 총통 등 조선시대 무기들이 살아 숨쉰다. 비록 2D, 3D 그래픽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단색의 붓 그림이지만, 갑옷의 미늘 하나, 총통의 세부 명칭 하나 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조선시대 무기에 대한 그림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국조오례의』에 실린 제원과 그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무예사료총서』 Ⅷ권에는 조선시대 의례서인 『국조오례의』 외에도 『여지도서』·『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지리지와 『증보문헌비고』 등 조선시대 의례·지리·총서에 담긴 무예 사료들을 수록하였다.
『한국무예사료총서』 Ⅸ․Ⅹ․Ⅺ권은 조선시대 문집과 일기에 있는 무예 사료를 정리한 책이다. 문집과 일기 속에 담겨진 무예사료는 관찬사료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하고도 구체적인 무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이 보고 듣고 경험한 무예관련 자료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무예에 대한 당대인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정승으로부터 수령에 이르기까지 국가 업무 가운데 국왕에게 올린 상주문, 국왕의 유서, 이들이 남긴 시, 잡문 등에서 국방, 군사, 병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국방에 대한 그들의 고민들은 체계적인 전법 전술로, 개혁정책으로 반영되었다. 조선 건국을 주도했던 정도전의 『삼봉집』이나 세조대 국방개혁을 주도했던 양성지의 『눌재집』 등은 개인 저술이면서도 동시에 국가체제의 골격을 반영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눌재집』에는 조선 초기 때 이미 조선의 편전이 오랑캐를 물리치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점을 중국이 알고 있다는 사실과 중국에서도 편전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한 왜구와 오랑캐를 방어하기 위해 변방에서 이를 사용하게 할 것을 권장하는 내용도 보인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에는 공무를 본 후에는 사정(射亭)에 올라 활을 쏘는 그의 무예 활동이 상세히 보여 진다. 또한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일기를 남긴 남평 조씨는 인조 때 좌의정을 지낸 남이웅의 부인으로 그가 남긴『병자일기』에는 아들 두림이의 무과 시험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한국무예사료총서 Ⅶ~ Ⅺ 권의 체제와 내용
■ 한국무예사료총서Ⅶ(조선시대 법전)
◈ 개 요 : 조선시대 법전에 수록된 전통 무예 관련 기록을 추출하여 수록 ◈ 대 상 : 한국문헌 13책(경국대전, 속대전, 대전회통 등) ◈ 규 격 : 신국판 ◈ 판 매 : 120부 한정(가격: 12,000원, 박물관 1층 뮤지엄숍 ☏02-735-6630)
■ 한국무예사료총서Ⅷ(조선시대 의례)
◈ 개 요 : 조선시대 의례·지리·총서에 수록된 전통 무예 관련 기록을 추출하여 수록 ◈ 대 상 : 한국문헌 6책 ◈ 규 격 : 신국판 ◈ 판 매 : 120부 한정(가격: 12,000원, 박물관 1층 뮤지엄숍 ☏02-735-6630)
■ 한국무예사료총서Ⅸ(조선시대 문집)
◈ 개 요 : 조선시대 문집에 수록된 전통 무예 관련 기록을 추출하여 수록 ◈ 대 상 : 한국문헌 23책(삼봉집, 양촌집 등) ◈ 규 격 : 신국판 ◈ 판 매 : 120부 한정(가격: 12,000원, 박물관 1층 뮤지엄숍 ☏02-735-6630)
■ 한국무예사료총서Ⅹ(조선시대 문집)
◈ 개 요 : 조선시대 문집에 수록된 전통 무예 관련 기록을 추출하여 수록 ◈ 대 상 : 한국문헌 25책(남명집, 고봉집 등) ◈ 규 격 : 신국판 ◈ 판 매 : 120부 한정(가격: 12,000원, 박물관 1층 뮤지엄숍 ☏02-735-6630)
■ 한국무예사료총서 Ⅺ (조선시대 문집·일기)
◈ 개 요 : 조선시대 문집과 일기에 수록된 전통 무예 관련 기록을 추출하여 수록 ◈ 대 상 : 한국문헌 31책(동춘당집, 송자대전, 병자일기, 난중일기 등) ◈ 규 격 : 신국판 ◈ 판 매 : 120부 한정(가격: 12,000원, 박물관 1층 뮤지엄숍 ☏02-735-66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