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온천 후 맥주도 한잔했겠다... 이부자리도 포근해 푹 잘 잤습니다.
눈 뜨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니 역시나... 비가 내리는군요.
부디... 우리가 타카치호에 도착할 때는 비가 그치기를 빌어봅니다.
그래도 새벽 온천을 빠트릴 순 없지요.
한두분씩 내려오시더니... 결국은 온천에서 아주 네추럴한 모습으로 아침인사를 나누게 되네요.
오하요고자이마스~^^
몇 분은 방에서 개미도 나오고...-_-;
냉장고도 없고, 저녁식사도 별로였지만
회원들과 함께 온천과 더불어 첫 밤을 지낸곳이라그런지 나름 밉지않은(?) 숙소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돌아와 유일하게 컴플레인 걸었던 곳.
사요나라~
오늘의 일정은 미야자키현의 타카치호와 아소산입니다.
숙소에서부터 약 2시간 반정도 걸린다네요.
잠시 휴게소에 들러 중요한 볼일(?)도 보고 물이나 커피등을 구입합니다.
타카치호는 미야자키현이지만 구마모토현의 아소쪽에서 접근하는 것이 거리상으로 더 낫답니다.
아소산 자락을 끼고 남아소쪽으로해서 타카치호로 향합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가는 길에 보게되는 남아소 풍경들도 꽤 아기자기한 풍광을 보여주었을텐데...
비가 꽤 거세게 내리다... 잦아들다를 반복하는군요.
예정대로 약 11시쯤엔 타카치호 협곡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세원져있던 앙증맞은 차....가 아니고 스쿠터에 껍데기만 얹혀놓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갑자기 남자분들의 인기가 높아집니다.
보트를 타려면 노를 저어야되는데 한대당 3명까지 탈수있으니 남자분과 타면 노를 저어줄거 아니겠어요.
저도 슬그머니 붙어보려했는데.... 모두 저와 눈을 마주치지않고 슬슬 피하시시네요.
흑... 한국 돌아가면 당장 다요트 할거예요. ㅠ.ㅠ
그래도 우리가 내리니 비가 좀 잦아드네요.
주차장에서부터 계곡이 꽤 깊어 약 20분 정도를 협곡으로 걸어 내려가야합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왔을때는 렌터카로 보트타는 곳까지 직접 내려갔던지라
계곡따라 걸어내려오는 것이 타카치호 협곡을 좀 더 제대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타카치호는 큐슈의 오지라 할만큼 교통이 불편한 곳이라
자유여행의 경우 온천히 하루를 잡아야만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마나이 폭포는 일본 폭포 100선에 들어가는 곳이라네요.
물이 너무 많이 불어 아무래도 보트는 어려워 보이네요.
원래는 이런 풍경을 상상하고 온건데 말이죠.-_-;;
태풍..........미오!!!
타카치호협곡 홈페이지(일본어) http://www.takachiho.gr.jp/
약 십만년 전... 아소산의 분화로 분출한 용암이 급속히 냉각되어 만들어진 용암길에
후에 산에서 나온 물이 흘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협곡인데 경치가 장관입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다보니 왠지 마음의 여유도 없어져 경치를 제대로 즐기지 못함이 아쉬울밖에요.
잠시 급상승했던 남자분들의 인기도 하한가를 치는군요.
더불어 저의 다요트 계획도 잠시 보류.ㅎㅎ
제일 위의 다리는 [神都高千穂大橋] 두번째 다리가 [高千穂大橋] 세번째 다리는 [神橋]입니다.
사진을 발이 아닌 손으로 찍어봤으면 좋겠습니다.-_-;
이분의 블로그를 보시면 눈요기가 되실듯합니다.
http://blog.naver.com/biotin92?Redirect=Log&logNo=10070751231
타카치호는 경치가 워낙 신비롭다보니
일본인들에게는 신화속의 건국시조인 태양신이 내려온 성지로 더 잘 알려져있습니다.
드디어 보트 타는 곳까지 내려왔습니다만...
역시 예상대로 보트는 타지 못한다네요.
불어난 물로 인해 아마도 내일까지는 보트타는 건 어려울 건 같다고 합니다.
