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5시.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한 손에 쥐고 모두 모였습니다.
새로오신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참석자는 조쿠나, 테일러, 김경희, 김송희, 심심이, 구름보송이, 주근깨난장이, 키싱구라미, 마음씨앗, 선바위, 신동, 별하, 김종석. 총 13분이셨어요. 우와~ 지난 달에 비해 많은 분들이 오셔서 놀랬습니다.
- 먼저, 책에 대해 간단한 소견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테일러 님은 불혹, 제 2의 인생을 살아야할 시점에 지침서 역할을 하는 좋은 책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김경희님은 책을 접하며, 실천의 문제를 생각했다고 하셨습니다. 김경희님과 같은 동네 친구분 김송희님께서는 리더들이 최고르 꼽는 책이 논어라고 하는데 예전에 읽고 다시 읽어보니 중간쯤 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시며 성경책 보듯이 봐야 겠다고 말씀하셨지요.
신동님은 작년과 올해 읽을 때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때 보면 그 느낌이 또 다를 것 같다고 하셨어요. 한자를 이해하는데 해설이 많이 도움이 되었고 한자의 여러 해석을 살피는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이 시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고민하셨다고 하는데요. 시대에 맞게, 때에 맞게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셨다고 했지요.
주근깨 난쟁이님은 20대 초반에 의무적으로 읽은 기억이 있지만 시대가 지나 읽어보니 그 느낌이 다르다고 하셨고 주중 모임 책인 '불굴'을 같이 읽으며 리더 자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키싱구라미님은 제목위주로 보았고 현 상황에 대해 풀어주는 내용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마음 씨앗님은 어떤 책을 읽고 그 책에 나온 부분에 대해 실천한 이야기들을 이야기해보면 좋겠다고 하셨지요. 다음 모임에는 논어를 읽고 하나라도 달라진 마음이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조쿠나님은 도서관에 몇 번씩이나 빌리러 갔지만 찾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대신 논어만화, 공자의 시대 등 논어와 공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다섯권의 책을 읽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열정이 멋져보였습니다. 조쿠나님이 책 다섯권을 탐독하고 얻은 결론은 동양철학을 대할 때는 시대상황과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하셨고 논어란 귀족들 사이의 매너에 대한 텍스트가 아니었을까 흐는 의문을 제기하셨지요. 신동님께서도 여기에 한마디 보태셨는데요.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 시대에는 부국강병이 가장 큰 목표였고 그 당시의 학자들은 제왕을 설득해서 사상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법가사상이 가장 많이 채택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논어는 제자들이 나눈 대화록으로 대화록으로 봐야 제 맛이 아닐까라고 했습니다.
선바위님은 2주동안 본문을 적고 풀이를 적고 그 내용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해보았다고 하였습니다. 기록한 노트를 가져오셨는데요. 선바위님의 모범적인 모습 멋졌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깊이있는 말씀 해주셨는데요. 책을 대하며 '마흔 나와 통하는게 있는가, 그리고 인생 마흔 중반쯤이면 사물과 사람을 대할 때 어떤 느낌일까' 이런 화두를 던지며 기록해나갔다고 하셨지요. 처음 읽을 때는 논어를 뽑아 쓴 자기계발서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중반을 넘어서며 현대의 생각거리들을 던져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고, "이렇게 해라"라고 지칭된 부분은 거부감을 주었지만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기억나는 구절들을 이야기해보자고 하였는데요. 연령별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이십대 별하님은, 와닿는게 별로 없었다고 이야기했고 삼십대 테일러님은 problem을 풀이해놓은 저자의 글귀를 이야기해주셨지요. 인생 앞에 놓은 난간은 길에 놓은 돌과 같아서 결국은 자신이 치우고 지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많이 와닿았고 스스로 위기를 대처해나갈 능력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외 여러분들이 페이지를 직접 말씀하시며 한 구절, 한 구절 함께 공감하였는데요. 여기 다 기록하기 보다는 그 페이지를 말씀하시며 이야기하셨던 말씀들 간단하게 몇 마디 정리해보겠습니다.
조쿠나는 논어책이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현재의 혼란을 예전의 보수(복지, 안정)로 극복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셨고, 마음씨앗님은 30대까지는 앞만 보고 달렸고 40대가 되니 인생의 반을 온 것 같다고 마흔의 소감을 밝히며 지금은 꿈너머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송희님은 고통의 분배가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셨다며 내가 아닌 타인의 이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주셨고, 김경희님은 견현사제 이야기를 하시며 사람을 가려서 사귀는 것에 대해 생각하셨다면서 보는 눈이 더 밝아져야 할 것 같다는 말씀 해주셨습니다.
심심이님은 행동이 먼저이며 실천하려는 사람, 실천하려는 마음과 행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이야기해주셨고, 신동님은 새로운 1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들을 이야기하며 책에 나온 구절, 인능홍도, 천하흥망 필부유책, 눌언민행 호시우행, 박문약례 들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선바위님은 마흔 중반까지 오면서 잘 안되는 부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셨다면서 공동체를 위한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주셨습니다. 이 시대의 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이야기해주셨지요.
테일러님은 치유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주며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어떻게 좁혀갈 것인가에 대한 자신의 의견들을 풀어주셨습니다.
- 책을 읽으며 의문을 가진 점이나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고 느낀점 등을 더 이야기하였지만, 그 이후로 사정상 받아적지 못했습니다. 그 내용들은 참여하신 분들의 댓글로 대신해야겠지요?^^
그리고 급하게 적다보니 말씀하신 내용들을 전부 다 제대로 적지 못해서 그 날 모임의 감동을 다 전달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논어를 읽으며 지금 이십대이든, 삼십대이든, 사십대이든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독서클럽의 울산지역 독서토론 모임입니다. 알게 모르게 책을 통한 소통이 곳곳에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이책이 궁금합니다. 인문고전을 가까이 하고, 얘기하고,즐기는 것이 익숙해지는 삶이란? 꿈꿔봅니다.
우리도 이런 모임 하나 했으면 좋겠네요.
저도 그런 바램이 있네요. 월례강좌 토론모임도 활성화 되고 인문학이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하는 독서토론모임도 생기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