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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남규 화백의 시흥동성당 유리화 복원 | ||||||
3월 20일 시흥동 성당에서 감사미사 봉헌 예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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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시흥동성당에 있는 고 이남규 화백의 유리화(스테인드 글라스)가 복원되었다. 1980년 11월 23일 성당 축성식을 가진 시흥동성당은 그후 3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의 노후로 인해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고, 또한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는 그동안 성가대석 설치로 인해 가려져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채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었기에 그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은 안타까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2010년 8월 본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주수욱(베드로)신부의 결단으로 성전 공사를 통해 고 이남규 화백의 작품을 본래 모습으로 복원하여 교회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게 되었다. 또한 본당 신자들은 그 동안 몰랐던 유리화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남규 화백의 유리화를 통해 비춰지는 빛의 신비스러움에 새삼 감탄과 기쁨을 만끽하며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2011년 3월 20일 11시 교중미사를 유리화 복원 감사미사로 봉헌하기로 하고, 고 이남규 교수의 가족과 당시 주임신부로 재임했던 이문주 신부(영등포 요셉의원 원장)가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기념행사를 거행키로 했다. 더불어 본당 주수욱(베드로) 주임신부는 신자들이 소중한 교회문화 유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이 유리화에 대한 기념엽서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서울 중림동성당의 유리화가 이남규 화백의 첫 작품으로, 명동성당이 고통 가운데 이루어진 복원작업으로 기억된다면, 가장 큰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시흥동성당의 유리화이다. 한 폭의 크기는 세로 6미터, 가로 1미터 크기로서, 21폭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한 벽면을 이루고 있다. 성전 뒷면 전체 벽이 유리화로, 그 자체가 외벽이 되는 셈이다. 시흥동성당 유리화를 완성하고 났을 때 작품 크기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유리화의 단일 크기로는 동양 최대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바깥에서 성전 뒤 벽면을 통과해서 성전 안쪽으로 들어오는 빛은 내부 전체를 신비스런 색으로 채광하여 성전 안을 온통 환상의 분위기로 바꾸어 버린다. 시흥동성당 유리화 '빛이 있으라'는 암흑 속에서, 또는 우주의 혼돈 가운데서 서서히 생성하는 빛의 순간을 표현했다. 칠흑 같은 어둠의 빛깔로부터 점차 밝아지며 짙은 남빛에서 초록빛으로 바뀌어 간다. 비로소 세상은 오색찬란한 광명의 빛깔로 눈이 부시다. 유리화에 대한 예비지식이 달리 없어도 빛을 통해 보이는 유리화는 신비 그 자체이다." 유리화는 유럽 선교회와 수도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유입되었는데, 1960년대 말 한국작가들이 제작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그 중심에 고 이남규 화백(루카, 1931~1993)의 노력이 있었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서 유럽 전통 유리화를 연마한 그는 한국에 처음으로 서양 현대 유리화 양식을 소개한 작가로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의 작품이 그의 첫 작품이다. 이남규 화백은 약현성당을 비롯해 전국 40여 곳 성당의 유리화를 설치했으며, 1998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성체대회를 앞두고 3년에 걸쳐 명동성당의 유리화를 복원시키기도 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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