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말쯤 갈기산을 오르던 중 저멀리 보일듯 말듯 산 정상 부근에 신비스럽게 우뚝 서 있어 인상 깊었던 그것이, 서대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란걸 나중에 알았다.
문득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산림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서대산(905)을 오르다.
서대산은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서대리와 군북면 보광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충남에서는 제일 높은산 이란다. 1000 미터도 되지 않는데 제일 높다니 이지역은 한반도에서 비교적 낮은 지대인가 보다.
다소 이른 오전7시 서둘러 집을 나선다. 빨리 오르고 여유있게 내려올 생각이다.
어느센가 여름이 온 듯한데 산야는 푸르고 길가엔 버얼써 가버린 벚꽃 대신 이팝나무와 연산홍이 알록 달록이다.
이제 추위가 물러가나 싶으면 금방 뜨겁다. 봄이란 놈이 먼나라의 얘기가 된지는 오래다.
4월말인데 30도 까지 오른다고 난리다.
옥천 tg에서 정다운 시골길을 20 여분 가면 산꼭대기에 둥그런 모형의 강우관측소가 보이고 언덕길을 잠시 오르면 개덕사라는 절이 나온다
다소 높은지역에 위치해 있는 암자 같은절로 산의 3부 능선은 될거같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넓은 주차장을 지키고 있는 듯한 한마리의 큰개가 주차장 가운데 누워 있다. 접근하니 으르렁 거리는게 다소 까칠하다. (하산시에는 과자를 주니 잘받아 먹음)
사찰 왼편쪽에 들머리가 있다.
산전체적인 모습을 보니 가파른게 능선시작점 까지는 다소 어려울거 같다. 이산은 1ㅡ6 까지 코스가 있는데 난 4코스로 올라 1코스로 하산 하는 시계 반대방향의 산행이다.
산행하며 아래를 보니 규모가 큰
전원주택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아마도 대전이 가까우니 그쪽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을것 같다.
역시나 능선쪽으로 오르는 길은 완전히 가파르다. 여유있게 천천히 오르는데 푸르른 녹엽과 약간 찬듯한 공기가 너무 상쾌하다.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숨이 찰 겨를을 주지 않는데 지난해 속절없이 떨어져 나 뒹구는 낙엽은 다소 처량하다.
들머리 시작하자 바로 한사람을 만난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니 묵묵히 그냥 지나친다. 잠시를 더오르니 남녀 5명이 쉬고 있다.
그들을 지나쳐 오르는데 이산은 100대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빛이 바랜 낡은 시그널이 다수인데 등산객이 거의 없으리란 생각과 달리 산행 끝날때까지 열두명을 만났다.
산의 수종은 상수리 나무나 단풍나무등 잡목 등이 주종으로 속리산쪽 등에서 많이 보이는 분재 같은 소나무는 거의 없다.
개덕사에서 1.5 키로 되는 지점에서 능선이 시작된다.
능선따라 등로는 간혹 조망을 내어줄뿐 다소 막혀있고 잠시 뒤 우측 가파른 계곡으로 내려 서면
옥녀탄금대라고 기도 도량 같은곳이 나타난다.
동굴 깊히 기도처가 있고
주변엔 누군가가 머물렀을 듯한 판자 같은것으로 만들어놓은 허름한 가건물들이 몇채 있는 것이 음산하기도 하다.
이곳을 바삐 지나쳐 길인듯 아닌듯한 곳을 잠시 오르니 돌탑으로 쌓아 자그만 정상석을 붙여 놓은 정상이 금새 나타난다.
바로 옆엔 그렇게 궁금하던 강우관측소가 있다. 주차장에서 약 1시간15분이 소요 되었다.
정상은 그나마 막혀있던 숨통을 트여준다. 너머 너머 산그리메가 동양화의 한폭 처럼 눈앞에 다가온다.
알듯 모를듯 수많은 산 봉우리가 이어지는데 작년 갈기산에서 보던 이곳을 오늘은 이곳에서 갈기산쪽을 본다.
가버린 시간도 위치도 다른데 오늘은 이곳에서 반대편 너를 보게 될 줄이야 참으로 삶은 예측불가이다.
늘 하듯 인증샷을 하고 바로 옆에 있는 강우관측소로 간다.
드넓은 데크로 꾸며놓은 그곳은 사람은 상주 하지 않는것 같은데 주변 조망은 사통팔달이다.
저 멀리 대전시가지가 눈에 들어 오는데 거대한 아파트군에 괴물 처럼 둘러 쌓여 있다.
주변을 둘러보다 건물 안을 보니 사람이 있는것 같아 들어가니 남자 한사람이 의자에 앉아 폰을 보고 있었다. 서울에서 5시에 출발하여 2시간 걸려 왔다면서 개덕사로 원점회귀 한단다.
강우측량소를 지나 장군바위쪽으로 가는데 바위나 암릉은 많지 않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이름 붙여진 바위들은 주 등로에서 100~200 미터씩 벗어나 있어 쉽게 보이지 않고 또한 억지로 꿰 맞춰 이름을 붙여 놓은듯 하다.
한마디로 암릉의 산은 아니다.
그저 평범한 동네 뒷산 같은 산이라 할까.
장군바위쪽 부근이 암릉지대로 다소 험할뿐 그곳을 지나면 봉우리 두세개를 오르내리며 대체로 무난한 능선길이다.
