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바뀌어도 ‘어머니’는
영원한 노래 소재
고려속요, 가요, 동요, 가곡, 군가에
고루 등장
사랑, 은혜, 고마움 등과
자식들의 깊은 마음 담겨
우리나라 노래 소재는 매우 다양하다.
사랑, 눈물, 고향, 친구, 이별,
만남, 철도, 강, 바다, 산, 꽃, 나무,
동물, 날씨, 여행, 음식 등
찾아보면 많다.
동양권의 유교사상이 접목된 부모님,
효도를 노래한 곡들도 적잖다.
특히 ‘어머니’가 많이 등장하는 게
돋보인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
고마움을 읊조린 곡들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불린다.
인기가수 치고
어머니를 소재로 한 노래를
취입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 노래 속에는 삶과 눈물, 웃음,
안타까움과 그리움,
애틋한 추억들이 녹아 있다.
기록을 통해서 서 본
어머니, 아버지, 효 소재 노래들의
사연과 에피소드를 알아본다.
어머니의 사랑을 기린 노래로
기록상 최고참은 사모곡(思母曲)이다.
작자와 연대를 알 수 없는 고려속요로
‘엇노래’라고도 한다.
어머니, 아버지를 낫과 호미에 비유해
아버님도 부모지만
어머님의 크고 지극한 사랑을
따르지는 못한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금합자보(琴合字譜)에
사설과 악보가,
악장가사엔 가사가 실려 있다.
악보를 보면
이 노래는 계면조의 선법에
16정간보 8행이다.
금합자보에는
거문고의 대현(大絃) 5괘가 궁(宮)인
임종평조(林鐘平調)로 돼 있다.
1976년
김기수가 옛 악보에 근거해
중창형식으로 되살려냈다.
1977년엔 이성천이
관현악반주와 합창곡으로
거듭나게 했다.
사모곡은 1998년 9월 14일
‘가시리’와 함께
문학시리즈 제4탄 우표로도
만들어졌을 만큼
우리나라 문학과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전국 각 지방에는
부모님을 효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권효가(勸孝歌)들이 있다.
만든 때나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치 않는 게 공통점이다.
일종의 구전가요 성격이 짙다.
‘어머니의 마음’은 히트 가곡
아기와 어린이에겐
어머니는 절대적인 존재다.
따라서 어머니를 노래한
동요들이 여러 곡 있다.
동요집에 실린
어머니, 아버지 소재 노래는
10곡쯤 된다.
‘고마운 엄마 아빠’
(권영순 작사, 한수성 작곡),
‘아빠 생각’(김인경, 김숙경),
‘아빠의 얼굴’(하중희, 이수인),
‘어머니’(이석현, 윤용하),
‘어머니’(최향숙, 김종덕),
‘어머님 손’(박경종, 김은석),
‘엄마의 사랑’(석용원, 허방자),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김광수) 등이다.
특히 윤춘병 작시, 박재훈 작곡의
‘어머님 은혜’는 유명하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로
나가는 이 노래는
부모님 회갑, 칠순잔치 때
단골로 불린다.
3절까지로 된
이 노래는 초등학교 교과서와
어린이찬송가책에도 실려 있다.
노랫말을 만든 윤춘병 목사는
2010년 8월 16일
93세로 별세했다.
장례식은 감신대 역사박물관장으로
마지막 봉직했던
감신대 웨슬리채플에서 열렸다.
조객들은 ‘어머님 은혜’를
조가 대신으로 합창했다.
고인은 평양요한학교(신학교) 출신으로
해방 후
고향 석양교회 소년반 담임교사였다.
월남한 그는
외롭고 고향이 그리울 때
하루는 창 너머로
하늘 높이 떠가는 구름을 보면서
어머니 생각이 나
그 자리에서 쓴 게 ‘어머님 은혜’다.
일반인들이 많이 부르는
‘어머니의 마음’
(양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은
히트 가곡에 속한다.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으로
나가는 이 노래는
4분의 3박자로 4절까지 이어진다.
이 노랫말은 무애 양주동 박사가
자신을 지극 정성으로 키워주시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에 대한 회한이 깊었었는데,
당시 일제 당국으로부터
가정 가요에 맞는
작사 의뢰를 받아 만든 것으로,
1941년 삼천리 9월호에
발표되었다.
