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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공무원이라는 목표를 가슴에 품고 늘 최선을 다하고 있을 수험생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글 제목을 이립이라고 한 것은
제 나이가 30에서 1살 빠진 29인데요, 집에서 첫째이고 부모님도 환갑이 넘으셨기 때문에 쉽게 공무원 공부를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립’ 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는데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그 뜻이 공자가 나이 30에 부모님 밑에서 독립했다는 뜻도 가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석사 논문을 겨우겨우 마치고 올해 설날 때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책을 사드리기 시작 했습니다. 책값이 만만치 않더군요^^
학교는 충북대학교 농과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농업직 9급을 목표로 설정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주소지는 청주였고 본적은 강원도였습니다.
보통은 1월 중에 공무원채용공고가 발표되는데 올해 충북은 2월 말쯤에 났던걸로 기억합니다. 공고문을 확인해보니 농업직 시험이 10월 초에 있더군요. 너무 늦게 있어서 어찌 해야될지 막막했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공부를 시작한지 1달도 안된 녀석한테는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회 시험(4.23)에는 연구직과 지도직 시험이 있었습니다.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을 볼까...말까...
7과목의 압박....
또 저에겐 자격증이 대학교 3학년 때 따놓았던 컴활2급과 워드1급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날 오후에 종자기사 필답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3월 있던 종자기능사 실기 시험날은 여동생 결혼식날 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3월에 농촌지도사 접수를 해 놓고 설마 되겠냐 싶어서 정작 공부는 소홀히 했습니다.
조금 천천히 준비해서 7월과 9월에 있는 강원도 농업직 9급과 연구, 지도직 시험을 봐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은 계기가 두 개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부모님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시험 본다는 것을 알고 수원에서 시간 나실 때마다 내려와서 반찬 같은 것 들을 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연세도 많으셔서 힘드시니까 오시지 말라고 말씀드려도 고집을 꺾지 않으시더군요... 그런 부모님께 한없이 고마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한없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두 번째는 여자친구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임업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고향이 청주라서 충북 쪽으로만 응시를 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시험을 놓치면 강원도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만약 강원도로 가게 된다면 생이별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둘 다 시험에 붙으면 결혼을 하려 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서로 힘들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이런 이유 때문에 시험을 한 달 남겨두고 번개모드로 들어갔습니다.
계획은 이랬습니다.
시간이 없었기에 국어와 영어는 포기했습니다.
국사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서 공부를 더 하고
재배학과 작물학, 생물, 작물생리학, 농촌지도론에 올인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제가 했던 공부 방법을 간략하게나마 말씀드릴께요.
국어 - 재정국어 동영상을 듣다가 방대한 양이 부담되어서 10분의 1도 못 듣고 책을 덮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보기 보름 전 쯤에 이제현 선생님의 똑똑한 국어 문제풀이 책을 구입해서 문법 부분만 풀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문제풀이가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 - 스파르타 책과 동영상이 있었는데 역시나 포기했습니다^^; 다만 문법과 단어공부가 부족했지만 독해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어 20문제 중 독해 부분을 거의 맞추고 들어간다면 과락은 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기출문제를 몇 번 풀어보니 50점에서 65점 정도 나왔습니다. 역시나 단어와 문법을 물어보는 문제는 거의 다 틀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니 영어 1번 문제가 단어를 묻는 문제였는데......아는 단어였습니다. 기뻤습니다^^ 뭐 그 다음부터는 다시 모르는 단어와 문법들 천지더군요^^;
국사 - 국사는 2004년도판 민주국사로 동영상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동영상으로 먼저 수업 듣고 도서관에서 복습하고 문제 풀어보는 방법으로 공부했구요, 시험 전에 문제만 다시 한번 풀어보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티비에서 하는 사극을 즐겨봤습니다. 특히 역사스페셜은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동영상과 교재로 학습했던 내용들이 전문가들이 직접 나와 역사적사실과 배경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재배학 - 재배학, 작물학, 생물은 충북대학교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무원동영상 서비스를 통해서 공부했습니다. 그 덕분에 학원 근처에도 가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영상 보다 학원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분들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동영상만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공부하고 싶은 시간에 융통성 있게 공부하기가 편했기 때문입니다.^^
재배학과 작물학은 최상민 선생님 강의로 들었습니다. 강의 할 때 잔소리가 많고 가끔 모르는 건 대충 넘어가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역시 기본을 잡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던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원을 가지 않는 대신 책을 사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재배학과 작물학 생물은 문제풀이까지 포함해서 각각 3개씩 그때그때 구입해서 공부했습니다.
