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0일
전국 집중투쟁의 날
민주당 김광진 장하나의원도 함께 했다.
"외상공사는 불법이다! 공사중단 3만배 결의투쟁!
해군은 불법공사 중단하고 철저한 검정에 임하라!"

기자회견 후 하루 천배씩 삼만배 투쟁이 시작되었다.


강동균마을회장과 장하나의원.
매일 천배씩 앞으로 한달 간 삼만배를 올린다.
김성한신부님이 말했다.
"이제 기적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이 그 기적을 만들어냅시다.
강정 주민들은 7년 동안이나 무던히도 싸워왔습니다.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당론으로 정했던
민주당의원 당신들이 이제 싸워야 할 때 입니다.
강정으로 달려와 주십시요!"

그녀가 돌아왔다.
그녀의 환한 미소도 함께 돌아왔다.
강정은 결코 제2의 하와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단호한 언어도 함께 돌아왔다.
빛나는 깃발이 되어 돌아왔다.
"여러 세기 동안, 강정의 어업 및 농업 전통들은 지역 자원들을 지속해 왔고
그 생태 시스템들은 아직도 이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몇 가지들 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강정의 전통들은 인간 안보의 열쇠입니다.
강정 마을에 20여 전함이 배치되는 해군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 기지는 산호 생태 시스템들, 연안 서식지들을 죽이고 식수와 흙을 오염시킬 것입니다.
그 기지는 강정을 지도로부터 사라지게 할 것입니다.
정부는 그 기지가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 주장합니다.
오직 악마만이 그것을 “안보”라 부를 것입니다.
주민들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삶을 무릅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옳고 그른 것이 이처럼 명확한 것은 결코 없습니다."

공사장 정문과 사업단 정문 양쪽 다 병력이 배치되었다.
둘 중 어느 쪽을 고착시키고 레미콘을 넣을지 알 수 없다.

장하나의원과 신부님 그리고 무서운 홍기룡 범대위위원장이 공사장 정문을 막아섰다.





사업단 정문은 김광진의원과 강동균마을회장이 삼만배투쟁을 시작하며 막아섰다.

이동민 서귀포경찰서장 정보과 경비과 다들 모여 한참이나 이야기한다.

공사장 정문에서 '업무방해 불법경고'를 외치다 해군기지사업단 정문으로 돌아섰다.
경비과장 구슬환과 제주범대위 배기철
둘 다 부지런히, 나란히 바쁘다.
무전기와 스마트폰.
아마도 이랬을 것이다.
구슬환/
"공사장 정문 쪽은 힘들다. 장하나의원이 버티고 있고 여성들이 많다.
사업단 정문으로 가야겠다."
배기철/
"정문으로 간다. 김광진의원 부탁한다."
둘 다 다리가 짧다. ^-^
(미안, 배기철)

서장이 직접 설득에 나섰다.
김광진의원이 말했다.
"여야간의 합의로 70일간의 공사중단과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저에게 무력고착을 자행하는 경찰과 해군!
명색히 국회의원, 그것도 제주해군기지 예산에 대한 심의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방위원인 저에게 조차
이런 상황인데 일반주민과 활동가분들에게는 어떤 상황일지 예상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엄중히 경고합니다.
계약서도 작성되지 않은 상태의 예산없는 외상공사는 명백히 국가계약법,
국고금관리법 위반이며, 여야합의의 부대사항을 준수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막무가내 공사를 자행하는
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권위와 국회예산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입니다.
절대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결국 국회의원이고 나발이고(죄송..) 없이 고착에 들어간다.
법은 '강정 안에서 만' 평등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
고맙다. 국회의원이라고 특별대우하지 않아서,

최현국목사도 마찬가지다.
차별없는 폭력 경찰의 방침인 모양이다.


"전공이 뭐랬지?"
전에도 물었었는데 까먹었다.
"철학과"
그러면서 바람보다 빠르게 이어말한다.
"철학은 하나도 몰라요"
송새미.
송강호 박사의 딸이다."

