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사이코메트란, 쉽게 말해 사물에 남아있는 잔류사념을 읽는 능력을 말합니다. 국내에는 만화책 '사이코메트리 에지'에 그와같은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이코메트리의 기본 생각은 모든 사물에는 사념이 남는다는 것
유령과 귀신은 그러한 사념이 강하게 남아 일반인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사이코메트리에 대한 시각은 크게 두가지 정도로 나눌수가 있는데 하나는 빵을 놔둔 자리에 빵 냄새가 남듯이 인간, 동물 등의 사념은 그것이 지나온 자리에 남아 있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상당히 예전에 나온 것으로 Joseph Rodes Buchanan(1814-1899)박사가 주장한 내용입니다.
다른 하나는 조금 황당할 수 있지만 '우주의 도서관'이라 불릴 수 있는 아카식 레코드에 전 우주의 기록들이 남는데 사이코메트리는 그러한 기록을 엿보는 능력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그와같은 관점으로 풀어나간 만화책도 있는데... 아쉽게도 지금 기억이 안납니다^^).
이러한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실제로 존재하느냐에 대한 대답은 다음의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대체할까 합니다.
첫번째 사람은 네덜란드 출신의 Peter Hurkos입니다. 1911년생인 그는 30세 되던 해 사다리에서 떨어져 머리에 금이 간 이후 '특별한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물을 만지면 그 사물에 대한 기록들이 마음 속에 펼쳐진 TV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는 이 능력으로 살인사건과 같은 것에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무엇무엇 했다'라는 주장들이 실제 그 지역 경찰들은 부인했다는 사실입니다.
1959년 MIT에서도 그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을 하였으나 그 결과는 매우 부정적이었고, 마술사 제임스 랜디는 그가 TV쇼 등에서 보여주었던 사이코메트리라 주장하는 능력들은 일종의 '즉석 읽기(말투, 옷차림, 습관 등을 보고 순간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작성해내는 기술)'이며 그가 주장하는 초능력의 사이코메트리는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실제로 그가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사건들은 정말 그가 해결하였는지 모호한 점이 많으며, 도움을 주었다는 경찰들 역시 도움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발표한 바가 있어 그의 입장은 '유리 갤러'와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피터 허코스의 경우만 본다면 사이코메트리라는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만 다음 경우를 보면 조금 다릅니다.
제라드 크로이셋(Gerard Croiset)은 1909년 네덜란드 출신으로 2차대전 이후 실종자, 살인 등의 사건에서 경찰에게 도움을 주며 유명해졌습니다. 한번은 경찰들이 이미 용의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살해당연 여성의 유류품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제라드는 그 여인이 재산 문제로 살해당한 것과 그녀를 살인범의 이름까지 말했다고 하는데 그 이름이 용의자의 이름과 일치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심리치료사의 역할도 훌륭하게 해내에 심리치료협회에서 그를 방문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언제나 성공했었던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유명했던 1970년대 호주의 실종 어린이 3명을 찾아주길 원하며 초대된 적이 있습니다. 물론 호주 경찰은 매우 회의적이였으나 한 실업가가 그를 초대하고 수사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모두 대었기 때문에 그가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것을 허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호주에 체류하는 기간동안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도 푸에트리코에서 실종 어린이 2명을 찾는 것 역시 실패, 스코틀랜드에서 실종된 여성을 찾는 것에 실패하며 그의 명성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떨어졌던 그의 명성이 다시금 회복되는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도쿄에 있었던 여자아이 실종 사건이었습니다. 초대되어 일본으로 간 그는 24시간도 되지 않아 여자아이의 몸이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말하며, 세부적인 상황을 지시하였는데 실제 여아의 시체가 발견되기 까지의 모든 과정이 그가 말했던 상황과 일치하였습니다.
이렇게 두가지 상반된 사례를 이야기한 이유는 어느 하나만 놓고서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실제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결론을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론은 각자가 내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