지도직과 연구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다소 난이도가 높은 전공 때문에 부담이 많이 가실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했던 전공 공부 방법은 재배학>작물학>생물>작물생리학 순서로 공부했습니다. 아시는 분이 알려준 방법이었는데 막상 그렇게 해보니 이해가 쉬웠습니다. 그 이유는 재배학부터 생물까지 공부를 한 후 작물생리학을 보시면 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들이 거의 종합되어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될거에요^^
아 그리고 요즘 전공 문제들이 대부분 서술형식으로 많이 나오는데요, 기술고등고시(40문제짜리) 문제를 풀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문제가 어렵게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기술고시 문제가 나오더라구요.
생물 - 유레카에서 나온 책으로 공부를 했구요 동영상 강의는 저자인 전진원 선생이 아니라 이화석이라는 분한테 들었습니다. 전진원 선생 강의는 분량은 적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허접하다고 생각해서 도중에 그만 듣고 다른 선생 강의를 들었습니다. 공부양은 2배로 증가했지만 자세한 설명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EBS에서 하는 고등학생 수능대비 강의 중에 생물강의가 있는데요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제가 들었던 강의 보다 더 괜찮았습니다. 연구 지도직 생물 문제가 고등학교 수능수준에서 출제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작물생리학 - 작물생리학은 한국고시회에서 나온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동영상은 찾지를 못해서 안들었는데 시험 보기 얼마 전에 찾아보니 많더군요^^;(유료). 공부방법은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다른 과목을 선행한 후 공부했던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험 보기 이틀 전 쯤에 여기 초가사랑에 있는 작물생리학 기출문제를 다 풀어보고 틀린거 다시 확인한 후 마무리를 했습니다.
농촌지도론 - 농촌지도론도 한국고시회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가장 무리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강의라고 생각했는데요, 오히려 문제가 어렵게 나오면 한없이 점수가 깎이는 과목이었습니다. 농촌지도론도 작물생리학과 마찬가지로 초가사랑 자료실 문제를 전부 풀어보고 마무리 했습니다.
도움이 되고픈 말과 생각은 한없이 많은데 막상 적고 보니 허접하네요^^;
이렇게 해서 목표 점수를 설정해놓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국어 50 영어 50 나머지 과목은 모두 90점으로 설정했습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가산점 1.5점을 보태서 80점을 간신히라도 넘길 수 있었습니다.
평균 70점이라면 장담할 수 없는 점수지만 80점이라면 가능할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결국 종자기사 필답은 포기를 하고 시험을 치뤘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왔는데 같이 시험을 본 후배가 전공과목 시험이 쉬었다는 말에 기분이 쫘악~~가라앉았습니다^^; 쉬웠다면 작년에 비해 컷트라인도 올라갈 것이고 또 하필이면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를 못했습니다.
막상 시험을 보니 전공 과목도 목표한 것에 부족한 것 같고 자신이 있던 국사마저도 아리송 했습니다.
하지만 준비한 기간이 얼마 안되니 어쩌면 당연한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을 비우려고 가까운 저수지를 찾아 낚시대를 펼쳐 놓고 앉아 있으니 부모님과 형제, 친구들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시험 잘 봤냐는 말에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만 들더군요...
결국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면서 변기 붙들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소주 세병을 사들고 들어와 혼수상태까지 간 후에서야 겨우 잠이 들었지요...
잊기로 했습니다.
시험 따위는....
그런데 발표날이 다가올수록 머리가 혼란스러웠습니다.
쓸데없는 기대와 내 점수에 대한 궁금함으로 머리가 아팠습니다.
여자친구가 합격자 발표가 보통 하루 전날 저녁 즈음에 난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여자친구는 내 옆에 같이 있어주다가 저녁을 먹고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날 점심부터 이미 도청홈페이지에 접속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5분마다 F5(새로고침) 버튼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내가 지금 뭐하나 싶어서 잊으려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설마 하는 마음에 다시 새로고침 버튼을 눌렀더니
도청 홈페이지가 아주 천천히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작은 팝업창이 뜨더니 합격자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볼까...말까...심장은 이미 요동을 치고 있었습니다.