능선끝 1코스쪽 하산 지점 바위 위에서 점심을 한다.
산행이 즐겁지만 이시간 만큼은 더더욱 즐겁다. 멋진경치를 보며 쉬며 먹으며 생각 할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주변의 산군들이 속속 도열해 있는데 아래로는 깊디 깊은 골짜기 마다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는것이 문득 나는 자연인 이다가 연상된다.
저멀리 흘러가는 금강도 보인다
아련히 산 너머 산그리메를 따라 추억의 기억들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어린시절 그리고 학창시절 직장시절 만나고 헤어진 많은 인연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살까?
인생은 산행과 같다.
힘들게 올라와 정상에서 정점을 찍고 이후 오르내림의 능선길을 거치는등 부침을 겪다 몸도 마음도 서서히 내려가는 인생길이다.
1코스 하산길은 상당히 거칠다
뱀같이 생긴 줄을 많이도 설치해 놓았다. 다만 줄을 잡고 매달려야 할 만큼은 아니다.
크게 볼것은 없고 급경사 인데 거리가 짧은지 지루할새 없이 금새 제비봉이
나타 난다. 제비봉은 봉우리 라기 보다는 그냥 산중턱에 있는 트여 있는 초라한 전망대라고나 할까...
곧이어 강우측량조절 기지가 (바로옆 용바위) 나타나면서 산행은 끝이나고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어딘가 색소폰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전원주택단지 쪽에서 누군가 불고 있는듯 하다.
좋은 계절이고 멋진시절이다!
어쩌면 삶은 재밋는 여행일지도 모른다.
약간을 더 내려오면 출발지 낮익은 개덕사가 나타난다.
잠시 쉬면서 개덕사를 둘러보니 큰 사찰은 아닌것 같은데 우측에 엄청 큰 서대 폭포가 있다.
강천산의 인공폭포 보다는 높지 않지만 자연의 폭포 치고는 상당히 거대한데 사찰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것이 다소 신비롭다.
100대 명산의 기준이 무엇인가?
산의 역사, 문화성, 접근성, 선호도, 규모, 생태계 특성 등 5개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 선정 한다고 되어 있다.
지난번 황장산 산행이후 내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린적이 있는데 솔찍히 100대 명산 선정에 의문이 생기며 이름을 올리지는 못해도 감탄이 절로 나오며 다시 꼭 한번 더 보고픈 산들이 얼마나 많은가?
(합천의 허굴산 창녕의 영축산 등등)
서대산은 정상 바로옆에 강우측량소가 있고 2코스 하산시 폐쇄된 구름다리가 있으며 개덕사옆 서대폭포라는 수직폭포와 기타 등로 옆에 있지도 않아 쉽게 볼수 없는 억지로 이름을 붙여 놓은 듯한 바위 외는
산세나 기타면에서 100대 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일만 한가 의아스러운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산 면적중 90만평이 개인소유 라는 점도 특이하고 관할 지자체에서 관리도 하지 않는듯 등로에 나무가 쓰러져 있어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데 블랙야크를 제외한 산림청, 한국의 산하, 월간 산 등에서 100대 명산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단지 충남의 최고봉 이라는데 의미를 두어야만 할것 같다.
멀리서 바라본 그대
늘 마음속의 그대
차라리 마주치지 않았으면
늘상의 그리움으로
내 마음속에
영원 했을텐데
보고 마주치니
아니 봄 보다 못하구나
본듯 아니 본듯
그냥 그대로 그렇게
남아 있기를....
07.00 집출발
08.30 금강휴게소
08.35 옥천휴게소(5분 머뭄)
08.45 옥천ic
09.10 개덕사 도착
09.20 출발
09.40 돌탑공원
09.50 4코스ㅡ4 안내판
10.15 개덕사 1.5 키로지점
능선시작점
10.25 옥녀 탄금대
10.35 서대산 정상(강우관측소)
10.55 출발
11.20 헬기장
11.28 헬기장
11.31 사자바위
11.50 점심
12.55 출발
13.30 제비봉
13.45 강우레이더 관리동
(바로옆 용바위)
14.05 개덕사 주차장
서대산
주차장 터줏대감 멍멍이. 까칠하다
불언,불문,불견의 세부처
개덕사
개덕사옆 들머리(날머리)
전원주택 단지
오르막중 이런길도
돌탑지역. 초라함
친절한 안내표 4ㅡ4 (4코스 4지점)
단풍나무 및 상수리 나무들
능선 시작점
옥녀탄금대 가는길
옥녀 탄금대
정상
대전 시가지
강우 관측소 실내
갈기산에서 줌업 해서 본 강우 관측소
장군바위?
내 손바닥 위에
피지 않은 연분홍 철쭉
이름모름 바위?
쓰러진 나무 등로 막음
여기도
헬기장
사자바위. 주먹바위라는게 나을듯
걸어온 길
금강
점심장소
골짜기 마다 동네
파노라마
1코스 하산중 강우 관측소
거친 하산길
제비봉. 초라함
용바위
모노레일
강우 레이더 관리소
개인 사유지?
전원주택지
서대폭포. 높이가 30 미터 이상
멍멍이 먹을땐 노 으르렁
돌아 오면서 본 서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