누구 탓을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벼르던 보트를 타지 못한다니 힘이 쭉 빠집니다.
팻말 속의 기괴한 모습은 일본의 중요 무형문화재로
神에게 제사를 지내며 춤을 추는 모습입니다.
우리로치면 일종의 무당들의 살풀이같은 거? 그러고보니 왠지 비슷한 것같기도 하군요.
신화의 고장답게 다카치호 신사에서 매일 저녁 夜神楽(요카구라)가 열린다지만
저녁까지 여기에 있을 수는 없는 고로 패스!!.
다시 걸어서 올라가야한답니다.
예상치 못한 상항이지만 버스가 대형이라 못 내려온다니 어쩔 수 없지요.
저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연세드신 분들은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계획표상으로는 잠시 다카치호신사를 들르기로 했었지만
마지막날 다자이후 텐만구라는 큰 신사를 들를예정이기때문에
비도 오고해서 바로 점심식사를 하러 다카모리로 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워낙 시골인지라 점심식사를 할만한 마땅한 곳이 없어 그냥 우동으로....
溫우동과 冷우동 두종류입니다.
전 냉우동을 한번도 먹은 적이 없어서 체험 차원으로 냉우동을 시켰습니다.
음... 따뜻한 우동. 윈!!!
심플한 우동입니다. 역시나 면발은 탱탱한 것이 나쁘지않고요.
하지만....위에 마 갈은 것이 고명으로 얹혀져있습니다.
바로 앞에 앉아계신 어머님께서 깨끗하게 다 드시기에
저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섞어 먹으려는데 느글느글... 먹기 힘들었습니다.
누가 일본 아니랄까봐 단무지 한조각 없어요.
주문을 했더니 거의 다 먹어갈 무렵 달랑 5조각 나오네요. 빠직! -_-**
구마모토는 바사시라고하는 말고기 회가 유명합니다.
예전 사쓰마 전쟁때 성안에 갖힌 군사들이 식량이 바닥나
자기가 타고다니던 말을 잡아서 먹은 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더군요.
설남님이 주문한 말 사시미입니다. 맛이 궁금하지않나요?
어떻게... 맛을 말로 할 수가 없네요.
다음에 구마모토나 아소쪽에 오셨을때 함 드셔보시길...^^
계산대 옆엔 향수를 자극하는 옛날 불량과자같은.... 이런 코너가 있고
음식점 뒤쪽으론 이렇게 승마가 가능한 목장도 있습니다.
차로 약 10분쯤 이동해 도롯코 열차를 타기 위해 다카모리 역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일본의 철도는 거의 JR이라는 회사가 장악하고 있습니다만
구간별로는 다른 회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는데
조금 후 우리가 이용할 남아소 철도도 JR이 아닌 사철입니다.
남아소 철도 주식회사
http://www.mt-torokko.com/index.html
약 30분정도 여유가 있어 다카모리역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정말 작은 동네여서 이렇게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녀도 괜찮을 듯합니다만 비가 오는지라...
그와중에 라면을 드시러 다녀오신 분들도 계시네요.
역시 기차는 아이들이 좋아하지요.^^
일본인 할머니 할아버지 단체 관광객들도 함께 탑승을 합니다.
이 도롯코열차는 예약석이라 성수기엔 미리예약해두지 않으면 타기 어렵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박세린입니다. 예쁠 때지요.
개구쟁이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며 여자아이 특유의 애교까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저도 딸아이가 있습니다만 울 딸은 애교를 어디다가 버린건지....쩝 ^^;
찍다보니 우연히 이렇게 영찬님을 찍게되었네요.
자유여행을 즐기시는 분이 어쩌다보니 엮여서 함께 하시게되었는데 나름 즐기시는 것같아보여 다행입니다.
저 근사한 사진기로 찍은 풍경들좀 올려주심 안될려나? ^^
일본에서 제일 긴 역 이름이랍니다.
"남아소 물이 태어나는 마을 백수고원역"
설남님 가족
뒤늦게 부인대신 어머님과 함께 합류하셨습니다.^^
기차가 흔들리는 바람에 사진도 흔들렸네요.^^;
우리만 1호칸에 탑승한 건 좋은데 옆칸의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에게하는 설명이
스피커를 타고 윙윙거리는데 알아듣지를 못하니 완전히 소음공해입니다.