그런데, 불설대보부모은중경
(佛說大報父母恩重經)에
부모님으로부터 입은
열 가지 은혜를
게송으로 노래한 대목이 있는데,
이 노랫말을 지을 당시
양주동 박사께서
이를 참조하고
그 뜻을 집약해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경성 방송국
(지금의 KBS 국영방송국)에서
활동하던
이흥렬 작곡가가
곡을 붙여
아머니 마음이란
가정 가요로
전국에 방송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부르고 있는
이 노래이다.
군가에도 어머니 노래가 나온다.
1975년에 만들어진
‘부모님 말씀’(4분의 4박자)이다.
최찬모 작사, 김부해 작곡의
이 노래는
입대 전 부모님이 하신 말씀을
되새기며 나라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내용이다.
민요에는 ‘장모님 전상서’
폭스트로트곡(4분의 2박자)이 있다.
불로초 작사, 김용환 작곡, 김정구 노래로
‘장가 들면 마누라가 제일 좋다고 하더니
처갓집의 장모님은 더욱 좋았소’로 나간다.
찬송가에는 ‘어머니의 넓은 사랑’
(주요한 작시, 1967년) 등이 있고
찬불가에도 효와 부모님을 기리는
곡들이 있다.
효 소재 노래, 전통가요에 많아
어머니와 효 소재 노래는
전통가요에 많다.
고향의 모정
(반야월 작사, 이인권 작곡, 김영준 노래),
기러기 아빠(하중희, 박춘석, 이미자),
모정의 세월(신봉승, 박정웅 , 한세일),
부모(김소월, 서영은, 유주용),
불효자는 웁니다
(김영일, 이재호, 진방남),
비 내리는 고모령
(호동아, 박시춘, 현인),
사모곡(이덕상, 서승일, 태진아),
아버지(서판석, 원희명, 김혜연),
아빠와 함께 뚜비 뚜바
(양인자, 김희갑, 김국환),
아빠의 청춘(반야월, 손목인, 오기택),
어머님(김중순, 고봉산, 남진),
어매(오세호, 정경천, 나훈아),
어머님 사랑(고려성, 이재호, 백년설),
어머님 안심하소서
(박남포, 이몽룡, 남인수),
어부의 노래(이형탁, 이형탁, 박양숙),
어부의 딸(박건호, 김정택, 정수라),
일자상서(반야월, 박시춘, 김부자),
전선야곡(유호, 박시춘, 신세영),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
(김상범 작사, 작곡, 현숙),
효녀심청(세고천, 전오승, 김용만),
효도의 노래(최희준) 등
20여 곡이 애창되고 있다.
‘어머니’란 제목의 노래는
10여 곡이나 된다.
나훈아, 신웅, 하수영, 패티김,
이수연, 남진, 김국환, 김광석,
남화용, 김상희, 최진희, 김윤희,
길은정, 최유나, 타오 등이
각기 다른 내용과 버전으로 음반을 냈다.
이처럼 노래 소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어머니’가 최근 다시
가요계로 돌아오고 있다.
God의 ‘어머님께’와
테이의 ‘어머니’,
박효신의
‘1991년 찬 바람이 불던 그밤’이
좋은 사례다.
모두 신세대풍의 사모곡들이다.
F&F의 ‘사랑하는 어머님께’도
경우는 다르지만
소재가 어머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통가요에 나오는 어머니와
신세대들이 부른 노래 속의 어머니와는
어떻게 다를까.
카페 게시글
... 음악
부모님, 효도를 소재로 한 노래들 1
청산 노승렬
추천 0
조회 158
23.02.11 22:24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명절이나 기일 때 또는 5월이 되면 어머니 생각을 하고, 노래도 부르곤 했는데....
이렇게 나이 들어 바쁜 생활인의 대열에서 비켜나서 옛날을 뒤돌아 볼 수 있게 되니 '불효자는 웁니다'를 불러야겠습니다.^^
긴 글 가져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바람새님
8형제에 누나 2
10남매를 한 사람도 잃지 않고
모두 키우느라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슬프기 한이 없습니다.
모두가 김일성이 남침한 6.25사변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일성이를 제일 미워합니다.
10남매를?
마음이 아픕니다.