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리가 함께 만든 도서관 고장난 곳 고쳐 봅시다.`

[간장(김현실)]

우리 손으로 도서관을 지은 지 8년이 되었습니다.

도서관 설립 과정 | 건축 관련 글과 사진 | 우리 손으로 도서관을 지어요

동그란 계단, 형광등, 문틀, 문고리, 수도꼭지, 여기저기 낡아서 고칠 곳이 생깁니다.

종종 마을 어른이 도와 주셨습니다.

기계공고 다니는 명호와 중학생 아이들이 힘을 모아 꾸준히 해결했습니다.

겨울에 쓸 도서관 땔감은 3월 내내 장작을 했습니다.

기름보일러에 기름 한 번 넣지 않고 겨울을 따뜻하게 났습니다.

마당에 나무 그네도 직접 만들었고, 계단방도 만들고, 고장난 연탄보일러도 바꿔 달았습니다.

아이들이 대단한 작업을 해냈습니다.

이찬우 아저씨께서 연탄보일러 고쳐주셨어요

겨울맞이 연탄보일러 수리와 저녁 청소

연탄보일러 바꿨습니다

청소의 달인 민혁이 영진이와 연탄보일러 청소하기

도서관 정리 수리할 곳

2010년 땀흘린 역사役事, 2011년 땀흘릴 역사役事

비밀의 방 문 고치기

도서관 마당에 그네 설치

이번에는 큰 돈이 있어야 고칠 수 있습니다.

전문업체에 부탁해야 합니다.

 ① 동그란 계단 : 금이 가고 기우뚱 – 재료비 280만원, 공사비 90만원
 ② 오래된 형광등 : LED엘이디가 더 밝고 전기세는 적게 듦 – 257만원
 ③ 꾸준히 고칠 곳 : 문틀 나무 테두리, 문고리, 세면대 수도꼭지

작년부터 철암초 선배와 이웃이 모은 돈이 좀 있습니다.

부족한 만큼 모아 보기로 했습니다.

강원도에서 작은도서관 재설비 지원하는 사업이 있어

몇 분과 의논하고 궁리하여 제안서를 냈습니다.

2015년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 신청서 썼습니다.

프로포절, 사업제안서를 쓰면서

2015년 2월 11일, 중학생 아이들과 고칠 곳과 비용을 의논했습니다.

돈을 모아 보자고 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도서관 고장난 곳 고쳐 봅시다.'

철암 시인, 철암중 송승규가 글을 썼습니다.

도서관 지을 때 썼던 나무 저금통을 꺼냈습니다.

예전에 아이들이 꾸민 모양 그대로 두고 찢어진 곳만 붙였습니다.

고등학생 명호, 중학생 승규와 종범이가 같이 만들었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다 같이 둘러 앉아 계단 공사 견적서를 보았습니다.

나선형 계단 재료비 280만원, 운반비 10만원, 공사비 80만원 = 370만원

그동안 여럿이 모은 돈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책수레 만들려고 모은 돈 10만원, 지난 추석에 철암초 35기 김미하 선배님께서 주신 10만원,

철암우체국장님께서 도서관 통장을 만들어 꾸준히 모아 주신 20여만 원,

려원이가 용돈을 모아서 도서관에 쓰라고 가져 온 동전 저금통이 있습니다.

도서관 사무실에 나무 저금통을 놓고,

승규가 만든 종이를 놓았습니다.

승규가 먼저 2천 원 냈습니다.

김민아, 박하람가온, 김현아도 냈습니다.

"지난 달 용돈을 받지 못해서 이것 밖에 없어요." - 민아

"선생님 내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이름 적어 놓고 내일 낼께요." - 재현

이렇게 모을 수 있을까?

곧 설날이잖아. 용돈 많이 받으면 10분의 1씩 모으자.

만 원 받으면 천 원 내고, 천 원 받으면 백 원 내고.

'우리가 함께 만든 도서관 고장난 곳 고쳐 봅시다.'

2월 12일 아침,

현아가 도서관 오자마자 주머니를 꺼냅니다.

"저, 도서관 고칠 돈 낼께요."

나무 저금통에 천 원짜리 한 장 넣습니다.

조금 있다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냅니다.

"또 낼께요."

려원이가 가져온 동전 저금통에 백 원짜리 다섯 개 넣었습니다.

"고맙다."

나무 저금통에 붙어 있는 사진 봤습니다.

도서관 지은 언니 오빠들이 어릴 때 사진입니다.

피켓을 만든 태현이, 저금통을 든 솔이, 마을 걸립하던 혜윤이와 송미영 선생님...

초등학교 3학년이던 혜윤이는 철암고 3학년입니다.

잘 웃고 배려심이 깊습니다. 마을과 학교에서 선한 영향을 끼칩니다.

책 읽어 주는 선배 이혜윤

주은이는 아버지가 탄광에 일하시다가 돌아 가셨습니다.

어머니랑 동생이랑 멀리 이사 갔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명호가 초등학교 다닐 때 사진도 붙어 있습니다.

도서관 마당에서 윤준호 광활 선생님과 자전거 타기 활동하던 날 찍은 사진입니다.

명호가 사진을 보더니,

"이날 자전거 처음 배운 날이에요."

미소 짓습니다.

우리가함께만든도서관우리가고쳐봅시다.hwp

도서관 수리 작전 : 용돈 모으기 2015.02.13

[진수정]

철암어린이도서관! 멋진 꼬마친구들 덕분에 금방 수리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