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는 어떻게 선정에 들게 되었는가-호흡 알아차리기 수행>
싯다르타 태자가 어떤 수행방법으로 깨달음을 성취했는지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모든 불교수행자는 처음부터 이런 정보를 알고 수행을 시작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과 정력을 비효율적으로 낭비하고 말 것입니다. 인생을 짧고 할 일은 많은데, 어찌 비효율적인 수행, 바른 길이 아닌 수행에 시간을 허비할 수 있겠습니까? 싯다르타 태자가 29살에 출가하여 뭇 스승을 찾아뵙고 온갖 수행법을 섭렵했지만 해탈을 얻지 못했습니다. 전해 내려오던 수행법으로 고(苦)의 완전한 소멸과 완전한 평화를 얻지 못했던 것입니다. 싯다르타는 그 당시 최고의 도인이었던 알라라깔라마(Alarakalama)의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의 웃다까라마뿟따(Uddakaramaputta)의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을 체험하고도 만족할 만한 해탈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실증한 사실입니다. 싯다르타는 자신이 실제 체험해보고 우리에게 이야기 해줍니다. 그것은 고의 소멸로 가는 길이 아니요, 유익한 길이 아니라고. 그리고 나서 네란자라(Neranjara) 강가의 고행림(苦行林)에 만연하던 모든 종류의 고행을 감행해봅니다. 그것은 먹는 것을 절제하여 단식에 까지 이르는 고행이며, 숨을 오래 참고 길게 늘이는 고행이며, 목욕을 하지 않고, 털도 깍지 않는 고행이며,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고행이며, 잠을 자지 않는 고행이며, 이러저러한 온갖 종류의 고행이었습니다. 그것의 상당한 부분은 자이나교(Jainism)의 고행과 비슷해 보입니다. 어쨌든 동료 수행자들은 싯다르타의 놀랄만한 고행에 감동하고 존경하여 그의 추종자가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수행에 임하는 태도 역시 실용적이고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는 고행이 해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동료들이 그의 고백을 들으면 그에게서 실망하여 그를 버리고 떠날 거라 예상했지만 그는 자기 양심에 정직했습니다.
그는 고백했습니다. “나는 양심을 걸고 말합니다. 그대들이 수행하는 고행으로는 고의 완전한 종식과 해탈을 이룰 수 없습니다. 나는 이제 고행을 버리고 여기를 떠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니련선하를 건너 보리수 아래 자리를 깔고 앉았습니다. “나는 궁중에서 익힌 안락을 추구하는 생활방식도 버린다.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쾌락주의적인 태도를 버린다. 그리고 나는 그 반대인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고행주의도 버린다. 이제까지 전해 내려오는 모든 수행법을 내가 다 체험해봤지만 해탈을 가져오지 못했다. 이제 나는 어떤 수행법을 택할 것인가? 그렇다. 내가 열세 살 때 잠부나무 아래서 체험한 그 경험으로 돌아가자. 그 때 경험한 그 환희와 평화를 나는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나는 감각적 쾌락이나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와는 관계없는 즐거움에 대하여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이나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와는 관계없는 선정의 즐거움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MN 36: 36) 그리고 열세 살 농경제때 경험한 초선정의 기쁨을 떠올리고 즉시 아나빠나사띠(anapanasati, 入出息念, 호흡관)로서 선정에 들어 차례로 사선정까지 이르러 삼명(숙명통, 천안통, 누진통)을 성취하셨습니다. 이것이 싯다르타 수행자가 깨닫게 된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여기에서 아나빠나사띠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고 실습해봅시다.
♥호흡 알아차리기 수행(Mindfulness of Breathing)을 위하여:
1. 몸과 마음을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완전히 내려놓으라.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가 물밑으로 가라앉듯,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
가장 낮은 곳이 가장 안정된 곳이다. 몸의 무게 중심을 낮게, 마음도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놓으라.
2.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내면에서 쉴 곳을 찾아 휴식한다는 말이다. 지금 여기 이 자리는 가장 안전하다. 지금 여기 앉은 자리는 누구도 엿볼 수 없는 자기만의 비밀공간이다.
3. 이곳은 견고한 대지의 품안이며 다르마(Dharma)의 보호가 있는 안전한 공간이다.
4. 몸에 깃들어 있는 긴장과 방어하는 몸짓을 모두 내려놓으라. 근육에 걸린 긴장 을 풀어라. 세포 하나하나까지 긴장을 풀고 자유로운 상태가 된다고 생각하라.
5. 들이쉬고 내쉴 때 몸에서 실제로 느껴지는 감각을 알아차려라.
6. 그 감각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꼴이 ❍☓❍☓....두 박자 리듬과 같다. 그것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알아차려라. 이것이 <들숨날숨 알아차리기, 아나빠나사띠, Anapanasati, 入出息念>이다.
7. 호흡은 항상 현재이다. 과거의 호흡은 지나간 것이고, 미래의 호흡을 미리 쉴 수 없다. 호흡을 알아차리고 있는 한 의식이 현재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에 깨어있기>이다.
8. 들이 쉴 때 ‘들이 쉰다’고 알고, 내실 때 ‘내 쉰다’고 안다. 들이 쉬고 내 쉬는 과정은 육체적 현상(색 色, 루빠Rupa)이다. 들 숨, 날 숨이라고 아는 것(Knowing)은 정신적 과정이다(명 名 , 나마Nama).
9. 호흡(色, rupa)과 알아차림(名, nama)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 항상 일대일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라.