지도사 합격자 명단은 제일 밑쪽에 있었습니다.
천천히 마우스의 휠을 아래로 내릴수록 온몸이 타드러 가는 느낌이었죠.
결국 제 이름을 찾았습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기뻤던 적이 있었는지...아마 없었을 거에요.
아버지께 바로 전화를 드렸더니 오히려 아버지께서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미칠 듯이 기뻤습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께서도 기뻐하시는 걸 보니 그때서야 합격했다는게 더욱 실감났습니다.
친구 중에 교육행정직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녀석이 있습니다.
시험 준비할 때 그 녀석과 소주 한 잔 하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네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 했을 때 부모님이 기뻐할 모습을 상상해라.”
“네가 공무원이 됐을 때 너의 모습을 상상해라.”
“네가 좋아하는 술과 취미생활 잠시동안만 접고 시험 끝나고 얼마든지 해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힘드실 때 위와 같은 상상을 해보시면 다시 힘을 얻으실 거라 믿습니다. 꼭이요~^^
어떤 분들은 저의 글을 보고 운이 좋아서 되었다고 말씀하실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짧았던 만큼 그 한달 동안은 잠을 거의 자지 않았습니다.(블랙커피를 하루에 700mL씩 복용했습니다.) 그래서 시험 보기 1주일 전에는 1주일 내내 피똥을 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 또한 잘난 체를 하기보다는 부족하지만 농업계열 공무원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보탬이 되고자 함이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험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꼭 좋은 일만 생기시길 빌겠습니다.
또한 이 글을 남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초가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서른 살에서 한 살 빠지는데 반갑네요. ㅡㅡ;;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추카합니다.^^ 역시 합격후기는 감동적이군요...앞으로 좋은날 되시길...
축하드립니다...하~~ 저도 그날을 바라며..오겠죠?...^^**
저희학교 선배님이시네요 ㅋㅋ 왠지 반가워요 ㅋ
축하드려요오오,!!*^^*
축하드려요~~그리고 혹시 작물생리학 동강이 어딨는건지 알수 있을까요??전 찾아봐도 없더라구요..ㅋㅋㅋ
네이버에 작물생리학 치면 학원 쭈욱~떠요. 강사는 거의 비슷비슷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합격수기 감사^_^ 잘 읽었어요.. 나도 이런날이 오겠죠? 아자!!!
ㅋ 저도 충대 나왔어요. 반갑습니다. 도움많이 되는 수기네요. 축하해요
충북대 브라보~~~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충북대 나오신 분들도 제법 많군요~^^ 노래 말 처럼 모두 잘 되실거에요~아자~^^
축하드립니다. 운도 노력안에서 따라주는거라 생각합니다. 남들이 뭐래두 저는 님이 많은 노력을 했으리라 믿습니다. 저도 빨리 님처럼 멋진 합격수기 쓸수있는 그날이 왔음 좋겠습니다. 공직생활 열심히 하세요~^^
축하합니다. 많이 본받겠습니다. 축하합니다. ^^
축하해요^^*
축하드려요~~~^^ 근데..앗...그 동영상 이제 신청못하나요?? 홈피에가니깐...3월1일날...신청받았군요 ㅜㅜ
축하해요~~저도 이런 수기 쓰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네요
피똥이라....아..정말 마음을 다시잡고 열심히 해야겠어요..수고하셨습니다. 좋은공무원되세요
축하드립니다!~~~^^
잠을 못자면 담날 넘 피곤하던데...그 많은 과목을 한달만에....음 ..정말 목표한대로 점수가 나왔나요? 잠 안자고 한달 버티는것도 대단한 지구력이네요
ㅎㅎㅎ 대부분의 합격생들은 저 마음을 알거에요... 저도 거의 비슷~ 우리 아버지의 눈물을 보니 합격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저는 31에 합격... 4년 놀다가 정신차리고 6개월동안 핸펀끊고 집과 도서관만 오갔습니다. 주위의 비아냥도 많이 들었죠... 여러분들도 부모님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역시 cbnu!!!
충북대 파이팅!!ㅋㅋ
저에게 많은 힘들 주시네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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