게다가 끽끽러리는 열차 소음까지 더하고... 바깥 경지는 잘 안보이고...
사진에서 봤던 도롯코열차의 로망은 완전히 소음에 가려져버렸네요.
이때 갑자기 벌떡 일어선 여도님...
뚜벅뚜벅 기차 앞쪽으로 오더니 갑자기 긴 빗자루를 집어듭니다.
울 회원님 모두 갑작스런 상황에 눈을 동그랗게뜨고 쳐다보는데
빗자루로 열차 천정에있는 무엇인가를 누르니 웅웅거리던 스피커가 탁 꺼지는 겁니다.
순간... 울 회원님들 와하하!!! 웃음보가 터지며 박수를 칩니다.
진상에서 센스쟁이로 등극하는 순간.^^
멋쟁이 분당아줌마들... 유진이님과 지성님
처음에 일본 음식이 입에 안맞아 고생했죠? ^^
여전히 비가 내리다 잦아들다를 반복.
태풍이 큐슈곁을 지났을텐데도 내일까지는 영향권 안에 들어가려나봅니다.
그나마 가까운 경치는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상하죠? 다카치호와는 달리 계곡물이 그다지 불지않아보이네요.
단풍들때 오면 정말 예쁘겠어요,
사전 정보에 의하면 가끔 지나는 역에서의 이벤트도 있다고 들었는데
비 때문인지 그냥 쓸쓸히 지나치게 됩니다. -_-;
약 50분간의 도롯코열차 종착역 다테노(立野)역에 도착했습니다.
구마모토와 오이타를 오가는 JR 큐슈횡단열차로 갈아 탈수가 있습니다만
우리는 미리와서 우리를 기다리고있는 우리의 전용버스에 올라탑니다.
오른쪽의 철도가 우리가 온 코스입니다.
아소산의 남쪽 자락을 돌아왔다고 보시면 되실 듯.
남아소 지역을 관광 안내지도 입니다.
이제 지도 왼쪽 상단에 있는 아소산을 향해 떠나 볼까요?
휘리릭 써내려가고 싶은데 오며가며 틈틈이 적다보니 시간이 꽤 오래걸리네요.
그런데 꼬리글이 없으니 재미없어요. 그만쓸까봐요. ^^; (협박임)
첫댓글 덕분에 자세한 설명이 있어 앉아서 여행합니다
협박에 넘어가셨군요.ㅎㅎ 감사합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그 이면의 것까지 자세히 챙기기는 쉽지않거든요.
예습을 하던지 복습을 하던지... 다녀오신 분들께는 복습을, 아직 가시지않은 분들께는 예습을 도와드릴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물론 저로선 추억을 저장하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저두 앉아서 여행 잘 합니다. 감사....^^* / 근데 알펜루트는 안 가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펜루트는 만만한 지역이 아니다보니 쉽게 진행하기가 어렵네요. 내년쯤 검토해보겠습니다.
오랜지기인 우먼파워님! 잘지내시지요 덕분에 좋은구경 많이했습니다. 그건그렇고 우린 번개 언제 맞나요 나 심심해
번개 맞을생각마시고 심심한 분이 번개를 치시면 됩니다. 계룡산 산행번개같은 것도 좋고요...^^
파워님에게 20여년 전부터 말만 들었던 여도님...여행 즐거우셨나요? ㅎㅎㅎ
언제 함 뵈요...번개든 천둥이든 ....
여도님이 많이 생각나요 센스쟁이
애고 조금 편해보려고 했는데 들켰네. 알겠습니다. 조만간 자리잡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여행 잘하고 갑니다. ㅎㅎ
여독은 좀 풀리셨나요? ^^
힘은 드셨지만 오랫동안 감동으로 남을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분 뵙고싶어요~ 사진으로라도 반가운 얼굴 뵙게 사진좀 올려주시죠.
큐슈하면 그렇고 그런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예쁘고 멋있는 풍경에 알찐 진행이 돋보이는 여정이네요. 가을에 꼭 참가할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