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사투 끝에 범인 검거한 이재경 경장에게 일계급 특진임용
‘살신성인 정신’ ‘전국 경찰 본보기’ 치하
[내외일보=인천] 윤광석 기자= 인천서부서 서곶지구대 이재경 경장(39세)이 조현오 경찰청장으로부터 일계급 특진을 임명받았다.
4월 26일 오전9시50분 인하대병원에서 실시된 특진임용식은 경찰관계자와 가족들이 모인가운데 개최됐다.
이재경 경장은 지난 25일 서구청 일대에서 부녀자를 납치한 피의자 정모(31세,무직)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피의자 정씨가 휘두른 깨진 술병에 목을 찔려 중상해를 입었으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피의자와 사투를 벌여 피의자를 검거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당시 이 경장은 편의점 폭행사건과 관련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조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피의자 정씨와 함께 있던 피해자 김씨(26세)가 “칼을 소지하고 있는 남자로부터 납치, 감금을 당했으니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듣고 범인을 좇았으나 피의자 정씨가 지하주차장에 있던 빈병을 깨 이 경장의 목을 찌르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하지만 이 경장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범인과 대치하며 사투를 벌였다. 마침내 범인 정씨는 10여분 뒤, 출동한 경찰3인에 의해 완전히 제압됐고, 이재경 경장은 심한 출혈로 인해 곧 바로 인하대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실로 옮겨졌다.
이 소식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보고되자 조 청장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범인검거에 앞장선 이 경장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일계급 특진과 함께 임명장을 수여키로 하고 다음날인 지난 26일 오전 인하대병원에서 이 경장에 대한 특진임용식을 실시했다.
조 청장은 이날 임용식에서 “목 부의를 찔려 심한 출혈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범인을 검거한 유공을 높이 치하하며, 최근 수원사건 등으로 경찰의 사기가 떨어진 상황 속에서 국민을 위해 온몸을 던진 것은 전국 경찰관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빈 술병을 깨뜨려 경찰관의 목부위에 중상해를 가하고 부녀자의 나체를 촬영 후 협박, 납치한 피의자 정씨에 대하여 살인미수 및 감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피의자는 지난 25일 ‘애인대행사이트’인 인터넷매체를 통해 만난 피해자 김씨와 부천에서 2시간에 35만원 하는 성관계를 맺고 성매매대금을 준 뒤 다시 칼로 피해자를 위협해 돈을 강취하고 피해자 김씨의 나체를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납치행각을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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