이것이 <명색名色, 정신과 물질을 분별하는 지혜>이다. 이것이 위빠사나 지혜계발 16단계 중 제일 첫 번째 단계이다. 이 지혜가 주는 효과는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현상(감각, 고통, 감정, 생각)을 ‘나의 것’이라 동일시하는(Identification) 습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것이다. 나는 다만 관찰자로서 경험을 할 뿐이지 거기에 빠져 힘들어 하지 않게 된다. 삶의 과정을 담담하게 관조하게 된다. 일상의 한 가운데에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제 정신을 차리고 살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이 <일상 가운데 알아차림 유지하기>이다.
싯다르타 태자가 열세 살 때 경험한 초선정의 기억을 상기하고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들숨날숨을 알아차렸습니다. 이내 다섯 가지의 장애를 극복하고 근접삼매(近接三昧, upaccara samadhi)에 들었다가 이어 곧바로 초선정에 들었습니다. 근접삼매에 들려면 다섯 가지 장애를 극복해야합니다.
♥다섯 가지 장애(五障, 五蓋)란?
1. 마음이 감각적 쾌락을 찾아 밖으로 향하는 것
2. 마음속에 불쾌한 감정, 싫음, 미워함, 짜증, 화, 악감정이 있음
3. 들뜸과 후회, 양심의 가책
4. 나태와 혼침
5. 의심: 삼보와 윤회, 가르침에 대해 회의하는 마음.
싯다르타는 농경제 때 농부의 수고로움을 목격하고 너무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왕족으로서 쾌락을 누리는 생활태도를 버려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귀족의 횡포 아래 백성들이 두려움에 떠는구나. 아, 나는 타인의 수고로움과 희생으로 얻어지는 안락함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왕족의 쾌락주의를 포기하노라.” 그리고 자연의 생존법칙인 약육강식의 부조리에도 저항했습니다. “나는 약자에게 눈물과 고통을 초래하는 저런 강자의 탐욕에 사로잡히지 않으리라. 나는 남을 해하지 않으리라. 남을 해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체의 권력을 탐하지도 않을 것이며, 권력자의 지위에 오르지 않으리라.” 이런 심경이었으니 자연 다섯 가지 장애 가운데 앞의 두 가지가 저절로 사라졌습니다. 그 나머지 두 가지는 왕자수업(王子修業)의 영향으로 쉽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문무(文武)의 덕을 골고루 닦았기에 몸 안을 흐르는 프라나(Prana, 生氣)가 잘 조절되어 감정도 자연히 평정을 유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네 가지의 장애가 극복되니 싯다르타의 정신은 너무도 고결하고 경건해졌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천지자연을 두루 관통하는 하나의 진리 즉, 다르마(Dharma)에 대해 추호도 의심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오, 내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진리대로 되어 지소서. 법대로 이루어지소서.” 이런 심경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완전히 비운 곳에 자연스레 모든 것이 선물처럼 채워지나니, 선정의 축복이 밀물져 왔습니다.
♥선정이란 축복의 다섯 가지 요소는,
1. 위따까와 위짜라(Vitakha & Viccara):
표상(表象, 니밋따nimitta)에 대한 바른 겨냥과 표상에 대한 지속적인 밀착이다.
2. 환희(Piti):온 몸에 밀물져 오는 환희감.
3. 행복감(Sukha): 알 수 없는 행복감, 지복.
4. 심일경성(心一境性, citta-ekaggata): 오롯한 일념에 집중되어 흩어지지 아니함.
5. 경쾌안각(輕快安覺, Passadhi):
몸과 마음이 가을바람에 날리는 명주실 같이 가벼워져 상쾌해짐.
위의 다섯 가지가 요소가 다소간 느껴져 오면 근접삼매에 도달한 것이며, 거기에서 좀 더 나아가면 초선정에 들게 됩니다. 이것은 색계정(色界 四禪定)의 첫 단계가 됩니다. 부처님은 색계의 네 가지 선정은 현생에서 누릴 수 있는 천상의 거처(dibbavihara, a heavenly dwelling)라고 하시면서 늘 거기에 머무셨습니다. 부처님은 네 가지 선정을 열반의 한 종류로 비유하시며 찬탄하셨습니다. 즉 선정을 즉시 볼 수 있는 열반(sandittikanibbana), 부분 열반(tadanganibbana), 지금 여기의 열반(現法涅槃, dittha dhamma nibbana)이라고 하셨습니다(AN 4:453~54).
농경제 행사에 분주하던 숫도다나왕과 대신들은 태자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커다란 잠부나무 아래 고요히 앉아 있는 태자를 발견했습니다. 깊은 강물처럼 고요한 태자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평온함이 넘쳐흘렀습니다. 잠부나무도 태자의 선정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든지 기우는 햇살에도 그림자를 옮기지 않고 일산처럼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태자의 근엄한 모습에 숫도다나왕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낮추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너에게 절을 하게 되는구나.”
첫댓글 근접삼매에 들기위한 다섯 가지 극복할 장애(五障, 五蓋)란?
1. 마음이 감각적 쾌락을 찾아 밖으로 향하는 것
2. 마음속에 불쾌한 감정, 싫음, 미워함, 짜증, 화, 악감정이 있음
3. 들뜸과 후회, 양심의 가책
4. 나태와 혼침
5. 의심: 삼보와 윤회, 가르침에 대해 회의하는 마음...
위 다섯가지 하나하나가 "나"를 고집하는 중에 나타나는 것들로서 "나"를 내려놓아야만이 선정에 들수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죠. 위의 다섯 가지 장애가 마음속에서 은밀하게 작용하는 까닭은 에고가 자기 주장을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것은 사대(네 가지 형태의 에너지)의 부조화, 감정과 정서의 불안정, 심신의 부조화에 기인하는 것이죠.
네, 스님~ 다섯가지 장애가 일어나지 않도록 늘~ 집중하여 알아차리고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