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국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
우리 군이 9일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선
국제 정세와 대한민국의 발전상, 기상 정보,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스타의 노래가 2시간가량 송출됐어요
한국 소식과 한류 콘텐츠는 북한 김정은 체제가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을 통해 주민들이 접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하는 내용이지요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는
이날 오후 4시 55분쯤 애국가를 튼 뒤 5시쯤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아나운서 멘트로 방송을 시작했어요
방송은 첫 소식으로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경과에 대해 설명한 뒤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규탄한 소식을 전했지요
방송은 “한·미·일 3국은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정기이사회 공동 발언에서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해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 도발과 관련한 국제 정세를 소개했어요
이어 삼성의 휴대전화가 전 세계 38개 국가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한 소식과,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체제의 외부 영상물 시청 및 유포에 관한 단속과
검열 강화로 고통받고 있다는 국내 대북 전문 매체 보도 내용을 전했지요
약 30분의 뉴스가 이어진 뒤엔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라는
안내가 다시 나왔고, 북한의 다음 주 지역별 날씨가 상세히 소개됐어요
날씨에 이어 ‘북한 장마당 물가 동향’을 소개했는데
북한에서 거래되는 미국 돈, 중국 돈, 쌀, 옥수수, 휘발유, 디젤유
거래 가격까지 자세히 소개했지요
‘서울말과 평양말의 차이’를 해설하는 방송도 나왔어요
방송 중간중간 한국 가수의 노래도 틀었지요
BTS의 ‘봄날’ ‘다이너마이트’ ‘버터’와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가 흘러나왔어요
우리 군은 과거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 시 북한군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옛 노래와 더불어 2030 군인 취향의 최신 인기 가요를 틀었지요
이에 대해 북한 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이 9일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날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를 6년만에 재가동하자,
북한이 보란듯 오물풍선 재도발에 나선 뒤 나온 발언이지요
김여정은 이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우리의 대응 행동은 9일 중으로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어요
김여정은 지난 8일과 이날 새벽 기구 약 1400개를 이용해
휴지 7.5t(톤)을 국경 너머로 살포했다며
“뒤져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빈 휴지장만 살포했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격의 선동 내용을 들이민 것은 없다”고 주장했지요
이어 “확성기 방송 도발을 재개한다는 적반하장격의 행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써 계속하여 새로운 위기 환경을 조성했다”며
“대한민국의 지저분하고 유치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워 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지요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새로운 대응’을 언급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향을 내비쳤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어요
앞서 합참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7시쯤까지 약 2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지요
합참은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했어요
이후 북한은 오물풍선 추정 물체를 다시 날린 것으로 파악됐지요
합참은 오후 9시 40분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이 남서풍 및 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에 있다”고 했어요
서울시 오물풍선 비상대책반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서울 곳곳에서 들어온 신고만
9일 오후 9시 기준으로 68건이지요
서울시 관계자는 “9일 밤 추가 살포가 이뤄져 오물풍선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며 “바람 방향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어
정확히 집계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어요
아무튼 이번 기회에 단호하게 대처하여
북한의 지저분하고 비열한 행테를 바로 잡아야 하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북한에서 보낸 오물풍선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 그룹 방탄소년단(BTS).
▲ 볼빨간사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