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체정(虎巖 體淨)선사-第六十八 / 1687~1748
법을 설하나 그것은 어기는 일, 서를 말하니 동을 불렀다. 오늘 아침 크게 웃고 가나니 이 산은 중향 가운데 있다.
위 게송이 전법게라고 소개되고 있으나 사실은 호암 체정이 금강산 표훈사의 내원통암에서 입적시 읊은 임종게이다. 기록상 전하는 원문은 아래와 같다.
請法多差失 청법다차실 問西還答東 문서환답동 * 환(喚)으로 표기된 곳도 있음. 今朝大笑去 금조대소거 楓岳衆香中 풍악중향중 * 풍악 : 금강산
법을 강설함에 실수가 많아 ( 쓸데없이 빈말을 너무 많이 지껄이고 : 석지현 스님 번역) 서쪽을 물으면 동쪽이라 대답했네 오늘 아침 크게 웃고 떠나가나니 풍악은 뭇 향기 가운데 있네
- (출처)참고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불교신문, 한국불교문화포털 -
♣ 호암 체정(虎巖 體淨, 1687~1748)은 1687년 전라북도 고창 흥양에서 태어났다. 스님의 법호는 호암(虎巖), 법명은 체정(體淨), 속성은 김 씨다.
1701년(숙종 27) 15살의 나이에 출가한 스님은 명산대찰을 두루 다니면서 여러 선지식을 친견하고 도를 물으며 정진하기를 10여년, 그럼에도 화두 한 생각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백운산 상백운암에서 밤낮의 구별이 있을 수 없는 대분심으로 장좌불와(長坐不臥)하면서 화두에 몰입하던 스님은 해우소에 앉았다가도, 또 걸어가도, 화두삼매에 들어 온종일 꼼짝 않을 만큼 100일간의 용맹정진(勇猛精進) 끝에 홀연히 마음광명이 열리면서 그동안 참구해오던 화두(話頭)공안(公案)이 타파되어 대도(大道)를 깨쳤다. 깨친 바를 환성 지안 선사에게 점검받고 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지안의 법을 이었다.
선사는 선암사(仙巖寺)에 주석하면서 선암사를 크게 중창하여 지금도 선암사 중창주로 호암체정 선사에게 팔정례를 하고 있다.
선사는 청봉 거안(靑峰巨岸) 연담 유일(連潭有逸) 설파 상언(雪坡尙彦) 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 선맥을 이었다. 또 대흥사(大興寺) 13대 강사로 자리를 옮긴 스님은 이곳에서도 많은 제자를 길렀다.
이어 스님은 장구산에 들어가 53불을 조성한 뒤 곧바로 금강산(金剛山) 표훈사(表訓寺) 내 원통암에서 1748년 세수 62세, 법납 47세로 열반에 들었다.
- 출처 : 광양만신문(상백운암의 사적기) - --------------------------------------------------------------------------------
♣ ♣ 위에 언급한데로 호암 체정의 임종게가 전법게로 잘못 알려진 것을 안다면, 사실 68조 호암 체정부터 69조 청봉 거안, 70조 율봉 청고, 71조 금허 법첨, 72조 용암 혜언, 73조 영월 봉율, 74조 만화 보선까지 일곱 분의 전법게가 없다.
그나마 호암 체정은 행장이라도 어느정도 있지만 다른 분은 그것마져 불분명하거나 없어 사후의 다른 이가 지은 찬이나 비문을 보고 스님의 행장을 추정할 뿐이다.
개인적 생각이긴 하지만 어떻게 한 분도 아니고 68조부터 74조까지 7분이 연속으로 자료가 없는지 미스터리하기도 하고 아쉽기도하다.
더군다나 사자상승(師資相承)을 중시하는 전법게맥에서, 연속적으로 아무 자료가 없는데 어떻게 전법을 인정하는지 의심스럽다. 전법게도 없는데 어디에 전법계보가 그렇게 되어 있다고 그런줄 알아라는 것이 현재 불교계의 현실이다. 사실상 환성 지안에서 선(禪)의 맥이 끊겼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허 성우 선사가 나타나기전까지...
♣ 없는대로 두는 것도 흐름이겠지만, 전법게가 연속적으로 일곱분이나 없는대도 전법계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여러 종의 바로보인 불법도서(佛法圖書) 시리즈를 펴낸 대원 문재현 선사(77조 전강 영신 선사 전법 제자)께서 15여년 전에
"모든 전법게를 수집하고 법리에 맞도록 다시 번역하여 보이는 것은 물론 전법게가 유실된 일곱 분의 전법게를 지어 넣어 불조정맥(佛祖正脈)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이 일곱 분 중 다른 게송이나 행장의 기록이 있는 분은 그것을 참고하고, 그러한 기록도 전혀 없는 분은 그분의 스승이나 제자의 법을 참고하여 전법게를 지어 넣으셨다. (68조 호암 체정, 69조 청봉 거안, 70조 율봉 청고, 71조 금허 법첨, 72조 용암 혜언, 73조 영월 봉율, 74조 만화 보선)
또한 소실된 조사의 진영은 기도, 관행하여 그 조사의 상을 관조한 뒤, 전체 조사의 영정을 보아 그분의 이목구비와 골격과 흡사한 것을 취하여서, 손제자인 일선 스님이 그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도하여 완성하셨다(註 : 온라인 상에서 볼 수있는 그림으로된 진영이 그것이다)."
- 불조정맥(佛祖正脈) 책 일러두기 中에서 - --------------------------------------------------------------------------------
이렇게 하여 대원 문재현 선사가 재구성하여 발표한
호암 체정(虎巖 體淨)선사(1687~1784)의 전법게는 아래와 같다.
指西喚作東 지서환작동 楓嶽山衆峰 풍악산중봉 *풍악산(楓嶽山 : 금강산의 가을 이름) 佛祖之此法 불조지차법 分付今日汝 분부금일여
서 가리켜 동에 그림이여 풍악산의 뭇 봉우리로다 불조의 이러한 법을 (금일) 너에게 분부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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