문정현신부님
일흔의 老軀
세상도 그도 아프지않은 곳이 없다.
다시, 강정

그도 돌아왔다.
무협지에나 나올 이름. 그 이름도 폼나는 '대협'

게릴라, 그도 돌아왔다.
210일 간의 감옥살이. 여지껏 최장이다.
그리고 이런 글을 남기고 육지로 가버렸다.
"이제 제주를 떠납니다. 내가 사랑하는 해민과 술한잔 마시며 자꾸만 웁니다.
이 밤이 너무 짦네요. 강정지킴이들 모두 사랑합니다.
미안하구 죄송하구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갑니다.
화약팀들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구럼비야 사랑해!"
하지만 몇일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어둠이 찾아왔다.
국회의원들은 강정을 떠났다.

미량이 만든 육개장으로 저녁밥을 먹는다.







저녁밥을 먹는 중에 고착이 들어왔다.



장준후.
강정에서 가장 행복한? 그림쟁이.
길, 다리, 펜스, 방파제, 삼발이, 도로, 현무암....
어디든 무엇이든 그의 손길이 닿지않는 곳은 없다.
강정 자체가 곧 그의 캔버스다.

해군기지 펜스는 크기도 크기지만 세상에서 가장 비싼 캔버스 중 하나다.
돈이 없으니 일단 외상으로 그림을 그리고 캔버스값은 나중에 지불한다.
벌금으로.
어차피 해군도 외상으로 공사하고 있지 않나…

그에게 그림은 의지와는 무관하게 저항이 된다.
때론 온몸으로 그려나가기도 한다.
연애도 곧잘한다.
아마도 그의 무대뽀 사랑이 그의 에너지의 원천인 것 같다.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구럼비 용천수처럼.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기 위해 무엇이든 붙잡는다.







고착이 끝난 후 철수하는 경찰과 또다른 마찰이 생겼다.

한가운데, 그는 강정에서 봉팔이라 불리운다.
이 겨울 그 혼자 땀을 흘리고 있다.
왼쪽 끝 금테 캡은 제주동부경찰서 소속이고 우측 끝 눈감긴 사복(님)은 서귀포 정보과 양계장이다.
현재 상황은 이렇다.
강정교 위, 봉팔이 아래로 여섯명의 지킴이들이 뒤엉켜 엎어져 있다.
누군가에게 미란다원칙이 고지되었고 '연행해!'가 금테로 부터 떨어졌다.
그러자 그를 여성지킴이들이 에워쌓았고 실랑이 끝에 넘어졌고 하나 둘 차곡차곡 포개졌다.
아직은 솔로인 그를 보호하기 위해 그많은 여성지킴이들이 기꺼이 몸을 던진 것이다.
그가 아닌 나 였어도, 그랬을까…싶다.^-^

봉팔이는 또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으로 필사적으로 버티는 중이다.
그는 지리산에서 놀다 어느날 여기로 왔다. 가끔 나와 지리산둘레길을 돌며 놀기도 했다.
덩치는 지리산 반달곰 보다도 더 크지만 가슴은 옆집 봉순이 만큼 여리다.
눈물은 또 어찌 많은지 걸핏하면 운다. 인정이 넘쳐서 그럴 것이다.
눈물 만큼이나 말도 흔해 가끔은 싱거운 사람 쯤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그의 인간성, 노동량, 아낌없는 헌신 때문에 힘쓸 일이 있을 땐 언제나 일순위다.
하여간 이날, 그는, 일단 연행은 모면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봉팔이 신분증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다.
어둠을 뚫고 샅샅이 복기하며 돌아봤지만 찾질 못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정보과 양계장이 지갑을 들고 왔다.
푸후…
이 날 이후 더이상 촌시런 봉팔이 대신 형래라 부른다. 이형래.
새카맣게 얼굴을 가렸던 마스크도 더이상 필요 없게 되었다.
사랑해 형래!
애정은 함께한 추억의 두께와 비례한다. ^-^
첫댓글 앗!
형래가 걱정이닷~
형래가 언제 강정가서 투사가 돼 버렸네. 너에게 힘을 주겠다. 어~이 차차차!!!
정말 언제 강정으로 가셨는지?... 다행히 연행은 안 되셨네요~
조감독도 여전한 것 같고... 문신부님, 부디 건강하시기를... 모두 건강하기를...
대은형님 설쇠고 강정함 가시게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모든 분들 건승하시길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